철학 3

내가 꿈꾸는 작가의 모습

언젠가부터 작가가 되고 싶었다. 2008년이었나, 2009년 이었나, 아무튼 가을이었다. 나는 노트북의 10년 동안 변함 없었던 '내 문서' 내의 폴더 순서를 바꾸었다. 이전까지는 1) 강의 2) 글쓰기 3) 와우팀원이었던 것을, 1) 글쓰기 2) 와우팀원 3) 강연으로 바꾸었다. 삼십대 초반의 어느 날, 작가가 되고 싶다는 꿈이 좋은 강연자가 되고 싶다는 꿈보다 커진 것이다. 이 일은 하루 아침에 일어난 것이 아니다. 오랜 기간에 걸쳐 형성된 것을 어느 날 알게 된 것이다. 땅 속에서 뿌리를 내리고 영양분을 빨아들인 새싹이 어느 날 흙을 뚫고 세상에 등장한 것처럼. (폴서의 순서는 2010년 7월. CFW 라는 0순위가 생겨나기도 했다.) 내게는 작가가 될 만한 상상력과 통찰이 부족할지도 모른다. 김영..

요즘 정리하고 있는 몇 가지 생각들

몸이 지치어 피곤할 때 몸을 누일 수 있는 나만의 공간이 있음은 감사할 일이다. 삶이 힘들어 괴로울 때 나를 일으킬 수 있는 자신만의 철학이 있음은 기뻐할 일이다. 그러므로, 젊음의 때에 반드시 해야 할 일은 자신만의 사고의 얼개를 짜고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평생 흔들리지 않을 철학을 세우는 것이다. 윌 듀란트의『철학이야기』와 폴커 슈피어링의 『철학의 구라들』을 읽어라. 당신의 마음을 뒤흔드는, 정신을 전율시키는 두 명의 철학자를 꼽아라. 그런 다음, 그 사람의 쓴 주저를 읽어보라. 그 철학자와 소통이 있다면 한동안의 멘토로 삼아라. * 사람이 가장 아름다움을 믿자. 각자가 선해질 수 있는 가능성을 목표로 삼고 살자. 그러면, 세상에는 희망이 넘치고 생은 고마운 것이 된다. 사람들은 나의 우정이 되고 ..

삶이 힘차게 진보하지 않을 때...

"창문보다는 문이 더 좋습니다. 창문이 고요한 관조의 세계라면 문은 현장으로 열리는 실천의 시작입니다. 창문이 먼 곳을 바라보는 명상의 양지라면 문은 결연히 문 열고 온 몸이 나아가는 진보 그 자체입니다.” - 신영복, 『처음처럼』중에서 삶이 힘차게 진보하지 않을 때, 스스로에게 물어야 한다. 나는 지금 창문가에 앉아 사색을 할 때인가? 주저말고 문을 열고 나아가 행동할 때인가? Mind의 문제인가? System의 문제인가? 철학이 필요한가? 실천이 필요한가? 철학이 없는 인생은 위험하지만, 인생을 몽땅 철학으로 대체해서도 안 된다. 철학과 실천의 조화가 있을 때 삶은 더욱 고결해지고 아름다워진다. 지금 당신에게 필요한 것은 창가인가? 아니면 세상으로 향하는 큰 문인가? 행동에 지혜로운 사색을 깃들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