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약을 다 썼다. 놀랐다. 얼마 전, 마트에서 3개들이 치약을 두 세트 구입했기 때문이다. 회사 체육대회 때 기념품으로 받았던 치약도 있으니 오랫동안 쓸 줄 알았다. 그런데, 그 치약을 다 썼다. 생각보다 빨리 썼다는 생각에 놀란 게다. 다시 사면 그만이다. 생필품이니 돈 아깝다는 생각은 안 들 것이다. 말끔히 짜서 더 이상 사용할 수 없는 지경이 된 치약을 버릴 때는 상쾌할 것이고, 새로운 제품을 구매할 때에는 약간의 소비의 즐거움도 느낄 것이다. 그런데 무언가 허전한 마음이 든다. 멍한, 생각이 들었다. 한번에 너무 많이 짜서 낭비한 건가, 라는 생각을 해 보았다. 검약은 좋은 것이지만 멍한 기운이 사라지지 않았다. 이내 원인을 알 수 있었다. 세월이 너무 빨리 흐른 것이다. 벌써 치약을 사야 할 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