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요즘 김연아라고. 그 녀석 하는 것 보니 기분 좋두만. 나도 기분 좋아. 경희대에서 연락이 왔어. (더 큰 목소리로)아니, 김연아 올림픽 스케이트 선수 말야. 올림픽에서 금메달 땄어? (쩌렁쩌렁하게) 아니, 김연아가 어제 1등했잖우. 아, 그렇지. 나도 어제 봤어. 카페에서 여든은 되어 보이는 어르신들의 대화다. 저만치 떨어진 곳이었는데, 내가 있는 곳에서도 다 드릴 만큼 어르신들의 목소리를 기본적으로 컸다. 나도 봤다. 김연아 선수의 쇼트 경기. 김연아의 경기는 환상적이었다. 경기가 아니라 예술이었다. 김연아의 예술을 보기 위해 여행 출발을 미룬 것은 좋은 결정이었다. 나는 일찌감치 TV 앞에 앉았다. 한국의 곽민정 선수 경기도 보았다. 가녀린 모습의 소녀는 실수없이 잘 해 냈다. 올림픽 첫 무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