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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준혁 고별사 전문

카잔 2010. 9. 19. 20:28


삼성 라이온즈 양준혁입니다.

그동안 정말 감사했습니다. (정중히 인사)

2010년 9월 19일 일요일, 바로 오늘까지도

저를 환영해 주신 여러분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저는 야구를 참 좋아합니다.

그래서 야구 선수로서 참 행복했습니다.

모든 스포츠에서 그렇듯이 선수로서 힘든 순간도 있었습니다.

생각해 보면 그 힘들었던 순간도 제게는 행복이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더 뛰어야 되지 않냐고,

더 뛰고 싶지 않냐고 묻습니다.

저 역시 현역 선수로 더 뛰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야구는 제 모든 것이니까요.


그러나 벤치를 지키며 선수 생활을 연장하기보다는

팬 여러분께 좋은 모습으로 기억될 때 떠나는 것이

현명하다고 결정하였기에 미련 없이 떠나려 합니다.


저는 이곳 대구 라이온즈에서 프로 선수 생활을 시작했고,

그 동안 참 많이 행복했고, 이제 오늘 고향 품에서 떠날 수 있어서

더더욱 감사하고 행복합니다.


이제 저는 프로야구선수 양준혁이 아닌,

인간 양준혁으로서 또 다른 도전을 향해 출발합니다.

앞으로 어떤 인생 행로가 펼쳐질지 모르겠지만,

또 다른 성공을 향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양준혁에게 베풀어 주신 사랑과 성황,

이제 열심히 땀흘리는 후배 선수들에게,

그리고 대한민국 프로 선수들에게 나누어 주시기 바랍니다.


제게 보여주신 여러분의 뜨거운 사랑과

힘찬 응원의 목소리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

뼛속 깊이 간직하겠습니다. 여러분, 고맙습니다. 그리고 여러분 모두를 사랑합니다.


대한민국 프로야구 파이팅!






2010년 9월 19일 일요일.
양준혁은 마지막 경기를 펼쳤고, 그라운드를 떠났다.

고별사를 남기는 그를 쳐다 보며
한자 한자 노트북에 옮겨 두었다.
담백한 표현은 줄곧 행복과 감사를 담아냈다.

행복과 감사는 내가 그에게 얻은 것인데...

그로 인해 야구를 더 즐길 수 있었고
그로 인해 더욱 행복했던 수많은 추억들.
그에게 깊이 감사 드린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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