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y Story/거북이의 자기경영 547

한 해를 성찰하는 3단계 의식

“는 누구나 손쉽게 시도하는 방법이지만 결과물의 차이가 큽니다. 뉴스 작성이 ‘연말 이벤트’의 하나에 머물기도 하고 자기인식을 얻는 ‘깨우침의 장’이 되기도 하니까요. 3단계 역사의식을 실천할수록 더 많은 자기인식을 얻으실 겁니다.” (방법론만 읽으시려면 6번 글로 가세요.) * 오늘을 포함하여 딱 20일이 남았습니다. 스무 날이 지나면 2019년이 됩니다. 지나온 세월을 돌아보기 좋은 시절입니다. 무엇을 어떻게 돌아봐야 할까? 이 질문을 안고 오늘 아침을 보냈습니다. 꼭 돌아보아야 할까, 그냥 지나가면 안 될까? 성찰의 당위성 또는 타당성에 대한 회의를 끌어안고서 며칠 째 생각해서인지 가슴이 답답해졌습니다. 얼마간을 글로 풀어내야 생각의 물꼬를 만날 것 같아 결국 오늘도 무언가를 끼적입니다. 1. 간혹..

현재의 삶을 사랑하는 법

“대재앙이 다가온다면 당신은 삶의 마지막 순간에 무엇을 하시겠습니까?” 1922년, 파리의 저명한 신문 이 여러 인사들에게 던진 질문입니다. 마르셀 프루스트는 죽음이 임박했을 때 생기는 갑작스러운 삶에 대한 애착을 설명함으로 답변을 대신했습니다. “당신이 말한 대로 우리가 죽음의 위협을 받게 된다면 삶은 갑자기 놀라운 것으로 보이리라 생각합니다. 우리의 살아있음은 얼마나 많은 계획, 여행, 연애, 연구거리를 보지 못하게 만드는지! 언젠가 할 거라는 확신으로 끝없이 미루는 우리의 게으름은 진실을 숨겨 버립니다. 만약 미루기를 영원히 불가능하게 만드는 위협이 생기면 세상은 다시 얼마나 아름다워질까요! 아, 대재앙이 일어나지만 않는다면 우리는 루브르 박물관의 새로운 갤러리를 방문하고, X양의 발아래 우리를 던..

눈부신 영혼을 만드는 것들

“인간의 영혼이란 기후, 침묵, 고독, 함께 있는 사람에 따라 눈부시게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 『그리스인 조르바』 8장 中 (이윤기 역) 유재원 교수님과의 대화는 너무나도 지적이어서 설렘과 흥분을 맛보곤 합니다. 내 안의 지적 욕망이 모두 기립하여 춤을 추거든요. 잠시 ‘지성인’이 된 느낌입니다. 오늘 아침에 누린 한 시간의 모닝 리추얼은 잠깐이나마 나를 ‘수행자’로 만들어 주었습니다. 고독과 침묵의 시간 덕분입니다. 창밖을 바라보니 가을비가 내리네요. 이예은의 를 듣기에 맞춤한 날입니다. 지금의 난 재즈를 감상하는 ‘예술 향유자’입니다. 카잔자키스의 말처럼 인간의 영혼은 기후, 침묵, 고독, 함께 있는 사람에 따라 눈부시게 달라지나 봐요. 짜릿한 질문을 던져 봅니다. 또 다른 무엇이 내 영혼을 ..

세상에 미덕이 드문 이유

우리는 세상의 모든 미덕을 자기 수준에서 이해하고 체험합니다. '얄팍한 관계'만 맛본 이들도 우정을 알고 체험했다고 말하지만 '지상 최고의 친밀함'을 맛본 이들 역시 우정을 알고 체험했다고 말합니다. 표현은 같아도 실상은 다릅니다. 얄팍함이든 절친함이든 우정이라는 단어로 표현되었지만 둘은 서로 다른 관계라 할 만큼 상호 교감이나 신뢰의 정도에서 차이가 크니까요. 교양인과 초등학생이 같은 모국어를 사용하더라도 서로 다른 언어생활을 영위하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우정, 정직, 용기, 감사… 이러한 미덕들을 처음 듣는 사람은 없죠. 자주 들었고 얼마간은 실현하면서 살았을 겁니다. 그래서 이 미덕들을 '안다'고 생각합니다. 얼마나 아는지, 어떤 수준으로 경험했는지는 캐묻지 않은 채로 잘 알고 있다고 착각하기도..

삶의 질을 높이는 법

“오늘날 첨단 디지털 기기들이 전 세계 사람들의 주의를 흩트려놓고 있다. (…) 디지털 기기가 요구하는 순간적인 관심이 아니라 스스로의 필요에 따라 선택하고 원하는 대상에 집중할 수 있는 능력, 즉 우리의 집중력은 심각한 위기에 처했다.” 저명한 대니얼 심리학자 대니얼 골먼이 자신의 저서 『포커스』 한국어판 서문에서 한 말이다. 우리의 집중력이 어떠한 현실인지 파악하기 위해 굳이 세계적 심리학자의 말에 기댈 필요도 없다. 카카오톡과 페이스북의 다양한 유혹과 교류가 집중력을 빼앗고 있음은 약간의 진솔한 성찰만으로 가능하니까. 골먼은 이런 연구 결과를 전한다. “책을 읽을 때 우리의 마음은 20~40퍼센트의 시간 동안 다른 곳들을 돌아다닌다. 더 많이 돌아다닐수록 당연히 이해도가 떨어진다.” 산만한 주의가 ..

깊게 웃고 다시 춤추는 날까지

나는 비전가였다. 자연스럽게 과거형 동사로 표현하게 된다. 하루이틀의 생각이 아니지만 오늘따라 새삼스럽다. 다시 비전가로 살고 싶기 때문이다. 지금의 내 모습은 어떠한가? 비전가라 하기엔 부끄럽고 부족하다. 겸양이 아닌 현실이다. 세상을 향한 공헌이 아닌 내 작은 세계(나, 가족, 우정, 지인들)로 한정해도 마찬가지다. 20대를 이상주의자로 살았다. 현실은 잘 알지 못했기에 한껏 이상을 품었다. 원대하게 꿈꾸었다. 내가 원했던 직업을 갖게 되어 기쁘지만, 더 많은 꿈들이 실현되지 못하고 가슴에만 남았다. 매년 책을 출간하고 싶었고 자주 여행을 다니고 싶었지만, 그리 살지 못했다. 30대는 현실주의자였던 것 같다. 그리 살려던 것은 아니었지만 삶이 나를 현실인식의 여정으로 이끌었다. 일과 사랑에서 여러 번..

신체를 경멸하는 자들에게

"신체를 경멸하는 자들이여, 나는 너희들이 가고 있는 그 길을 가지 않으련다! 너희들은 내게 초인(위버멘쉬)에 이르는 교량이 아니다!"- 니체, 에서 *영혼과 마음이 중요하다면서 신체적 건강을 간과하는 이들이 있다. 종종 신체 컨디션이 떨어져 울적해하면서도 여전히 영혼만을 중요시한다.자신의 일상이 스마트폰에 의해 가장 급격한 변화를 겪었으면서도 철학이 세상을 바꾼다면서 물질 세계의 저력을 무시한다. 마음 먹은 대로 살아가지 못하면서도(대지의 법칙을 모르니 당연지사다)세상만사는 마음먹기에 달렸다면서 일체유심조만을 강조한다.답답하고 아쉬운 일이다. 세상의 반쪽만을 보면서 살아가는 아쉬움! 결코 영혼과 정신이 중요하지 않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니체처럼 "우리는 영혼이자 육체다"라고 시인해야 한다는 뜻이다...

4월의 성찰 : 신체 에너지

건강 식단은 잘 이어지고 있다. 1일 3과일 먹기는 하루도 빠지지 않았고 끼니 역시 빠짐없이 균형식으로 챙겨 먹었다. 인스턴트 음식을 먹는 일은 원래도 없었으니 건강하지 못한 식습관에 대한 언급은 필요 없으리라. 앞으로는 더 건강한 식습관을 누리고 싶다. 6대 영양소에 대한 정교한 이해로 더 균형 있는 식단을 만들어가야겠다. 『무엇을 먹을 것인가』(콜린 캠벨 저)를 조금씩 꾸준히 읽으면서 단백질에 대한 과학적 지식을 업그레이드할 생각이다. 사실 건강식이야 오래 전부터 지켜온 습관이라 특별할 건 없지만, 운동을 꾸준히 실천하고 있음은 주목할 만하다. 스쿼트와 플랭크를 한 달 보름 가까이 했더니 효과가 느껴지기 시작했다. 뱃살이 줄었다. 플랭크를 견디는 시간도 늘었다. 이제 조금만 참으면 3분은 해내고, 가..

2017년 16주차 성찰일지

1. 화요일에 와우 독서수업이 있었다. 를 읽은 소감을 나눴다. 몇몇 대목에 대해서 심도 깊은 토론도 했다. 책의 저자들(토니 슈워츠, 짐 로허)은 탁월한 책을 썼다. 자기경영에 대한 통찰이 깊고, 구체적인 사례가 풍성하다. 이들의 통찰 하나만 소개하자면, 저자들은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지 정확히 꿰뚫고 있다. 그것은 세 가지다. 자신을 전율시키는 비전을 가질 것, 자신에 관한 진실에 헌신할 것 그리고 꾸준히 실천할 것! (아, 책 얘기를 하니 할 말이 쏟아지는구나. 서평을 하나 써야겠다.) 2.나는 23년째 모 은행의 고객이다. (24년인가?) 그 은행에서 인문학 특강을 했다. 중요한 파트너가 될지도 모를 컨설팅 사의 의뢰라 여느 때보다 조금 더 준비에 신경을 썼다. 교안을 업데이트한..

모처럼만의 하루 성찰

주간성찰이 습관화되니 일일성찰에도 욕심이 생긴다. 날마다 할 생각은 없다. 왠지 끌리거나 여유가 되는 날 또는 성찰의식이 차올라 잠이 오지 않는 날에만 끼적여 보련다. 마음 가는 대로! 일주일의 첫 날인 오늘(4월 18일)을 어떻게 보냈나. 1.플래너리 오코너의 단편 를 두 번 읽었다. 어젯밤에 한 번, 오늘 아침에 한 번! 는 오코너의 대다수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20세기 중반의 미국 남부’라는 사회적 상황을 배경으로 한 단편이다. 시대적 배경이 작품 이해에 결정적 역할을 하는 소설들은 프레드릭 제임슨의 제안이 절실해진다. “항상 역사화하라!” 단편 하나 읽는데 역사적 맥락을 생각하야 하다니! 오코너 읽기의 어려움이다. 뒤집어 생각하면, 오코너 읽기는 새로운 지식 습득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즐거움을 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