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ife is Travel/환상 남미여행 4

고산병이라뇨? 난 건강한데요!

[페루여행①] 고산병이라뇨? 난 건강한데요! 4박 5일 간의 페루 여행이 시작되었다. 상파울로 공항을 떠나 페루 남부에 있는 쿠스코(Cusco) 시를 향한 여정은20시간이나 걸렸다. 첫 비행기가 5시간이나 연착되기도 했고, 둘째 비행기를 타기 전에 5시간을 기다려야 했기 때문이다. 이런 기다림은, 달콤함 휴식이기도 하고, 절호의 개인 시간이기도 하다. 나는 이런 시간을 사랑한다. 글쓰기나 책 읽기를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나는 이럴 때에만 잠시 책을 읽는지도 모른다. 지난 한 주간은 일정이 많았다. 여행지에서도 ‘일상’이라는 것이 생겨나고 새로운 ‘관계’가 만들어지기도 한다. 강연 이후, 약속도 여럿 생겨서, 글을 쓰거나 메일 회신하는 등의 일을 며칠 동안 하지 못했다. 돌이켜 보니, 최대한의 ..

[BT④] 브라질의 스위스, 캄포스 도 조르덩

2월 3일 목요일, 여행 셋째 날이다. 오늘도 어김없이 새벽에 깼다. 여행 온 이후로 새벽 3~4시 무렵이면 잠이 깬다. 브라질과 한국의 시차는 12시간(여름엔 11시간)이다. 지난 여행 때에도 시차로 3~4일을 고생했는데,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에이, 내가 열심히 노력하면 적응 기간을 줄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지만, 몸은 생각대로 움직여 주지 않았다. 이번이 더 힘든 것 같다. 오후 3시 이후엔 무지 졸리다. 한국 시각으로는 새벽이니까. 그럴 때마다 호텔에서 잠시 쉬었다. 낮 졸음을 참고 견뎌야 밤에 자는 시간을 늘릴 수 있는데, 그게 마음처럼 쉽지 않다. 새벽에 일어나, 블로그 포스팅을 하거나 메일 회신을 한다. 한국에서의 일과와 비슷하다. 하루 일정이 시작되기 전에 갖는, 새벽의 ..

[BT③] 평생 우정

30분 후에 알람이 울리도록 맞춰 놓았지만, 전화벨 소리에 잠이 깼다. 시간을 확인하니, 1시간이 지난 7시 15분이었다. 호텔 로비에서, 솔개 여사님들을 만나기로 한 시각은 7시다. 약속 시간이 15분이 지난 즈음에 객실로 전화를 하신 게다. 이 먼 곳에 와서 약속 시간에 늦다니! (사실, 이후에도 시차 적응이 안 되어 자느라 지각하는 일은 또 있다.) 나를 반겨 주신 덕분에(?) 죄송함을 제대로 전하지도 못했다. 빈 손으로 나온 나를 보시더니, 근사한 곳에서의 식사라며, 카메라를 가져 오라고 권하신다. 그럴까요? 잠시만요, 하고 객실에서 카메라를 챙겨왔다. 힐데 님의 차를 타고 저녁 식사 장소로 출발했다. 차를 타고 가며, 아! 시계도 바꿔 차고 왔어야 하는데, 하고 잠시 후회했다. 캐주얼한 것과 클..

[BT②] 브라질의 전통음식을 먹다

2월 2일 수요일, 여행 둘째 날이 되었다. 정오 무렵에 따찌를 만나 안드레 형님 내외분 가게로 갔다. 점심 식사를 함께 하기 위해서다. 어제, 안드레 형님이 브라질 전통요리 '페이조아다'를 먹자고 권하셨던 게다. 페이조아다는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에만 먹을 수 있는데, 그 맛을 보아야 하지 않겠냐는 말씀에, 나는 당연히 오케이였다. 저녁 식사는 힐데님이 근사한 레스토랑으로 안내해 주어 분위기 좋은 식사를 즐겼다. 오후에는 따찌와 서점에 다녀왔다. 이것이 둘째 날의 간단한 일정이다. 맛집 여행과 따찌와의 만남, 그 속 이야기를 해 본다. 따찌는 와우팀원인 제노베파 님의 조카다. 23살 여대생이다. USP라는 브라질 최고 대학교 학생인데, 2010년 1년 동안 서울대학교에서 교환학생으로 왔었다. 제노베파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