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듭짓기
- 보보의 드림레터 마지막회



마지막! 나는 마지막이라는 말을 들으면 마음이 짠하기도 하고 먹먹해지기도 합니다. 좋지 않던 일이나 사람과의 마지막은 해방이요 가능성의 시작이지만, 자신이 원하는 것으로 삶을 채워가는 사람들에게 마지막이란 아쉬움이 느껴지는 말입니다. 오늘 쓰는 이 글은 제가 5년 6개월 동안 연재해왔던 '보보의 드림레터' 마지막 편입니다. 

'처음처럼'이 좋은 이유

어느 날, 웹진 담당자로부터 메일 하나가 왔더군요. 한국리더십센터 그룹사 대대적인 웹진 개편이 있으니 마지막 원고 일정을 잡아달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이제 당신의 연재는 끝나고 다른 필자가 들어오게 될 것입니다"라는 명확한 말은 없었습니다. 항상 상대를 배려하는 담당자의 성품을 헤아려 보니 '마지막 원고 일정을 잡아주세요'라는 말의 의미를 알 수 있었습니다. 나는 확인차, 이제 칼럼을 쓰지 않아도 되냐고 물었고, 그렇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무어 확인까지 했냐고 생각하실 수 있겠지만, 의사소통은 확실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우리의 생각은 서로 다르니까요. 그리고 또 하나의 이유도 있었습니다. 누구나 그럴 겁니다. 어떤 일이 오랜 시간 이어져 오면 그 것이 영원할 거라고 착각하는 것 말입니다. 이런 착각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마음이 시들해지기도 하고 처음의 마음이 변질되기도 하지요. '처음처럼'이란 말이 좋은 것도 '처음처럼' 하기가 참 어려워서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연재의 마지막이 제게 슬픔을 주었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삶의 이런 저런 지혜들을 알려 주었습니다. 모든 일에는 마지막이 있다는 것, 그 마지막은 나의 예상과 다른 방식과 때에 오기도 한다는 것, 최선을 다하지 못했던 일의 마지막은 아쉬움과 후회가 있을 수 있다는 것, 그리고 마지막이 항상 슬프거나 아쉬운 것은 아니라는 것 등이 떠올랐습니다. 나는 그의 메일을 읽고서 지체없이 회신을 보냈습니다. 

"어렴풋이 언젠가는 이런 날이 오리라 생각했습니다. 아쉽기도 하고 시원하기도 하네요. 사실 아쉬운 마음보다는 언젠가부터 독자들보다는 나를 위해 글을 쓴 것이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중략)  변화는 종종 단절적인 형태로 오더군요. 그래서 고통과 충격을 받기도 하지만 그런 변화 덕분에 세상을 새롭게 바라보고 자신에 대해 몰랐던 사실을 새롭게 발견하기도 합니다. 새로운 시각 덕분에 새로운 기회가 열리기도 할 터이니 나의 앞날을 기대하는 마음도 있습니다."

잘 지은 매듭 덕분

End는 또 하나의 And입니다. 마지막이 새로운 시작을 몰고 오는 것입니다. 또 하나의 위대한 시작을 하기 위해서는 마지막을 아름답게 마무리해야 합니다. 아름다운 마무리와 새로운 시작은 둘이 아니라 하나입니다. 이것을 잘 담아낸 말이 '매듭짓기'라 생각합니다. 5월의 첫날, 나는 와우스토리연구소의 연구원들과 삼척의 죽서루에 다녀왔습니다. 곧게 자라난 대나무 숲에서 오랜 시간을 머물렀지요. 그네들의 곧음은 잘 지은 매듭 덕분이었습니다. 

대나무는 성장을 하다가 매듭을 짓습니다. 자기 유전자에 각인된 높이까지 튼튼히 자라기 위함입니다. 매듭을 이어 자라날 때에는 예전 줄기보다 높은 위치에서 시작됩니다. 잘 매듭을 지었기에 이전보다 진보된 모습을 보인 것이지요. 어떤 일의 매듭을 짓는 것은 성장의 과정입니다. 매듭을 잘 지어야 계속 성장할 수 있고, 일관된 삶으로 이어갈 수 있습니다. 그러니 성장을 했다면 매듭을 지어야 합니다. 우리도 대나무처럼 각자의 삶에 주어진 높이와 깊이까지 튼튼히 자라나야지요. 

삼척 죽서루 대나무숲


매듭짓기 = 아름다운 마무리 + 새로운 시작

이런 등식이 괜찮아 보입니다. 나는 머지 않은 날에 새로운 연재를 시작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지금까지 써왔던 '보보의 드림레터'를 돌아보며, 연재가 내 삶에 끼친 공과를 물으며 성찰할 것입니다. 이런 생각이 하니 희망과 에너지가 솟아납니다. 여러분의 삶에도 아름다운 마무리와 새로운 시작이 일어나기를 기원합니다. 그리하여 언젠가 다시 만나면 서로의 가슴 뛰는 이야기를 나눌 수 있기를 바랍니다. 

나는 마지막 연재를 하나의 글로 대신하려 했지만, 인사를 드려야 할 것 같아 생각을 바꾸었습니다. (써 두었던 글은 제 블로그에 올려 두겠습니다. www.yesmydream.net/1333) '보보의 드림레터'는 제 삶의 도약을 이루는 데 중요한 디딤돌이었습니다. 강연장에서는 '보보의 드림레터'를 읽었다는 독자를 자주 만날 수 있었고, '드림레터'를 읽고서 와우스토리연구원으로 지원한 분들도 적지 않았습니다. 이런 일들이 모두 제가 1인기업가로 살아가는 데에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 그간 제 글을 아껴주신 분들께 고개 숙여 감사의 인사를 올려 드립니다. 여러분 덕분에 지금의 제가 될 수 있었습니다. 고맙습니다. 행.복.하.십.시.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자기실현전문가 이희석 와우스토리연구소 대표 ceo@younicon.co.kr

Posted by 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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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pumpkin 2011.05.25 01: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드림레터로 선생님을 알게 되었고...
    (그때는 보보님..이라고 제가 불렀지요..?)
    드림레터로 인해 제 삶에 열정을 되찾게 해준 와우에 들어가게 되었고..
    그리고는 저는 새로운 삶을 만나게 되었고..
    '와우'라는 새로운 친구들과 함께 점점 와우 중독에 빠져들었지요..

    얼마나 많이 웃고 많이 울었던 시간들였는지..
    너무나도 행복했던 시간이었음을..
    제 인생에 가장 잊을 수 없는 시간들이지요…

    드림레터를 워드에 옮겨 출력하여 파일을 만들며..
    얼마나 행복해 했었는지..
    이 역시 제 기억 속에 함께하는 아름다운 추억의 한 페이지가 되었습니다…

    가만 생각해보면...
    저와 와우의 모든 시작은 바로 드림레터부터 였음에..
    또 다른 상실감을 느끼게 됩니다..

    End는 또 하나의 And..
    아름다운 마무리와 함께하는 새로운 시작은 아름다운 성장 매듭을 지어주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늘 End란 슬픔을 안겨줍니다..

    마지막 와우 4기 수업을 하루 앞두고..
    잠을 자지 않으면 마치 내일이 오지 않을 것 같은 착각 속에..
    밤을 새며 와우들과 얘기를 나누던 기억..
    그러면 우리의 마지막 수업도 없을거란 생각이 저만의 생각이 아녔음에..
    우리는 또 한번 한 마음임을 느끼게 되고..

    지구 반대쪽에 있는 저 이기에..
    수업을 함께 듣지도 못하면서..
    그렇게 속을 끓였던 시간들...
    함께 하지 못해 속을 끓이며 속상해하고 슬퍼하던 그 순간까지도 지금은 그리움입니다..

    마지막 드림레터,,,
    저에겐 많은 아쉬움이고..슬픔이지만..
    선생님의 또 다른 연재를 기대하며…
    억지로라도 아름다운 매듭짓기로 넘어서야겠단 생각을 해봅니다..
    와우4기를 그렇게 보냈듯이…

    엉뚱한 넋두리를 이렇게 해댔네요..
    쓴게 아까워 그냥 올립니다..

    늘 함께하는..
    Wow4ever 펌킨 Dream~

    • 보보 2011.05.25 10: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2007년 11월(?)부터 지금까지의 지난 일들이 스쳐가네요.
      아마도 보보의 드림레터 10편을 보고, 메일을 주셨던 것 같네요.
      (보내주신 메일을 확인하려 했지만,
      하드디스크와 함께 메일도 몽땅 날아가버렸네요.^^)

      2007년 이후,
      제가 브라질이라는 먼 나라에 두 번이나 다녀오고,
      펌킨님이 와우를 만나러 한국에 오시는 일도 있었네요.
      펌킨님 덕분에 제가 브라질에도 다녀오고... 감사합니다.

      아!
      모두 아름다운 추억의 장면들입니다.
      나는 이럴 때마다 『인생수업』의 첫 장에 나오는...
      결혼식, 장례식 구절이 떠오릅니다. ^^
      이럴 땐 다분히 감상적이 되는군요.

      나도 이상한 말을 늘어놓고 있네요.
      쓴 게 아깝진 않지만, 시간이 많지 않아 그냥 올립니다. ^^


자기계발 강사들은 불성실하다. 불성실이란 5가지 유형을 말한다. 첫째는 자신도 성공해보지 못한 메시지를 효과만점이라고 말하는 경우다. 둘째는 실제로 시도해 보지 않은 내용을 전달하는 경우다. 셋째는 삶의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Tip를 제시하지 않는 경우다. 넷째는 인간의 다양성을 고려하지 않은 메시지를 전하는 경우다. 다섯째는 자신의 성공 요인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는 경우다. 이번 호의 주제는 훌륭한 자기계발 메시지의 5번째 인과 관계에 대한 이야기다.

 

어느 중년 부인과의 대화

 

몇 달 전, 어느 강연에서 청중이었던 K를 알게 되었다. 50대 중반의 K, 책 출간을 준비하고 있었다. 책 한 권이 될 만한 분량의 초고를 완료한 후, 이리저리 손을 대어 글을 매만지던 중이었다. 우리는 동행 한 명과 함께 편안하게 식사하는 자리를 가졌다. 식사를 하며 자연스럽게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동행했던 L이 있었지만, K의 고민을 알고서 우리가 충분히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배려해 주었다. K는 외향적인 성격의 주도적인 사람이었다. 그녀에게서는 긍정적인 기운이 넘쳤고, 국내외 여행을 즐기며 삶의 에너지를 스스로 만들며 살아갔다. K는 자신의 행복을 적극적으로 추구하며 살아왔고, 그것이 누군가에게는 이기적으로 보인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어느새, 주제는 책에 관한 이야기로 넘어갔다. K는 매사에 자신감이 넘쳤지만, 글쓰기에서만큼은 답답함을 느끼고 있었다.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그의 글쓰기 선생님이 K에게 적합하지 않은 요구를 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나의 생각으로는 K는 가볍고 통통 튀는 글, 긍정적인 기운을 담은 글을 써야 신이 나고 제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선생은 그에게, 당신의 글은 너무 가볍다고, 삶이 어찌 마냥 즐거울 수 있냐고, 그러니 내면을 들여다보며 더 깊이가 있는 글을 쓰라는 조언을 하셨다고 한다. K도 처음에는 선생의 말을 쫓아 자신의 내면을 부지런히 탐색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자신감과 에너지가 사라졌다고 했다. K는 점점 시들고 있었다. 글쓰기에서만큼은 그녀 고유의 생생한 기운을 느끼지 못했다. 생기를 회복하려면 자기다움으로 승부해야 했다.

 

K의 선생은 글을 잘 쓰는 분이었다. 내면을 들여다보는 일에 매우 능숙한 내향형으로, 글의 깊이가 있는 작가였다. 차분하고 조심스러운 성격의 소유자이기도 했다. 그런 선생에게 K는 가볍고 깊이가 없이 보인 것은 당연하다. K가 자주 외부 활동을 즐기며 삶의 에너지를 채워가는 성향이라면, 선생이 내면을 자주 들여다보는 성향이었다. 이것은 낮과 밤이 다른 것처럼 분명한 차이다. 물론, 외향적인 사람에게도 차분한 사색이 필요하고, 내향적인 사람에게도 외부 활동이 필요하다. 그래야 자신에게 결여될 수 밖에 없는 영역이 채워진다. 그렇지 않으면 외향적인 사람은 점점 피상적이고 깊이가 없는 사람이 되고, 내향적인 사람은 관념적이고 실용지능이 떨어지는 사람이 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K에게 내향적으로 살아가라는 조언을 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외향적으로 살되, 내향적으로 산다는 것이 어떤 유익이 있는지를 이해하여 조금씩 보완하면 된다. 자기다움은 인생의 전 영역에서 우리에게 에너지를 준다. 나는 K에게 말했다.

 

당신은 긍정적이고 밝은 글을 쓰는 사람입니다. 삶을 주도적으로 살아가는 에너지가 넘쳐 그렇지 않은 이들에게 용기를 줄 수 있을 것입니다. 깊이에 부담 갖지 마십시오. 당신이 타고난 긍정성과 살아온 방식이 드러나는 글을 쓰십시오. 세상의 절반은 그렇지 않기 때문에 당신의 글을 필요로 하는 독자가 있을 것입니다. 당신의 가진 재능으로 승부하세요. 만약 매우 훌륭한 글을 쓰고 싶다면, 당신의 글에 깊이를 더하면 좋을 것입니다. ‘나도 고민이 있을 때에는 거기에 대해서만 생각한느데요?’라고 반문하실 수도 있지만, 내향적인 사람은 당신께서 생각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게 많은 시간을 생각하기에 빠져 있지요. 당신께서 살아오신 방식과 타고난 기질이 하나의 주제를 끝까지 물고 늘어지거나 깊이 있게 사색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은 그들에 비교할 때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먼저 자기다운 글을 추구하고서, 그런 다음에 내 기질이 갖지 못한 것을 반대 기질로 보완한다는 순서를 지켜야 합니다.”

 

균형과 성장을 위해서라면, K가 자주 관념의 세계에 머물며 차분하게 내면 세계를 사색하는 일이 필요하지만, 그녀가 그렇게 살아갈 수는 없다. 그렇게 글을 쓸 수도 없다. 필요한 일이지만, K는 활동의 세계에서 살아야 한다. K의 선생에게도 활동의 세계로 나가 자주 사람들과 소통하는 일이 필요하지만, 그의 주된 삶의 방식이 그것이 될 순 없다. 주된 방식대로 살되, 결여된 것을 적절한 비율로 조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이것이 전편의 주제인 적합성의 문제와 연결되는 이야기다.)

 

효과적인 자기계발 메시지의 마지막 조건은 인과 관계를 잘 살피는 것이다. 이것은 어떤 일을 종합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는 시각을 가져야 한다. 하나의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원인이 매우 복합적이기 때문이다. 하나의 결과에도, 여러 가지의 원인이 영향을 미친다는 말이다. 앞서 언급한 K의 기질을 기억하면서, 다시 그녀의 이야기로 돌아가자.

 

이야기는 K가 시어머니의 병을 극진히 보살폈던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시어머니는 생의 마지막 2년 동안, 중병을 앓으셨는데, K는 시어머니의 대소변을 받아내며 사랑으로 보살폈다. K는 힘들기보다는 종종 즐거움과 보람을 느끼며 그 시간들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친구들이 집에 놀러 온 일이 있었단다. 친구들은 나중에 K에게 이렇게 말했다. “너희 집에서 냄새가 나. 똥 냄새가 심하더라, .” 당시 K는 친구의 말에 놀랐단다. 기분 나빠서가 아니라, 자신은 별다른 냄새를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K는 그 원인을 이렇게 해석했다. “제가 어머니를 많이 좋아했나 봐요.”

 

, 이제 K의 일화를 자세히 들여다 보자. 원인과 결과를 파악해보자는 말이다. “K가 집안의 고약한 냄새를 맡지 못했다는 하나의 결과만 다뤄 보자. K는 친구들이 맡았던 냄새를 맡지 못했을까? 이미 K의 말에서 결정적인 원인 하나가 나왔다. 시어머니를 섬기는 그녀의 마음이 남달랐기 때문이다. 나는 이것이 매우 주요한 원인이라 생각한다. K의 시어머니 사랑을 의심하지 않는다. 하지만, 여전히 몇 가지의 주요한 원인이 남아 있다고 생각한다. 이를 테면 다음과 같은 것들이다.

 

1. K는 힘겨운 일이 발생하면 그것에 집착하거나 부정적으로 생각하기보다는, 그것을 빨리 받아들여 긍정적으로 해석하고 몸을 움직이면서 힘겨운 일을 털어내는 성격이다. 이것이 시어머니를 돌보는데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그 자리에서 이렇게 말했더니, K는 맞는 얘기라며 맞장구를 쳤다.) 이런 K의 기질은 냄새 뿐만 아니라, 병 수발의 크고 작은 어려움이 주는 스트레스로부터 그녀를 보호해 주었을 것이다. 자신의 힘겨운 일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이어가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 하는 생각은 하지 말자. 그런 사람 꽤 많으니까.

 

2. K는 직관형의 사람이다. 직관형의 사람들은 오감에 둔하다. 그들은 맛에 민감하지 못해 아주 맛없는 음식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맛있다고 말하는 편이다. 후각이나 청각도 예민하지 않아 잠을 잘 때 작은 소리에 깬다거나, 어디에서 고약한 냄새가 나도 코를 움켜 잡는 일이 드물다. 사물을 볼 때, 그것의 모양새를 예리하게 살피기 보다는 의미나 과거의 추억을 떠올리는 편이다. 그래서 눈으로 보고서도 그것을 잘 기억하지 못한다. K가 시어머니를 사랑했기 때문에 냄새에 덜 민감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녀가 직관형이었기에 냄새에 둔감했던 것도 사실이다. 만약 반대 유형인 감각형이었다면, 이렇게 말했을 것이다. “냄새가 나긴 했지요. 하지만 어머니를 향한 애정이 냄새가 그다지 힘들지 않았지요.”

 

(직관형의 사람들이 오감을 인식하는 감각 자체가 떨어지는 것인지, 아니면 인식은 하지만 직관에 관한 것들을 중요하게 생각하여 감각적인 것들은 무시하는 것인지는 나도 모른다. 분명한 것은 직관형의 오감과 관련된 것에 덜 민감하다는 사실이다. 눈이 있어도 눈이 아니고, 코가 있어도 코가 아닌 듯이 설명하였지만, 실제로 그런 경우가 많다. 반면, 이들의 강점도 대단하다. 직관형들은 가능성을 제시하여 현실의 문제를 새롭게 해석하는 힘이 있다. 그래서 이들은 사람들이 과거의 경험에 매여 현실의 돌파구를 찾지 못할 때 비전을 제시하는 사람들이다.)

 

3. K의 어머니가 중병과 노환을 동시에 앓았다는 사실도 무시할 수 없다. 표현이 송구하지만, K의 보살핌은 끝이 보이는 일이었다. 수십 년이 아니라, 수년이라는 상황이 섬김을 보다 수월하게 만들었다. 어머니의 연세가 꽤 많았다는 요인 역시 도움을 주었을 것이다. 이처럼 자연적인 조건이나 환경도 인과 관계에 영향을 준다.

 

4. K의 나이와 가정 내의 상황도 있다. K의 시어머니가 아팠을 때는, 아이들이 대학생 이상의 나이로 철이 들었을 때였다. 만약 K 30대의 유치원생을 둔 어머니였다면, 시어머니를 극진히 보살피기가 좀 더 힘겨웠을지도 모른다. 아이가 냄새 난다고 코를 쥐어 막으면, 아이를 쥐어박든지, 냄새를 없애기 위해 노력해야 하니까. 이런 상황적인 요인이 K의 섬김을 도와주었을 것이다. 그 비중이 크지 않을지라도.

5. 상황적인 요인이 좋았던 점은 하나 더 있다. K의 남편이 그녀를 많이 도와주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내가 이 말을 하자, K도 고개를 끄덕였지만, 우리의 이야기를 듣고 있던 L이 크게 동의했다. 이야기하는 내내, 남편 분은 K의 생각과 활동을 지지해 주는 느낌을 받았다. 아마도 L도 같은 느낌을 받았나 보다. 남편이, 어머니와 아내 사이에서 현명한 역할을 해 주어야 가정의 평화를 이루기가 수월해진다. 남편의 역할은 냄새의 완화를 위한 직접적인 도움은 아니지만, K의 정신적인 지지가 되어 주었을 것이다. 

 

이 같은 여러 가지 원인 중에 무엇이 결과에 가장 큰 영향을 주었는지는 나도 모른다. K도 정확히 모를 수 있다. 만약, 그가 신앙인이라면 신앙의 힘도 추가해야 할 것이다. 이처럼, 우리의 어떤 행동에 영향을 미친 원인을 파악하는 일은 어렵다. 하나의 결과에는 다양한 원인이 작용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우리들이 자신에 대해 잘 알지 못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자신에 대해 잘 안다고 착각한다면, 이 문제는 더욱 복잡해진다. 하나의 결과에 하나의 원인만이 있는 경우는 없음에도 불구하고, 어떤 사람은 하나의 원인을 찾으면 곧장 그것이 핵심 요인이라고 판단해 버린 채, 더 이상 문제의 원인을 탐색하지 않는다. 스스로를 잘 돌아보지도 않고, 다른 원인이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 두지도 않는 것이다. 다르게 인식하고 생각하는 능력은 이미 습득된 지식보다 중요하다.

 

(살아가면서 모든 일에 대해 이렇게 따지자는 말은 절대 아니다. 하지만, 자기계발 강사가 성공과 행복의 비결을 다른 사람에게 전할 때에는 인과 관계를 열심히 살펴야 할 때가 있다. 그렇지 않으면 다른 사람들에게 엉뚱한 사다리를 전하게 되어, 그의 도약을 제대로 돕지 못하게 된다.)

 

 

인과 관계의 복합성 : 사다리 파악하기는 쉽지 않다!

 

도약은 뛰어오르는 것이다. 두 다리로 훌쩍 뛰어오를 수 있는 높이라면 한 번 힘껏 발을 구르면 되지만, 평범함에서 비범함으로의 도약은 크고 작은 도약이 지속되어야 가능한 일이다. 평범함에서 비범함으로 도약하는 훌륭한 방법이나 원인을 제시하는 것이 자기계발 강사들이 하려는 일이다. 그 훌륭한 방법이나 원인을 사다리라고 하자. 비범함은 결과요, 사다리는 그 결과를 만든 원인을 말한다. 비유하자면, 자기계발 강연은 일종의 사다리 건네주기다. 하지만, 사다리 파악하기에 실패하면, 사다리 건네주기도 실패할 것이다. 사다리를 파악한다는 것은, 평범함에서 비범함으로의 도약에서 일어난 인과 관계를 제대로 파악해 본다는 의미다.

 

사다리 파악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인과 관계가 매우 복합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여러 가지의 원인이 얽혀서 하나의 결과를 만들어낸다는 말이다. 원인은 크게 5가지의 범주로 나눌 수 있다. 우리의 성공을 돕는 5가지 범주의 사다리인 셈이다.

 

- 개인의 기질 (외향성/ 내향성, 직관형/ 감각형, 사고형/ 감정형, 판단형/ 인식형)

- 환경적인 요인 (자연적 조건, 사회 구조, 다른 사람들의 영향, 어떤 특수한 조건)

- 상황적인 요인 (개인의 상황, 즉 연령, 성별 혹은 개인이 처한 상황)

- 개인의 의지 (위의 모든 문제를 컨트롤하는 태도와 마인드의 성숙도)

- 운과 섭리 (위의 네 가지와 전혀 별개로 움직이는 강력한 원인)

 

K의 사례에서 1번과 2번이 개인의 기질에 관련된 요인이었고 3번은 환경적인 요인이었다. 4번과 5번은 개인의 상황적인 요인을 설명한 것이고, 이러한 다섯 가지의 원인 설명마다 K의 성숙된 태도와 마인드가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K의 사례에서는 운과 섭리가 작용하지 않았을지 몰라도, 모든 성공의 원인을 다룰 때, 운의 요소를 무시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사례에서 다루지 못한 이라는 성공 요인에 대해 조금 더 깊이 설명해 보자. 『지하철과 코코넛』은 훌륭한 책이다. 이 책에 대한 유명 저자들의 찬사를 보라. “놀라울 정도로 깊은 통찰이 담긴 이 책을 읽으면 행운아가 될 준비를 갖추게 될 것이다! 이 책은 자신의 운명을 지배하려 하면서도 더 나은 결과를 얻기를 바라는 우리 모두에게 주는 선물이다.” 하버드 경영대학의 니틴 노리아 교수의 말이다. 한국에서도 대형 베스트셀러가 된 『설득의 심리학』을 쓴 로버트 치알디니도 찬탄을 거듭한다. “유쾌한 발레 공연을 펼치듯 참신한 통찰들을 멋지게 제시한다. 브라보! 앙코르!” 『블랙 스완』의 저자는 또 어떤가? “이 책은 우리가 개인적인 삶이나 직업과 관련한 여러 영역에서 범하는 주요 오류들을 다룬 탁월한 개론서다. ‘통제감의 착각과 명확한 해답을 얻으려는 욕구를 다스려서 현실 세계를 헤쳐나가는 법을 가르쳐주는 이 책은 진정한 전문가들이 쓴 유익하면서도 아주 재미있는 읽을거리다.”

 

여러 전문가들이 적극 추천한 『지하철과 코코넛』은 어떤 주제를 다룬 책인가? 책의 부제에서 쉽게 알 수 있다. 부제는 부와 성공을 좌우하는 운의 비밀이다. 책은 어떻게 하면 환경을 지배하려는 통제감을 내려놓고, 인생의 불확실성과 함께 즐겁게 살아갈 수 있는지를 다뤘다. 책은 운이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지를 다양한 사례를 들어 밝혀냄으로 자신의 주장이 왜 필요한지에 대한 설득에 성공했다. 운을 다룬 또 한 권의 책을 살펴 보자.

 

『행운에 속지 마라』라는 책을 쓴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는 확률, 불확실성, 행운, 지식의 문제에 몰두해 있는 철학자, 수학자이며 월가의 투자 자문가이기도 하다. 그는 이 책을 통해 성공에 기여하는 운의 역할을 강조했다. 투자에 대한 진리를 외치는 저서들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분간해 내는 방법 하나를 제시한 것이다. 인과 관계를 들여다볼 때에는 기질, 환경, 상황, 의지 뿐만 아니라  도 검토해야 하는 요인이다. ‘만사가 운에 좌우된다는 말이 아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운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내가 전하고 싶은 핵심은 다음과 같다. 인과 관계는 매우 복잡하며 그것을 모조리 파악하기란 불가능하다! 이사야 벌린은 어떤 수를 쓰더라도 인과관계의 사슬을 모두 알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것은 행복한무지다. 자신의 행동이 어떤 결과를 불러올지를 너무나도 분명히 안다면 우리는 아무런 행동도 할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어쩌면, 우리는 행복한 무지덕분에 무지 행복한삶을 영위하게 되는지도 모른다.

 

 

자기계발 강사들은 무엇을, 어떻게 다루는가?

 

21세기에 접어든 이후, 서점가는 자기계발서와 경영서의 시대였다. 독자들이 자기계발서를 집어 드는 까닭은 무엇일까? 21세기가 되면서 조직이 개인을 보호해 주지 않으니, 이제 우리는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어야 한다. “강점 위에 커리어를 구축하라는 드러커의 말이나그대 스스로를 고용하라는 구본형의 메시지는, 직장을 축으로 인생을 꾸려가던 삶이 막을 내리고, 개인의 전문성을 중심으로 커리어를 구축해야 하는 시대가 왔음을 알렸다. 사람들은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어야 했다. 그리고 차별화와 경쟁력을 갖추는 방법을 제시해 주는 책이 자기계발서라고 생각했다. 요컨대, 독자들은 변화된 시대와 환경 속에서도 성공하기 위해, 행복해지기 위해 자기계발서를 읽는다.

 

자기계발 강사와 저자들은, 저마다의 논리로 성공과 행복을 해석한다. 하지만, 그들의 해석이 인과 관계의 매우 일부분만을 다루는 경우가 많다. 인과 관계의 복합성을 고려하지 않고, 한 두 가지 요인을 제시하며 이것이야말로 성공의 요소라고 말한다. 그들이 성공을 해석하는 도구는 돋보기와 확성기다. 어느 한 부분을 크게 확대 해석하여 사람들에게 과장하여 전한다. 하지만, 그들이 진리라고 말하는 것은 하나의 관점일 뿐이다. 진지하고 정직한 강사나 저자들은 현미경과 망원경을 번갈아 사용하여 성공을 섬세하면서도 거시적인 관점으로 해석하려고 노력한다. 자신의 메시지가 진리라고 주장하면서도 깊이가 결여된 메시지를 전하는 강사에게 거부감을 느낀 독자들을 다시 불러오려면 자신이 주장한 진리가 하나의 관점일 뿐이라는 사실을 스스로 깨달아야 한다. 내가 이 글을 쓰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 나도 자기계발 강사다. 독자들을 다시 불러들이고 싶은 자기계발서 작가이기도 하다. 그래서 나는 선언한다. 나의 메시지는 진리가 아니라, 나름의 해석이요 하나의 관점일 뿐이라고. 하지만, 좋은 해석자가 되기 위해, 독자에게 진짜 사다리를 전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좋은 해석자가 아니어도, 자신의 성공 일화를 덧붙이며 확신 있게 주장하면 그럴 듯하게 들릴 수도 있다. 하지만, 확신 있는 태도와 성공 일화도 성공 요인의 타당성을 보장하지는 못한다. 그것은 그가 성공을 경험했느냐 아니냐에 달린 것이 아니라, 인과 관계를 들여다보는 그의 사고력이 깊고 정교하냐에 달렸다. 평범함에서 비범함으로 올라선 성공의 경험이 있더라도, 자신이 어떤 사다리를 타고 올랐는지에 대해 파악하는 힘이 없으면, 그의 제안은 진짜 성공 요인이 아닐 수 있다. 성공한 이들에게서 배울 것은 그들이 말하는 논리가 아니라, 그들이 가진 삶에 대한 열정이다. 물론 성공한 이들이 자신이 올라온 사다리를 제대로 파악한 경우도 있지만, 어떤 이들은 자신을 성공시킨 요인이 무엇인지 모른 채 책을 쓰고, 강연을 할 수도 있다는 말이다. 심하게 표현하자면, 성공 스토리를 전하는 자기계발 강사들의 강연에는 성공에 대한 진리가 없을 수도 있다. 해석만 있을 뿐이다.

 

여기, 성공에 대한 진리를 담았다고 주장하는 책이 있고, 하나의 관점을 제시하는 책이 있다고 하자. 어느 책이 훌륭할 것 같은가? 얼핏 보면, 전자가 좋은 책인 것 같지만, 나는 후자의 책을 권한다. 진리를 담은 책이 되려면, 어떤 하나의 인과관계를 제대로 파악한 관점이 수없이 모여야 한다. (여기서 말하는 관점이란 앞선 5가지 중의 하나를 말한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자기계발서들은 이런 과정 없이 성공에 대한 진리를 남발해 왔다. 최근 들어 하나의 관점을 제대로 전해 준 『아웃라이어』와 『스위치』 같은 책들이 출간된 것은 반가운 일이다.

 

자기경영에서 중요한 것은 자기 천성을 이해하여 그에 맞춤한 훈련을 지속적으로 실천하는 일이다. 2010년 출간된 『스위치』는 훈련에 초점을 맞춘 책이다. 『스위치』의 저자 칩 히스는 이렇게 말한 바 있다. “제 책이나 수업은 '천성(nature)'이 아니라 '훈련(nurture)'에 관한 책입니다. 클리닉에 다녀 병을 치료하듯이, 기본 원칙을 준수하고 연습하면 얼마든지 평범한 사람도 훌륭한 메시지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다른 요인을 무시해서가 아니라, 한 권의 책에 하나의 주제를 효과적으로 담기 위한 선택과 배제였다. 훈련은 자기경영에서 중요한 키워드이고, 『스위치』는 이 키워드를 매우 훌륭히 다룬 책이다. 책은 이것이 진리이니 나를 따르라고 선동하는 대신에 확실한 논리와 매우 다양한 근거와 그 모두를 이해할 수 있는 비유와 이야기로 가득하다. 하지만, 매우 설득력이 높고 인과 관계가 명쾌하게 제시되어 책이 제시한 노하우를 따르고 싶어진다. 자기계발서를 선택하는 하나의 방법은, 진리라고 주장하는 책을 멀리 하고, 하나의 관점을 훌륭히 다룬 책을 선택하는 것이다.

 

 

사다리 파악하기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

 

거듭 말하지만, 사다리 파악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여러 가지의 원인 덕분에 발생한 결과를 분석할 때, 우리는 그 원인들을 모두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그런 경우에도 자신이 파악한 원인만을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다리 파악하기는 중요하다. 말콤 글래드웰, 칩 허스는 사다리 파악하기에 성공하여 탁월한 책을 썼다. 사다리 파악하기에 관심을 가진 이들에게 두 가지의 길을 제안한다. 하나는 보다 정확한 인과 관계 파악을 위해 알아야 할 것들이고, 다른 하나는 사다리 파악의 한계를 알고 그것에 대해 겸손해짐으로 사람들에게 돕는 방법에 관한 이야기다. 하나는 자신의 지식에 깊이를 더하는 길이고, 다른 하나는 자신의 인격에 깊이를 더하는 길이다.

 

1. 사다리 파악하기의 대가로부터 배우기

복합적인 인과 관계를 100% 파악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 사실을 염두에 두고,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여 보다 정확한 인과 관계를 밝혀내는 것은 문제의 본질에 다가서는 데에도, 문제의 해결책을 제시하는 데에도 중요하다. 『스위치』나 『아웃라이어』를 읽어 보면, 정확한 인과 관계를 밝혀내는 것이 얼마나 강력한 일인지 알 수 있다.

 

『스위치』는, 사람들의저항으로 보이는 것이 종종 명확성 결핍의 문제임을 밝힌다. 책에 따르면, 사람들이 바뀌길 원한다면, 그들에게더 건강하게 살라는 식으로 말해서는 안 된다. “다음에 마트 유제품 코너에 가거든 일반 우유 말고 1퍼센트 우유를 집어라와 같은 식으로 말해야 한다. 건강을 개선하라, 는 메시지를 설득력 있게 주장하여 동기부여에 성공하더라도, 그들에게 명확한 노하우를 제시하지 못했다면 사람들은 실천하는 대목에서 실패할 수 있다는 말이다. 사람들이 나아가야 할 길을 명확하고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않은 채, 일단 여기를 떠나야 한다는 식의 메시지로는 변화를 이끌어내지 못한다. 마음에 느낀 바가 있어 어딘가로 움직이려고 하다가도 가고자 하는 방향이 모호하여 어디로도 이동하지 못하는 경우다. 물론 사람들의 저항 때문일 때도 있지만, 종종 메시지의 명확성 결여 때문이라는 사실을, 『스위치』가 제대로 짚어낸 것이다. “저항으로 보이는 것이 종종 명확성 결핍의 문제임을 깨달은 어느 대안학교 교사는 이렇게 썼다.

 

아이들이 과제를 하지 않고 꾸준히 미뤄온 까닭은 그 아이들이 천성적으로 게으르거나 불성실해서가 아니다. 물론 그 이유도 있겠지만 극히 일부일 것이다. 저자의 제안대로 사고해보자면, 아이들의 불성실로 보여지는 저항은 명확성 결핍의 문제다. 내가 수업 설계를 할 때 본 수업이 갖는 목적에 대해서 명확하게 제시하지 않았고, 아이들이 과제를 할 때 참고할 수 있을만한 틀을 제공하지도 않았다. 그저 나는 믿었다. 아이들이 잘 할 수 있을거라고. 나는 그 과제를 하는 방법을 잘 안다. 아이들도 알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지금 와서 돌이켜보면 그게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저항으로 보이는 것은 종종 명확성 결핍의 문제임을 깨달은 후, 교사의 원인 분석이 보다 정교해졌다. 이처럼 하나의 원인을 제대로 분석해 내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정교한 지식 하나를 갖게 된다. 앞서 제시한 5가지 범주의 사다리를 다시 기억해 보자. 각각의 사다리를 훌륭하게 파악한 책들을 읽으면 우리는 인과 관계에 대해 조금 더 나은 해석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글의 여기저기서 소개한 책들을 직접 읽어보길 권한다. 이 책들은 하나의 좋은 관점을 다룬 책들이다. 이 책들을 읽으며, 우리는 인과 관계의 어느 한 영역을 제대로 배우게 된다.

 

앞으로 소개할 몇 사람은 하나의 사다리를 파헤친 것이 아니지만, 인과 관계의 복합성을 기본 전제로 하여 저술 활동을 하는 작가들이다. 어떤 현상을 단일한 원인으로 단정짓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읽기가 불편한 책들일지도 모른다. 조금 어려운 『고슴도치와 여우』, 그리고 쉽고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오빠가 돌아왔다』, 이렇게 두 권을 소개한다.

 

이사야 벌린의 『고슴도치와 여우』는 톨스토이의 역사관을 다룬 책이다. 책에는 "여우는 많은 것을 두루 알지만, 고슴도치는 한 가지 큰 것을 안다"는 그리스 격언이 등장하는데, 이 비유의 의미를 이해하면, 자신이 인과 관계의 복합성을 따지기를 좋아해서 끊임없이 지식을 받아들이는 여우형의 사람인지, 아니면 하나의 확실한 것을 제대로 알고 싶어서 빨리 결정하고 싶어하는 고슴도치형의 사람인지 알게 될 것이다. (문학이나 비평에 관심이 있다면 매우 재밌게 읽을 테지만) 책은 지루하거나 어려운 책일 것이다. 그러니, 서점에서 10페이지 정도만 읽어보아도 좋다. 책의 서두에 나오는 고슴도치형 작가와 여우형 작가의 구분만을 살펴 보는 것도 도움 될 것이다. 여우형 작가들이 인과 관계의 복합성에 관심을 가진 이들이다. 흥미가 생기면(!) 『고슴도치와 여우』를 끝까지 읽어 보는 것도 좋다. 앞서 말한, ‘행복한 무지에 대한 개념도 이 책에 등장한다.

 

인과 관계의 복합성이란 말을 쓰지는 않지만, 김영하는 이런 세계관을 가지고 글을 쓰는 작가다. 특히, 이 글의 주제와 관련하여 단편집 『오빠가 돌아왔다』를 권한다. 작가는 세상과 사람을 세밀하게 관찰하되, 관찰 결과에 대해 도덕적 판단을 내리거나, 쉽게 이해할 있는 명제나 이론을 정리하지는 않는다. 그저 세상사를 정확하게 이야기로 옮겨 놓았다. 김영하는 인생살이의 단면을 이론화하고 도식화하는 순간, 이야기가 진짜 삶으로부터의 괴리된다고 믿는지도 모른다.

 

2. ‘애정 어린 침묵의 힘을 깨닫기

사다리를 명료하게 파악하여 정확하고 구체적인 메시지를 던지면 보다 훌륭한 강사와 저자가 될 수 있다. 하지만, 그렇지 못해도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 중요한 주제를 다루는 적확한 지식만이 삶의 변화를 돕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강사가 지닌 열정이나 어떠한 태도가 사람들을 감동시킬 수도 있다. 자기경영 메시지의 궁극적 목적은 행복과 성공을 이룰 수 있도록 독자의 변화를 돕는 것이다. 독자의 변화를 돕는 것이 지식만이 아님을 이해할 때, 우리는 변화의 실체에 대해 한 걸음 다가서게 된다. 때로는 침묵이 독자를 돕는다. 불평으로 가득한 침묵이 아니라, 인과 관계의 복합성 앞에 겸손한 침묵 그리고 상대방을 향한 깊은 관심을 가진 침묵 말이다. 애정 어린 침묵이 어떻게 한 영혼을 돕는지 들여다 보자. 사다리 파악하기에 관심이 있다면, ‘애정 린 침묵에 관한 이야기들이 좋은 푯대가 될 것이다.

 

『할아버지의 기도』라는 훌륭한 책으로 많은 영혼을 어루만져 준 레이첼 나오미 레멘의 이야기다. 그녀는 47년 동안이나 크론병을 앓았다. 별 문제가 없다가 1981년 갑자기 여러 가지 두려운 증세가 나타났다. 체온이 39까지 올라가기도 하고, 피곤이 몰려왔고, 완전한 탈진으로 고통을 겪기도 했다. 검사에서는 별 이상이 없다고 나왔지만, 분명 건강 상태는 나빴다. 여러 달 동안, 증세가 잦아졌고, 더 깊어졌다. 레이첼은 정기적으로 의사를 만났다. 그들이 구체적인 도움을 주어서가 아니라, 달리 어떻게 할 도리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여전히 증세를 개선할 도움될 만한 조언은 없었다. 그녀는 몸에서 위험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고 느꼈고, 설명할 수 없는 두려움에 휩싸였다. 생명을 좌지우지하는 일련의 사건들 앞에 더욱 불안해져서, 그녀는 우연히 알게 된 한 외과 의사 닥터 스미스에게 진료 예약을 했다.

종합 병원의 외과 과장인 스미스와의 면담 시간은 불과 15분이었다. 그것이 그 병원의 시스템이었다. 그녀는 면담 시간을 기다리는 대기실에서, 시간 낭비라는 생각을 하며 약속한 것을 후회했다. 그녀의 주치의가 몇 시간씩 검사해도 소용없었는데, 불과 15분 동안 만나서 무슨 도움을 받을 수 있고, 스미스는 무슨 도움을 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때, 노크 소리가 들리더니 닥터 스미스가 들어왔다.
 

그는 레이첼에게 인사를 하고 자리에 앉아 몇 분 동안 그녀의 진료 기록지를 읽고서 부드럽게 말했다. “어떤 일로 오셨는지 말씀해주시겠어요?” 레이첼은 그의 얼굴에서 자신을 향한 깊은 관심을 느꼈다. 그녀는 최근에 일어난 일들을 말하기 시작했다. 일반적인 증세에서부터 방향 감각을 잃어 집에 오는 길을 찾지 못했던 일 등 모두 말했다. 다른 의사에게 말하지 않았던 증세까지도 말했다. 맨 처음 자신을 진단한 의사가 크론병이라고 말하면서 40세 이전에 죽을지도 모른다는 이야기, 여러 가지 합병증을 보이는 어머니를 잘 볼 수 있는지에 대한 불안과 친구가 나를 저버렸을 때 느꼈던 외로움까지 털어놓았다. 그리고 그녀는 울었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데 10분 정도가 지났다. 그는 레이첼의 말을 끊지 않고 귀기울여 들었고, 몇 가지 질문을 했다. 그녀는 그 질문을 통해 스미스가 자신의 말을 잘 들었으며 상황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음을 느꼈다. 그는 레이첼의 고통을 이해했고, 깊은 관심을 보였다. 레이첼의 손을 잡아 주며 힘겨움을 공감했다.

우리가 알지 못하는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 틀림없군요.”

그리고, 진료 기록지를 보면 당장 생명을 위협하는 일이 일어날 가능성은 거의 없으니 안심하라고 말했다. 만약 어떤 안 좋은 일이 일어나서 수술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자기가 해주겠다고도 했다. 그리고 미소를 지었다. “우리 함께 기다려 봅시다.”

 

이 일화는 레이첼의 저서 『할아버지의 기도』에 나오는 이야기다. 그녀는 이야기의 제목을 누군가를 알게 될 때라고 달았다. 어떤 누군가를 알게 될 때, 우리는 삶의 눈을 뜨기도 하고, 깊은 위로를 받아 새로운 힘을 얻기도 한다. 레이첼은, 자신이 만난 닥터 스미스를 어떻게 생각했을까? 그녀는 이야기를 이렇게 맺었다.

 

다른 의사들이 그랬던 것처럼 그도 특별한 처방을 내리지는 못했다. 그가 보여준 것은 깊은 관심과 동료애, 앞으로 나쁜 일이 일어나면 도와주겠다는 순수한 마음이었다. 15분 동안의 짧은 만남에서 그는 내가 느끼는 소외와 외로움을 덜어주었다. 그 당시에는 잘 몰랐지만 그것이 나를 변화시켰다. 누군가 나를 알고 이해하고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큰 힘이 되었는지 모른다. 어떤 일이 일어나더라도 받아들일 용기를 지니게 되었다. 몇 달 후 아랫배 깊숙이 숨어 있던 큰 농양이 엑스레이 상에 나타났다. 약속대로 닥터 스미스가 수술을 해 주었다.”

 

닥터 스미스는 레이첼에게 위대한 일을 했다. 절망하고 두려워하는 영혼에게 안식과 평안을 안겨다 주었던 것이다. 그가 어떤 명쾌한 처방을 내린 것은 아니다. 스미스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가 알지 못하는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 틀림없군요.” 분명, 그는 (레이첼에게 도움이 되지 못하더라도) 의학적 지식 몇 가지를 늘어놓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한 사람의 회복이 매우 복합적인 인과 관계로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지식만큼이나 마음의 회복이 중요하다는 것도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는 처방에 대해서는 침묵했고, 위로하는 마음을 전했다. 애정 어린 침묵이 레이첼을 도왔다. 사람들의 성공과 행복을 돕고자 한다면, 사람들의 변화를 돕는 실체가 무엇인지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 사다리 파악하기는 중요하다. 하지만 사다리를 온전히 파악하지 못하더라도,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많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자기실현전문가/ 와우스토리연구소 리더 이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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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하뜻 2011.02.19 15: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난 주 금요일에 한 저자 강연회에 참석하였는데,
    강연이 진행되는 2시간이 지루하고 불편했던 기억이 납니다.
    '철학자들 다 그래요'라는 식의 일반화로
    당신의 주장을 합리화시키는 모양새가 제 심성을 뒤틀리게 했나봅니다.
    강연 이후, 그 저자에 큰 관심이 없던 제가 그 분의 이름만 들으면
    고개를 설레설레 젓게 되었으니까요.

    팀장님의 글을 읽으면서, 한 사람의 어떤 행동을 보고
    '저 사람은 이래서 저래'라는 식으로 단정지었던 과오는 없었는지 돌아봅니다.
    앞서 말씀드린 저자처럼, 무수히 많은 원인은 따져보지도 않고 '원래 그래~'라는 식의 생각은 하지 않았는지.
    있었을 거예요. 숱한 원인에 대하여 헤아릴 생각도 않고
    먼저 판단하고 결정내리는 모습이 제게도 있었을 거예요.

    말씀하여 주신 주제는 '자기계발'과 관련한 말씀이신데
    이렇게 개인적인 범위 안에서만 받아들여 조금 송구스럽네요.
    오늘도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 ^*

    • 보보 2011.02.24 15: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충분히 인식하는 과정 없이 단정짓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편협한 시각으로 일반화 해버리는 책을 읽고서 명쾌하다고 판단하더군요.

      교원 자격증을 가졌다고 해서, 훌륭한 교사가 되는 게 아닌 것처럼
      책을 출간했다고 해서, 훌륭한 지성이 되는 건 아닙니다.
      저자 강연회에서 이를 잘 느끼신 것 같네요. ^^

  2. 김소라 2011.02.23 20: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팀장님! 참 존경스러운 마음이 드는 글입니다^^
    한 사람의 행동 이면의 보이지 않는 의도와 상황을 해석하여 한 편의 이야기로 꾸며내는 탁월함에, 참으로 놀랍습니다... 아직 꼼꼼히 읽지는 않았는데, 저에게 필요한 이야기였습니다!
    저도 k와 같은 글쓰기의 고민을 많이 했거든요~~~

    • 보보 2011.02.24 21: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꽤 긴 글이지요? 하지만 정성 들여 작성한 글이니
      시간 내어 꼼꼼히 읽어 보시면 도움될 만한 내용이 있을 겁니다. ^^

      K분과 같은 고민을 하고 계시다면, 아주 좋은 일이군요.
      고민이 있으니, 당분간 고뇌하다가 결국 성장하실 테니까요.
      저 역시 글을 쓰며 소라님을 떠올리기도 했답니다. ^^

      3월의 그냥 MT 때, 이야기 나눌 주제가 하나 더 생겼군요. 글쓰기! ^^

  3. 심지연 2011.02.25 09: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해석자'
    마음에 와 닿는 말이네요. ^^

    스위치와 아웃라이어는 예전에 읽어보긴 했는데
    다시 한번 읽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스위치를 읽을때는 조금 답답한 마음이 들었었거든요.
    다시 읽는다면 다르게 읽혀질 것 같은 기대감이 생겼습니다.

    같은 문제나 상황에서도 각 사람의 고유성을 해치지 않고
    좋은 처방을 내려줄 수 있는 지혜를 잘 단련하고 싶습니다.

    • 보보 2011.02.25 14: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우리는 자주 '좋은 해석'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지요~ ^^
      이 글을 통해 제 생각을 많이 전달한 것 같습니다.
      올해 내에 책으로 출간하려는 생각인데, 기도해 주세요.
      사라진 원고에 대한 상실감을 딛고, 힘차게 글을 쓸 수 있도록~! ^^

  4. 베르텔 2015.02.09 23: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1. 원인을 파악하는 5가지 범주를 문자로 읽으니 (들었던 이야기지만) 각인도 잘되고, 원인 규명에 좋은 기준들을 얻어갑니다. 인과 관계를 파악해야 할 때 이 다섯 가지 요소(기질, 환경, 상황, 의지, 운과 섭리)들로 보려고 다섯 개 스위치를 모두 동시에 또는 차례대로 잘 켜야겠습니다.

    2. K의 사례로 원인 규명을 보여주시기 하여 더 쉽게 배웠어요. ^^

    3. 사다리 파악에 관심있는 이들(저요! 저요! ^^)에게 두가지를 알려주셨는데 실천(ACT)지침으로 얻어갑니다. 보다 정확한 인과 관계 파악을 위해 알아야 할 지식과 사다리 파악의 한계를 알고 그것에 대해 겸손해짐으로 애정 어린 침묵을 하는 것.

    4. 무엇보다 사람의 변화를 돕는 실체가 무엇인지 주의깊게 살피려는 태도를 실천해보고 싶습니다. "주의깊게"라는 단어가 제게는 쉽지 않은 일인데, 인식했고 지식을 이 글로부터 얻었으니 연습이 남았습니다. 한 번이라도 연습하고, 이 글을 다시 읽으러 와야겠어요. 몇 번 더 읽으면서 제것으로 만들고 싶은 글입니다.




자기계발 강사들은 불성실하다. 불성실이란 5가지 유형을 말한다. 첫째는 자신도 성공해보지 못한 메시지를 효과만점이라고 말하는 경우다. 둘째는 실제로 시도해 보지 않은 내용을 전달하는 경우다. 셋째는 삶의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Tip를 제시하지 않는 경우다. 넷째는 인간의 다양성을 고려하지 않은 메시지를 전하는 경우다. 다섯째는 자신의 성공 요인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는 경우다. 이번 호의 주제는 훌륭한 자기계발 메시지의 4번째 적합성에 대한 이야기다.

 

적합성의 달인

 

2,500년 전, 제자들의 개인 특성을 잘 헤아려 가르침을 전한 스승이 있었다. 고품격 자기경영서 『논어』를 남긴 공자! 그가 주인공이다. 공자에게는 3천명의 제자가 따랐다고 하나, 이들 모두가 공자의 직속 가르침을 받은 건 아니다. 한 번이라도 공자의 가르침을 받은 사람들이 헤아릴 수 없이 많았다고 이해하면 된다. 그들 중에서 『논어』와 『사기』 등에 한 번이라도 이름이 등장하는 70여 명의 문하생들이 공자의 제자라 할 만하다. 후대에 이름을 남긴 70명 중에서도 특히 뛰어난 학문과 덕행을 쌓은 10명의 제자를 십철十哲이라 부른다.

 

자로와 염유는 십철에 드는 제자였다. 사마천의 『사기』에 의하면, 자로가 공자의 제자가 된 사연이 감동적이다. 자로가 아니라 스승 공자 말이다. 자로는 한 때 공자를 업신여겨 포악한 짓을 일삼았지만, 공자는 예를 다해 자로를 천천히 바른 길로 이끌었다. 훗날 자로는 의복을 입고 공자에게 예물을 올려 드리며 제자가 되기를 요청했다고 전해진다. 자로는 급하고 과격한 행동지향형의 성격이지만, 결단력과 용맹을 지닌 인물이기도 했다.

 

염유는 공자가 13년 동안 각 제후국을 떠돌 때 안회, 자로, 자공과 함께 공자를 도운 핵심 제자다. 염유는 소심하고 소극적인 성격의 소유자였다. 염유의 소심함을 잘 알았던 공자가 염유의 대화를 보자. 『논어』의 옹야편에 나오는 대목이다.

 

염유가 말하였다. “선생님의 도를 좋아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제 능력이 부족합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능력이 부족한 자는 도중에 가서 그만두게 되는 것인데, 지금 너는 미리 선을 긋고 물러나 있구나.”

 

공자는 각자의 특성에 적합한 방식과 조언으로 자로와 염유를 가르쳤다. 『논어』의 선진편에서는, 두 제자의 같은 질문에 다른 답변을 하는 공자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적합성의 핵심을 담은 구절이기에 그대로 옮겼다.

 

자로가 좋은 말을 들으면 곧 실천해야 합니까?” 하고 여쭙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부형이 계시는데 어찌 듣는 대로 곧 행하겠느냐?”

염유가 좋은 말을 들으면 곧 실천해야 합니까?” 하고 여쭙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들으면 곧 행해야 한다.”

공서화가 여쭈었다. “자로가 여쭈었을 때는 선생님께서 부형이 계신다라고 하셨는데, 염유가 여쭈었을 때는 들으면 곧 행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의아하여 감히 여쭙고자 합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염유는 소극적이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나서게 한 것이고, 자로는 남을 이기려 하기 때문에 물러서도록 한 것이다.”

 

적합성이란 무엇인가?

 

사람들은 저마다의 재능과 기질을 가진 고유한 존재들이다. 우리가 서로 다르다는 말이다. 고유성과 다양성은 동전의 양면이다. 인간 개인의 고유함을 믿는다는 것은 곧 인간의 다양성에 대해 알아간다는 뜻이다. 서로 다르다는 말은 생김새나 생각이 다른 정도의 차원이 아니다. 살아가는 방식, 인식하는 방법, 시간을 대하는 태도, 사람들과 관계 맺는 방식 등 그야말로 전부 다르다는 말이다. 자기계발 강사가 메시지를 전할 때, 사람들의 다양성을 깊이 이해할수록 더욱 효과적으로 청중의 변화를 도울 수 있다. 또한 누군가를 돕고자 할 때, 그가 어떤 기질을 가졌는지 알면 더욱 효과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 이것이 적합성이 필요한 까닭이다. 적합성이란, 알맞게 들어맞는 성질을 말한다. 적합성이 높다는 말은, 메시지가 수신인에게 잘 맞아떨어진다는 뜻이다. 훌륭한 자기계발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면, 적합성을 고려해야 한다.

 

저명한 자기경영전문가들도 적합성을 간과하는 경우가 있다. 그들은 이렇게 말한다. “스스로 실험하고 그대를 구원한 메시지를 전하라!”. 하지만 자신을 구원한 메시지라고 해서, 다른 사람에게도 그대로 적용될지는 미지수다. 적합성을 고려하지 않은 메시지가 종종 나쁜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그러니 어떤 특정인에게 조언을 하거나 컨설팅 할 때에는 내가 실험하여 성공한 것인가를 묻는 동시에 (인간의 다양성을 고려한) 그에게 적합한 메시지인지도 물어야 한다. 결론은 이렇다. 어떤 메시지가 자신을 구원했다고 해도 그 메시지가 모든 이들에게도 적용되는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그렇다면, 공자처럼 개인의 특성을 고려한 효과 만점의 메시지를 던지고 싶다면 어떡해야 하는가?

 

적합성을 얻기 위한 2가지의 노력

 

1. 기질을 공부하라.

나는 방금 기질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기질은 적합성을 얻기 위한 핵심 단어다. 기질이란, 내적으로 가장 편안하고 스스로를 기분 좋게 해 주는 행동양식을 뜻한다. 갓 태어난 강아지가 갓 태어난 고양이처럼 행동할 수는 없다. 그들은 각기 다른 존재이기 때문이다. 사람들도 각자 다르게 행동할 수 밖에 없다. 왜냐하면 우리는 실제로 서로 다르니까.

 

적합성을 얻으려면, 사람들의 기질을 파악하여 그에 맞는 메시지를 전해야 한다. 기질에 대한 지식은 서로의 이해를 돕고, 갈등을 보다 부드럽게 넘어가게 한다. 기질 공부로 MBTI를 권한다. 에니어그램보다 이해하기 쉬우면서도 DiSC보다는 정교한 이론이기 때문이다. 두 권의 책, 『사람의 성격을 읽는 법』과 『성격의 재발견』을 순서대로 읽어 보기를 추천한다.

 

2. 사람을 관찰하라.

사람을 관찰하지 않으면, 기질의 차이를 활용한 강연을 하거나 글을 쓰기가 쉽지 않다. 기질 공부는 사람 관찰이 병행될 때 더욱 효과적이란 말이다. 와우팀원들이 인간의 다양성에 대해 가장 잘 이해하는 경우는 훌륭한 책을 성실하게 읽는 것사람을 진지하게 관찰하는 것이 조화를 이룰 때였다. 똑같은 문제에 대해서도 어떤 사람들은 나와 완전히 다른 관점에서 바라본다는 것을 알게 될 때, 같은 행동임에도 그 동기가 매우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될 때, 우리는 다양성이라는 단어가 삶에서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게 된다. 이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사람을 관찰하는 일이다.

 

적합성을 고려하지 않아도 되는 사람들

 

적합한 메시지를 전하는 일은 쉽지 않다. 좋은 콘텐츠를 가져야 하고, 서로 다른 사람들의 특성도 고려해야 하는 높은 수준의 목표다. 단순히 적합성은 중요하다고 하는 것만으로, 혹은 그래! 적합성을 고려해 보자!”는 다짐만으로 이룰 수 있는 목표가 아니다. MBTI 강연을 하는 강사들 중에도 일부는 내향형, 직관형, 판단형 등의 용어만 알 뿐 그것이 실생활에서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해서는 알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대중 강연을 하는 강사라면 앞서 언급한 효과성, 현장성, 구체성을 구현하려는 노력만으로도 훌륭한 강사가 될 수 있다. 부담을 덜어 드리고 싶은 마음이지만, 진실이기도 하다. 청중들은 강사의 말이 자기에게 적합한지 아닌지에 대해서 (시간이 걸리긴 하지만) 스스로 파악하기 때문이다. 성인들은 자기를 아는 지식을 가졌다. 다만, 자기를 아는 지식에 대해 설명을 못할 뿐이지, 자신에 대하여 전혀 모르는 것이 아니다.

 

대중 강연가에게 적합성은 필수 조건은 아니다. 적합성이 중요하지 않다는 말이 아니라, 대중들의 이해력을 감안한 말이다. 교육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일어나는 신비로운 교감이다. 때로는 메마른 정확한 지식보다 진심 어린 엉터리 지식이 도움을 주는 경우도 있다는 말이다. 이성만이 최고의 교육 도구는 아닌 것이다.

 

그렇다면 적합성이 중요한 순간은 언제인가? 적합성을 고려해야 하는 경우는 일대일로 상담하거나 개인 컨설팅을 할 때이다. 일대일로 조언할 때, 개인의 재능과 기질을 이해하지 못한 일반적인 메시지는 때로 공허하고 상투적인 해결책에 머물고 만다. 다시 말해 적합성이 결여된 메시지는 좋은 말이지만, 상대방의 문제를 구체적으로 해결할 만한 힘이 부족하다.

 

결론 : 적합성은 추구할 만한 목표다

 

돈 리처드 리소는 자신의 훌륭한 책 『에니어그름의 지혜』에서 이렇게 말했다. “자기계발서 저자들의 주장은 대개 자신에게 도움이 되었던 방법에 기초를 두고 있으며 자신의 심리학적인 이론을 반영한다.” 만약 독자가 저자와 비슷한 기질을 가졌다면 그 방법은 효과가 있겠지만, 독자와 저자의 성향이 서로 다르다면 독자는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 나는 기질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것이 교육, 사업, 치료, 리더십에 매우 중요하다고 믿는다.

 

청중에게 적합한 메시지를 전하는 것은 탁월한 전문가를 꿈꾼다면, 도전해야 할 목표다. 다행히도 사람의 다양성과 고유성을 이해하는 데에는 모든 인문학, 예술, 문학 공부가 도움을 준다. 적합성이라는 더듬이를 가지면, 거의 모든 인문 사회과학 서적을 읽을 때마다 필요한 지식을 감별할 수 있다.

 

셰익스피어의 『햄릿』을 읽으며 사고형의 사람들을 살펴볼 수 있고,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를 읽으면서는 행동주의자에 대해 이해하게 된다. 김영하의 단편 『보물섬』을 읽으며, 이상주의자와 현실주의자의 모습을 비교할 수도 있다. 목록은 끝이 없다. 인문학이 사람을 다룬 학문이기 때문이고, 인간의 다양성은 인생에서도 학문 세계에서도 매우 중요한 주제이기 때문이다. 진지하고 정직한 자기계발 강사나 저자들에게, 적합성은 지나칠 수 없는 주제다.

 

『논어』의 출처는 홍익출판사에서 출간된 김형찬 역본이다. 일반인들에게 가장 유익한 번역본이다. 한글로 되어 있어서 가독성이 높고, 책의 뒤에 따로 한문 원문이 실려 있어 참고하기에 좋다. 신약 성경을 헬라어로 읽지 않아도 깨닫고 배울 수 있듯이, 『논어』 역시 한문으로 읽지 않아도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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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삽입 이미지  자기실현전문가/ 와우스토리연구소 리더 이희석

Posted by 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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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심지연 2011.01.30 18: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성격과 기질에 관해 한참 관심이 많았을때
    강점과 기질에 관련된 책들을 몇권 읽어봤습니다.
    그 중에서도[위대한 나의 발견, 강점 혁명]을 가장
    흥미롭게 읽었던것 같습니다.
    책 한권당 한번의 테스트만 할 수 있어서 엄청 신중히
    테스트에 임했던 기억이...

    보보님의 글을 읽으면서 제가 얼마나 자기중심적인
    사람인지 다시한번 느끼고 있습니다.
    성격과 기질에 관해서도 제 자신 위주로만 생각해서
    타인의 성격과 기질을 이해하지 못하고, 제 방식대로
    강요한 부분들이 많은것 같습니다.
    저에겐 당연한거지만 그들에겐 강요나 마찬가지 였을것입니다.

    추천해주신 책들을 또 읽어봐야 겠네요.
    요즘 책을 통해 이 분야 저 분야 넘나드는 폭이 넓어서
    이래도 되나 싶은데.. 알고 싶고, 궁금한게 너무 많습니다.^^

    • 보보 2011.02.01 23: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는 마커스 버킹엄의 후속작 『강점에 집중하라』가 더 좋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위대한 나의 발견 강점 혁명』은 기질(자연스러운 태도와 모양)과
      강점(강하다고 느끼는 활동)이 혼재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테스트의 정확성이 높고, 강점을 표현할 언어를 배운다는 점에서
      이 책 역시 좋은 책임에는 분명하지만 말이죠. ^^

      20대는 자기 중심적인 시절입니다.
      한껏 그렇게 살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지만,
      남을 돌아보는 시각까지 가진다면 더욱 훌륭하겠지요.


자기계발 강사들은 불성실하다. 불성실이란 5가지 유형을 말한다. 첫째는 자신도 성공해보지 못한 메시지를 효과만점이라고 말하는 경우다. 둘째는 실제로 시도해 보지 않은 내용을 전달하는 경우다. 셋째는 삶의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Tip를 제시하지 않는 경우다. 넷째는 인간의 다양성을 고려하지 않은 메시지를 전하는 경우다. 다섯째는 자신의 성공 요인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는 경우다. 이번 호의 주제는 훌륭한 자기계발 메시지의 세 번째 조건인 구체성에 대한 이야기다.

 

3. 구체성을 획득하라

구체적인 사례와 방법론을 전달해야 한다.

 

불성실한 강사의 세 번째 유형은 삶의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Tip를 제시하지 않는 경우다. 일부러 제시하지 않는 게 아니라, 제시하지 못하는 것이다. 구체적인 방법론에 대한 지식이 없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은 자기계발 강사들의 기질에서 기인한다. 오늘 글에서는 자기계발 강사에게서 보이는 공통적인 기질 하나를 언급하려 한다. 어느 집단을 하나의 기질로만 단정 짓는 것은 그 집단을 온전히 이해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지만, 그 집단을 이해하기 위한 출발지점에서는 유익한 작업이다.

 

자기계발 강사들은 깊이 연구하기보다는 널리 전하기 좋아하는 기질을 지닌 사람들이다. 그들은 하나를 알면 두 번째 것을 알고 싶어 공부하고 사색하기보다는, 알게 된 하나를 다른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어 한다. 이것은 분명 그들의 선의요, 강점이다. 그들은 좋은 것을 알게 되면 남들에게 전하려는 열망, 그리고 다른 사람들을 격려하고픈 욕구가 강하다. 자신들의 지식을 심화시키기보다는 대중화시키는 사람들이다. (깊이를 추구하는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관심이 없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이들은 아직은 누군가에게 전할 만큼 자신의 지식이 깊지 못하다는 생각에 사로 잡혀 있을 뿐이다. 나는 이들을 '아직은 아니야' 증후군에 빠져 있다고 표현한다. 증후군에 깊이 빠져 있는 사람들은 도전하거나 공유하지 않고, 연구와 준비에만 몰두한다. 깊이를 추구하는 학자 유형의 강사와 나누기에 익숙한 전달자 유형의 강사 중에서 누가 더 청중에게 도움을 줄까? 정답은 균형을 이루는 것이다.)

 

나는 자기계발 강사들의 기질을 높이 산다. 좋은 것을 나누려는 그리고 다른 사람들을 격려하려는 열정과 선의 말이다. 하지만, 이 글에서는 그런 선의의 이면을 살피려고 한다. 탁월한 콘텐츠를 만들어내려면 보완해야 할 것이 있기 때문이다. 자기계발 강사가 알고 있는 지식은 얕고 엉성한 편이다. 다양한 관점을 취하지 못한 경우도 많다. 그들은 대개 적확한 지식을 알기 전에 (다소 성급하게) 행동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방법론에 대해서는 무지한 경우가 많다. 여기에는 그들 내부의 기질적 원인 뿐만 아니라, 외부의 환경적 요인도 있다. 지금까지의 자기계발 산업에서는 자기계발 콘텐츠를 원하는 수요가 충분했기에 공급자들이 내실을 다지지 않아도 자신의 상품을 팔 수 있었다.

 

구체성을 획득하라! 자기계발 메시지를 전할 때에 구체적인 사례와 방법론을 함께 제시하라는 말이다. 자기계발 강사들은 이야기를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는 재능을 가진 사람들이다. 강사들끼리 서로 비교하면 자신의 전달력이 두드러지지 않겠지만, 다른 직업군에 비하면 뛰어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전달력이 뛰어나니, 구체적인 방법론을 더하면 훨씬 좋은 콘텐츠를 만들어낼 수 있다. 콘텐츠에 대한 확실한 지식을 알아야 구체적인 방법론을 제시할 수 있다. 여기서 말하는 확실한 지식이란, '무엇'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론을 말한다. 사람들이 자기 삶의 현장에서 실제적인 변화를 일으킬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는 인식의 전환과 함께 구체적인 방법론을 제시해 주어야 한다. "이것이 좋으니 실천해 보세요"라고 말하는 것만으로는 청중의 삶을 변혁시킬 수 없다. '얼마나 자주' 해야 하는지, '어떻게 실행해야' 하는지를 구체적으로 알려 주어야 한다. 구체적인 방법론을 제시해야, 강연장을 나간 청중들이 삶의 현장에서 실천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 탁월한 강사는 강연장 내에서 청중들에게 감동을 주는 것을 넘어서서 강연장 밖에서 청중들이 자기 삶을 바꾸어갈 수 있도록 돕는다. 강사는 강연장에서 잠깐 감동을 주는 사람이 아닌 삶에서의 변혁을 돕는 사람이라는 역할 인식이 분명하면 구체적인 방법론 제시가 중요함을 깨닫는다.

 

구체성을 얻는 2가지

 

구체적인 방법론을 제시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가 필요하다. 강사 자신이 스스로를 실험하는 도전 정신과 연구 자료를 뒤적이는 등의 지적 탐색이 그것이다. 두 가지 모두 수고스러운 일이고, 시간이 걸리는 작업이지만, 청중의 변화를 돕고자 한다면 마다해선 안 된다. 도전정신과 지적 탐색이란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

 

도전정신은 앞서 말한 현장성을 말한다. 구체적인 방법론을 제시하고 싶다면, 현장성이 기본이라는 사실을 기억하자. 새로 지은 집이 얼마나 살기 편한지를 알려면 몇 달 동안 직접 살아보는 것이 좋다. 여름에는 살기 좋은데 겨울에는 너무 춥지 않은지, 혹은 어디선가 새집 냄새가 나서 지내기가 힘들지 않은지는 살아보지 않으면 모른다. 충실히 공부하지도, 스스로 실험하지도 않은 이론을 제시하는 것은 자신이 열심히 짓지 않은 새 집에, 게다가 며칠간 살아보지 않은 집으로 사람을 초대하는 것과 같다. 겉은 번듯하더라도, 실제 살아가는 데에는 여러 가지 불편이 있을 수 있다. 스스로를 실험하는 현장성은 강연에 펄떡이는 활력을 불어 넣을 뿐만 아니라, 구체적인 노하우를 제시하게 만든다. 강사의 제안이 강연장에서는 그럴 듯하게 들렸지만, 삶의 현장에서 적용하는 데에는 도움이 안 되는 경우가 있다. 이것은 강사 자신도 실험해 보지 않았거나(현장성의 부족), 콘텐츠에 대해 제대로 공부하지 않아 실천 노하우를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구체적인 방법론을 획득하는 두 번째 방법은 강연 주제에 대한 확실한 지식을 갖는 것이다. 감동적인 이야기나 일화는 동기 부여에 효과적이지만, 실천 지침을 전할 때에는 객관적으로 검증된 지식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정확한 노하우를 제시하지 않는 강연은, 강사의 지적 탐색이 치열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적 탐색을 하는 목적은 현학적인 강연을 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청중들이 실천할 만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론을 알아내기 위해서다. 누구에게나 시간은 소중하다. 청중의 시간을 소중히 여긴다면, 그들이 엉터리 방법론으로 시간을 낭비하지 않도록 엄선된 노하우만을 전해야 한다. 강사는 최고의 방법론을 알아내기 위해 지적 탐색에 시간과 에너지를 쏟아야 한다. 지적 탐색이란 무엇이고, 그것이 어떻게 강연의 메시지를 구체적으로 만들어 주는가?

 

구체성을 얻기 위한 나의 사례

 

2년 전에, MBTI 강의를 들은 적이 있다. 강사는 MBTI에 대한 이야기를 모두 전하고서, '감사'에 대한 짧은 이야기와 명언으로 강연을 마무리했다. 그 말에 감동을 받은 나는 '감사하는 삶'을 다짐하며 강연을 나왔다. 마음이 훈훈했다. 하지만, 이튿날 아침까지 감동이 이어지지는 않았다. 감사하는 삶을 살아야지, 하는 반짝하는 소원만으로 삶을 변혁시키기에는 뭔가 부족했다. '감사'는 행복을 주제로 한 강연의 단골 콘텐츠다. 감사를 표현하는 것은 행복으로 가는 확실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가상의 시나리오를 만들어 보자. 당신이 <행복의 비결>이라는 주제로 30분짜리 강연을 한다고 가정해 보자. 핵심 내용이 "감사야말로 모두를 행복하게 하고, 나의 삶을 빛나게 한다" 라고 하자. 당신은 어떻게 강연을 진행할 것인가? 지금까지 배운 효과성, 현장성 그리고 구체성을 모두 적용해 보자. (실제로, 나는 2008년에 행복특강을 진행하면서 다음과 같이 준비했었다.)

 

먼저, 감사하는 것이 실제로 내가 행복하도록 도와주는지를 확인하고 싶었다.(효과성) 우선 행복을 다룬 여러 책을 살펴보았다. 저자의 사례나 감동적인 이야기만으로 구성된 책은 피해야 한다. 믿을만한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노하우를 제시하는 책을 살피는 것이 좋다. 2~3권의 책을 읽으며 알게 된 것은 감사하는 마음도 중요하지만, 행복을 증진하는 데에는 '감사를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이었다. "자주 감사하세요"라고 말하면, 어떤 사람은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것으로 이해할 수도 있으니, 강연 때에는 더 구체적으로 말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자주 감사를 표현하세요"라고. How to be Happy』라는 책에는 감사를 표현하는 방법이 잘 나와 있었다. 이것이 얼마나 효과적인지를 실험할 차례다.

 

가장 먼저 실험한 대상은 나 자신이었다.(현장성) 감사일지를 쓰기도 하고, 고마웠던 이에게 전화하여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이것은 효과성과 현장성을 얻기 위한 노력이었다. 감사하기의 효과는 내 삶에 분명히 나타났다. 감사일지를 쓸 때마다 기분이 좋아졌고, 누군가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나면 즐거워졌다. 이제 감사의 표현이 다른 사람들에게도 행복을 안겨다 주는지를 살펴 볼 일이 남았다.(이건 적합성 체크다, 다음 호에서 다룰 것이다.) 나는 와우팀원들에게 감사일지를 쓰라는 과제를 제출한 후, 그들의 일지를 읽고, 그들의 행복 여부를 관찰했다. 감사일지라는 방법을 택한 이유는 내향적인 팀원들도 쉽게 실천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감사일지를 썼던 팀원들은 이러한 활동을 통해 일상에서 의미를 끄집어내기도 하고 미처 깨닫지 못한 감사한 일들을 발견해가며 기뻐했다. 이쯤이면, 강연과 글을 통해 감사하는 삶이 행복을 도와준다고 역설해도 좋겠다고 생각했다.

 

... 아직 '제대로' 전하기에는 이르다. 청중들의 삶의 변화를 일으키려면 “감사를 표현하세요. 효과가 확실합니다”라고 말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감사 표현하기를 어떻게 실천해야 하는지, 다시 말해 어떤 활동을, 얼마나 자주 하는 것이 좋은지 구체적으로 알려 주어야 한다. 청중들이 감사의 중요성을 인식했다면, 구체적인 방법론을 제시해야 온전한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구체성) 그 방법론을 실천하느냐, 마느냐는 독자들에게 달린 문제지만, 우리 강사들은 최선을 다해야 한다.(이 때, 독자들에게 간곡하게 부탁 드리곤 한다. 옳은 얘기라고 동의하시면 몸을 움직여 한 가지만이라도 실천으로 이어가시라고 말이다.)

 

자기 삶을 바꾸려는 분들에게 구체적으로 무얼 해야 하는지를 정확하게 알려 드리는 것이 강사의 최선이다. 구체적인 실천 지침을 주어야 한다는 말이다. 지적 탐색을 통해 청중들이 가장 쉽게 실천하면서도 실효가 있는 방법론을 알아내야 한다. 구체적인 행동 지침을 파악하려면 여러 연구 결과를 조사해야 한다. 강사들에게 직접 연구까지 하라는 것은 아니다. 연구는 과학자들의 몫이다. 강사는 그런 연구 결과를 열심히 살펴보면 된다. 감사에 관해서는, 아래 세 가지의 연구 결과를 알면 구체성을 획득할 수 있다. (각각의 연구에 대한 설명은 소냐 류보머스키의 『How to be happy』에서 발췌했다.) 이런 것까지 알아야 하나, 라는 생각이 들더라도, 인내심을 갖고 읽어 보길 권한다. 말콤 글래드웰이라는 걸출한 작가가 가진 역량에 관심이 있다면, 이 글의 결론이 마음에 드실 것이다.

 

감사에 관한 3가지의 연구

 

1) 로버트 에몬스의 연구 (2003) <counting blessings vursus burdens>

참가자들 중 한 집단에게 10주 연속해서 일주일에 한 번씩 자신들이 감사하게 생각하는 것, 즉 자신이 받은 다섯 가지 축복을 적어보라고 지시했던 초창기의 연구다. 연구자들은 또 다른 참가자들을 통제집단으로 실험에 참가시켰다. 이들에게는 감사에 집중하는 대신 매주 자신들에게 일어났던 다섯 가지의 주요 골칫거리나 사건들을 생각해보라고 지시했다. 연구 결과는 놀라웠다. 통제집단과 비교했을 때 감사를 표현하도록 한 참가자들은 삶에 대해 더 낙관적으로 느끼며 만족하는 경향을 보였다. 심지어 건강도 좋아졌다. 그들은 두통, 여드름, 기침 또는 메스꺼움과 같은 신체적인 증상들이 줄어들었으며 운동도 더 많이 하면서 지냈다.

 

2) 소냐 류보머스키의 연구 (2005) <행복 개입 연구>

참가자들은 6주일 동안 다음과 같은 행복 실습에 참가했다. 참가자의 절반은 일주일에 한 번 기록하도록 했고, 나머지 절반은 일주일에 세 번 기록하게 했다. 참가자들이 기록했던 내용은 ‘엄마’, ‘건강한 신체’, ‘애인이 있다는 것’에서부터 ‘중간고사 시험 범위가 세 장 뿐이었다는 것’, MSN 메시지’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했다. 이 실험으로 알게 된 중요한 발견은 참가자들이 규칙적으로 축복을 헤아려보았던 결과로 더 행복해졌다는 사실이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매주 일요일 밤에 감사를 표현했던 집단에서만 이러한 효과가 관찰되었다. 일주일에 세 차례 축복을 생각해보았던 사람들은 그로부터 어떤 효과도 얻지 못했다.

 

3) 마틴 셀리그만의 연구 (2005) <감사 방문 실습 연구(Positive psychology progress)>

감사 방문이라는 실습의 참가자들은 자신에게 특별히 친절하고 상냥하게 대해 주었지만 제대로 감사할 기회가 없었던 사람에게 일주일 내에 감사의 편지를 써서 직접 전달해야 했다. 참가자들은 또 다른 조건에서 다른 행복 실습도 했다. 감사 방문을 했던 참가자들이 연구에 참가했던 모든 사람들 중에서 가장 큰 효과를 보았다. 이 결과는 당신의 삶에서 중요한 사람에게 직접적으로 감사를 표현하는 것이 얼마나 강력한 효과를 미치는지 보여준다.

 

감사를 실천하는 3가지 전략

 

이러한 연구들이 중요한 까닭은 감사를 어떻게 실천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지 알려 주기 때문이다. 에몬스의 연구 결과를 통해 우리는 감사를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인식을 갖게 된다. 만약 당신이 에몬스의 영향으로 매일 감사 일지를 적기로 결심했다면, 류보머스키의 연구 결과를 참고하며 얼마나 자주 감사일지를 적는 것이 가장 유익한지 실험해 보기 바란다. 가장 행복도가 높았던 그룹은 일주일에 한 번 감사를 표현했던 집단이었다. 류보머스키 교수는 매일 감사일지를 써야 했던 사람들은 싫증을 느끼거나 성가신 일, 혹은 의무적인 일이라 생각했을 것이라 추측했다. 그녀의 견해에 동의한다.

 

나 역시도 와우팀원들에게 감사 일지를 쓰라는 축제를 제출했을 때, 구체적으로 3가지의 부탁을 했다. 처음 2주간은 일주일에 단 1, 두 번째 2주간은 일주일에 2~3, 마지막 2주간은 매일 감사 일지를 쓰면서 가장 행복감이 높아지는 자신만의 주기를 발견하라고 말했다. 이런 구체적인 요청을 한 것도 처음 2주간이 지나고 나서였다. 그러니 팀원들은 처음에는 어찌할 수 없이 매일 감사 일지를 써야 했다. 며칠이 지나자, 가장 책임감이 높은 한 명의 팀원이 이런 글을 썼다. “처음 일지를 시작하면서는 하루도 빠지지 않고 써야지, 하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지난 이틀 나는 일지를 쓰지 못했는데 그건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거짓말을 하기도 싫었고, 있는 대로 말하고 싶은 마음도 없었다.” 그는 의무감에서 하고 싶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 말을 한 팀원은 쉽게 싫증을 내는 사람이 아니다. 오히려 일 년 동안 최고의 성실함을 보여 준 팀원이었다. 그의 말을 통해 감사 일지를 매일 쓰는 것이 효과적이지 않을 수 있음을 절감했고 류보머스키 교수의 연구를 이해하게 되었다.

 

마틴 셀리그만의 연구는 직접 방문하여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것이 행복을 높이는 데에 얼마나 큰 도움을 주는지를 밝혔다. 이상의 연구 결과에서 알 수 있듯이, 감사를 표현하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무엇보다, 감사를 표현하는 활동을 정확히 어떻게 실천해야 성공을 거둘 수 있는지에 관하여 자신만의 방법을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3가지 연구들을 접하게 되면 감사를 실천하기 위한 효과적인 방법론을 제시할 수 있다. 나는 강연에서 감사를 표현하는 3가지의 전략을 제시했다. 그리고 덧붙였다. 하나의 전략을 실천하다가 싫증이 나고 무의미하게 느껴지면 다른 전략으로 바꾸면 된다고. 언제, 어떻게, 얼마나 자주 감사를 표현할 것인지에 관한 자신만의 방법을 찾아가면 그만이라고.

 

1) 감사 일지 쓰기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감사하게 여기는 일들을 생각해 본다. 3~5가지를 떠올려 기록하면 된다. <행복 개입 연구>에서 살펴보았듯이, 일주일에 한 번 감사일지를 쓰는 것이 행복을 가장 많이 증진시켜 주었다. 나는 좀 더 산만하고 끈기가 없는 사람이라 매월 10, 20, 30일에 이 활동을 한다. 나에게는 이 정도면 충분하다. 일주일에 한 번이라도 충분하다. 너무 자주 쓰지 않아도 됨을 기억하시라.

 

2)감사를 직접 표현하기

감사의 표현은 전화, 편지, 만남을 통해 감사한 이들에게 직접 마음을 전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다. 류보머스키의 제안처럼 구체적으로 고마움을 표현해 보라. “당신을 위해서 무슨 일을 했는지, 그것이 당신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자세히 묘사하라. 그리고 그 사람의 노고를 당신이 얼마나 자주 기억하는지도 말하도록 한다. 어떤 사람은 자신이 개인적으로 알지는 못하지만 자신의 삶에 영향을 미친 사람이나 자신의 삶을 편리하게 해 주는 사람에게 감사의 편지를 쓰면서 고양되는 느낌을 받기도 한다.

 

작가, 우체부, 정치인 등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도 하라는 것이다. 공교롭게도 이 글을 쓴 오늘, 나는 한 통의 기분 좋은 메일을 받았다.

“안녕하세요? 이희석 선생님, 저는 OO출판사 OOO라고 합니다.

최근 저희 출판사의 책 『OOOO』의 주문부수가 늘었기에 어쩐 일인가 하고 확인했더니 선생님께서 동아일보 기사로 여름에 읽을 만한 책으로 선정해주셨더군요. 저희 책에 큰 관심을 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좋은 책으로 찾아 뵐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어느 출판사 편집인이 보낸 메일이었다. 그 분 역시 즐거운 기분으로 보냈으리라 생각한다. 내가 즐거웠음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감사는 이런 것이다. 표현하는 이도, 받는 이도 행복하게 만든다. 감사 편지를 써 보라. 행복으로 가는 참 쉽고 괜찮은 방법이다.

 

3) 전략을 참신하게 유지하기

“한 가지 중요한 권고는 한 가지 감사 전략을 너무 오래 우려먹지 말고 변화를 줌으로써 참신하게 유지하라는 것이다. 내 연구는 삶에서 다양성이라는 양념이 무척 중요하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 몇 주 동안은 일지에 적고 또 다른 주에는 친구에게 이야기를 하고 다른 주에는 사진이나 수채화, 꼴라주 등 미술을 통해서 감사를 표현할 수도 있다. 한편 집중하려는 삶의 영역을 의도적으로 다양하게 바꾸는 방법도 있다. 당신을 지원해 주는 관계와 관련된 축복을 헤아려보다가 직장 생활, 과거의 사건, 물리적인 환경 또는 삶 자체로 영역을 옮겨가는 것이다. 이러한 테크닉은 감사의 표현이 의미 있는 습관으로 자리 잡도록 도와줄 것이다. 변화를 주면 행복의 상승이 정체되지 않고 지속될 수 있다.

 

류보머스키 교수의 말이다. 그녀에게서 얻은 유익 중 개인적으로 가장 도움이 되었던 것이 전략을 참신하게 유지하라는 제안이었다. 덕분에 감사를 표현하는 나만의 4가지의 실천지침을 가질 수 있었다. 1) 매주 한 명에게 감사 편지쓰기, 2) 1회 선물과 함께 감사한 마음 전하기, 3) 3회 감사일지 쓰기가 그것이다. 나머지 한 가지는 무엇이냐고? 가장 중요한 4번째의 지침은 “모든 지침은 마음이 동할 때에만 실천하기”다. 선물을 드릴 만큼의 감사한 마음이 드는 분이 없는 달이면 마음 편히(^^) 건너뛴다. 행복으로 가는 전략인데, 자신이 내키지 않은 것을 의무적으로 할 필요는 없으니까.


구체성의 역할 모델


, 이제 주어진 강연시간 30분을 어떻게 구성하면 좋을지 알게 되었다. 10분 정도를 할애하여 감사의 힘이나 불평이 어떻게 우리의 행복을 앗아가는지 등을 일화를 통해 강연을 시작하면 될 것이다.(인식) 그리고 앞선 3가지의 연구와 사례에 대하여 설명한다.(지식) 마지막 5~10분은 감사를 표현하는 전략을 알려 주어 실천을 돕는다.(실천) 마무리는 감사에 대한 짧은 일화나 명언으로 맺으면 좋다.

 

감사에 대한 지적 탐색으로 확실한 지식을 얻게 되면, 강의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알게 되었을 것이다. 다시 한 번 초점을 맞추자. 강사가 해야 하는 일이 무엇인가? 류보머스키 교수처럼 일단의 사람들을 모아 실험하고 결과를 분석하는 등의 연구에 몰두해야 하는가? 아니다. 구체성의 모델은 류보머스키가 아니다. 강사는 자신의 메시지에 구체성을 부여하면 그만이다. 구체성을 얻는 연구 과정은 연구자들에게 맡겨 두면 된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주제와 관련된 연구 결과를 열심히 살피는 것이다. 이런 과정을 과학자들의 연구와 구별하기 위해 '지적 탐색'라는 말을 썼다. 탐색이란, 조사하여 찾아내고 얻어내는 과정을 말한다. 이를 통해 실상(實相)을 살피는 것이다.

 

구체성의 역할모델은 구체적인 사례와 방법론을 제시하기 위해 연구 결과를 성실하게 조사하는 사람이라야 한다. 『아웃라이어』의 저자 말콤 글래드웰이 제 격이다. 그의 메시지가 손에 잡히듯이 분명하다. 항상 자신의 주장을 절묘하게 뒷받침하는 사례를 제시하기 때문이다. 그의 메시지는 설득력이 매우 높다. 주제와 관련된 권위 있는 연구 결과를 충분히 탐색하기 때문이다. 말콤 글래드웰을 통해, 연구 결과를 사례나 이야기로 제시하면 훨씬 쉽고 빠르게 메시지가 전달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구체성을 더욱 효과적으로 부여하는 방법은 검증된 연구를 이야기의 형태로 제시하는 것이다. 이야기는 개념을 더욱 분명하게 만드니까.

 

구체성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더 공부하고 싶다면, 말콤 글래드웰의 『아웃라이어』를 읽어보라. 특히, 2 <1만 시간의 법칙>을 유심히 살펴라. 그가 어떻게 지적 탐색을 실행했는지(그가 탐색한 연구논문을 확인하면 된다), 자신의 주장을 쉽게 풀어가기 위해 어떤 이야기를 끌어들였는지 살펴보라. 구체성의 달인, 말콤 글래드웰에게서 배우는 것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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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삽입 이미지  자기실현전문가/ 와우스토리연구소 리더 이희석

Posted by 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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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지금&영원 2010.12.23 23: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 감동입니다. 사부님.

  2. 김재철 2010.12.24 05: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기계발 강사들의 약점을 정확하게 짚어 주셨습니다.
    강사의 입장이 아니라 청중의 입장에서 강의가 가치가 있어야 함을 느낍니다.
    구체적인 실천 방법론에 대해서 청중들은 목말라 하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면서 강의를 해야 겠습니다.
    구체적으로 표현하기 어려웠던 부분을 속시원히 펼쳐 주시니 너무 감사드립니다.
    열심히 배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보보 2010.12.27 11: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 역시 연재를 열심히 이어가겠습니다.
      날로 훌륭한 강사로 성장하시기를 두손모아 기원 드립니다.
      따뜻하고 뜻깊은 연말 보내시기를 바라며.. 이만.

  3. majeste 2011.11.22 00: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주신 메일에 링크를 걸어 주셔서 왔습니다.
    앞으로 종종 놀러와 이곳의 글들을 읽어보겠습니다.

    저는 윗글에 대해서는 다른 의견을 드리고 싶습니다.
    매번 모두에게 감동일 필요가 있을까..
    강의에 의해 감동하고 변화하려는 준비된 누군가에게 깨달음을 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아무리 훌륭한 언어라도 결국 수강자 본인의 몫이니까요.
    가르칠 순 있어도 전할 순 없다. 는 진리처럼...

    • 보보 2011.11.22 12: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말씀하신 것처럼 매번 감동을 주어야 하는 압박감에 시달릴 필요는 없지요. ^^
      저는 강사와 작가 입장에서 독자의 시간을 소중히 생각한다면
      보다 성실하고 진지하고 진솔한 연구가 필요함을 설득하고 싶었답니다. ^^

  4. 2012.04.13 21: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보보 2012.04.16 00: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배려든, 탁월함이든 수고가 더해져야 하는데,
      그것은 '필연적인 수고'임을 말씀 드렸지요.
      이렇게 감응해 주시니 저도 기쁘고 고맙습니다. ^^

  5. 베르텔 2014.10.06 19: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른 내용을 찾으러 들어왔다 이 글을 읽고 갑니다.
    그냥 가려다가 읽은 내용이 눈에 밟혀 남기고 갑니다. ^^

    감사해요.

    '감사'에 대해 글을 이렇게나 잘! 정리해 두셨다니. 와! 와! 와!
    구체성에 대한 예를 든건데, 정말 제대로 구체적으로 써두셨네요.
    감탄하고 갑니다. 당연히 이런 분인 줄 알면서도 또 감탄했다는게 놀라움. 저 스스로가 부끄럽기도 하고요. 저도 나름 감사에 대해 탐색해본다고 했었거든요. 끄응. 제 탐색은 치워버리려고욤.(요즘 감사에 대한 강연을 할 일이 있어서)

    이제 저는 여기 기록된 연구들을 찾아보고, 확인해봐야겠어요. 흐흐

    • 보보 2016.06.14 11: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 댓글을 읽은 기억은 나는데...
      오늘에서야 회신하지 않았음을 발견하네요.
      그간 2년이나 지났습니다.

      와! 와! 와!, 세 번의 감탄에 저는 웃습니다.
      기분 좋은 댓글이네요. 고맙습니다. ^^

      이 연재글은 저도 쓰고서 뿌듯했던 기억이 납니다.
      얼른 엮어서 책을 내야한다는 생각이, 지금 불쑥 들기도 하고요.
      좋은 자극을 주어서 다시 한 번 고맙습니다. ^^

  6. 책읽는심마니 강정욱 2014.12.15 12: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희석 코치님, 지난 번에 종로 토즈에서 한번 뵈었고, 얼마 전에 홍대 꼼마 옆 엘리베이터에서 우연히 만나뵈었던 강정욱이라고 합니다. 참 반가웠는데, 혹시 기억하시는지요? :) 최근 미국에서 올리는 글 즐겁게 보고 있습니다. 글이 참 좋아서 종종 들어와서 읽고 있던 차에.. 오늘 이 글을 보고 많은 깨우침과 감사함을 느껴서 댓글을 남깁니다. 개인적으로 교육을 하면서 가장 우선시 여기던 것이 진정성이었고, 그것 만큼은 놓쳐선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헌데 어느새 2년이 넘어가면서 가장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었구나란 생각이 들었네요. 최근에 감사 강의를 하고 있는데 저 역시 막상 제 삶에서 매일 실천하지도 않으면서 떠들었던 것이 부끄럽고 미안하네요. 지금이라도 이 글을 보고 반성하게 되고 행동을 수정할 수 있음에 그래도 감사하네요. 여행 즐겁게 다녀오시구요. 다음에 또 나눠요. :)

    • 보보 2014.12.15 17: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잘 기억하고 있습니다. ^^
      '강정욱'이라는 이름만 말씀하셨어도 말이죠.
      느낀 점들을 댓글로 표현해 주셔서 저도 참 감사합니다.
      연초에 연남동이나 동교동 카페에서 커피 한잔의 대화를 즐깁시다.

    • 2016.06.16 11: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비밀댓글입니다

    • 보보 2016.06.23 10: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러게 말이야. 댓글로 스쳐간 인연이
      친밀함을 나누는 관계가 되고.... ^^
      인생이 어떨 때에는 뻔한가 싶더니
      또 어떨 때에는 한치 앞도 예측못하기도 하고. ^^


어떤 학생이 무언가를 안다고 생각하는 순간 배움이 더디어진다. 
전체를 헤아리지 못한 채 판단하기에 그의
 머리는 편견과 선입관으로 채워지고
누군가에게 아는 것을 우쭐대느라 배울 시간을 놓치기 때문이다.

교사는 학생들에게 어떤 지식을 교육하기 전에
그들이 무지하다는 것을 깨우쳐야 한다.

자기가 무언가를 안다고 착각하는 학생을 가르치기는 매우 힘들다. 

무지하다는 것을 깨우치려는 교사의 어려움은
학생에게 무지하다는 것을 알려 주면 그들이 불쾌해한다는 사실이다. 
선생이 자신의 지식을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는 사실에
불쾌해하는 학생들을 어떻게 교육할 것인가?
먼저, 어떻게 하면 교사가 이 문제에 직면할 수 있는지부터 보자.  

그들이 불쾌할까 두려워 학생들과의 갈등을 피하는 것은 학생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다.
학생을 사랑하지 않는 교사는 자신의 사랑 없음을 들킬까 봐 갈등을 두려워한다.
학생을 사랑하는 교사는 시간이 지나면 그들이 자신의 사랑을 알게 될 거라고 생각한다.
혼돈에는 창조의 에너지가 있다. 갈등을 무릎쓰고 학생들에게 혼돈을 줄 수 있다.
무지함을 깨우치려는 힘은 학생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온다.

사랑하는 마음이 있어야 학생들에게 인기를 얻기 위한 교육이 아니라,
학생들의 성장을 위해서 필요한 말들을 하고, 일시적인 혼돈을 주는 교육을 할 수 있다.
문제는 필요한 말을 했는데, 그들이 불쾌해한다는 사실이다. 
교사의 훈육이 잔소리가 되지 않기 위해서
혹은 뻔한 훈계가 되지 않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까?

무지함을 깨우치는 과정에서는 교사의 역량이 필요하다.
불쾌함의 근원이 자신의 지식을 인정받지 못해서가 아니라,
자기가 알고 있는 것이 실로 아무 것도 없다는 것을 증명해야 하기 때문이다.
교사는 학생의 지식을 훌쩍 뛰어넘을 만큼의 학식을 갖추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것이 교사의 역량이다. 깊어지기 위해 공부할수록 깊이 있는 제자를 길러낼 수 있다.

역량 있는 모든 교사가 훌륭한 교사가 되는 것은 아니다.
교사의 역량이 학생들에게 좌절감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점을 이해하지 못하면 교사의 역량이 학생에게 독이 된다.

교사는 무지함을 깨달은 학생이 좌절감에 휩싸일 수 있음을 이해해야 한다.
물론 무지를 깨달은 후의 좌절감은 나쁜 것이 아니다. 지혜로 가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학생들이 그간 행한 노력을 무의미하게 생각하지 않도록
좌절감을 컨트롤할 수 있도록 도와 주어야 한다. 

좌절감에 허우적대느냐, 좌절감 너머에 있는 깨달음으로 나아가느냐는
학생들이 스스로에 대한 자존감을 가졌느냐에 달려 있다.

교사는 학생에게 '나는 괜찮은 사람이야'라고 생각하는 자존감을 심겨 주어야 한다.
또한 "나는 할 수 있어"라고 자신의 가능성을 신뢰하도록 도와야 한다.
자존감을 안겨 주려면, 교사가 먼저 학생의 고유성과 독립성에 대하여 깊이 신뢰해야 한다.

이것이 교사의 성품이다. 학생을 자신감 있는 사람으로 키워내는 교사의 성품은
사람의 가능성을 끝까지 신뢰하는 교사의 인간관에서 오는 것이다.

훌륭한 교사가 되려면...
학생들에게 무언가를 가르치지 마라. 그들이 무지하다는 것을 깨우쳐라.
그러면 학생 스스로 배움을 찾아나설 것이다. 
무지하다는 것을 가르쳐도 좌절하지 않을 자존감을 심어 주어라.
누구나 재능이 있다는 것을 믿고 그의 내일을 한껏 기대해 주라.

이상의 내용을 정리하면, 교사가 해야 할 일은 3가지다.
1. 학생을 사랑하는 마음을 날마다 키워가는 것
2. 학생의 무지함을 깨우칠 역량을 키우는 것
3. 학생의 가능성을 100% 신뢰하는 성품을 키우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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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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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06.16 11: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보보 2016.06.23 10: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이들은 저의 하나하나를 가지고 말하지 않아요.
      사람에 대해 가지고 있는 변함없는 신뢰가 있다면
      갈등이 생기고, 문제가 있어도 따라오더라구요."

      이 말에 저도 십분 동의합니다.
      누군가를 정말 사랑한다면 자유로워집니다.
      진실한 조언도 건네게 되고, 갈등과 오해도 덜 두려워집니다.
      삶을 통해 얼마든지 그를 좋아함을 보여줄 수 있으니까요. ^^


당신은 창의적인가?


질문에 YES라고 대답하는 이들은 많지 않다. 창의적인 사람으로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들은 예술가다. 예술가들은 고유의 아름다움이나 존재 자체만으로도 사람들의 주목을 끄는 작품을 창조한다. 그들이 ‘창조’해 낸 작품은 이전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경이로운 수준이다. 과학자들 역시 새로운 사고와 실험방식으로 이전까지 풀지 못했던 문제를 풀거나 새로운 영역을 발견한다. 이처럼 사람들은 창의력은 예술가, 과학자, CEO 등 소수의 전유물이라 생각한다. 앤드류 라제기의 저서 『리들』을 읽기 전까지는 나도 그랬다. 책은 창의력에 관한 오해와 진실을 파헤친다. 저자는 창의력을, 크게 피카소로 대표되는 ‘예술적 창의력’, 마리 퀴리로 대표되는 ‘과학적 창의력’ 그리고 ‘고안적 창의력’으로 구분한다.


고안적 창의력은 문제를 해결하거나 채워지지 않은 욕망을 충족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과학자도 아니고, 예술가도 아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고안적 창의력이다. 만약 당신이 “직면했던 문제가 무엇이었든 그 문제를 지혜롭게 해결했다면, 당신은 고안적 창의성을 발휘한 것이다. 그러므로 스스로를 창의성이 있는 사람이라고 믿어도 좋다!” 우리 모두가 피카소나 퀴리 부인이 될 순 없다. 예술 작품과 과학적 성과는 엄청난 노력과 비전, 끊임없는 훈련을 통해 얻은 뛰어난 기술, 그리고 우리가 천재성이라 부르는 자질이 더해진 결과이지, 창의력만으로 얻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우리 모두는 (고안적) 창의력을 지녔다.

 

누구나 자기 삶의 창조자가 되어 이전에 경험해 보지 못한 새로운 삶의 영역으로 나아갈 수 있다. 예술적 창의력, 과학적 창의력을 지니지 않았다고 창의력이 없다고 판단해서는 안 된다. 스스로에게 유용한 질문을 던지고, 중요한 문제를 창의적인 방법으로 해결하며, 다른 사람들의 간섭이나 세상사에 휘둘리지 않고 정신을 집중하며 살아가면 된다. 창조자가 되는 첫 번째 비결은 고안적 창의력을 발휘하는 것이다. 예술적 창의력이 아이디어의 독창성을 따진다면, 고안적 창의력은 문제의 해결 방법을 찾는다. 고안적 창의력을 지닌다는 것은 자기 삶의 창조가가 되는 길이다.


또 하나의 창조자들, Only 1


창조가가 되는 두 번째 비결은 자기다움이다. 오리지널한 존재가 되자는 것이다. 창조는 창의적인(Creative) 사고에서 탄생하기도 하고, 자기다운(Original) 삶의 방식을 추구함에서 탄생하기도 한다. 경쟁과 비교에서 탄생한 NO.1이 아니라, 창조적인 Only 1이 되자. “변화란 점점자기다워지는 것”이다. 자기를 대체하거나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다움을 실현해가는 것이 변화다. 스스로 갖고 태어났지만, 아직 발견하지 못했거나 계발되지 않은 재능에 시간과 노력을 주다 보면 우리는 ‘예전의 나’보다 한층 ‘성장한 나’가 된다. 이것이 변화다. 사람 자체가 바뀐 것이 아니다. 잠재하고 있던 가능성이 실현되는 것이다. 원석을 잘 가공하면 아름다운 빛의 다이아몬드가 되는 것처럼, 본성이 아니라 모양이 바뀐 것이다.


SERI CEO의 강신장 사장은 자신의 책 『오리진이 되라』에서 오리지널을 한껏 실현한 사람을 ‘오리진’이라고 정의했다. “스스로 처음인 자, 게임의 룰을 만드는 자, 새 판을 짜는 자, 원조(기원)가 되는 자. 그리하여 세상을 지배하고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창조하는 자, 그가 바로 오리진”이다. 오리진이 되려면 고안적 창의력을 발휘하거나, 자기다운 삶을 묵직하게 살아가야 한다. 그 구체적인 방법론을 알아보자.


창조의 달인(오리진)이 되는 9가지 노하우


창조는 이전에 없던 것의 생성이 아니라, 새로운 연결과 융합의 결과다. 창조의 달인이 되려면 여러 분야에서 ‘재밌게’ 놀 수 있어야 한다. 놀다가 만나는 새로운 생각과 체험, 느낌들이 창조의 씨앗이다. 『오리진이 되라』는 저자가 ‘놀면서’ 터득한 창조 비법과 생생한 체험담을 담은 책이다. 책에서 제시한 창조의 달인이 되기 위한 9가지 실용적인 노하우를 정리했다.


① 목숨 걸고 사랑하라.
“예술은 사랑의 기록이다. 누군가가 무엇인가를 너무나 사랑해서 미치도록 빠져들어 만들어낸 것들이다.” 사랑하면 지금껏 보지 못했던 부분까지 보게 된다. 사랑은 모든 것을 새롭게 보게 만드는 창조의 원동력이다.

② ‘아픔을 들여다보는 힘’과 ‘기쁨을 보태는 힘’은 창조의 두 원천이다.
아픔의 특징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섬세한 눈으로 아픔을 이해하여 자신이 가진 자원, 지식, 아이디어를 총동원하여 기쁨이 될 만한 해결책을 선사하라.

③ 새로운 시공간을 선사하라.
내게 소중한 사람들이 흥미로워하고, 나만이 줄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사람들에게 제공하라.

④ 뒤집고 섞어야 새로운 세상이 열린다.
스티븐 잡스는 “창의력이란 여러 가지를 연결하는 능력”이라고 정의했고, 경영사상가 게리 해멀은 “경영자에게 필요한 아이디어의 80%는 경영 테두리 밖에서 온다”고 말했다. 융합은 창조의 씨앗이다. 낯선 분야를 거닐며 융합의 아이디어를 생각하라.

⑤ 컨셉이 없으면 창조도 없다. 컨셉이 있다는 것은 두 가지 질문에 답할 수 있다는 뜻이다. “나는 무엇을 파는 장수인가?” “나는 (다른 사람이 팔지 않는) 어떤 고객가치를 파는 장수인가?”

⑥ 사람들이 좋아하고 공감하는 것을 찾아내어 먼저 주라.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찾아내어 ‘나다운’ 특별한 방식으로 주라.

⑦ 마음의 벽을 깨고 가치 있는 생각을 품어라. 소울(soul)이라고 불릴 만한 5가지의 ‘가치 있는 생각’을 지녀라. 미치도록 아름다운 것, 겁나게 착한 일, 대담하고 상상을 뛰어넘는 목표, 너무나도 완벽한 수준, 그까이꺼 정신(불가능을 상상력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정신).

⑧ 예상을 깨는 이야기를 만들어라. 이야기(story)에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있다. 세상에 선사하고 싶은 나만의 이야기, 나다운 이야기를 만들어라. 산다는 것은 곧 자신의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⑨ 느림(slow)을 이해하고 해석하라. 느림을 통해 만나는 성찰 속에는 새로운 창조의 씨앗이 있고, 창조를 만들 수 있는 기회가 있다.


9가지 노하우를 들여다보며(혹은 직접 책을 읽어 보며), 창조에 대하여 생각할 시간을 갖자. 생각할 시간이 없으시다면, 창조자가 되는 것도 포기해야 할 것이다. 창조자를 꿈꾸는 이들이 당면한 가장 큰 도전은 ‘생각의 노하우’를 얻는 것이 아니라 ‘생각할 시간’, 특히 ‘다르게 생각할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 글이 여러분들의 삶으로, 특히 ‘생각의 시간’으로 이어지기를!

                                                                                 - 2010. 11월 <새마을금고> 사보.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자기실현전문가 이희석 와우스토리연구소 대표 ceo@younic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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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심지연 2010.12.20 20: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창조는 이전에 없던 것의 생성이 아니라, 새로운 연결과 융합의 결과다."
    이 말에 가슴이 벅차오르네요. ^^


자기계발 강사들은 불성실하다. 내가 말하려는 불성실이란 5가지 유형을 말한다. 첫째는 자신도 성공해보지 못한 메시지를 효과만점이라고 말하는 경우다. 둘째는 실제로 시도해 보지 않은 내용을 전달하는 경우다. 셋째는 삶의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Tip를 제시하지 않는 경우다. 넷째는 인간의 다양성을 고려하지 않은 메시지를 전하는 경우다. 다섯째는 자신의 성공 요인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는 경우다.

 

이것은 '불성실'이지, '부도덕'은 아니다. 강사들이 검증되지 않은 이론으로 포장하고 사실보다 좀 더 과장하여 이야기하더라도, 그들에게는 '청중을 돕고 싶다'는 선의가 있다. (돈이나 자기 명예만을 생각하는 강사들은 이 글의 논외다.) 좋은 강사는 청중의 변화를 돕고자 한다. 나는 자기계발 강사들의 선의를 신뢰하되, 그들의 변화에 대한 지식은 대체로 불신한다. 사람이 변화하기란 참 어려운 일이다. 변화에는 강연장에서 연출된 '잠깐의 감동' 그 이상이 필요하다. 청중의 변화를 돕고 싶어 하는 자기계발 강사들에게 성실한 자기 성찰과 변화에 대한 공부가 중요한 까닭이다. 그래야 자신의 성공 요인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고, 변화를 일으키는 실제적인 지침을 제시할 수 있다. 불성실은, 자기 성찰과 강연 주제에 대한 공부가 게으른 강사들을 지칭한 것이다. '불성실' '청중의 변화를 돕고 싶다'라는 그들의 선의를 염두에 둔 단어 선택이다.

 

문제는, 진지하게 공부하며 자신의 강연 주제에 대한 지식을 꾸준히 쌓아가는 강사들이 많지 않다는 점이다. 스티븐 코비는 지속적인 성공을 위해서는 황금알(생산)이 아니라, 거위(생산 능력)에 관심을 두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생산능력을 유지하고 업그레이드하라는 말이다. 자신의 콘텐츠 '생산 능력'을 업그레이드하기보다는 강연 경력을 쌓거나 돈을 벌어들이는 '생산' 자체에만 관심을 두는 강사들을 종종 만난다. 그들이 오랜 세월 동안 롱런하려면 생산과 생산능력의 균형을 되찾아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세 번 이상 우려먹은 녹차 티백처럼 세월의 흐름과 함께 맛과 향을 잃어갈 것이다. 훌륭한 강사가 되고 싶은 분이라면, 다섯 가지의 불성실에 대하여 숙고하시기를 권한다. 불성실의 다섯 가지 유형으로부터 벗어나려는 노력이 좀 더 좋은 강연을 하는 비결이다.

 

마음에 들지 않는 습관 하나를 없애려면 그 습관을 '없으려는' 활동에 집중할 것이 아니라, 습관으로부터 벗어나게 하는 좋은 가치를 '추구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습관과 반대되는 정신이나 가치를 추구하는 것이 그 습관을 제거하는 방법인 셈이다. 불성실의 유형을 제시한 것은 진단을 위함이고, 추구할 가치를 찾기 위한 사전 단계였다. 다섯 가지의 불성실과 반대되는 가치는 효과성, 현장성, 구체성, 적합성, 정확성이다. 청중의 변화를 실제적으로 돕는 강연이 좋은 자기계발 강연이라면, 5가지의 가치는 청중의 변화를 돕기 위한 강사가 반드시 알아야 할 것들이다.

 

이글이 자기계발 강사 뿐 만 아니라, 자기계발을 실천하는 독자들에게도 도움 되길 바란다. 강사들이 다섯 가지 가치를 익혀 '현명한 성실'을 발휘한다면, 좀 더 훌륭한 강연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다. 강사가 칭송 받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강사에 대한 최고의 찬사는 청중으로부터 "당신은 정말 훌륭한 강사입니다"라는 말을 듣는 것이 아니라, 청중이 "저는 참 가능성이 넘치는 사람이군요"라는 말하는 것이다. 자기계발을 실천하려는 분들이 다섯 가지의 가치를 잘 이해한다면, 저자와 강사가 탁월성을 가늠하는 잣대 하나를 갖게 될 것이다. 좀 더 효과적인 자기계발 메시지를 찾는 것은 자기실현을 앞당기는 비결이다. 이제, 자기계발 메시지가 갖추어야 할 다섯 가지 가치를 하나씩 살펴보자.

 

1) 효과성을 추구하라!

"자신을 구원시킨 메시지를 전해야 한다."

 

자신의 제안이 효과 만점이라고 주장하지만 삶이 매력적이지 않은 강사들을, 나는 신뢰하지 않는다. 어떤 사람의 말이 효과적인지 아닌지는 말하는 이의 삶이 건강한지를 살펴보면 된다. 말하는 이를 구원하지 못하는 메시지는 다른 이들에게도 무익한 경우가 많다. 효과적인 강연을 하고 싶은 강사라면, '내가 전하는 메시지는 효과적인가?'를 물어야 한다. 무엇보다 '내 삶을 실제로 변화시켰나?'라는 질문에서 당당해야 한다. 자신을 구원시킨 메시지보다 더 효과적인 메시지는 없다. 자신을 변화시키는 일에 능숙해지면 다른 사람들의 변화를 효과적으로 도울 수 있기 때문이다. 강을 건너는 비유로 효과성을 설명해 본다.

 

스스로의 힘으로 강을 건너 본 사람들은 어느 곳의 물살이 센지, 어디에 큰 바위가 숨어 있는지 알고 있다. 뒤따라 건너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할 수 있는 것이다. "10m 즈음 나아가면 잠시 숨을 고르며 쉬었다 가세요. 그 때부터 물살이 강해져서 힘을 내야 하니까요. 강의 한 가운데에는 바위가 많으니 발차기를 조심하셔야 합니다. 강을 다 건너서 더 이상 수영할 수 없는 40~50cm 정도의 수심이 되면 걸어 나오세요. 자갈에 이끼가 많아 넘어질 수 도 있으니 서두르지 마세요."

 

이런 메시지는열정을 갖고 힘차게 수영하세요라는 말보다 실제적인 도움이 된다. 동기를 부여하는 강연은 좋은 강연이다. 동기 부여 뿐만 아니라, 실제적이고 효과적인 노하우를 알려주는 강연은 훌륭한 강연이다. 훌륭한 강연을 하려면 성공에 필요한 능력과 지혜가 어떤 것인지 알아야 하는데, 이것은 도전에서부터 성공에 이르기까지의 모든 과정을 경험하면서 깨닫는 것이다. 잠깐의 열정으로 이 일 저 일에 손대 본 경험으로는 성공에 필요한 능력을 고루 익힐 수 없다. 요컨대, 효과적인 메시지는 잠깐의 열정이 아닌 확실하게 끝맺음한 성공을 경험함으로 얻는 것이다.

 

자신을 구원시킨 메시지를 전하는 강사는 메시지에 대한 확신과 효과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다. 논리로만 설득하기에는, 사람은 너무 복합적이고 다양하다. 어떤 사람들은 차분한 논리를 좋아하지만, 어떤 사람은 확신과 뜨거운 열정을 좋아한다. 다양한 사람들을 설득하려면 '불붙은 논리'를 지녀야 한다. '불붙은 논리'는 사람을 움직일 만큼의 '뜨거운 가슴'과 변화를 돕는 지식이 가득한 '차가운 머리'를 상징하는 표현이다. 요컨대 불붙은 논리란, 뜨거운 열정과 효과적인 방법론을 동시에 갖는 것이다. 자신을 구원시킨 메시지야말로 불붙은 논리가 될 수 있다.

 

효과성에서 모델이 될 만한 이는 구본형이다. 구본형 선생의 생각은 나를 움직였다. 강사로서 내가 추구할효과성이라는 푯대를 세워 준 것이다. 효과성은 자기계발 강사인 내가 추구하는 첫 번째 가치다. 이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아직 성공의 맛을 보지 못한 주제라면 강연을 하지 않겠다라는 지침을 세웠다. 2009년부터 강연을 줄여갈 수 있었던 까닭 중 하나는 효과성을 지켜내려는 노력 덕분이었다. 구본형 선생의 말로 효과성을 정리하자.

 

 "변화경영이라는 분야에서 성공하려면 먼저 스스로의 변화에 성공해야 한다. 이것이 자격요건이다. 이것이 내가 깨달은 통렬한 아픔이었다. 변화경영 전문가로서 나에게 적용되는 엄격한 규율을 만들었다. 먼저 나에게 적용할 것. 반드시 성공할 것. (중략) 내가 가지고 있지도 않은 것을 나누어주려는 잘못을 범하지 말 걸. 이것이 내가 요구하는 품질 기준이다. 나를 변화시켰다는 구체적인 증거는 내 하루가 바뀌었는지를 물으면 확실해진다."

 

2) 현장성은 기본이다.

"자기혁신을 목표로 스스로를 실험해야 한다."

 

효과성은 중요하고 매력적인 가치지만, 훌륭한 강사나 지도자의 특성을 모두 설명하지는 못한다. 효과성을 갖주치 못했음에도 훌륭한 강사들이 있기 때문이다. 비유하자면, 선수 생활은 평범하게 보냈지만, 최고의 탁월함을 보이는 감독이나 지도자들이 있기 때문이다. 이들을 설명할 수 있는 단어가 현장성이다. 비록 선수생활에서는 자신을 최고의 반열에 올리지 못했지만, 탁월한 지도자가 된 이들은 효과성이 아닌 현장성으로 설명할 수 있다. 탁월한 지도자들 중에도 선수로서 성공하지 못한 이들은 많다. 하지만, 선수 생활을 겪지 않은 탁월한 지도자들을 아직까지는 하나도 찾지 못했다. 

 

효과성은 성공적으로 강을 건넌 자들이 얻는성과. 끝까지 강을 건넌 자들이 보다 많은 효과적인 메시지를 가진다. 반면, 현장성은 강에 뛰어든 자들이 경험하는 성장의과정그 자체다. 삶의 현장에서 실천하는 강사의 진정성이고, 생생하게 펄떡이는 현장의 숨소리다. 이것은 강에 뛰어들지 않은 자들은 알지 못하는 것들이다. 자신이 경험해 보지 않은 메시지는 현장성이 떨어진다. 경험하지 않아도 그럴 듯하게 가르칠 수 있고 동기 부여를 일으킬 수는 있지만, 청중의 실제적인 변화를 돕는 데에서는 부족하다. 삶의 현실을 과소평가하거나 실제적인 문제를 간과하기 때문이다.

 

강에 뛰어들어라. 완전히 건너지 못해도 좋다. 강을 건너겠다는 꿈을 가지고 힘차게 팔을 내젓고 발을 차보아야 한다. 강을 건너고 있는 자의 거친 숨소리와 힘찬 기합 소리가 있는 강연은 훌륭하다. 강사가 체험하지 못한 내용을 열정 없이 전달하는 것은 좋지 못한 강연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성장이 진행 중인 강사의 모습이 담긴 강연이 살아 있는 강연이다. 강사가 자신의 혀로 맛본 기쁨을 전할 때 자신은 물론 청중들도 흥분한다.

 

청중의 변화를 돕고 싶다면, 자신이 도전했던 경험으로부터 느끼고 배우고 감동하고 깨달은 것들을 전해야 한다. 청중들에게 도전 의식을 불러일으키고 싶다면, 도전이라는개념을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도전에 얽힌 자기이야기를 전하라는 말이다. 사람을 움직이게 하는 데에는 개념보다이야기가 강하다. 성공하지 못했더라도 생생히 체험한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전하면 된다. 자신이 경험한 메시지를 전하는 강사는 열정과 떨림을 지니고 있다. 이것이 현장성의 힘이다. 강사의 열정과 힘차게 도전했던 용기가 청중들에게 전염되기 때문이다. 자신도 체험하지 않은 이야기를 그럴 듯하게 전하는 것은, 청중들에게 더 좋은 것을 제공할 수 있는 기회를 낭비한 강사의 직무 유기다.

 

"나는 예측만 가지고는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나는 내가 입으로 가르쳐온 것을 몸으로 실천해야 한다고 결심했다. 대기업의 보금자리를 떠나 나 혼자서 바람찬 들판에서 풍찬 노숙하는 것이 무엇인지 느껴야 한다고 생각했다. 20세기 고용문화의 큰 기둥이었던 대기업, 그 코끼리들의 세계에서 벗어나 벼룩처럼 나 혼자 힘으로 살아가야 한다고 결심했다." 찰스 핸디의 말이다. 경험으로 전하는 말은 감동과 진솔함이 있다. 금방 사라지고 마는자극이 아니라, 오랫동안 뒤흔드는울림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사들은 왜 경험으로 강연하지 않는가? 강사들이 어떤 지식을 알고 있을 뿐, 아는 대로 살아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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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indy 2010.11.26 10: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 잘 읽었습니다.
    다독에서 나오는 통찰의 힘이 느껴집니다.

    비슷비슷하고 그저 그런 메시지의 조합이 아닌...
    진정성이 느껴지는 글이라 제 가슴에 더 와 닿는것 같아요.
    (특히나 천복을 준비하는 저로써는 새겨들을 대목이 한두가지가 아니네요)

    프린트 해놓고 천천히 새겨가며 읽어봐야겠습니다.
    나머지 3개 가치도 기다릴께요.
    행복한 하루 되세요.

    • 보보 2010.11.29 09: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진정성, 제가 추구하는 단어입니다.
      그러면서도 저는 실용적이고 센스 넘치는 사람이 되고 싶어하지요. ^^

      이 글이 준비하시는 일에 작은 힌트라도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나머지 3개의 가치는 12월 하순에 올라올 듯 합니다. ^^
      다소 늦지요? 웹진 칼럼으로 먼저 나가고 제 블로그에 올려야 해서요.

      기다려 주는 독자가 있어 행복합니다.
      그래서 감사합니다.

  2. K 2010.11.26 15: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내면에서 터져나오는 우렁찬 사자후 같은 메시지를 주는 글입니다.
    두고두고 읽힐 좋을 글입니다.
    다음 글 손꼽아 기다리겠습니다. ^^

    • 보보 2010.11.29 09: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묻힐 수도 있는 글을 이리도 좋게 평가해 주시니 기분 좋네요.
      잠시 기분 좋아하다가 잊어 버리고 다시 전진하겠습니다.
      다음 글이 좀 더 풍성해지도록 노력해야지요. ^^

  3. 김재철 2010.11.28 20: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선생님의 말씀에 전적으로 동감이 갑니다.
    제가 가야할 길의 메시지이기에 더 통절하게 느끼고 실천해야 할 점인것 같습니다.
    명심해서 실천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보보 2010.11.29 09: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와 비슷한 생각을 가지셨을 거라고 생각했지요.
      자신의 길을 걸으며 배우고 느낀 것을 종종 나누었으면 좋겠습니다.
      보내주신 몇 편의 메일을 보니, 이런 생각이 드네요.
      잘 해 내실 거예요. ^^ 좋은 강사가 되실 거예요.

  4. 김소라 2010.11.30 09: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강사로서 저에게도 깊음과 열정을 추구할 것을 가르치는 메세지입니다!!
    팀장님께 감사~~~

    • 보보 2010.11.30 10: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깊음에 대해서는 세번째, 네번째, 다섯번째에서 더 자세히 다룰 것입니다.
      다음 글도 도움이 되도록 愛쓰겠습니다. ^^


희망을 키우는 기술, 혁신


그리스 신화에 따르면, 희망은 판도라의 상자에 들어 있다. 판도라는 제우스와 올림포스의 신들이 여러 가지 자질을 부여하여 만든 최초의 여자다. 제우스는 판도라에게 상자를 하나 주면서 절대로 열어 보지 말 것을 당부하고는 프로메테우스 형제에게 보냈다. 인간에게 불을 가져다 준 프로메테우스를 벌하기 위해서다. 프로메테우스는 동생에게 제우스가 주는 선물을 받지 말 것을 당부했으나, 동생은 판도라의 미모에 반해 아내로 맞이한다. 어느 날, 판도라는 제우스가 준 상자를 기억한다. 그녀는 제우스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호기심을 못 이겨 상자를 열고 만다. 그 순간 상자 속에서 슬픔과 질병, 가난과 전쟁, 증오와 시기 등 온갖 악(惡)이 쏟아져 나왔다. 놀란 판도라는 황급히 뚜껑을 닫았지만, 상자 안에는 희망만이 남은 뒤였다. 이때부터 인간은 여러 가지 고통을 겪게 되었고, 희망을 간직하며 살게 되었다.

루벤스의 '사슬에 묶인 프로메테우스'



 


희망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절망이 찾아왔다는 것이 희망이 줄어들었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희망은 언제나 존재한다. 절망을 바라보던 우리의 시선을 거두어 360도 전 방위를 둘러보면 온전한 모습으로 존재하는 희망을 발견할 것이다. 희망은 좋은 것이지만, 실천이 없을 때 희망은 독이 된다. 간절히 희망할 뿐, 움직이지 않는 것이다. 행동하면서 희망하는 사람들만이 자신의 희망을 이룬다. 오늘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서 내일이면 잘 되리라고 기대하는 것은 거짓 희망이다. 판도라의 상자는 다름 아닌 긍정성과 실행 마인드다. 삶을 긍정하고, 어제와 다른 삶을 창조하는 혁신이야말로 진짜 희망이다.

 

혁신이 필요한 경우는 두 가지다. 첫째, 새로운 것을 얻고 싶다면 혁신을 선택해야 한다. 변화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지금까지 얻었던 것들만을 얻게 될 것이다. 새로운 비전을 품었다는 것은 변화를 실행하겠다는 의미다. 이것을 이해하지 않고서 비전을 실현할 수는 없다. 생각이 변하든, 행동이 변화든, 혁신이 새로운 미래를 만든다. 둘째, 위기가 닥쳤다면 혁신이 필요하다. 위기를 넘어설 수 있는 것은 ‘혁신’이다. 지금까지 가졌던 태도와 방식을 ‘고수’하는 것은 위기를 악화시킬 뿐이다.


혁신은 부담스러운 주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변화와 혁신을 외면하거나 회피한다. 변화하는 데에는 고통이 따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변화를 외면하면 머지않아 더 큰 충격을 맞는다. 그들은 변화할 때의 고통보다 변화하지 않을 때의 고통이 더 커지고 나서야 마지못해 변화를 선택한다. 이런 과정을 살펴보며 얻는 교훈은 혁신을 시작하는 방법이다. 혁신을 시작하는 도구는 진단과 성찰이다. 자신의 삶을 들여다보라. 크고 작은 충격이 있다면, 눈여겨보라. 살면서 마주치는 크고 작은 충격들은 변화하라는 표지다. 어떤 행동을 멈추라는, 혹은 새로운 행동을 시작하라는 표지.


막연한 변화 시도는 혼란을 가중시킬 뿐이다. 혁신은 가치와 목적을 갖고 자신의 삶에 변화를 일으키려는 노력이다. ‘묵은 풍속, 관습, 조직, 방법 따위를 완전히 바꾸어서 새롭게 하는 것‘이다. 가치와 방향성이 있다는 점에서 변화와 구분된다. 방향은 자신이 결정하지만, 가치는 고객이 결정한다. 비즈니스 혁신은 고객에게 맞춰져야 한다. 부부관계에서의 고객은 배우자다. 따라서 부부관계의 위기는 배우자에게 맞춰진 혁신이 해결책이다. 탁월한 자기경영자는 혁신을 행한다. 세상 모든 것은 시들해지거나 변하기 때문이다.


혁신가(이노베이터)는 따로 있는 것도, 타고나는 것도 아니다. 그들은 자신이 가진 재능과 기질을 활용하여 혁신을 이뤄낸다. 그들은 다양한 상황 속에서, 서로 다른 동기로 혁신을 시도한 사람들이다. 또한 그들은 서로 다른 성격의 소유자들이다. 외향적인 사람도 있었고 내향적인 사람도 있었다. 직관적인 사람도 있었고, 감각적인 사람도 있었다. 그러니 자신의 성격을 탓하지 말고, 상황의 희생자가 되지도 말자. 그저 이노베이터가 되자. 지금까지의 삶이 어떠했는가는 상관없다. 우리는 언제든지 어제의 자신을 넘어설 수 있다. 드러커가 말한 6가지의 혁신 원칙이 도움이 될 것이다.


① 행동이 혁신의 필수조건이다. 혁신을 위해서 천재적인 영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 혁신은 아이디어가 아니라 행동에 관련된 것이다. 창의적이지 않아도 혁신가가 될 수 있다. 자신의 삶을 사랑하여 기꺼이 변화를 감당하려는 열망이 있으면 된다. ② 혁신은 노력이다. 이것저것 기웃거리지 말고, 혁신을 위해 자신의 지식과 재능에 인내와 노력을 더하라. ③ 기회를 분석하라. 혁신은 위험을 지향하는 것이 아니라, 기회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혁신가들은 위험을 향해 돌진하기는커녕, 어떤 상황을 들여다보며 그것이 기회인지를 몇 시간 동안 따지는 사람들에 가깝다. ④ 현장을 확인하라. 밖으로 나가서 고객을 만나 질문하고 경청하라. “제가 무엇을 잘못하고 있는지 들려주세요.” “제가 비전 실현을 위해 해야 할 일들이 무엇인가요?” ⑤ 오직 한 가지에만 초점을 맞춰라. 초점이 없다면 성공하지 못할 것이다. 혁명은 어려운 과정이다. ⑥ 오늘부터 작은 실천을 시작하라. 혁신은 미래를 위한 것이 아니다. 현재를 위해 혁신하라.

- [새마을금고] 사보 8월호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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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와우친친 2011.06.02 06: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래서 유니컨 카페이름이 [판도라의 상자]였군요...
    현재를 위한 혁신..
    잊지 않겠습니다..

    • 보보 2011.06.03 19: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래요. 제가 '판도라의 상자'에 대한 설명도 안 했지요? ^^
      이 글을 염두에 두며 붙인 이름이었답니다.
      유니컨들에게 전해야겠습니다. 허허.

  2. 미도 2013.10.22 15: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오랜만와서 안부를 먼저 묻고 싶어 인사를 했습니다. ^^

    어제 저는 저녁에 이런 생각을 했었어요. '내게 희망이 있나?'
    질문을 품고 생각을 조금 하다가 희망이 없어도 현재에 집중하자는 마음을 갖게 됐고 애씀을 마다하지 않았지요.

    아침에 보보님 블로그가 생각나 들어왔습니다. 왠지 희망에 대한 글이 있을 것 같아서요. 태그 목록에서 "희망"을 눌렀습니다.
    글 참 좋네요. 판도라 이야기로 시작한 글이 제 눈길을 더 잡았고요.

    희망은 늘 존재한다는 걸, 희망을 키우는 방법이 혁신이라는 것, 혁신의 필수 조건이 행동임을 알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한국리더십센터 웹진으로 발행되는 [보보의 드림레터]를 모두 모았습니다. (20편 완결)
1편에서부터 20편까지 애독해 주신 독자 여러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해 드립니다.

20대에 썼던 글들을 30대 후반이 되어 다시 읽어보니 왠지 쑥스럽네요. 

열정으로 썼던 시간들이 떠올라 고무적인 느낌도 들고요. 

 

[보보의 드림레터 목록]

보보의 드림레터 #20. 미소와 행복으로 하루를 채우기

보보의 드림레터 #19. 실행 마인드로 무장하여 지금 당장 시작하라

보보의 드림레터 #18. 효과적인 휴식과 에너지 관리로 건강을 유지하라

보보의 드림레터 #17. 무리한 계획, 엉성한 계획, 무(無)계획을 집어 던져라

보보의 드림레터 #16. 시간 관리의 기본, 정리 정돈을 마스터하라

보보의 드림레터 #15.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고 능률 무한대 시간을 발견하라

보보의 드림레터 #14. 완벽주의를 벗어던지고 지금 곧 시작하라

보보의 드림레터 [신년특집] 2007년을 성찰하고 2008년을 희망하자

보보의 드림레터 #13. 시간 예술가여, 인생의 작품을 만들어라

보보의 드림레터 #12. 기쁨 넘치는 사명자로 살아라

보보의 드림레터 #11. 내면 속의 불꽃을 발견하라

보보의 드림레터 #10. 당신의 이야기, 당신만의 세계를 만들어라

보보의 드림레터 #9. 비전 날개를 달고 힘차게 비상하라

보보의 드림레터 #8. 성공과 행복을 스스로 정의하라

보보의 드림레터 #7. 인생을 변화시킬 용기를 가져라

보보의 드림레터 #6. 인생의 큰 그림을 향하여 전진하라

보보의 드림레터 #5. 새벽에 일어나 함께 가자

보보의 드림레터 #4. 절대로 중도 포기하지 마라

보보의 드림레터 #3. 위대하고 경이로운 일상을 만들어라

보보의 드림레터 #2. 몰입과 성찰을 끊임없이 반복하라

보보의 드림레터 #1. 나는 보보 스타일을 만들고 싶다

Posted by 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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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연주 2007.11.11 22: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늘 좋은 글 감사합니다. 하루하루 곱씹으며 읽고 있어요. "실천하고픈" 구절에 이를 때마다 호흡을 가다듬고 시선을 멈추어 봅니다. 실천하기 전까진 다음 편을 읽어보지 않으리라! 하는 마음으로 멈춘 시선을 내게로 돌리고 있지요. ^ ^

    • 보보 2009.01.12 09: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 글을 처음 블로그에 올린 것이 2007년 가을이었음을,
      연주의 댓글을 통해서야 알게 된다.
      그 동안 시간은 참 부지런히도 흘렀구나.
      나의 성장도, 너에게의 가르침에서도 부지런했는지...

      하루를 시작하며 마음을 다잡아 본다.
      연주의 댓글을 보며. ^^

  2. 이중학 2009.01.09 16: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주 선생님과의 교감에 놀랍니다.
    매번 모임에서 제가 고민하는 주제에 대해서 말씀해주셔서 놀라고,
    보보 드림레터를 보기 위해서 블로그에 들어왔는데..
    이렇게 정리가 되어있고..^^
    날씨가 춥습니다. 감기조심하시구용~

    • 보보 2009.01.12 09: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교감... ^^ 좋은 단어네.
      지적 교류를 하고, 마음과 뜻을을 교감하고.
      우리 1박 2일 여행을 하고 나면 더욱 잘 통하겠지? ^^

  3. 김소라 2009.01.10 09: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리되니 읽기 좋네요...
    계속 읽으며 실천하는 지표로 삼겠습니다. 감사~~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몸 건강하시고,

    • 보보 2009.01.12 09: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날씨.. 정말 엄청 춥네요.
      소라 선생님도 건강하세요. ^^

      용량 큰 메일 주소 하나 알려 주세요.
      밥 먹으며 말씀 드린 자료 전송 시도해 보려구요. ^^

  4. 이현애 2009.01.12 16: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보보의 드림레터를 오늘 처음으로 읽어보았답니다^^
    다 읽지는 못했고, 맘에 드는 제목들을 골라 먼저 읽어봤는데;;
    다시 첨부터 쭉 읽어봐야겠어요ㅋㅋ
    글을 읽으면서
    알람시계를 5시 30분에 맞춰놓고는 또 결심을 하고 있다는ㅋㅋ
    성공해서~자랑하러 여기 놀러와야겠어요*^^*

    • 보보 2009.01.16 16: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어서 자랑하러 오셔야지요~ ^^
      봄 학기 일정이 잡혔으니 그날 뵈어요.
      이번에도 좋은 강연이 되도록 잘 준비하겠습니다.

  5. 코나123 2009.10.06 17: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드림레터 한편 한편에 정말 감동적입니다

    드림레터 1편은 부지런함을 조각하라(나의 진짜 적은 게으름이었습니다)

    자신을 발견하라
    (조용한 자기만의 공간에서 사색하는 유익을 알았습니다)

    드림레터 2편은 내 삶의 방향을 찿기 위한 몰입과 성찰을 반복하라
    (삶에서 상실된 미각을 회복하고 싶습니다

    몰입->성찰->작은성취들->자신감 충전->삶의 변화

    ->원하는 것들을 얻음

    글 한편 읽는데 마음이 왜 이렇게도 불안하고 집중이 안되는지요?

    몇날 몇일을 읽고서 오늘에서야 겨우 마음을 집중하고 읽었지만서도

    독서의 기본 천천히 읽는 법의 유익을 잘 모르는 탓인 것 같습니다^^

    좋은 글 너무 잘읽고 있습니다 날마다 행복해지는 것 같습니다

    건강하십시요^^

    • 보보 2010.03.29 09: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독일에서 코나님과 메신저 대화를 주고 받던 일이 기억나네요.
      잘 지내시지요? 2010년을 어떻게 만들어가고 계신지 궁금하네요.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를 기원 드립니다.
      늘 푸르른 소나무처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