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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ook Story/명저 이야기

세상의 모든 팻 걸들에게 "나는 세상의 모든 팻 걸(Fat Girl)들이 이 글을 읽었으면 좋겠다." 내가 한 말이 아니다. 지적이고 유쾌발랄한 페미니즘 책을 쓴 린디 웨스트의 말이다. 그녀는 강하다. "끔찍하게 뚱뚱하다"(한 영국 신문의 표현)는 말에도 그녀가 취한 반응은 '셀프 하이파이브'가 전부였다.(p.65) 이보다 훨씬 악랄한 댓글로 단련된 그녀에겐 이 정도는 분노나 절망할 사안이 아니다. 그녀는 '린디 웨스트'다. 거짓되고 저열한 문화와 투쟁하며 살아온 명랑한 전사! 평생 팻 걸(Fat Gril)로 살아온 그녀는 자신의 결혼식이 중요한 메시지를 전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다. 린디 웨스트는 용감하고 아름다운 결정을 했다. 있는 그대로의 자기 모습으로 결혼식을 올린 것이다(그녀는 어릴 때부터 수치에도 없는 머리 크리를.. 더보기
이해가 찬탄을 부른다 이해가 찬탄을 부른다 - 『그리스인 조르바』 독법 하나 순진한 이상주의자는 어두운 현실을 곧잘 외면한다. 꿈을 추구하다가도 현실적인 문제가 나오면 절망하거나 힘들어한다. 이상성을 실현하지 못한 채로 현실에 눈을 감아버림으로 이상성을 유지하는 자들이다. 지혜로운 이상주의자는 진흙투성이 현실 속에서 이상의 꽃을 피워낸다. 경멸스러운 현실이더라도 직면하여 그 속에서 삶을 일군다. 조르바는 자신의 두 발을 땅에 붙이고 있는 이상주의자다. 『그리스인 조르바』의 화자는 사람 볼 줄을 알기에, 조르바의 위대함을 발견하고 매료된다. 사람을 믿어야 하는가. 조르바와 ‘나’는 이 문제를 두고 논쟁을 벌인다. '나'는 자신에게 고용된 인부들을 이해하고 애정하려고 애썼다. 갈탄광이 성공하면 그들과 형제처럼 지내려는 계획도 세.. 더보기
일급 저술가의 한국현대사 유시민은 일급의 저술가다. 나는 그를 대한민국 최고의 지식유통업자로 손꼽는다. 유통업의 가치는 유통하는 상품의 가치가 어떠한지 그리고 효과적인 매개가 이루어졌는지에 달려있다. 글로 지식을 유통하는 경우, 다루는 지식의 가치와 전달해내는 필력이 되겠다. 유시민은 섣불리 단정 짓지 않고 촘촘하고 논리적으로 사유하는 힘 그리고 정연한 문체와 독자를 사로잡는 문장력을 지녔다. 나는 『나의 한국현대사』를 특히 좋아한다. 서문에서부터 일급의 저술가가 어떻게 글을 쓰는지 드러난다. 그는 현대사 서술의 위험성을 몇 문장으로 단박에 전달한다. "우리는 이승만 박근혜까지 대한민국의 역대 대통령과 그들이 한 행위에 대해 강한 호불호의 감정을 느낀다. 그들을 고려시대나 조선시대 왕처럼 느긋하게 대하지 못한다."(p.9) 그리.. 더보기
리어 왕과 세 딸들에 관한 단상 셰익스피어의 은 욕망의 몰락을 다룬 비극이다. 묻지 말아야 할 질문을 던지는 리어왕의 어리석음, 거짓을 일삼는 딸들의 탐욕, 형제마저 죽이려 드는 그녀들의 욕정, 이 비극은 모두 끝없는 욕망의 결과다. 여기에 글로스터 백작의 아들 에드먼드의 욕망까지 곁들여져 은 그야말로 추악한 드라마가 된다. 나는 셰익스피어의 막장 드라마를 좋아한다. 막장이어서가 아니다. 내가 살아가고 있는 세계의 극한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이 보여준 세상의 일면은 무엇이었나? 우선 제1막의 줄거리부터 요약해 둔다. 리어 왕은 브리튼의 국왕이다. 왕은 너무 늙어 세 딸 고네릴, 리건, 코델리아에게 국토를 나누어 주기로 결정했다. 그는 딸들에게 자기를 얼마나 사랑하는가를 묻는다. 고네릴과 리건은 과장되이 표현하여 국토의 1/3씩을 얻었다.. 더보기
예술은 우리를 어떻게 치유하는가? 예술은 우리를 어떻게 치유하는가? - 알랭 드 보통 리뷰 다시(!) 피카소가 왔습니다.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는 이 열렸습니다. (2013.10.01~11.24) 기념, 특별, 기획이란 말들이 난무하여 복잡하지만, 기억해야 할 것은 스페인 남단의 항구도시 '말라가'입니다. 피카소의 고향이거든요. 그래서 이번 전시회 타이틀이 입니다. 피카소의 방문은 우리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주변의 누군가는 그의 전시회를 찾아갑니다. 직접 전시회장을 가지 않더라도 방문 소식을 뉴스나 친구로부터 듣게 되고요. 어제 만난 두 명의 와우팀원은 이런 대화를 나누더군요. "이번 주에 피카소 전시회 갈 예정이예요." 듣던 이가 대답합니다. "저도 티켓은 샀어요. 전시회가 끝나기 전에 시간을 내 보려고요." 오늘(2013.11.05) .. 더보기
그리스 비극을 읽는 기본지식 그리스 비극을 읽는 기본지식- 소포클레스 외 을 읽고 ‘걸작선’이라는 제목에 어울리는 고대 그리스의 최고 비극을 엮은 책입니다. 고대 그리스의 3대 비극 작가인 아이스킬로스, 소포클레스, 에우리피데스의 작품 2편씩을 만날 수 있습니다. 번역하신 천병희 선생은 옮긴이 서문에서 세 명의 작가를 이리 설명했습니다. “위대한 창조자였던 이들 3대 비극작가는 인간에 대한 깊은 성찰과 지칠 줄 모르는 탐구심으로 그리스 정신을 가장 위대하게 구현해냈으며, 인류는 마르지 않는 샘과 같은 그리스 비극에서 끊임없이 새로운 가치와 상상력을 길어 올린다.” 나는 인류에게 문화적 유산을 남긴 나라에 관심이 많습니다. 그리스를 공부하는 까닭입니다. 공부의 목표는 ‘그리스 정신’을 알아내는 것입니다. 제게는 그리스 비극을 읽어볼 .. 더보기
그리스 사랑을 전염시키는 책 그리스 사랑을 전염시키는 책 - 앙드레 보나르의 "그리스에 대한 콤플렉스는 나만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다. 파리와 로마도 나 못지않은 콤플렉스에 시달린다.” 역자의 말입니다. 파리와 로마의 그리스 콤플렉스를 운운한 말에 동의하시는지요? 저는 ‘콤플렉스’ 정도까지나 될까 싶으면서도, 역자의 말에 고개를 끄덕입니다. 책을 소개하기에 앞서 왜 많은 이들이 그리스를 동경하지에 대해 설명해 보겠습니다. 여행객들은 산토리니에서 바라보는 에게해 등으로 매력적인 관광지로서 그리스를 동경하지만, 지금 말하려는 주제는 식자들의 그리스의 정신과 지적 유산을 향한 예찬입니다. 인문학을 공부하려는 사람은 결국 고대 그리스의 위대한 유산에 관심을 갖게 됩니다. “플라톤 이후의 모든 철학은 그에 대한 주석에 불과하다”고 말한 화이.. 더보기
그리스 고전 문학 '단숨에' 읽기 그리스 고전 문학 '단숨에' 읽기 - 마틴 호제의 에 대하여 여러분이 만약 세계문학의 기원이나 인문학 공부의 정수를 공부하고 싶다면 고대 그리스의 유산부터 살펴야 할 것입니다. 고대 그리스의 서사시와 비극 그리고 철학 텍스트를 말합니다. 그들의 문학과 철학이 인류 문명의 중요한 원천이기 때문입니다. 호메로스, 소포클레스, 에우리피데스,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등이 그 주인공들이니, 그리스 유산의 명성과 중요성을 짐작하시겠지요? 이야기를 이어가기에 앞서 이 글을 쓰는 제 입장을 전하겠습니다. 두 가지의 입장을 견지하며 오늘 글을 쓰려 합니다. 1) 여러분이 그리스 문학이나 서양 철학 전공자가 아니라, 독서를 즐기는 평범한 직장인임을 명심하고서 글을 썼습니다. 몇 권의 책을 소개했는데, 전공자로.. 더보기
고통이여, 오라! 끌어안아 주리니 고통이여, 오라! 끌어안아 주리니.- 강상중의 를 읽고 살아야 하는 이유! 제목에 이끌려서 읽은 책입니다. 그렇다고 제가 죽어야 하는 이유를 가져서 우울한 것도 아니고, 삶을 놓고 싶을 정도로 절망적인 것도 아닙니다. 나는 신이 주신 삶을 감사해하며 명랑하게 살고 싶은데, 그것이 잘 안 되어 답답함으로 집어든 책입니다. 인생에 대한 무상함이 삶의 의욕과 소망을 짓누르고 있는 요즘이거든요. 무상함 혹은 허망함! 지난 달, 존경하는 선생님이 세상을 떠나시고 난 후에 나를 지배하는 감정입니다. 살면서 힘든 일을 피할 순 없겠지요. 하지만, 소중한 이와의 사별은 여느 힘든 일과는 좀 다른 점이 있습니다. 어떻게 다른지 설명해 보렵니다. 좋은 리더가 되는 것은 나의 꿈입니다. 조직의 리더로서 구성원들에게 신뢰를 .. 더보기
찰스 핸디『포트폴리오 인생』 겸손하고 지혜로운 멘토, 찰스 핸디 - 찰스 핸디의『포트폴리오 인생』를 읽고 탁월한 경영사상가, 찰스 핸디. 그도 경영학 구루로서의 경력에 애정을 가지고 있음은, 1976년에 출간된 『Understanding Organizations』을 지금까지 4번이나 수정 보완하며 개정판을 낸 것에서 알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최고의 조직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라는 제목으로 2011년에 초역되었지요.) 세계도 그의 경영사상가로의 업적을 인정했습니다. 그의 책 『텅 빈 레인코트 The Empty Raincoat』는 1994년 '올해의 경제 평론가상'을 수상했고, 2001년에는 미국 선탑미디어와 유럽경영개발재단(EFMD)이 발표한 ‘50인의 사상가’에 찰스 핸디를 피터 드러커에 이은 2위로 선정했습니다.(www...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