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y Story/자유로운 단상노트 37

범람하는 글쓰기 강좌

글쓰기 강좌가 범람합니다. 강물이 범람하면 강에 있지 말아야 할 것들이 떠다니더군요. 헌 신발, 폐기물, 조각난 목재, 부유하는 쓰레기들! 범람의 시대는 곧 주의를 요하는 시절입니다. 매년 증가하는 출간 종수와 수많은 글쓰기 강좌를 바라보다가 느낀 점 몇 마디를 적어 둡니다. 따옴표로 인용한 아래 문장이 글의 요지가 되겠습니다. ‘저자들이 점점 많아진다. 저자의 권위와 희소성이 떨어지는 시대에 출간이란 어떤 가치가 있을까? 한 해 8만 종의 책이 출간되는 시대에 저자가 된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1. 글쓰기가 열풍입니다! 글을 쓰고 싶다는 욕망과 책을 출간하려는 분들을 자주 만나는 요즘이네요. 글을 쓰겠다는 ‘욕망’ 자체에는 문제가 없습니다. 오히려 글쓰기를 권장하고 싶습니다. 글쓰기에 깃든 치유의 ..

세상과 조화를 이루려면

-『그리스인 조르바』 유재원 역, p.238 세상과 조화를 이루고, 육체와 영혼은 합일에 이르고, 세속적인 것들을 놓치지 않으면서 우주와 다정하게 지내는 조르바의 정신! 비결이 뭘까? 사나이다운 기백과 단순함이 충분조건인가. 1) 자기답게 사는 이가 세상과 조화를 이룰 것이다. 자기를 잃은 채로 세상과 조화를 이룰 수는 없다(조화는 온전한 두 개별성의 어우러짐이다). 자기다워지려면 자신의 욕망에 진솔해야 하리라. 자신을 속이는 거짓말은 삶을 외롭게 만들고 때로는 분노로 표출되니까. 2) 육체와 영혼의 합일은 이원론에 빠지지 않아야 가능해질 것이다. 세속과 영성이 구분되어 있다는 믿음으로는 합일에 이르기가 힘들다. “영적인 것을 사랑하게 되면 세속적인 것도 얕보지 않을 것이다.” 조지프 캠벨의 말이다. (..

자기탐구 : 자책편

이것은 수업 후기가 아니다. 수업 후기로 시작한 글이지만, 개인적인 자기탐구가 되었다. 나는 자책하는 사람이다. 나를 설명하는 여러 단어가 있겠지만, 자책 또는 자괴감은 나를 이해하는 요긴한 단어다. 실로 자주 자책을 하니까. 어젯밤 나는 라는 다소 장황하고 복잡한 제목의 수업을 진행했다. 전체 4주 과정에서 어제가 두번째 시간이었다. 1주차는 흡족했지만, 어제 수업을 하고 나서는 괴로웠다. 강사로서 멋진 시간을 만들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루를 열심히 사느라 저녁 수업에는 피로감을 안고 참석하신 청중이 많다. 그들에게 배움이 가득한 수업은 피로 회복제다. 다른 말로 하면, 피로회복이 되어주지 못한 수업은 고스란히 피로감의 누적이 된다. 이튿날 아침, 나는 카톡 단체방에 이런 메시지를 올렸다. "여러분, ..

3개월 후 누굴 찍어야 하나

반기문 대권주자가 대선 불출마(기사 클릭)를 선언했다. 결정이야 번복할 수 있다. 어떤 포기는 위대한 용기이거나 놀라운 지혜이기도 하니까. 반기문 님의 경우는 그 어느 쪽도 아니다. 결정 자체가 아니라, 포기의 이유가 실망스럽다. 블로그에 정치 이야기는 쓰지 않는 게 나름의 운영 원칙인데, 일년에 한 두 번은 예외로 두자고 생각하면서 글을 시작한다. 반을 향한 비호감의 시선들 귀국 후 연일 이슈를 낳았다. 안타깝게도 부정적인 시선 일색이었다. 그 대열에 참여하지 않았다. 반기문을 지지해서가 아니다. 정치적 리더십의 본질과 거리가 먼 비난이 대다수였고, 반기문을 비하하는 뉴스가 전파되는 방식이 선동적이었기 때문이다. 나는 누군가가 정치적 리더십을 갖추었다면, 퇴주잔을 마시든 버리든 주머니에 넣든 그를 지지..

자신감의 주소는 어디일까

“자신감은 어디서 오는 걸까? 자신 있다가도 금세 주눅 들 때가 있어.” 불가능한 것들을 시도해 보자는 글을 읽은 친구의 반응이었다. 자신감의 주소는 어디일까. 친구의 고민이 내 마음에 안착했다. 쉬고 있던 생각들이 질문을 반겼다. 실수나 실패를 해도 괜찮다는 ‘생각’ 자신감, 나도 한 번 가져보자는 ‘생각’ 두려움 너머의 꿈만 바라보자는 ‘생각’ 누구나 단 한 번의 인생을 산다는 ‘생각’ 좋은 질문의 방문에 내 안의 생각들이 신바람이 났다. 고민과 생각이 어울려 춤을 추었다. 자신감의 주소는 내 마음이었다.고민하고 생각하며 행동하려는 마음,지혜를 얻기 위해 배우려는 마음!

나의 글에 관하여

내 글이 나다나의 전부를 쓰진 못했지만썼다면 그것은 나의 일부다 내 글들이 상반된다면가식도 기만도 아닐 것이다무지이거나 변화일 테니까 글이 아름답다면나의 일면이 아름다워서다또는 추함을 쓰지 못했거나 사는 대로 쓰고 쓰는 대로 산다는 진솔함이 내 글쓰기의 으뜸 원칙이다 나는 날마다 삶의 편린을 글에 담는다글보다 나은 삶을 꿈꾸며

국민과 소통하는 모습이란

'국민과의 대화'란 바로 이런 모습이어야 하지 아닐까. 따뜻하면서도 질문의 핵심을 빗겨가지 않는 대화! 국민(이준기)의 말을 끝까지 듣고 의견을 내어놓는 대화! 조심스럽고 겸손하면서도 당신의 입장을 확실히 전하는 대화! 우리나라를 향한 대통령의 자부심과 우리가 더 나은 국가가 되리라는 확신을 볼 수 있는 영상이다. 가슴을 따뜻하게, 영혼을 뭉클하게 만드는 영상! 스크린쿼터제에 대한 질문에 노무현 대통령님은 이렇게 답변하셨다. "내부 경쟁력을 키워서 문 열어 봅시다. 밀고 나갑시다. 영화인들 자신 없어요? 나는 이렇게 묻고 싶어요." / "미국한테 꿀리지 않는 대한민국 될 수 있습니다. 자주 국가로써 부끄럽지 않게 준비하면 반드시 그렇게 될 수 있습니다." 지인이 보내 준 영상도 보았다. 도입부가 아름다운..

Self Leadership Record

1. - 니체 읽기 : 이 사람을 보라, 우상의 황혼, 도덕의 계보- 『대성당』 읽기 : "레이먼드 카버의 『대성당』은 자신의 좁은 공간에서 벗어나 비로소 타인과 세계의 목소리를 듣고, 또 그 목소리를 통해 '뭔가'를 보게 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단편집이다." - 김연수- 서양 문학의 고전 읽기- '이제, 어떻게 살 것인가' 성찰, 사유, 기록- Travels Alone : 낭만, 집필, 성찰, 행복, 자유를 위하여 - 포틀랜드, 바이마르, 몽펠리에 - 평전/ 자서전 읽기 : 니체 극장, 프롬, 괴테, 밀, 드러커, 사이드, 맑스, 프로이트 시간이 나기를 기다리면 결코 즐기지 못하리라. 해야 하는 일들이 내 시간을 몽땅 차지할 테니까. 우선 해야 하는 일들을 성실히 완수하라. 하고 싶은 일들에게도 우..

혼자 살면 즐거울까

혼자 사는 즐거움이라고?! 이것은 달콤한 환영(幻影)이기도 하고, 손에 잡히는 또렷한 행복이기도 하다. 당신이 젊다면, 다시 말해 20대라면(30대여도 괜찮다) 그리고 혼자 살기를 꿈꾸다면, 그 즐거움을 향유해 보기를 권한다. 20년 동안 부모님과 함께 살면서 놓쳤던 자유와 인식하지도 못했던 성장의 기회를 맛볼 수 있으리라. 내가 한 가지 조언을 할 수 있다면, 이렇게 일러두고 싶다. 자기경영에 능숙하고 일하는 즐거움을 깨쳐야 혼자 사는 즐거움이 극대화된다! 여기서의 일이란, 집안 일을 말함이다. 요리와 설겆이에 익숙할수록 건강해지고, 청소와 정리정돈에 시간을 써야 청결해진다. 빨래를 미루지 말아야 옷을 좋은 상태로 유지할 수 있다. 혼자 살면 그간의 엄마 손길을 체험하게 된다. 집안이 정갈하고, 내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