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17

자유를 누리기 위한 조건

1. 오전 8시 30분, 외부 미팅이 있어 지하철로 향하던 중이었다. 스타벅스가 눈에 들어왔다. 아직 손님이 많지 않아 한산했다.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기에 제격인 자리가 보였다. 아마 그 때, 나의 눈은 동경의 눈빛을 뿜어냈을 것이다. '아! 미팅 약속이 취소되어 지금 저기에 앉아서 커피를 마시며 책이나 읽으면 얼마나 좋을까! 음악을 들으며 잠시나마 멍하게 있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다가 글이나 쓰며 여유롭게 하루를 보낼 수 있다면......' 미팅이 취소되면 참으로 좋겠지만,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나는 지하철역을 향하며 잇달아 떠오르는 생각들을 이어갔다. 방금 전과는 다른 류의 생각이었다. '내게 여유로운 하루가 주어진다고 해도, 내가 실제로 이른 아침부터 카페에 가서 독서와 음악..

나를 자유롭게 해 주는 곳?

1. 난 언제나 나를 자유롭게 해 주는 곳으로 가고 싶었다. 오늘은 영종도가 나를 불렀다. 나는 그 부름에 응했다. 두 시간 후에 나는 인천공항 주차장에 도착했다. 오늘처럼 단박에 응답하는 일은 드물다. 떠나지 말아야 할 이유들이 먼저 떠오르기 때문이다. 아이폰 리퍼를 받아야 하고, 조르바 원고를 보내는 날인데... 게다가 저녁에 있는 약속은 어쩌지? 내일 해도 되는 일들은 내일로 미루고, 원고는 영종도 카페에서 쓰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저녁 약속은 양해를 구했다. 약속을 내가 먼저 미루는 일은 드물다. 그것이 싫어 약속을 정할 때에 보수적이고 신중히 잡으려고 노력한다. 2. 몇 가지 장애를 넘어, 나는 지금 영종도에 왔다. 인천공항에서 재밌게 놀아 봐야지, 하는 생각을 수년 전부터 품어 왔었는데, 오늘..

자유를 되찾기 위한 결심

나는 자유였다. 4년 동안 자유롭게 살았다. 하고 싶은 일을,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했다. 내가 추구하는 가치를 쫓아 내가 좋아하는 방식으로 일했으니, 나는 행복했다.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할 겨를도 없었다. 나의 인생길을 걷다가 만나는 풍광에 자주 감탄했으니까. 그러다가 자유를 잃어버렸다. 돌이켜보니, 2011년 1월부터 내 삶의 자유로운 행진이 멈추었다. 그 시기를 전후로 하여, 나의 자기경영 상태가 사뭇 달라졌다. 열정이 사그라들었고 방향을 잃었으며 치열함이 옅어졌다. 뜻밖의 불운(하드디스크 유실사건) 때문이지만, 그 일에 보다 강인하게 대처하지 못한 탓도 있다. 이 기간 동안에 만난 이들에게 왠지 모를 미안함이 있다. 그것은 더 멋진 나를 보이지 못한 욕심과 아쉬움에서 온 것이다. 시시하게 ..

독립적인 영혼이 되는 법

독립성을 갖춘 이들은 강인한 마음으로 삶의 문제를 헤쳐 나가며 매년 영혼의 성장을 경험한다. 자기 직업에서 전문성을 키워가며 삶의 여유를 누릴 뿐만 아니라 해야 할 일과 하고 싶은 일의 조화를 이뤄가며 자유를 누린다. 이러한 삶이 가능한 것은 독립적인 사람들은 자발적으로 행동하고 자기 삶에 책임을 지며 자기를 통제할 줄 알기 때문이다. 의존적인 사람들은 스스로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책임지기를 두려워한다. 스스로를 조절하는 힘도 약하다. 타인에 의해 움직여왔기 때문이다. 독립적인 사람이 된다는 것은 매혹적인 일이다. 아래는 독립성을 키우기 위한 3가지 특성이다. 1. 자발성 : 스스로 움직인다 독립성을 갖춘 이들은 스스로 움직인다. 자신이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생기지 않음을 알기 때문이다. 누군가가 나를..

꿈꾸는 대로, 나만의 속도로

1. 한 달 가까이 블로그에 시간을 주지 못했네요. 장기 여행을 떠난 경우를 제외하고는 몇 주 연속으로 블로그에 글을 쓰지 못한 적이 없는데, 제 부재를 궁금해하신 분들이 계셨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 당신께 깊은 감사함을 전합니다. 사랑하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과 나를 기다리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은 축복이라고 믿으니까요. 오늘부로 2~3일에 한 번씩 블로그에 글을 올리려 합니다. 5월부터는 좀 더 자주 글을 쓸 것입니다. 휴지기를 통해 에너지를 얻었으니 여러분에게 전해질 기운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에너지가 떨어져 있었던 것도 아니고, 에너지를 얻으려고 휴식을 취한 것도 아니지만, 지금의 나는 생기가 넘치는군요. ^^ 2. 그간 책을 한 권 썼습니다. '꿈꾸는 대로 살기 위한 5가지 자기철..

매혹적인 조르바

1. 실존주의 문학의 선구자,프란츠 카프카의 말. "나는 오로지 콱 물거나 쿡쿡 찌르는 책만을 읽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읽는 책이 단 한주먹으로 정수리를 갈겨 우리를 깨우지 않는다면 도대체 무엇하러 우리가 책을 읽겠는가? 한 권의 책은 우리 내면의 얼어붙은 바다를 깨는 도끼여야만 한다." 정말 그래야만 한다. 인생은 짧고 명저는 많으니까. 자신의 삶이 매혹적인 것들로 가득차기를 바란다면 카프카의 말에서 '책' 대신 다른 것들을 대입할 수 있어야 한다. 만약 우리가 책을 읽는다면, 그 책은 도끼여야 한다. 만약 우리가 영화를 본다면, 그 영화 역시 도끼여야 한다. 하지만 누구나 책을 읽어야 하고, 영화를 보아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인생 도처에는 멋진 일들이 널렸고, 사람은 저마다 제각각이니까. 2..

1인 기업가의 세계

1. 1인 기업가의 세계는 자유로운 전문가들의 세계다. 1인기업의 선구자 중 한 명인 톰 피터스는 1인기업을 'PSF(Professional Service Firm)'으로 정의했다. 그에 따르면, 1인 기업가란 고객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문가들이다. 물론, 모든 1인 기업가가 업계 최고 수준이 될 수는 없다. 하지만 자신이 줄 수 있는 최고 수준은 되어야 한다. 업계 최고의 수수료는 아니더라도 자기가 제공한 서비스에 맞춤한 만큼의 수수료를 당당히 요청할 수 있을 정도로 열정과 최선으로 일해야 한다. 처음에는 서비스 수수료를 정하는 주체가 고객이지만, 1인기업의 전문성이 높아지면서 주체가 1인기업으로 바뀐다. 전문성이 높아질수록 자유는 커진다. 주는 만큼 받은 것이 아니라, 자신의 실력만큼 요청한..

시간관리가 필요한 사람들

인생은 곧 시간입니다. 인생을 사랑한다면 시간을 경영하시기 바랍니다. 시간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면 삶이 즐거워집니다. 하지만 시간관리에 대한 오해가 많습니다. 천성이 게을러서 시간관리는 내게 맞지 않다. 나는 회사에서 일을 잘하니 시간관리가 필요없다. 시간에 쫓겨야 집중이 잘 되는데 시간관리는 이런 나의 업무스타일을 방해한다, 시간관리가 필요한 만큼 바쁘지 않다, 시간관리는 인생의 즐거움과 자유를 감소시킨다, 나는 창의적인 사람이어서 일상적인 업무에 매달리기 싫다, 나는 아직 학생이다 라는 이야기는 모두 시간 관리를 잘못 이해해서 나오는 말들입니다. 우리 모두는 게으릅니다. 움직이기를 싫어하는 것은 행동의 게으름입니다. 열심히 살아가면서도 게으를 수 있습니다. 인생의 목적과 어떤 것이 중요한지 모른다면, ..

나의 음악감상실이 좋은 3가지 이유

나의 음악감상실이 좋은 3가지 이유 밤 10시 남짓한 시각, 귀가하는 길. 지하철 역에서 노래 한 곡을 흥얼거리기 시작했다. 아마도 내겐 영원한 음악적 진원지가 될 8~90년대 발라드들. 그 중 유난히 입에 착 달라 붙고, 마음을 감성으로 적시는 노래가 있었으니. "보고 싶었던거야 단지 그 마음뿐이었어 헤어졌던 그 이유와 상처는 모두 잊은 채 위~~ 누군가를 다시 만난다는게 생각처럼 쉽진 안았어 니가 있던 그 자리엔 누구도 들어올수가 없었던거야 수없이 부서졌던 내마음 기도가 아마도 너를 울렸는가봐 힘겨웠던 지난날을 딛고 서서 다시 한번 시작해 보라고~ 사랑해!" 열창할 때 목에 핏줄이 붉어지는 모습이 그리도 멋있었던 김정민의 이다. '오늘은 집에 가서 기타를 치며 이 노래를 불러야지.' 집에 도착하여 샤..

봄을 선취(先取)하다

겨우내내 옷걸이에 걸려 있던 파란색 자켓을 끄집어내어 몸에 걸쳤다. 포근한 날씨에 봄옷을 꺼내 든 것이다. 오후에 전화가 왔다. 점심 먹고 회사로 들어가는 와우팀원이다. "팀장님, 오늘 날씨 정말 좋아요. 근데 회사로 들어가야 해요." "나는 놀러가지롱~!" 이라고 말했던가? 기억 안 난다. 분명한 것은 그 말이 머릿 속에 맴돌았다는 사실이고 했다면 놀리려던 것일 테고, 안 했다면 어떤 이유로 참았던 것이겠지. 오늘부터 3일 동안 나는 휴가다. 여행을 떠난다. 마음 가는 대로. 오늘 날씨가 좋았지만, 실내에 있은 시간이 많았다. 화창한 햇살을 보며 동장군이 물러가고 있음이 실감난다. 허나, 동장군이 가만히 물러가진 않겠지. 방구를 뿡뿡 두 번 정도는 뀌어 대겠지. 3월이 다 가기 전에 두 번 정도는 꽃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