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한 달 가까이 블로그에 시간을 주지 못했네요. 장기 여행을 떠난 경우를 제외하고는 몇 주 연속으로 블로그에 글을 쓰지 못한 적이 없는데, 제 부재를 궁금해하신 분들이 계셨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 당신께 깊은 감사함을 전합니다. 사랑하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과 나를 기다리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은 축복이라고 믿으니까요. 

 

오늘부로 2~3일에 한 번씩 블로그에 글을 올리려 합니다. 5월부터는 좀 더 자주 글을 쓸 것입니다. 휴지기를 통해 에너지를 얻었으니 여러분에게 전해질 기운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에너지가 떨어져 있었던 것도 아니고, 에너지를 얻으려고 휴식을 취한 것도 아니지만, 지금의 나는 생기가 넘치는군요. ^^

 

2.

그간 책을 한 권 썼습니다. '꿈꾸는 대로 살기 위한 5가지 자기철학'이라는 부제의 책입니다. 제목은 출간 직전에 정해질 테지만, 부제는 크게 변하지 않을 겁니다. 책의 내용이니까요. 여름이면 출간되지 않을까 예상하지만, 또 모르지요. 극장의 영화만 예측을 불허하는 게 아니라 인생도, 사람 일도 마찬가지일테니.

 

젊음은 좋은 것이지만, 몰입은 더욱 좋은 것이더군요. 젊은 날의 몰입은 가장 좋은 것이겠지요. 그러니 나는 가장 좋은 한 달을 경험한 것입니다. 매일 글을 썼고, 날마다 쓴 글을 고쳤습니다. 지난한 과정이지만, 꿈으로 가는 여정이니 즐거웠습니다. 두어 달 후면 맺어질 결실을 기다리는 기쁨도 크네요.

 

3.

가장 좋을 것만 같은 '젊은 날의 몰입'에도 균형이 필요함을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25일 동안 나의 일상은 단조로웠습니다. 일어나면 글쓰기, 밥 먹고 글쓰기, 오침 후에 글쓰기, 다시 글쓰기였으니까요. 움직임이 없으니 소화가 원활치 않았고, 이런 날이 반복되고 난 후에 얻은 것은 두 가지였습니다.

 

탈고할 원고 하나 그리고 불룩해진 아랫배. 어느 날, 바지를 입었는데 뭔가 불편하더군요. 하루 종일 활동하고서, 집에 돌아와 바지를 벗으면서야 알았습니다. 바지가 지나치게 허리를 조이고 있었음을. 사실, 바지고리를 푸는 순간에 느낀 해방감에 깜짝 놀랐습니다. 불과 한 달 전에도 편하게 입었던 바지인데! 한 달 동안의 치우진 몰입이 빚어낸 비극입니다.

 

4.

책을 다 쓴지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사람들을 만나고, 강릉으로 1박 2일 여행을 다녀오고, 예비 작가를 위한 글쓰기 간담회를 진행하느라 일주일을 바쁘게 보냈네요. 25일 동안 글만 쓰느라 미뤄왔던 일들이 몰려든 겁니다. 4월 말까지는 바쁘게 보낼 듯 합니다. 5월에는 다시 여유를 찾지 않을까, 하고 희망해 봅니다. 열흘을 열심히 보내고 싶은 까닭입니다.

 

일주일 동안 블로그에 글을 쓰지 못했던 결정적 이유는 이번 주까지 20편의 짧은 글을 써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는 모회사의 사보에 기고할 칼럼이고, 나머지 19편은 아이폰 앱에 올려질 글입니다. 지인 두 분과 함께 '책을 이야기하는 남자'라는 애플리케이션을 5월 중 선보일 예정이거든요. 유료인지라, 다소 부담을 안고 글을 쓰고 있습니다.

 

5.

욕심을 줄이기로 또 한 번 다짐했습니다. 욕심이 나의 일상에게서 여유를 앗아간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구체적으로는, 많은 것을 성취하려는 욕심은 남겨 두되, 빨리 성취하려는 욕심을 줄여야겠습니다. 인생이 내게 많은 시간을 허락한다면, 꾸준하기만 한다면 무언가를 해내며 기뻐하겠지요. 하지만, 그 시간을 앞당기기 위해 균형을 잃고 싶지는 않습니다.

 

운동을 하지 못할 만큼 하루의 일이 많아진다면 과감히 일을 쳐내야겠습니다. 소중한 사람과 시간을 보내지 못할 정도의 바쁜 일주일이라면 마다해야겠습니다. 일주일 중 하루는 관계에 시간을 주어야지요. 돈을 좀 더 벌어야 한다고, 집을 장만해야 한다고 내게 말하는 분들에게 정중하게 나의 생각과 가치관을 말씀드려야겠습니다. 나의 속도대로 살기 위하여.

 

- 꿈꾸는 대로 살고, 나만의 속도로 나아가고픈 리노 올림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자기경영지식인 이희석 유니크컨설팅 대표 ceo@younicon.co.kr

Posted by 보보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초미녀 2012.04.20 08: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볍게 읽히면서도 뭔가를 생각하게 하네요.
    지난 일상에서 끌어올린 성찰이
    나를 자극시켰습니다.

    1. 자신의 꿈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2. 균형을 찾기위해 고민하는 모습이,
    3. 자기만의 철학이 또렷한 모습이 말이어요.

    • 보보 2012.04.20 18: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자극!
      내게도 자극을 주는 이가 있지요.
      글을 쓰다가 힘이 필요할 때마다 그의 모습을 보지요. ^^
      나도 누군가에게 자극을 주다니, 기쁘네요.

  2. 2012.04.20 15: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보보 2012.04.20 18: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냉장고에 붙어둘 만한 글들을 만나면 제게도 슬쩍 귀띔해 주세요.
      다음 책은 블로그의 글 중에서 괜찮은 것들을 묶어볼 생각이거든요.
      글을 읽으시는 분들이 감응하는 글이라면, 믿을 만할 테니까요. ^^

      양평군민으로서의 여러 혜택을 저도 누려야겠습니다.
      한가한 5월의 어느 날에 말씀하신 곳에 가 보려구요. ^^

    • 이유 2012.04.20 23: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둘다 시설이 좀 작아서 둘러볼거리는 적어요^^ㅋ
      곤충박물관은 안보다 밖에 강이 보이는 전망대 같은 곳의 경치가 참말좋았구요.
      미술관은 주기적으로 테마가 바뀌더라구요.
      이제까지 두번 바뀌었는데 미술관인데도 분위기가 자유로워서 좋은것 같아요. 사진도 맘껏 찍을 수 있구요.
      참, 용문산 입장도 무료랍니다! ㅋ 커다란 은행나무 있는 곳이요!

    • 보보 2012.04.21 00: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렇게 친절한 설명을 들으니 정말 이웃사촌 같군요.
      오랫동안 살다보면 양평에서 만날 날이 올까요? 하하.
      아마도 아이들이 좀 더 커야 하겠지요? ^^

  3. 햇살 2012.04.20 22: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글이 올라오지 않아 한달동안 금단증상이...ㅋㅋ 책을 쓰시는가 보다 짐작하고 있었습니다. 의미있는 고통의 시간을 보내셨군요. 보보님이라면 상실의 고통을 이겨내리라 믿었어요^^ 전 작년 구월에 예쁜공주님을 출산했습니다. 저도 어여 저만의 속도로 또 다른 꿈을 이루길 바랍니다. 젊음은 좋은 것이고. 몰입은 더 좋은 것이니까요.~~~

    • 보보 2012.04.21 00: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응원과 격려, 감사합니다. ^^
      지난 해 구월이면 한창 손을 많이 탈 시기군요.
      아가도 엄마도 건강히 지내기를 기원 드립니다.

      상실의 고통, 자주 나를 찾아오지만
      결국 나 자신을 이겨내고 상실과 화해했다고 말하고 싶네요.
      아직은 아닙니다. 여전히 열 받을 때가 있어서요. ^^

      아마도 앞으로는 책을 써도 이렇게 블로그를 비우진 않을 거예요.
      이번에는 오직 책쓰기에만 몰입해 보고 싶더라구요.
      머지않아 다시 책을 쓸 텐데, 운동도 하고, 블로깅도 하면서 쓰려구요. ^^

  4. 훌륭하게 살아남기 2012.04.24 16: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꿈꾸는 대로 살기 위한 5가지 자기철학'이라는 부제의 책! 너무너무 기대가 됩니다!!!)

    사실 요즘 제머릿속에는 온통 꿈, 꿈너머꿈,이란 단어로 가득합니다...
    왜냐하면, 그토록 궁금하던 제꿈을 지난달 드디어 찾았거든요!!!

    꿈만 찾으면 될 줄 알았습니다.
    그동안은 꿈을 못찾아서 그렇지 좌우지간 그뭔지모르는 내 꿈을 찾기만하면!
    열심히, 잘 할 자신이 있었습니다.
    헌데 이상하지요..진전이 없습니다. 말했지만 요즘 제 머릿속엔 온통 꿈생각 뿐입니다.
    생각만 해도 신이나고 기쁩니다^^. 하지만 동시에,,
    가족, 직장, 시간, 영성, 진학, 영어, 육아, 양처 + 기타걱정오백가지...들이 떠오르면서
    정작 아무것도 시작은 못하고, 조급하고 답답하기만한 시간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진전없는 머리만 복잡한 한달을 보내고나니, 욕심을 버려야 겠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무언가를 얻으려면 무언가를 포기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강했습니다.
    일단 꿈을 1순위에 놓았습니다. 몇년에 걸쳐 어떻게 찾은 내 꿈인데,,꿈을 포기할 수는 없으니까요.
    헌데 여전히 그다음 순위를 못 정하겠는거있죠. 포기리스트는 더더욱.

    블로그엔 글도 안올라오고(T.T),,마음은 우울하고(ㅠ.ㅠ)..그랬더랬습니다.

    그러다 오늘, 지친마음에 블로그를 방문하니, 어떤...해답? 이 될만한 글이 올라와 있네요!
    '오마이갓, 아버지 감사합니다'를 외치고는 대충 훅 훑고, 댓글을 달고 있는 지금 이순간.제 손가락은 춤을 추고 있습니다.
    어여 감사 댓글달고, 프린트해서,노트에 붙이고,밑줄 쳐가며 정독해야 겠어요!
    마음이 바빠요!!

    앗차..그리고,,나도 아이폰사구싶ㄷㄷㅏ~~

    • 보보 2012.04.26 19: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당신의 댓글을 읽으며, 얼른 책을 출판사에 넘겨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나는 책을 다 쓰고 나면, 붙잡고 있는 버릇이 있더군요.
      언젠가 한번더 퇴고하고서 보내야지, 하는 생각 때문입니다.
      그 언젠가는 언제 올지도 모르는 위험한 단어입니다.)

      책이 나오기 전에, 꿈을 가진 사람들을 위한 이런저런 잡글을 올려 보겠습니다.

  5. 보리 2012.04.29 22: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오랜만에 들렀는데..
    책 한권 마무리하셨다는 반가운 소식이 있네요.
    축하드립니다^^
    여름이면 읽어볼 수 있다는 사실에 가슴설레입니다.
    선생님만의 속도로..지금껏 해오신것처럼..
    저도 욕심내지 않고 저 만의 속도로..평안한 마음으로 나아가렵니다.

    • 보보 2012.05.02 11: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여름에 한 권, 겨울에 한 권 읽어볼 수 있도록 노력 중입니다. ^^
      한적한 곳에서의 생활은 어떠한지요?
      올해 안으로 wow4ever 한 두 명과 함께 내려가겠습니다.
      식사라도 함께 하면 그것으로 족합니다. ^^

  6. 보리 2012.05.03 00: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이시죠?
    여기도 스파게티를 파는 '소렌토'가 있답니다^^
    머지않아 반갑게 방긋 웃으며 만날 수 있단 생각에 기분좋아집니다.
    약속하신거에요ㅎㅎ
    손가락 걸구여^^


1.
실존주의 문학의 선구자,프란츠 카프카의 말.
"나는 오로지 콱 물거나 쿡쿡 찌르는 책만을 읽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읽는 책이 단 한주먹으로 정수리를 갈겨 우리를 깨우지 않는다면
도대체 무엇하러 우리가 책을 읽겠는가?
한 권의 책은 우리 내면의 얼어붙은 바다를 깨는 도끼여야만 한다."

정말 그래야만 한다.
인생은 짧고 명저는 많으니까.
자신의 삶이 매혹적인 것들로 가득차기를 바란다면
카프카의 말에서 '책' 대신 다른 것들을 대입할 수 있어야 한다. 

만약 우리가 책을 읽는다면, 그 책은 도끼여야 한다. 
만약 우리가 영화를 본다면, 그 영화 역시 도끼여야 한다. 
하지만 누구나 책을 읽어야 하고, 영화를 보아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인생 도처에는 멋진 일들이 널렸고,  사람은 저마다 제각각이니까.

2.
1957년, 단 한 표 차이로 알베르 카뮈에게 노벨문학상을 넘겨 준 니코스 카잔차키스.
2010년 어느 여름날 아침, 나는 그의 묘지 앞에서 『그리스인 조르바』를 읽었다.
그의 묘비에 쓰인 글은 자유를 숭상하는 이들에게는 비전이 될 만한 멋진 경구다. 
"나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나는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나는 자유다."

그가 한 말 중에는 내가 묘비명 만큼이나 좋아하는 것도 있다.
"책으로 보낸 세월이 억울해서 나는 격분과 마음의 쓰라림을 견디지 못한다."

책을 경시하는 말이 아닐 것이다.
그랬다면 책으로 보낸 세월조차 없었을 테니까.
저 말은, 책만큼 멋진 것들이 세상에 널려 있음을 발견하고서
독서에 치우쳐 왔던 날들을 아쉬워하는 것이리라.

3.
『그리스인 조르바』에는 이런 구절이 나온다.
그는 남자나, 꽃이 핀 나무, 냉수 한 컵을 보고도 똑같이 놀라며 자신에게 묻는다.
조르바는 모든 사물을 매일 처음 보는 듯이 대하는 것이다.


아이 같은 호기심으로 모든 것에 감탄할 줄 아는 조르바.
감탄할 만한 것들은 책에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사람에게, 꽃들에게, 길위에도 있었다.
조르바를 만난 소설 속의 주인공은 변해갔다. 이것이 영향력이다.

"나는 조르바의 말을 들으면서,
세상이 다시 태초의 신선한 활기를 되찾고 있는 기분을 느꼈다.
지겨운 일상사가 최초의 모습을 되찾는 것이었다."


4.
행복은 영적인 것들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오직 정신적인 가치만을 숭배하는 이들은
물질적인 가치만을 숭배하는 이들만큼이나 편협하다.

조르바는 말했다.
"백 살이 되어도 뒷주머니에는 거울을 넣고 다닐 것이고
암컷이란 것의 꽁무니를 쫓아다닐 겁니다."


강연장에 올라갈 때 거울을 보지 않다가 낭패를 당한 적이 있다.
대문 같은 내 앞니 사이에 고추가루를 끼워서 올라서기도 했고,
정체 모를 여인의 긴 머릿칼을 이마 옆짝에 붙여서 강연한 적도 있다.
웃긴 일이라 즐거웠다. 하지만 부끄럽기도 했다. 
외모를 가꾸는 데에서 오는 소소한 행복감을 잊고 지낸 것 같아서.

5.
아내가 있다면 암컷의 꽁무니를 쫓아다녀서는 안 될 것이다. 나이 든 아내는 무섭다.
욕망을 어리석은 쪽으로 분출해서도 안 될 일이다. (존 쿳시의 소설 
『추락』을 보라.)
하지만 세상에는 부정한 일들이 너무나도 많다. 단박에 추락하는 이들도 많다.
감각적인 것들을 즐길 줄 알면서 부정한 일들에 빠지지 않는 것! 멋진 일이다.  

정신적인 가치를 추구하며 얻는 즐거움을 놓치기도 아깝다. 
많은 현자들이 그 즐거움을 맛보았기에 창조적이고 행복한 고독을 즐겼다.
월든에서 소로우가 그랬고, 강원도 오두막에서 법정 스님이 그랬다.

물질과 정신 모두에서, 독서와 삶 모두에서 즐거움을 만끽하는 일.
도끼 같은 책을 읽으며 인식의 세계를 확장하거나 낡은 인식을 깨뜨리고
의미나 배움이 없는 일상의 작은 순간들 속에서도 진정으로 살아가는 일. 
깊어지면... 멀리 나아가면... 균형 위에 서게 되면... 가능해질까?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자기경영전문가 이희석 유니크컨설팅 대표 ceo@younicon.co.kr
Posted by 보보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2012.03.08 07: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2. 하뜻 2012.03.13 14: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달과 6펜스>를 읽는 친구보다 <철학 이야기>를 읽는 내가 더 고상하다고,
    그리 여겼던 날이 있습니다. 불과 몇 년 전 일입니다. 창피해요. 그랬다는 게요.

    지금의 내 모습을 훗날 돌아봤을 때, 창피할 게 있으려나요.
    덜 후회하며 덜 얼굴 붉히며 살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좋겠어요.
    그 방법을 알려주겠다며 여러 분야의 책이 목소리를 높이는데
    이제껏 자기계발서와 일부 철학책에만 귀 기울여 왔던 것 같습니다.

    문학이 주는 울림과 교훈을 모른 채 살아왔지만
    전부를 다 아는 것처럼 뻐겼던 날들이 떠오르네요.
    여전히 멀었구나. 스스로 되뇌입니다.
    "매혹적인 조르바"란 제목에 고개가 끄덕여져 몇 자 적습니다.
    예전같았으면 조르바가 누군지, 그가 왜 매혹적일 수 있는지도 몰랐겠지요.

    • 하뜻 2012.03.13 15:16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 리노란 분이 보보이기도 하고,
      보보가 리노이기도 하고,
      이 두 분 다 이희석님이란 걸
      아시려나...... ㅎㅎㅎ

      (조금 다른 성격이었지만)
      문학의 힘을 체험한 책으로는
      <깡 마른 마야>가 처음입니다.
      독서치료 공부할 때 읽었던 단편소설인데
      그 때, 소설이 주는 힘을 처음 맛보았더랬지요.

    • 보보 2012.03.13 15: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하뜻님께 문학의 힘을 보여준 책은... (제 기억으로는)
      『오빠가 돌아왔다』, 『그리스인 조르바』 등이었지요.
      그리고 그 책을 추천해 준 이는 리노라는 사람이었구요. ^^ (갑자기 왠 생색?)

      도서관에 가는 길에 김애란의 책이 있으면 빌려오시기 바랍니다.
      이 젊은 작가 또한 '글빨'이 하늘을 찌른답니다. ^^

    • 보보 2012.03.13 15: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 처음엔 다른 책이 있었군요. ^^
      그렇다면, 제가 말한 두 권의 책은 낭만적 세계가 아닌
      또 다른 세계의 모습을 보여 준 정도는 될까요?

    • 하뜻 2012.03.13 18:00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이구, 저보다 더 깔끔하게 정리 해주셨네요. ^ ^
      예 맞습니다. 리노보보이희석님께서 추천해주신 두 권의 소설은
      현실의 음험한 영역도 적나라하게 보여준 소설이었어요.
      <깡 마른 마야>는 문학이 주는 카타르시스와 통찰을
      체험케 해준 책이었구요.

      말씀해주신대로 김애란과 김영하의 책을 빌리려 도서관에 갔는데,
      없더군요. (사실, 미리 검색하고 간거였지만)
      김애란 소설은 모두 대여중이고
      김영하 소설은 아예 구비되어 있지 않았답니다.
      제가 원하는 책만 없었어요.
      쓰린 마음 안고... 독서통장 개설해서 돌아왔습니다. ㅎㅎ
      흐뭇.흐뭇.

    • 보보 2012.03.14 15: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다시 도서관에 가실 때를 대비하여
      좀 더 많은 목록의 책을 추천 드려야겠군요.

      여전히 김애란의 책들. ^^
      정유정의 『7년의 밤』: 놀라운 스케일.
      박민규의 『카스테라』 : 문체, 소재, 주제 모두 파격적이죠. ^^

      그리고 술술 읽히면서 생각할 꺼리 가득한 두 권의 책.
      뮈리엘 바르베리 『고슴도치의 우아함』
      폴 오스터 『빵굽는 타자기』

  3. 2015.08.15 16: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보보 2015.08.18 12: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을 읽으며 카프카에 대한 글을 써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
      한 사람의 독자에게라도 망치가 되는 글이라면 저로선 기쁘니까요.


1.
12일. 점심을 먹고 글을 하나 써서 포스팅했다. 정오 무렵부터 몸이 무거워지기 시작하더니 오후 2시가 가까워지면서 팔다리가 뻐근하고 묵직해졌다. 늘 마시던 와인이 바뀌어서 그런가, 하며 오침을 청했다. 자리에 누웠는데 몸이 으스스하다. 아플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여느 때 같으면 20분이면 일어나는 오침인데, 4시간 동안 잠을 잤다. 저녁 무렵 눈을 떴다. 이곳저곳 몸이 쑤셨다. 내일 8시간 동안 강연을 해야 하는데, 하는 생각에 걱정이 앞섰다.

『순자』의 한 구절이 절절히 다가온다. "화를 입지 않는 것보다 더 좋은 복은 없다."
아! 아프지 않고, 마감기한에 촉박하지 않고, 불안한 일이 없는 일상의 평온함이여!
아픔이 지나가고, 여유가 오고, 마음이 평온하면 그저 감사하고 행복함을 만끽해야지.

2.
13일 아침, 몸이 무거웠다. 아프지 않기를 바라며 9시간이나 잠을 잤지만 소용 없었다. 조금만 더, 를 반복하며 누워 있다가 겨우 몸을 일으켜 허겁지겁 강연 준비물을 챙겼다. 강연장은 불광동, 차를 몰아서 갔다. 두 가지에 의존해야 하는 날이었다. 나의 체력과 일을 할 때의 몰입감. 나의 체력은 8시간을 잘 버텨 주었고,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선택한 효과도 톡톡히 보았다. 몸은 아팠지만, 정신은 즐거웠다. 

어떤 경험이든, 우리에게 유익과 가르침을 줄 것이다. 나는 10대 때 신나게 운동했다. 그것이 내게 좋은 체력을 안겨다 주었다. 삶을 아무렇게나 살아도 좋다는 건 아니다. 보다 진한 유익을 주는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자기를 찾으려는 노력이 그렇다. 나는 직업적인 면에서 나를 찾았다. 좋아하는 일을 한다는 사실은 컨디션이 좋지 않은 강연을 할 때에도 내게 힘을 준다. 열심히 경청해 준 한동 학생들 그리고 좋아하는 일을 찾은 내 인생이 고마웠다.

3. 
이틀 연속 푸욱 잠을 잤더니 14일에는 몸이 많이 회복되었다. 신체적인 회복 탄력성이 높다는 사실이 내 나이에 대한 감사함을 상기시켰다. 열살 쯤 더 나이들면, 정신적인 성숙으로 인해 감사할 수 있기를 바란다. 나아진 컨디션으로 화성시에 소재한 청호인재개발원에 다녀왔다. 한국가스공사 신입사원을 대상으로 한 강연이 있었다. 나는 청호인재개발원 정문을 30m 앞에 두고서야 수년 전에 이곳을 다녀갔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집에 가면, 내가 언제, 무슨 강연으로 왔었는지 찾아보리라고 생각했다. 

최근 들어, 가장 만족스럽게 강연을 진행했다. 아주 기분이 좋았다. 집으로 돌아와서 나는 언제 그 곳에 갔었는지 찾아보았다. 무슨 주제로, 어떤 회사를 대상으로 한 강연인지를 금방 알 수 있을 거란 기대감으로. 하지만, 포기해야 했다. 내가 정확히 일년 전에 모든 자료를 상실했음을, 순간적으로 잊었던 거다. 이것은 좋은 징조다. 순간적으로 잊다니, 앞으로는 점점 더 많이 잊게 되길 바란다. 세월은 강하다. 아주 큰 상실의 절망감보다도.

사용자 삽입 이미지 글: 자기경영전문가 이희석 유니크컨설팅 대표 컨설턴트 ceo@younicon.co.kr
Posted by 보보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이재민 2012.01.16 19: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픈 가운데 8시간이나 강의하실려면 굉장히 힘들었을텐데..고생 많으셨어요! 가스공사 작년에 컨설팅 했던 곳인데..반갑네요..ㅎ


띄엄띄엄 쓰는 나의 온라인 일기장의 7월 1일 날짜에는 두 줄의 글이 있었습니다. "오늘은 기분 좋은 날이다. 2011년 하반기의 첫 날을 아주 생산적으로 보냈기 때문이다." 무슨 좋은 일이 있었나 궁금하여 1일자 캘린더를 확인했는데, 그 날엔 아무런 약속도, 일정도 없었습니다. 기억을 더듬어 보니 하루 종일 집에서 일을 했던 날인 것 같습니다.

홀로 집에 있을 때에도 나는 부지런한 편입니다. 열심히 업무를 하고, 집안 일도 합니다. 업무라 함은 와우카페 방문, 강연 준비, 메일 회신, 블로그 업데이트 등을 말합니다. 강연 준비를 제외하면 매일 해야 하는 나의 일상이요 업무입니다. 이런 업무를 하다가 잠시 쉴 때면 청소기를 돌리기나 정리 정돈을 합니다. 평범한 일상이야말로 행복입니다.

'행복'을 누리기 위해 특별한 일이 일어나야 하는 것은 아님을, 실패와 상실을 통해 깨달아 왔습니다. 어떤 일을 그르쳤을 때, 또는 소중한 것을 잃어버렸을 때마다 그토록 바라던 것이 7월 1일과 같은 평범한 일상이었으니까요. 편안한 일상이 당연한 것이 아니라 매우 감사한 것임을 깨달았으니, 상실 역시 인생 수업이었습니다.

(이건 딴 얘기인데, 실패는 인생을 살아가는 데에 덜 중요하고 불필요한 것들을 잘라내기도 합니다. 실패 이후에 더욱 큰 성공을 거두는 경우가 많은데,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인식과 자기 생각대로 살아갈 용기가 생겼기 때문입니다. 실패와 실수를 수용할 수 있는 힘이 곧 인생의 지혜일 것입니다.)

다시 일상의 행복에 관한 이야기로 돌아가겠습니다. 우리는 종종 원하는 것을 취하면 행복해질 거라고 생각하지만, 그것은 착각입니다.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행복은 오직 우리 마음 속에 있다는 것입니다. 행복은 매년 다사다난한 인생살이에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불확실하고 때로는 위험하기도 한 인생을 유연하게 받아들여야지요.

오늘 아침, 한 청년으로부터 자신이 요즘 슬럼프를 보내고 있는 것 같다는 내용의 메일을 받았습니다. 그는 최근 핸드폰을 잃었고, 여유 없는 일상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원하는 대로 흘러가지 않는 날들 때문에 속상해 하는 메일이었습니다. 자괴감을 느끼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습니다. 나는 메일을 정독하고서 회신을 보냈습니다.

"슬럼프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누구나 오르막과 내리막을 번갈아가며 인생길을 걷기 마련입니다. 어떤 날에는 거울 속 자신이 참 초라하게 보일 때도 있지요. 굴곡이 있는 인생 사이클을 지혜롭게 살아가는 방법 중 하나는 우리가 비상과 슬럼프를 반복하는 게 아니라, 인생은 때로는 신나게 때로는 차분하게 살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누구나 하강 사이클을 맞습니다. 중요한 것은 빨리 자신의 기분을 전환시켜 하강 국면을 상승 국면으로 전환시키는 것입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자신을 비극의 주인공으로 몰고 가는 것은 아닌지 점검도 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려는 노력도 해야 합니다. 행복은 스스로 창조해야 하고, 우울한 기분은 스스로 떨쳐내야 하니까요. 

자기 실현을 위해 힘차게 노력하다가도, 힘들면 힘든 대로 자신에게 휴식을 주는 아량을 베풀기도 하고, 실수나 실패를 하면 그런 자신을 너그럽게 용서도 하는 융통성이 필요합니다. 인생에는 그야말로 희노애락이 고스란히 담겨 있으니까요. 인생의 다양한 국면에 의미를 부여하면서도 과거를 호연하게 흘려 보내고 자신의 현재를 긍정할 수 있어야 합니다.

영원한 즐거움도 없고, 영원한 힘겨움도 없습니다. 힘겨움은 지나가기 마련이니 가장 힘든 그 때 자신을 다독이며 조금 더 견뎌야지요. 머지 않아 평범한 일상을 맞게 되면 반드시 그 평범함을 찬양하고 감사해 하겠다고 다짐하면서 말이지요. 그리고 그 날이 오면 춤이라도 한 번 추는 것은 어떠세요? 평범함을 예찬하는 춤이니 평범함 춤이라도 어울릴 거예요.

니체는 『차라투스투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춤 한 번 추지 않은 날은 아예 잃어버린 날로 치자"고 썼습니다. 그는 강인하고 명랑한 정신을 사모했던 철학자입니다. 사실, 힘겨운 날에도 춤을 출 수 있습니다. 춤을 추고 싶은 기분이 아닌데 어떻게 춤을 추느냐고 말한다면 강인하지도 명랑하지도 않은 것입니다. 춤을 추면서 슬픔을 떨쳐 낼 수 있으니까요.


오늘 춤 한 번 추실래요?
나는 듀스의 '여름 안에서'를 들으며 추었습니다.
춤인지 체조인지 모를 춤이었지만,
내가 느낀 감정은 분명 기분 좋음이었지요. ^^

사용자 삽입 이미지 글 : 자기경영전문가/ 유니크컨설팅 이희석 대표컨설턴트 ceo@younicon.co.kr

'™ My Story > 아름다운 명랑인생'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비밀 이야기  (12) 2011.08.17
매미와 나  (6) 2011.08.01
오늘 춤 한 번 추실래요?  (4) 2011.07.24
인생 여행자에게 드리는 부탁  (6) 2011.07.13
어디를 가도 외롭지 않으려면  (4) 2011.07.06
감사와 행복을 발견하는 법  (6) 2011.07.02
Posted by 보보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연주 2011.07.27 15: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인생의 다양한 국면에 의미를 부여하면서도
    과거를 호연하게 흘려 보내고 자신의 현재를 긍정할 수 있어야 합니다."
    라는 문장 앞에서 멈추어 서 봅니다.

    그러게요. 인생은 희노애락이 모두 담겨져 있는 것임을.
    기뻐서 호들갑 떠는 날이 있는가하면, 슬픈 눈물로 앞가슴을 다 적시우는 날도 있음을.
    돈이 많아 여유부리는 날도, 돈 한 푼 없어서 스스로를 초라하게 느끼는 날도 있음을.
    아무거나 다 잘 먹고 건강하게 보내다가, 건강이 무너져 먹는 것을 조심해야 날도 있음을.
    저는 잘 몰랐네요. 이렇게 배우니 좋으네요.
    가르쳐주셔서 감사합니다.

    인생을 바라보는 시각이 조금은 유연해지는 느낌입니다.

  2. 성지 2011.08.01 23: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선생님 마지막글에서 빵 터졌습니다.
    왜자꾸 상상이 될까요? ^-^

    오늘 중 가장 기분좋은 순간이네요.~.^


특별한 외출인지라, 집을 나서기 전 기온을 확인했다. 이미 어젯밤 뉴스를 통해 오늘 날씨가 어떠한지는 들었다. 나는 기상청 예보가 틀렸기를 바랬다. 오늘 날씨는 내 소박한 바람을 외면한 영하 0.5도. 11월 첫째주부터 연속 3주째 주초마다 추위가 닥쳤다. 삼한사온이라는 다소 모호한 단어가 곧잘 맞아 떨어진다고 신기해 하던 터였지만, 오늘은 그 단어가 못마땅하다. 마음부터 추워지는 단어, 예비군훈련이 있는 날이기 때문이다. 따뜻한 물로 샤워한 후 흰색 반팔 셔츠, 전투복 상의, 오리털 파카, 야전 상의 순으로 껴입었다. 몸이 뚱뚱해졌다. 움직임이 불편했지만, 추위에 떠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 입지 않을 것 같아 "할머니 뭐 이런 걸 사셨어요. 저 내의 잘 안 입어요" 하며 받아 들었던 얇은 회색 내의도 바지 안에 껴입었다. 약간의 간식과 헤진 가죽 장갑을 건빵 주머니에 넣고 출발했다.

훈련 입소 시각은 9시이고, 9시 30분까지 지연 입소자를 받는다. 그 이후에 도착한 이는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 예외는 없다. 예비군 훈련은 오래 전 친구들에게 들었던 것보다 엄격하게 진행되었다. 그건 아마도 내 친구들은 대학교를 다니면서 받아서일 것이고, 나는 친구들보다 5년 늦게 전역했으니 직장을 다니면서 받는 것도 하나의 원인이리라. 직장인으로서의 예비군 훈련은 학생들의 그것보다 긴 것으로 안다. 사실, 한 번도 비교하여 확인해 본 적은 없다. 알아본다고 하여, 나의 예비군 훈련이 줄어드는 것도 아니니까. 삶을 개선하지 않은 궁금증에 시간을 투자하는 것은 내겐 필요악이다. 그런 궁금증을 해결하는데 시간을 쓰는 것은 어리석다고 생각된다. 내가 인터넷 포털사이트의 많은 기사들을 검색하지 않는 까닭이기도 하다. 그저 궁금한 것들일 뿐이니까.

늘 그렇듯이 25분 늦게 훈련장에 도착했다. 훈련장에 머무는 시간을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한 나름의 전략이다. 물론 부대측이 그렇게 순진하지는 않다. 지연 입소자들은 다양하게 불이익을 당하지만, 나는 25분을 버는 것이 유익하다고 생각했다. 입소식은 시간이 걸리는 일이고, 기다리는 동안 줄을 서야 한다. (퇴소식도 마찬가지다.) 내 순서가 되어 98번 표찰을 받아 가슴팍에 달았다. 왠일인지 주민등록증을 걷지 않았다.(알고 보니, 노트북이 모자라 수기 작업을 해서 그렇단다. 이런 적은 처음이다. 연말 2차 보충이라 입소자가 몰려서 그럴 게다. 이렇게 자질구레한 설명을 덧붙이는 까닭은 혹여나 실무자들이 핵폭탄을 맞지 않기를 바래서다. 군대에서는 별이 기침을 하면 병들에게는 폭탄이 떨어진다. 사실 학교도 마찬가지도, 직장 생활도 마찬가지다. 이번 G20을 통해서, 국가도 마찬가지란 생각을 했다. 이런 면에서는 고마운 G20 이다. 허허.)

방탄헬멧을 쓰고 탄띠를 차고 소총을 어깨에 메어 내 자리로 갔다. 이때부터 모든 예비군들은 다른 사람 혹은 동물이 된다. 어린아이가 되어 자신의 이익을 위해 교관에게 떼를 쓰기도 하고, 거북이가 되어 야전상의 안으로 목을 깊숙이 밀어넣거나 행동이 매우 느려진다. 노인이 되어 인생을 다 산 사람처럼 달관한 모습으로 교육을 관람한다. 청개구리가 되어 교관의 모든 말을 반대로 행동한다. 미인이 되어 매시간마다 잠에 허우적댄다. 말하자면, 대부분의 예비군 대원들은 교관의 모든 부탁을 어기는 범법자가 된다.


매우 추운 날이라, 교관들은 예비군 대원들을 많이 배려해 주었다. 훈련 장소를 양지 바른 곳으로 옮겨 주기도 하고, 여러 위로의 말을 건네기도 했다. 여러분 추우시죠? 추운 건 여러분도 나도 마찬가지입니다. (여기까진 상투적이다.) 여러분 피부는 가죽으로 되어 있고, 제 피부는 갑옷으로 된 것은 아닙니다. (오호 조금 새로운 표현이네.) 퀴즈 하나를 내겠습니다. 박찬호와 박세리와 엘리자베스 여왕의 공통점이 무엇일까요? 맞추시면 휴대폰 제출자 다음으로 일찍 보내 드리겠습니다.(와! 재밌네) 퀴즈에 귀가 쫑긋했고, 보상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정답을 몰랐다. 한 사람이 손을 들었고, 교관을 그를 가리켰다. "공주 출신이요" 라는 소리가 들렸다. 정답이었다. 그들은 모두 공주 출신이란다. 허허. 재밌네. 다행이다. 잠시나마 시간이 빨리 흘렀다. 덕분에 1분 20초가 지났으니. 세상에서 가장 시간이 안 가는 장소가 어디냐는 퀴즈가 나온다면, 그리고 정답에서 예비군 훈련장이 빠진다면, 대한민국 모든 예비역들이 성토할 것이다. 최소한 한 사람은 난리칠 것이 분명하다.

예비역들은 훈련 때마다 나름의 시간 견디기 도구를 들고 온다. 대부분은 핸드폰과 MP3를 들고와 시간이 날 때마다 시간 견디기에 활용한다. 피곤한 몸을 끌고 와 틈날 때마다 조는 이들도 있다. 몇몇은 책을 들고 온다. 나도 그렇다. 오늘은 멜빵 주머니에 범우문고 001번을 들고 왔다. 금아 선생의 수필이다. 조정래 선생은 한국의 빼어난 수필가로 신영복 선생, 법정 스님, 피천득 선생 이렇게 셋을 꼽았다. 법정 스님의 글과 신영복 선생의 명성은 이미 여러 책으로 접해 보았지만 금아 선생의 수필은 처음인 듯 하다. 추운 손 비벼가며 쉬는 시간마다 수필 몇 편을 보고 나서, 나는 금새 조정래 선생의 선정에 깊이 공감하였고, 이 책을 읽게 된 것에 고마움을 느꼈다. 금아 선생의 수필에는 생명력이 있고, 그것은 선생의 삶이 뿜어내는 것이라 생각했다. 선생의 수필은 세월을 노래하고, 일상을 성찰했다. 젊음을 사랑하는데, 주책스럽지 않았다. 그가 노년도 사랑하기 때문이라 생각했다. <봄>과 <오월>이 그랬다. 일상을 들여다 보는 눈은 깊고 지혜로웠다. <종달새>, <비원>, <서영이와 난영이>가 그랬다.

금아 선생의 수필 40페이지를 읽고, 맵고 맛없는 육개장을 한 그릇을 먹고, 바지 주머니에 손을 꽂아 추위를 밀쳐내느라 서성대고, 교육 시간에는 교관의 농담에 잠시 웃기도 하지만 웃지 않는 나머지 시간에는 망상을 하고, 여러 번 시계를 보고 나니 어느 덧 훈련이 한 시간(동계훈련 한 시간은 35분) 남았다. 교관이 말했다. "오늘은 추우니까, 조금 일찍 훈련을 마치겠습니다. 오늘 하루 고생하셨고 내일은 방한 대책 강구하여 따뜻하게 오세요." 나도 모르게 낮은 소리로 외쳤다. "와! 대박이다." 정말 기뻤다. 정확히 35분 일찍 마쳤는데 그렇게 기쁠 수가 없다. 아마도 날이 너무 추워 대대 전체가 일찍 마쳤나 보다. 캬! 신바람 나는 걸음으로 연병장으로 이동했다. 퇴소식 절차는 입소한 순서대로 신속하게 진행되었다. 하.지.만, 표찰 번호가 가장 빠른 사람이 떠난 후, 98번인 내가 퇴소하기까지는 40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아니, 이럴 수가! 25분을 벌었다고 여긴 나의 생각이 틀렸음을 알게 된 날이다. 허탈하거나 속상하진 않았다. 일찍 떠난 이들에 비하면, 나의 퇴소 시각은 늦었지만 애초에 생각했던 시각보다는 조금 일찍 퇴소하는 것이니까. 기쁜 일도 남들과 비교하면 불행해 질 수 있으니 남들과 내 행복을 비교하진 말자. 잔꾀를 부린 것이 좀 부끄럽군. (퇴소 시각을 따져 보니 5시였다. 왠지 일찍 마친 것이 아니라, 원래대로 마친 것 같다. 그래도 기쁘니 됐다.)

집으로 돌아오는 내게 기쁜 소식 하나, 슬픈 소식을 하나가 생겼다. 기쁜 소식은 일상의 소중함을 절감했다는 것이다. 아침에 일어나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 얼마나 소중하고 즐거운 일인지는, 일어나서 전투복을 입고 무거운 전투화를 신고, 전투화보다 무거운 마음을 끌고 훈련장에 오면서 더욱 진하게 깨닫는다. 오늘 입소식 때에는 주민등록증을 수거하지 않았는데, 처음 있는 일이었다. 그렇다면, 누군가를 대신 보낼 수도 있다는 말이다. (물론, 그럴 생각은 없다. 걸리면 골치 아프다. 사실 결과가 무섭다.) 가정이긴 하지만, 누군가가 나 대신 훈련에 가 준다면 나는 최대(!) 20만원까지 지불할 용의가 있다. 그렇다면 내 평범한 일상의 하루는 20만원짜리다. 아, 소중한 내 하루! 늘 느끼고 있지만, 다시 한 번 상기하게 된 것은 분명 기쁜 소식이다. 하지만 여기 슬픈 소식도 있다. 나는 내일 또 예비군 훈련을 받아야 한다. 오! 통재로다. 내일 뿐만 아니라, 수요일에도, 목요일에도 그리고 금요일에도 훈련을 받아야 하니까. 예비군 훈련 매니아냐고 약올리지 마시기를! 솔직히 조금 괴로우니까. 하하하.

사용자 삽입 이미지

Posted by 보보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춘기오빠 2010.11.17 11: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랫만에 블로그에 글을 남기네요. ^^
    "삶을 개선하지 않은 궁금증에 시간을 투자하는 것은 내겐 필요악이다."라는 대목이 큰 울림으로 다가왔답니다.
    직장 다닐 때 예비군 훈련은 제게 있어 일종의 휴가였답니다.
    더구나 친한 직장 동기와 함께 날을 맞춰서 훈련이 끝나면 가볍게 소주잔을 들이키고는 했지요.
    근데 이렇게 예비군 훈련을 자세히 소개하면서 느낀점을 들려주시니 예비군 훈련 매니아 같아요.. ㅋㅋ

    • 보보 2010.11.17 16: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예비군 훈련장에서 아는 이를 만난 적은 한 번도 없답니다.
      지금 사는 동네는 제가 오랫동안 살아온 곳이 아니니까요. ^^
      게다가 훈련을 하는 동안 하고 싶은 일을 못하게 되니 그것도 아쉽습니다.
      그저, 나의 근무일을 하루 빼앗겨 버린 느낌이지요.
      유일하게 의미 있는 것은 국민으로서의 의무를 하나 행했다는 느낌입니다.



내 일상에 찾아든 순간의 생각들

양神이 은퇴 선언을 했다. 가슴이 먹먹했다.
그가 신인이었던 93년부터 팬이었던 이가 어디 나 뿐이랴.
수많은 팬들 속에 묻히고 싶지 않기에 그에게 편지를 쓰기로 했다.
참 고맙다는 마음을 담아 보내야겠다.
그로 인해 행복했던 순간들에 걸맞는 선물과 함께!

*

회사에 소속되어 있지 않을 때의 막막함.
이 막막함 속에서도 힘차게 걸어가야 나의 길을 찾을 수 있으리라.
소속되어 있으면서도 인정받지 못할 때의 당황스러움.
이 당황스러움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묵묵히 실력을 갈고 닦아야 내공을 쌓을 수 있으리라.

*

출장과 여행을 다녀왔더니 할 일이 쌓였다.
내가 좋아하는 일이니, 일이 많아도 즐겁다.
오전과 오후가 각각 10시간이었으면 좋겠다.
10시간 쭈욱 일한 후 점심 식사를 하고,
다시 10시간 쭈욱 일한 후 저녁 식사를 하게!

*

나는 이기적이다. 
나를 위해서는 아낌없이 시간과 돈을 쓰고
남을 위해서는 아껴가며 시간과 돈을 쓰니.
이기적인 나를 이기고 싶다.
선해질 수 있는 가능성과 선해지고픈 열망을 힘껏 쫓고 싶다.

*

하루가 저물어간다. 오늘 하려던 일을 다하지 못했지만,
저녁 약속이 있으니 잠시 일을 멈추고 그에게 시간을 흠뻑 주리라.
밤이 되어 집으로 돌아올 때, 나는 만족해 할 것이다.
8할을 열심히 일하고, 2할을 신나게 즐긴 나의 하루에!

사용자 삽입 이미지

'™ My Story > 끼적끼적 일상나눔' 카테고리의 다른 글

iPad 내기 가위바위보  (13) 2010.07.30
휴식시간 50분에 일어난 일들  (0) 2010.07.28
일상에 찾아든 순간의 생각들  (0) 2010.07.27
나를 멍하게 만든 메일 하나  (0) 2010.07.20
반박!  (4) 2010.07.16
남아공 월드컵 최고의 Goal!  (2) 2010.07.14
Posted by 보보

댓글을 달아 주세요

 

 

 


한국리더십센터 웹진으로 발행되는 [보보의 드림레터]를 모두 모았습니다. (20편 완결)
1편에서부터 20편까지 애독해 주신 독자 여러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해 드립니다.

20대에 썼던 글들을 30대 후반이 되어 다시 읽어보니 왠지 쑥스럽네요. 

열정으로 썼던 시간들이 떠올라 고무적인 느낌도 들고요. 

 

[보보의 드림레터 목록]

보보의 드림레터 #20. 미소와 행복으로 하루를 채우기

보보의 드림레터 #19. 실행 마인드로 무장하여 지금 당장 시작하라

보보의 드림레터 #18. 효과적인 휴식과 에너지 관리로 건강을 유지하라

보보의 드림레터 #17. 무리한 계획, 엉성한 계획, 무(無)계획을 집어 던져라

보보의 드림레터 #16. 시간 관리의 기본, 정리 정돈을 마스터하라

보보의 드림레터 #15.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고 능률 무한대 시간을 발견하라

보보의 드림레터 #14. 완벽주의를 벗어던지고 지금 곧 시작하라

보보의 드림레터 [신년특집] 2007년을 성찰하고 2008년을 희망하자

보보의 드림레터 #13. 시간 예술가여, 인생의 작품을 만들어라

보보의 드림레터 #12. 기쁨 넘치는 사명자로 살아라

보보의 드림레터 #11. 내면 속의 불꽃을 발견하라

보보의 드림레터 #10. 당신의 이야기, 당신만의 세계를 만들어라

보보의 드림레터 #9. 비전 날개를 달고 힘차게 비상하라

보보의 드림레터 #8. 성공과 행복을 스스로 정의하라

보보의 드림레터 #7. 인생을 변화시킬 용기를 가져라

보보의 드림레터 #6. 인생의 큰 그림을 향하여 전진하라

보보의 드림레터 #5. 새벽에 일어나 함께 가자

보보의 드림레터 #4. 절대로 중도 포기하지 마라

보보의 드림레터 #3. 위대하고 경이로운 일상을 만들어라

보보의 드림레터 #2. 몰입과 성찰을 끊임없이 반복하라

보보의 드림레터 #1. 나는 보보 스타일을 만들고 싶다

Posted by 보보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연주 2007.11.11 22: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늘 좋은 글 감사합니다. 하루하루 곱씹으며 읽고 있어요. "실천하고픈" 구절에 이를 때마다 호흡을 가다듬고 시선을 멈추어 봅니다. 실천하기 전까진 다음 편을 읽어보지 않으리라! 하는 마음으로 멈춘 시선을 내게로 돌리고 있지요. ^ ^

    • 보보 2009.01.12 09: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 글을 처음 블로그에 올린 것이 2007년 가을이었음을,
      연주의 댓글을 통해서야 알게 된다.
      그 동안 시간은 참 부지런히도 흘렀구나.
      나의 성장도, 너에게의 가르침에서도 부지런했는지...

      하루를 시작하며 마음을 다잡아 본다.
      연주의 댓글을 보며. ^^

  2. 이중학 2009.01.09 16: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주 선생님과의 교감에 놀랍니다.
    매번 모임에서 제가 고민하는 주제에 대해서 말씀해주셔서 놀라고,
    보보 드림레터를 보기 위해서 블로그에 들어왔는데..
    이렇게 정리가 되어있고..^^
    날씨가 춥습니다. 감기조심하시구용~

    • 보보 2009.01.12 09: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교감... ^^ 좋은 단어네.
      지적 교류를 하고, 마음과 뜻을을 교감하고.
      우리 1박 2일 여행을 하고 나면 더욱 잘 통하겠지? ^^

  3. 김소라 2009.01.10 09: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리되니 읽기 좋네요...
    계속 읽으며 실천하는 지표로 삼겠습니다. 감사~~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몸 건강하시고,

    • 보보 2009.01.12 09: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날씨.. 정말 엄청 춥네요.
      소라 선생님도 건강하세요. ^^

      용량 큰 메일 주소 하나 알려 주세요.
      밥 먹으며 말씀 드린 자료 전송 시도해 보려구요. ^^

  4. 이현애 2009.01.12 16: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보보의 드림레터를 오늘 처음으로 읽어보았답니다^^
    다 읽지는 못했고, 맘에 드는 제목들을 골라 먼저 읽어봤는데;;
    다시 첨부터 쭉 읽어봐야겠어요ㅋㅋ
    글을 읽으면서
    알람시계를 5시 30분에 맞춰놓고는 또 결심을 하고 있다는ㅋㅋ
    성공해서~자랑하러 여기 놀러와야겠어요*^^*

    • 보보 2009.01.16 16: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어서 자랑하러 오셔야지요~ ^^
      봄 학기 일정이 잡혔으니 그날 뵈어요.
      이번에도 좋은 강연이 되도록 잘 준비하겠습니다.

  5. 코나123 2009.10.06 17: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드림레터 한편 한편에 정말 감동적입니다

    드림레터 1편은 부지런함을 조각하라(나의 진짜 적은 게으름이었습니다)

    자신을 발견하라
    (조용한 자기만의 공간에서 사색하는 유익을 알았습니다)

    드림레터 2편은 내 삶의 방향을 찿기 위한 몰입과 성찰을 반복하라
    (삶에서 상실된 미각을 회복하고 싶습니다

    몰입->성찰->작은성취들->자신감 충전->삶의 변화

    ->원하는 것들을 얻음

    글 한편 읽는데 마음이 왜 이렇게도 불안하고 집중이 안되는지요?

    몇날 몇일을 읽고서 오늘에서야 겨우 마음을 집중하고 읽었지만서도

    독서의 기본 천천히 읽는 법의 유익을 잘 모르는 탓인 것 같습니다^^

    좋은 글 너무 잘읽고 있습니다 날마다 행복해지는 것 같습니다

    건강하십시요^^

    • 보보 2010.03.29 09: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독일에서 코나님과 메신저 대화를 주고 받던 일이 기억나네요.
      잘 지내시지요? 2010년을 어떻게 만들어가고 계신지 궁금하네요.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를 기원 드립니다.
      늘 푸르른 소나무처럼. ^^


휴식과 놀이, 혹은 무위(無爲)를 비생산적인 것이 아니다.
휴식은 생산적인 것이고, 놀이는 창조의 샘이다.
무위는 내면의 힘을 끌어올리는 위대한 '행위'다.

이 글을 쓴 후, 나는 쉴 것이다.
잠시 동안 아무 것도 하지 않을 것이다.
머리와 마음을 비우고, 새로운 작업을 할 기운을 모을 것이다.

다음 주에는 여행을 떠날 것이다.
여행을 하며 소박하지만, 의미 있는 의례를 거행할 것이다. (생각해 둔 의례가 있다. ^^)
'어제까지의 나'에게 작별 인사를 전하고, '새로운 나'를 맞이할 것이다. 

나는 일상이 지루하거나 힘들지 않다. 즐겁고 만족스럽다.
일상 탈출로서의 여행이 아니기에 돌아와서 다시 일상을 맞는 즐거움도 가득하지만, 
여행은 일상을 재창조하는 힘이 있기에 여행의 과정 역시 즐겁다.

되돌아오고 싶은 일상이 있기에
여행 중 얻은 에너지를 쏟고 싶은 나만의 일이 있기에
돌아오는 것은 무척이나 신나는 일이다. 

나에게는 좀 더 잘 해내고 싶은 일이 있고,
여행은 그 일에 새로운 힘과 착상을 불어넣기에
어딘가로 떠나는 것 역시 행복한 일이다.

살고 싶은 일상이 있으니 머물러도 좋고
가고 싶은 여행지가 있으니 떠나도 좋다.
여행을 즐겁고 의미 있게 만드는 것은 여행지가 아니라, 자기 일상이다.


: 한국리더십센터 이희석 컨설턴트 (자기경영전문가) hslee@eklc.co.kr

'™ My Story > 아름다운 명랑인생'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봄을 선취(先取)하다  (2) 2010.02.24
2010 여행 소망  (4) 2010.02.24
일상도 좋고 여행도 좋으니  (5) 2010.02.16
시작하는 연인과의 식사  (3) 2010.02.09
참 좋은 시간  (11) 2010.02.03
Back to the Basic!  (4) 2010.01.25
Posted by 보보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pumpkin 2010.02.16 22: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살고 싶은 일상이 있으니 머물러도 좋고
    가고 싶은 여행지가 있으니 떠나도 좋다.
    여행을 즐겁고 의미 있게 만드는 것은 여행지가 아니라, 자기 일상이다.
    .
    .

    MT때 강연이 떠오르네요..
    넘 깊이 와닿는 말씀입니다..

    여행이던..꿈이던..
    또는 혁명이던..
    결국은 모든 것은 '일상'에서 시작되고..
    또한 그것을 누리는 곳 또한 '일상'임을...
    다시금 느끼게 됩니다..
    모든 시작과 끝은 '일상'임을...

    전 늘 새로운 세계에서의 새로운 삶이라고 생각했더랬지요..^^
    (지상이 표현대로 Reset 증후군..^^ )
    해서 '일상'을 다시 바라보게 된 것은..
    제겐 큰 깨달음이었고 배움이었죠...^^

    오늘 이곳은 카나발 휴일의 마지막 날입니다...
    브라질은 카나발이 끝나야..
    한 해가 시작된다고들 말하지요..^^

    카나발이 지나면.. 날도 차가워지고..
    너무나도 더운 날씨..
    겨울이 몹시도 기다려지는 요즘입니다..^^

    바람이 차가워지면..
    여행을 떠나고 싶어지겠지요...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시길요..^^

    • 보보 2010.02.17 22: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제 카니발이 끝났군요~
      지난 해의 카니발 사건(^^)이 떠올라
      살짝 얼굴이 달아오르기도 하고,
      이젠 추억이 되었으니 그리움에 잠기기도 해 봅니다.

      본격적인 2010년이 시작되었네요.
      펌킨님의 일상이 점점 더 아름다워지겠군요. ^^

    • pumpkin 2010.02.18 03:17  댓글주소  수정/삭제

      지난 해의 카니발 사건... 하하하하~ ^^
      그때 많이 당황+황당 하셨더랬지요..?? ^^
      그때 선생님의 불안긴장초조한 표정에..
      제가 더 불안했었다는..하하하~ ^^

      그런데..지나구 나니..
      이리도 잊을수 없는 그리운 추억이 되었네요..^^

      카니발이 끝나면...
      신기하게도 날이 추워지는데...
      오늘은 여전히 더워서..
      살짝 갸우뚱거려지네요...

      인제 브라질의 한 해가 시작되었고..
      아름다운 일상이 제것이 되도록..
      끈을 놓지 않겠습니다..^^

  2. Tping 2010.02.17 09: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새로운 나를 맞이한다.. 참으로 공감가는 말이 아닐 수 없습니다. 반복되는 일상 속의 내가 계속해서 변화함을 느낌니다. 이런게 진화의 과정일까요?????


2010. 세번째 주간성찰
1월 18일~1월 24일


#3. 황홀한 일상의 여유

우리는 곧장 분위기 좋은 곳 음식점으로 이동했다.
복층 구조의 높은 천장이 마음에 들었고, 친절한 직원들이 반겨주었다.
1층의 홀 가운데에는 사람 키 정도의 커다란 화로가 있어 카페의 겨울 운치를 더해주었다.
규모에 비해 좌석이 많지 않은데도 휑한 느낌이 없는 것은 화로와 다양한 실내 인테리어 때문이리라.

스위스 음식, 치즈 퐁듀라는 처음 먹어 보는 음식을 주문했다. 치즈에 걸맞은 와인도 함께.
아마도 호텔 연회장 등에서 본 적은 있겠지만, 테이블에 앉아 이것만을 먹기는 처음일 것이다.
퐁듀는 먹기 좋게 썰어져 나온 빵과 키위, 바나나, 샐러리 등을 긴 꼬치에 끼워
테이블 위에서 촛불로 따뜻하게 데워진 치즈에 찍어서 먹는 음식이었다.

나는 워낙 치즈와 크림소스 스파게티 등 느끼한 것을 좋아하기에 치즈 퐁듀는 입맛에 잘 맞았다.
그 날도 역시 테이블 한 쪽에 놓여진 피클은 손도 대지 않았다. 
피클을 나는 잘 먹지 않는다. 느끼함을 없애 버리는 고약한 녀석이기에.
피클을 먹는 경우는 느끼해서가 아니라, 음식 자체가 맛이 없는 경우다.

와인, 치즈 퐁듀와 함께 주문한 바베큐 정식도 아주 소량의 음식이었다.
첫 맛이 뛰어나지는 않았지만,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먹다 보니 맛있게 먹었던 것 같다.
키위처럼 부드럽고 상큼한 맛이 나는 대화가 즐거웠던 시간이었다.
스위스의 겨울에 온 듯한 산장같은 카페 분위기가 기억에 남는다.

일주일에 한 번 즈음은 이런 여유로운 시간을 누려야겠다.


#4. 친한 형의 책 출간

삼성역에서 만난 형은 가슴에 큰 상자 하나를 안고 있었다. 뭐지?
내게 가까이 오면서 건네는 형의 말에 와~! 하는 감탄사가 절로 흘러 나왔다. "형, 책 나왔어."
와, 드디어 나왔네요. 축하해요. 형.
오랫동안 공들여 번역했고, 게다가 (번역이긴 하지만) 형의 첫 책이라 나의 감회도 새로웠다.

형의 사무실로 책이 배송된 그 날은 연구원 몇이서 모여 형네 집에서 저녁 식사를 하기로 한 날이다.
다음 주 출간 예정이었던 책이 조금 일찍, 바로 모이기로 한 그 날에 도착한 것이다.
지하철에서 형의 출간 소감을 물어보기도 하고 책을 들고 있는 형의 모습을 사진에 담기도 했다.
나는 책의 표지 앞 뒤를 신기한듯 만져 보기도 하고 쳐다 보기도 하고 내용 한 두 장을 훑어 보기도 했다.

형, 이 책이 형에게 주는 의미는 뭐예요?
형은 대답했다. 그 내용을 기억하고 있지만 적지는 않으련다.
그것은 내가 기대한 것과는 다르지만, 누구나 자신의 의미를 찾아 살아가는 것이 인생이리라.
형은 큰 성취 하나를 끝냈고, 이제 곧 다음 작품을 위해 전진하시리라.

집으로 이동하는 내내 형은 기쁨으로 조금은 상기된 표정이었고, 나도 기쁨에 들떠 있었다. 
내려야 할 정류장을 지나칠 만큼 말이다. 그래도 우리는 마냥 즐거웠다.
집에서는 형수님이 삽겹살 파티를 준비해 주시어 숨쉴 틈이 없을 만큼 뱃속을 채워 넣었고,
식사 후에는 다음 주 책의 출간을 미리 축하하려고 준비한 조촐한 파티를 했다.

형은 말했다. "이렇게 (촛불을 켜고 축하)해 주니 책이 정말 나온 것 같다"고.
우리도 느꼈다. 함께 축하하고 나니 기쁨이 배가 되고, 마음이 따뜻해짐을.
나는 준비해 간 와인을 놓고 왔다. 그 땐 괜찮았는데, 글을 쓰는 지금은 와인 맛을 못 봐서 아쉽네. 호호.
사실 와인 맛이 아쉬운 게 아니라, 짠~ 하고 잔을 부딪치지 못한 게 아쉬운 게다.

오늘 아침, 인터넷 서점에 가서 『서양이 동양에게 삶을 묻다』라는 책을 검색해 보았다.
아, 아니네. '신종윤'이라는 이름으로 검색했었구나. 그랬더니 앞서 말한 중후한 제목의 책이 떴다.
제목만큼이나 책의 분량도 묵직하다. 560페이지에 달하는 이 두꺼운 책을 형이 번역했다니.
책은 웨인 다이어라는 인기 작가가 '노자'의 지혜를 빌어 쓴 자기경영서다. (인문서라고 해야 하나?)

나도 아직 읽지 않은 책이라 광고하거나 은근슬쩍 추천하는 것은 아니다. 오해 마시라.
보보는 그저 나의 행복했던 지난 주 일상을 곱씹고 있는 중이다. 하하. ^^


: 한국리더십센터 이희석 컨설턴트 (자기경영전문가) hslee@eklc.co.kr

'™ My Story > 아름다운 명랑인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참 좋은 시간  (11) 2010.02.03
Back to the Basic!  (4) 2010.01.25
축하합니다~!  (4) 2010.01.24
교과서 클래식음악 관람후기  (2) 2010.01.18
크리스마스 이브는 따뜻했다  (4) 2009.12.25
다시 일어서기  (2) 2009.12.22
Posted by 보보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김소라 2010.01.25 21: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웨인다이어... 좋아하는 작가이며 뛰어난 삶의 통찰을 보여주는 아름다운 지성인이라고 생각합니다~ 행복한 이기주의자, 인스퍼레이션과 같은 책으로 저에게도 좋은 영향을 주었는데요... 이번에 나온 새 책이 친한 형님께서 번역하셨군요^^ 좋은 소식 또한 감사합니다.날씨 추운데 건강 조심하시구...
    이번주 수요일 또 북콘서트가 있다고 하네요. 논현문화마당이었나... 그쪽이요. 이번엔 시인 장석주님의 북콘서트입니다^^

    • 보보 2010.01.31 22: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좋아하는 작가 중에 웨인 다이어가 있었나보네요. ^^
      수요일에 만났으면 이런 저런 얘길 나눴을 텐데 아쉽습니다.
      그 날, 다른 약속이 있어서 북콘서트 있는 줄 알면서도 못 갔네요.

      저 역시 좋은 소식에 감사 드려요~!

  2. 신종윤 2010.01.29 11: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고맙다~ 네 덕에 그 날의 기억이 되살아나는구나. 그 좋은 날조차 글로 남기지 못하는 내 게으름에 네가 똥침을 놓는구나. ㅎㅎ 밥 먹자. 열쇠 잊지말고......

    • 보보 2010.01.31 22: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다시 한 번 출간을 축하 드려요~ ^^
      교보문고에서 진행되는 메인 광고를 보니
      흐뭇하기도 하고 부럽기도 하네요.
      좋은 반응, 많은 판매 있기를 기원 드려요~!


2010. 첫번째 주간성찰
1월 1일~1월 10일

#1. 시작하는 연인을 위하여

사람 유해진과 사람 김혜수는 연인이다.
사람과 사람간의 사귐은 전인(全人)적인 관점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돈을 잘 번다는 것, 좋은 직업을 가졌다는 것, 멋진 외모를 가졌다는 것.
이것은 참 좋은 것들이지만, 좋은 사귐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파트너를 그가 가진 최고의 모습으로 성장하도록 돕는 관계가 좋은 관계다.
좋은 관계를 이어가는 요소는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만으로는 평가할 수 없다.
류해진과 김혜수의 연인 발표는 '루저의 승리'도 아니고 '순애보의 예쁜 사랑'도 아닌, 
사람 유해진과 사람 김혜수가 만나 이뤄낸 사랑으로 바라봐야 한다.

유해진이 남들이 몰랐던 매력을 지닌 남자로 재평가되고,
김혜수는 진정한 사랑을 볼 줄 아는 순애보의 주인공으로 회자되는 것은
우리들이 지금까지 진정한 매력과 순애보가 무엇인지 모르고 살아왔다는 걸 반증하는 것이다.
오늘은 1월 10일. 한 남자와 한 여자의 시작하는 사랑을 한껏 축하하고 싶은 날이다.

[관련글 : http://media.daum.net/entertain/broadcast/view.html?cateid=1032&newsid=20100110120816894&p=mydaily&RIGHT_COMM=R7]


#2. 연구원 수업

아주 오랜만에 변화경영연구원 수업에 참가했다.
이날, 5기 연구원들은 출간하고자 하는 자신의 책에 대하여 발표하였고,
책을 출간한 몇 명의 선배 연구원들은 그에 대한 피드백을 했다. 
나도 졸저 한 권을 출간했다는 명목으로 수업에 참가했던 것이다. 
선배로서 한 명씩 발표를 마칠 때마다 피드백을 해야 한다는 부담감보다는
그저 선생님과 연구원들이 수업하는 곳에 간다는 설레임이 훨씬 컸다.

내가 무슨 피드백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염려는 이내 사라졌다.
다행히도 대부분의 경우, 뭔가 말할 수 있는 이야기가 내 안에 있었던 게다.
고마운 일이다. 게다가 나는 수업이 진행될수록 점점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 20분까지 단 한 차례도 쉬지 않고 진행된 수업이었는데
주의가 산만한 나도 제대로 참여할 수 있을 만큼 말이다. 

나의 피드백 원칙은 다음의 세 가지였다.
첫째, 책의 주제나 전개 방식이 작가와 궁합이 맞는가?
둘째, 나의 피드백은 그의 강점과 성향을 반영한 것인가?
셋째, 말하려는 피드백이 그에게 도움이 되는 것인가?
       (모르는 것은 말하지 않고, 알고 있더라도 도움 안 되는 내용이면 말하지 않기)

좋은 피드백을 주는 것은 나에게도, 그에게도 즐거운 일이다.
피드백을 잘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3. 세 번의 강연

이번 주에는 세 번의 강연이 있었다. 그래서 조금은 바쁜 주간이었다.  
성공가게에서의 시간관리 세미나, 마이더스아이티라는 회사에서의 전략적 독서 강연,
그리고 광주 전남대학교에서의 시간관리 특강.
지난 해보다 강연 준비에 열심을 쏟겠다는 다짐을 잘 지켜냈다. 
허나, 시간 안배를 잘 못해 클로징을 효과적으로 진행하지 못한 점은 해결해야 할 과제다.

시간관리 세미나로써, 지난 해 부터 진행한 [행복한 20대]라는 3번의 기획 강연을 마쳤다.
스스로에게 약속한 하나의 계획을 지켜냈다는 기쁨이 있지는 않았다.
그저 내가 공헌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평생 해야겠다는 선한 부담감이 들었다. 
마이더스아이티에서의 독서 강연은 뿌듯함이 있었던 강연이었다. 
인사담당자인 친구로부터 최고의 피드백을 듣지 못한 아쉬움은 있지만, 
전해야 한다고 믿었던 것을 강의한 배짱있는 자신감은 마음에 든다.
이번 강연을 통해 강사정신에 대하여 정리해 보았던 것도 좋았다.


#4. Quiet Time

QT를 통해, 하나님과의 만남이 있었고, 기쁨과 은혜를 맛보았다.
기도를 통해 나의 마음은 하나님과 연결되었고
그 연결 통로를 통하여 하나님의 마음이 내 안으로 흘러 들어왔다. 
나는 감격으로 눈물을 흘렸고, 하나님의 (슬픔과 기쁨의)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삶 속에서 하나님의 임재를 위한 시간을 더 떼어놓아야 함을,
그 시간들이 많아질수록 나의 삶이 더욱 아름다워짐을 상기했다. 
그리고 그 믿음대로 살아내지 못하는 나에 대한 아쉬움이 느껴지는 오늘이다.


#5. 브라질에서 온 손님

지난 해 2월, 브라질 여행은 2009년 내 인생의 최고 명장면이었다.
그 장면을 함께 장식해 준 주인공들은 단연 솔개여사님(5기 와우팀원)들이었다.
솔개님들을 제외하고도 몇 분들의 인상 깊고, 고마운 분들이 있는데
그 중의 한 분이 한국으로 가족을 만나기 위한 여행을 오셨다. 그리고 만났다.
브라질에서도 인사를 나누고, 그후 메일을 계속 주고 받았기에 만남은 퍽 반가웠다.

여행에서의 만남이 일상에서의 행복(때로는 기회)을 만들어낸다는 사실을 체험하며
삶의 모든 순간마다 최선을 다하고 정성을 다해야 한다는 깨달음을 되새긴다.
베이징 여행에서 만난 예쁜 누나들은 2년 동안 멋진 인생 선배가 되어 주었고,
유럽 여행에서 만난 멋쟁이 JJ는 형 같이 푸근한 아우가 되어 주었다. 
한 번의 강연에서 최고의 모습을 보여 주면 또 다른 강연 기회가 생겨나곤 했다. 

아주 먼 곳, 브라질에서 오신 귀한 손님처럼 
인생의 반가운 소식은 뜻 밖의 장소에서, 뜻 밖의 시간 속에서 찾아온다. 
그러니 일부러 기회를 찾아나설 것이 아니라, 현재에 온전히 몰입할 일이다.
지금 만나는 사람을 정성으로 섬기고, 상황에 최선을 다하는 것은
미래의 행복을 예비하는 것이고, 미래의 새로운 기회를 창조하는 일이니까. 


: 한국리더십센터 이희석 컨설턴트 (자기경영전문가) hslee@eklc.co.kr

'™ My Story > 끼적끼적 일상나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와우빙고들  (4) 2010.01.17
안부 인사  (0) 2010.01.14
시작하는 연인을 위하여  (1) 2010.01.10
홀로 사는 즐거움  (6) 2010.01.05
눈이 엄청나게 내리네요.  (6) 2010.01.04
보보의 주말 표정  (6) 2010.01.03
Posted by 보보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정찬용 2010.01.21 12: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유해진이기에 김혜수의 연인으로 인정해주는듯합니다.
    유해진 그의 내면의 아름다움이 외모지상주의의 사회를 이긴듯,,,^^
    http://blog.daum.net/jcy1024/?t__nil_login=myblo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