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y Story/아름다운 명랑인생

오늘 춤 한 번 추실래요?

카잔 2011. 7. 24. 16:06


띄엄띄엄 쓰는 나의 온라인 일기장의 7월 1일 날짜에는 두 줄의 글이 있었습니다. "오늘은 기분 좋은 날이다. 2011년 하반기의 첫 날을 아주 생산적으로 보냈기 때문이다." 무슨 좋은 일이 있었나 궁금하여 1일자 캘린더를 확인했는데, 그 날엔 아무런 약속도, 일정도 없었습니다. 기억을 더듬어 보니 하루 종일 집에서 일을 했던 날인 것 같습니다.

홀로 집에 있을 때에도 나는 부지런한 편입니다. 열심히 업무를 하고, 집안 일도 합니다. 업무라 함은 와우카페 방문, 강연 준비, 메일 회신, 블로그 업데이트 등을 말합니다. 강연 준비를 제외하면 매일 해야 하는 나의 일상이요 업무입니다. 이런 업무를 하다가 잠시 쉴 때면 청소기를 돌리기나 정리 정돈을 합니다. 평범한 일상이야말로 행복입니다.

'행복'을 누리기 위해 특별한 일이 일어나야 하는 것은 아님을, 실패와 상실을 통해 깨달아 왔습니다. 어떤 일을 그르쳤을 때, 또는 소중한 것을 잃어버렸을 때마다 그토록 바라던 것이 7월 1일과 같은 평범한 일상이었으니까요. 편안한 일상이 당연한 것이 아니라 매우 감사한 것임을 깨달았으니, 상실 역시 인생 수업이었습니다.

(이건 딴 얘기인데, 실패는 인생을 살아가는 데에 덜 중요하고 불필요한 것들을 잘라내기도 합니다. 실패 이후에 더욱 큰 성공을 거두는 경우가 많은데,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인식과 자기 생각대로 살아갈 용기가 생겼기 때문입니다. 실패와 실수를 수용할 수 있는 힘이 곧 인생의 지혜일 것입니다.)

다시 일상의 행복에 관한 이야기로 돌아가겠습니다. 우리는 종종 원하는 것을 취하면 행복해질 거라고 생각하지만, 그것은 착각입니다.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행복은 오직 우리 마음 속에 있다는 것입니다. 행복은 매년 다사다난한 인생살이에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불확실하고 때로는 위험하기도 한 인생을 유연하게 받아들여야지요.

오늘 아침, 한 청년으로부터 자신이 요즘 슬럼프를 보내고 있는 것 같다는 내용의 메일을 받았습니다. 그는 최근 핸드폰을 잃었고, 여유 없는 일상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원하는 대로 흘러가지 않는 날들 때문에 속상해 하는 메일이었습니다. 자괴감을 느끼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습니다. 나는 메일을 정독하고서 회신을 보냈습니다.

"슬럼프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누구나 오르막과 내리막을 번갈아가며 인생길을 걷기 마련입니다. 어떤 날에는 거울 속 자신이 참 초라하게 보일 때도 있지요. 굴곡이 있는 인생 사이클을 지혜롭게 살아가는 방법 중 하나는 우리가 비상과 슬럼프를 반복하는 게 아니라, 인생은 때로는 신나게 때로는 차분하게 살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누구나 하강 사이클을 맞습니다. 중요한 것은 빨리 자신의 기분을 전환시켜 하강 국면을 상승 국면으로 전환시키는 것입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자신을 비극의 주인공으로 몰고 가는 것은 아닌지 점검도 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려는 노력도 해야 합니다. 행복은 스스로 창조해야 하고, 우울한 기분은 스스로 떨쳐내야 하니까요. 

자기 실현을 위해 힘차게 노력하다가도, 힘들면 힘든 대로 자신에게 휴식을 주는 아량을 베풀기도 하고, 실수나 실패를 하면 그런 자신을 너그럽게 용서도 하는 융통성이 필요합니다. 인생에는 그야말로 희노애락이 고스란히 담겨 있으니까요. 인생의 다양한 국면에 의미를 부여하면서도 과거를 호연하게 흘려 보내고 자신의 현재를 긍정할 수 있어야 합니다.

영원한 즐거움도 없고, 영원한 힘겨움도 없습니다. 힘겨움은 지나가기 마련이니 가장 힘든 그 때 자신을 다독이며 조금 더 견뎌야지요. 머지 않아 평범한 일상을 맞게 되면 반드시 그 평범함을 찬양하고 감사해 하겠다고 다짐하면서 말이지요. 그리고 그 날이 오면 춤이라도 한 번 추는 것은 어떠세요? 평범함을 예찬하는 춤이니 평범함 춤이라도 어울릴 거예요.

니체는 『차라투스투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춤 한 번 추지 않은 날은 아예 잃어버린 날로 치자"고 썼습니다. 그는 강인하고 명랑한 정신을 사모했던 철학자입니다. 사실, 힘겨운 날에도 춤을 출 수 있습니다. 춤을 추고 싶은 기분이 아닌데 어떻게 춤을 추느냐고 말한다면 강인하지도 명랑하지도 않은 것입니다. 춤을 추면서 슬픔을 떨쳐 낼 수 있으니까요.


오늘 춤 한 번 추실래요?
나는 듀스의 '여름 안에서'를 들으며 추었습니다.
춤인지 체조인지 모를 춤이었지만,
내가 느낀 감정은 분명 기분 좋음이었지요. ^^

사용자 삽입 이미지 글 : 자기경영전문가/ 유니크컨설팅 이희석 대표컨설턴트 ceo@younic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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