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보니 비밀이 많아집니다. 삶이란 그런 것인지, 그렇지 않으 나란 놈의 특성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남들이 알지 못하는 비밀이 조금씩 많아지네요. 살아가면서 돈이 많아지면 좋을 터인데, 기대하지도 않은 것이 많아지네요. 허허. 

비밀에도 성격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의로운 비밀이나 살가운 비밀이 있는가 하면, 부끄러움을 느끼게 하는 비밀도 있습니다. 누군가의 약점을 덮어주는 비밀은 의롭습니다. 그와 나, 둘만이 알고 있는 비밀은 살갑습니다. 나의 실수와 잘못에 관한 비밀은 부끄럽습니다.

소원하기는, 의로운 비밀을 품는 힘이 점점 더 커졌으면 좋겠습니다. 그 힘은 곧 인격이겠지요. 누군가가 기꺼이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을 만큼 이해심을 갖고 들을 줄 알고, 또한 그를 존중하여 내가 들은 이야기를 다른 이에게 누설하지 않아야 할 테니까요.

누군가를 속이는 것이 아니라면, 살가운 비밀도 반갑습니다. 아빠가 대학생 아들에게 오만원권 4장을 건넵니다. 갖고 싶어했던 MP3를 구입하는 비용이라며 눈을 찡긋하며 이렇게 덧붙입니다. "엄마에겐 비밀이야." 살가운 비밀이 주는 정겨움입니다.

문제는 부끄러운 비밀입니다. 부끄러운 비밀은 관계가 흔들릴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서 생겨납니다. 다른 사람들이 내 잘못을 알면 나에 대해 실망할까 두려운 게지요. 누구나 부끄러운 비밀 한 두 가지는 있을 것입니다. 어느 목사님의 설교 말씀이 떠오르네요.

"우리들 중에는 들키기만 하면 유치장에 끌려 갈 수도 있는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도 많지 않습니까?"

2006년도에 들었던 설교에서 저 질문이 아직도 기억이 나는 것은 '정말 그럴까?'하고 생각하다가 그럴꺼야, 하고 나름의 결론을 내렸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은 어떠신지요? 어떤 죄가 유치장에 갈 만한 것인지 헷갈리지요. 그러니 이렇게 생각해 보죠.

"가장 친한 친구에게도 말 못한 일 혹은 사는데 발목 잡힌 만한 일을 한 적이 있으신지요?"

어떠세요? 만약 있으시다면, 우리는 어떡해야 할까요? 나는 나쁜 놈이야, 하고 죄책감에 빠져야 하는 걸까요? 아직까지 무사(^^)함에 감사해야 할까요? 지난 일이니 덮어 두고 살아가면 되는 걸까요?

누구나 살면서 크고 작은 잘못을 합니다. 우리는 종종 잘못하게 되는 일을 나쁜 길에 접어 들었다고 비유합니다. '10대 때 내가 나쁜 길에 빠졌었지' 처럼 말이죠. 우리가 어떠한 길에 들어섰는데 얼마즈음 가다보니 그 길이 나쁜 길임을 깨닫게 되었다고 칩시다.

저는 우리가 나쁜 길임을 깨닫는 그 순간에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생각해 보는 중입니다. 어떡해야 할까요? 저도 자주 직면하는 질문이기에 생각해 본 바가 있어 정리해 봅니다. 무엇보다 제게 필요한 글인 셈입니다.

1) 반성은 필요하지만, 자책하지 말아야 합니다. 반성은 건설적인 뉘우침이고, 자책은 자기 잘못만 생각하며 부정적인 감정에 빠져드는 것을 말합니다. 환경이나 다른 사람 탓을 하지 않고 내 잘못임을 인정하면서도 '내가 나빴어'라는 생각에만 함몰되지 말아야지요. 

2) 용서를 구할 일이 있으면 구해야 합니다. 누군가에게 잘못한 것이라면 용기를 내어 용서를 구해야 합니다. 용서를 구할 때에는 내 마음의 편함을 위한 것인지, 그에게 잘못을 사죄하기 위함인지를 구분해야 합니다. 때로는 침묵의 용서가 그를 위할 때도 있으니까요.

3) 회심(回心)해야 합니다. 회심은 반성의 목표입니다. 반성은 자기 언행에 잘못이 있는지 들여다보는 것입니다. 반성의 한계는 그 길을 계속 갈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잠시 길을 멈춰서서 반성한 후에 시간이 지나면 다시 그 길을 걸어가는 것이지요.

나쁜 길이라고 생각했다면, 멈춰서서 반성을 하다가 회심해야 합니다. 가던 길에서 돌아서야 한다는 말입니다. 새로운 길로 들어서는 것이 회심입니다. 마음을 돌이켜 자신의 언행에 변화를 주어야 합니다.



살다보면 회심이 필요한 순간이 더러 옵니다. 그 때 잠시 반성하고 계속 그 길을 가는 사람도 있습니다. 자기 자신을 성찰하기보다는 그저 덮어두고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다가 언젠가 회심하지 않은 대가를 치르게 될 때, 다시 힘들어하며 반성하겠지요.

지금 걷고 있는 인생길 위의 여러분은 안녕하신지요? 저는 회심해야 할 순간이 찾아왔네요. 돌이켜 새로운 길을 걸어야 한 순간입니다. 잘못한 일을 가볍게 여기지 않으면서도 그 일로 자괴감에 빠져들지 않는 성찰을 하는 비결이 회심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시대의 스승이었던 함석헌, 위대한 지도자였던 마틴 루터 킹 목사, 20세기의 도덕주의자이자 위대한 작가였던 톨스토이. 이들은 모두 위대하다고 할 만한 인생을 살아낸 위인들입니다. 하지만 그들에게도 실덕(失悳)이 있었고, 여자가 있었고, 거짓이 있었습니다.

그러니 잘못에 대하여 '나는 몹쓸 인간'이라는 생각만 하는 것은 신의 뜻이 아닙니다. 왠만한 잘못은 저 분들의 잘못보다 크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 생각마세요. 반성하고 용서를 구한 후에 나쁜 길에서 돌이키면 됩니다.

평범한 인생을 살아가는 우리들이지만, 부끄러운 비밀이 저들보다 적을 수 있다면 우리 역시 위대한 것 하나를 가진 것은 아닐까요? 나도, 여러분도 삶의 일부는 위대할 수 있음을 기억합시다. 오늘은 '비밀 이야기'를 썼지만, 언젠가는 '나의 비밀 이야기'를 쓰고 싶네요.

자기 잘못은 '누구나 그러는데 뭘' 이라고 생각하며 가볍게 여기거나, 들여다보면 괴로우니까 그냥 제껴두고 살아가는 것도 피해야 할 행동입니다. 그렇잖아도 살면서 순수함을 잃어갈 일이 많은데, 이런 생각과 행동은 자기 양심의 기능을 스스로 약화시키는 일이니까요.

훗날 더 괴로운 일을 맞으려면 작은 잘못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면 됩니다. 그러니 조금 괴롭거나 귀찮더라도 작은 충격을 들여다보아야 합니다. 작은 충격을 무시하면 머지않아 더 큰 충격이 오니까요. 충격을 무시하지 않으면서 자기를 괴롭히지 않는 비결, 회심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글: 리더십/ 자기경영전문가 이희석 유니크컨설팅 대표컨설트 ceo@younic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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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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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8.17 11: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2. 2011.08.17 17: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보보 2011.08.21 21: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괴로운 일이 무엇인지 저는 알지 못하지만,
      스스로는 아픔과 어리석음의 길인지 잘 알고 계시겠죠.
      8월이 가기 전에 회심하시기를~! ^^

  3. 혜주 2011.08.20 00: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의로운 비밀도
    살가운 비밀도
    꽤 여럿 지니고 사는 저는 행복한 사람이 맞습니다^^

    게다가 적절한 시기에 회심할 줄도 압니다.
    오늘은 지자랑입니다^^

    • 보보 2011.08.21 21: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자랑도 얄밉지 않게 하시는 혜주님은 멋진 분 같으시네요. ^^
      행복한 사람이 다녀가셨다는 생각을 하니 괜히 저도 기분이 좋아집니다.
      새롭게 시작되는 한 주, 의미와 기쁨이 가득하시길 기원 드립니다. ^^

  4. 심지연 2011.08.20 15: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회심! 하니까 사도바울이 떠오르네요.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사도바울을 보면 그것도 아닌것 같아요.
    예수그리스도와의 만남으로 바로 어제와
    오늘의 인생이 확실이 구분되었으니까요.

    언젠가 목사님께서 설교중에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하나님께 엄살부려라'
    특히 '죄'에 대해서 작은 것이라 할지라도
    마치 큰 일이라도 난것처럼 하나님께 엄살피우라는
    말씀이셨는데 그만큼 죄에 대해 민감히 반응하라고
    하신 말씀같았어요. 상상도 해봤는데 하나님이
    예뻐하실것 같더라고요. 다윗처럼... ^^

    • 보보 2011.08.21 21: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뜬금없지만, 짐 월리스의 『회심』이란 책을 기억해 두셨다가
      언젠가 마음이 동하면 읽어 보시기를 권합니다. ^^
      참 좋은 책이라 추천 드립니다.

  5. 심지연 2011.08.28 16: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추천해주신 [회심]이란 책을 읽고 있습니다.
    제목을 보자마자 마음이 동하여 구입했는데
    줄을 안 그어도 되는데가 어디인지 모르겠습니다.
    한 구절 한 구절 그냥 넘어갈 수가 없네요.

    글을 남긴 것은 중간에 뭔가 혼동?이 와서 질문을 드리려고 합니다.
    글의 저자는 '자아실현'을 '자기애 문화', '자기 중심적인 문화'와
    같은 맥락으로 얘기를 하는데 그 부분에서 제가 생각하는 '자아실현'과
    혼선이 오는 것 같습니다.
    '자아'나 '자아실현'에 대해서 자주 이야기도 하는데 혹시나
    용어를 잘못 쓰고 있는 것인가 싶기도 하고요.
    제가 생각하는 자아실현은 기독교적 자아실현 입니다.
    창조주가 각자에게 주신 고유성을 통하여 창조하신 목적대로 살아가는 것이라고
    나름 정의를 내렸는데 저자가 다른 시각으로 해석하니 헷갈립니다.

    어떻게 정리해야 할까요? ^^;;

    • 보보 2011.08.28 19: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지연님이 정의내린 대로라면,
      '자아실현'보다는 '자기실현'이 좀 더 적합한 표현입니다.
      자기계발 담론에서는 둘을 구분없이 쓰지만
      분석심리학 등의 학문으로 가면 엄격하게 구분합니다.
      자아는 Ego를 번역한 것으로 이기적이고 의식화가 이뤄지지 않은 나를 말합니다.
      자아가 의식화 과정을 거치어 '자기(self)'로 성장해야지요.
      그러니, 자아실현이 아니라 자기실현이 맞습니다.

      사실 자기계발서 중에는
      사회화나 관계의 중요성을 간과한 책이 더러 있습니다.
      자아에 함몰되거나 성취 지향적인 문화를 조장하는 겁니다.
      짐 월리스는 에고 중심적인 그런 경향을 지적한 것 같네요. ^^
      책을 읽은지 오래 되었고, 책이 다른 곳에 있어서 확인 못했지만 맞을 듯 합니다.

  6. 하뜻 2012.12.07 00: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글이 생각나서 검색해 읽었답니다.
    다시 읽어도 좋으네요. 위로가 됩니다. 참말로 그렇습니다.
    자책이 아닌 반성과 회심으로.
    기억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 글을 제 글로그에 담아가도 될까요?
    보다 많은 분들과 이 글을 나누고 싶어서요.
    물론 출처는 밝히고 말이어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