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ook Story/리버럴 아츠 4

대학은 무엇을 배신했을까

[도서소개] 마이클 로스 지음, 『대학의 배신』, 지식프라임, 2016 "산업의 톱니바퀴가 되겠다는 대학에게 기업의 갑질은 오만하다. 공공연하게 들려오는 "요즘 대졸 신입사원을 뽑아 놓으면 할 줄 아는 게 없다. 보고서 작성도 모른다"는 말이 대표적이다. 이 무슨 해괴망측한 말인가. 대학은 지금껏 '보고서 작성법'을 가르친 적이 없다. 하지만 대학이 우스워지니 기업은 '왜 이런 것을 준비하지 않느냐'며 요구 수위를 자꾸 높여 가고 있다." - 오찬호 1. 제목에 대한 설명 원제는 『Beyond the University』다. 유니버시티(university)는 연구 중심의 종합 대학을 뜻한다. 직역하자면 ’대학을 넘어서‘가 되겠다. 여기서 유니버시티는 리버럴 아츠 칼리지(college)의 상대적 개념이다...

세인트존스 대학의 공부 풍경

[도서소개] 조한별 지음, 『세인트존스의 고전 100권 공부법』, 바다출판사, 2016리버럴 아츠 칼리지인 세인트존스 대학의 커리큘럼을 저자의 공부 경험담과 함께 진솔하게 소개하는 책입니다. 당분간 교양교육(Liberal Education), 리버럴 아츠(교양교육을 위한 기초교과, Liberal Arts)를 주제로 한 도서와 공부법에 관한 포스팅을 이어가겠습니다. 이 글을 읽기 전, (클릭)을 먼저 읽으시면 리버럴 아츠 칼리지를 좀 더 이해하실 겁니다. 1. 『세인트존스의 고전 100권 공부법』(이하 『세인트존스』)은 한국인 졸업생(조한별 양)이 쓴 책이다. 세인트존스 대학은 교양교육(liberation education)의 이념대로 교육하는 리버럴 아츠 칼리지이다. 이 책을 읽으면, 미국의 리버럴 아츠..

지성은 어떻게 탄생하는가

영국의 물리학자이자 소설가이기도 했던 찰스 퍼시 스노우의 『두 문화』는 과학의 문화(자연과학)와 전통의 문화(인문,예술) 사이의 간격을 다룬 책입니다. 1959년 5월 7일 스노우는 ‘두 문화와 과학혁명’이라는 강연에서 과학자들의 문학, 철학, 예술 경시 풍조가 그들로부터 창조적 상상력을 앗아간다고 지적했습니다. 동시에 인문, 예술에 기반을 둔 지식인들의 자연과학에 대한 무지가 얼마나 편협한지 역설합니다. 『두 문화』는 이 강연을 엮은 책입니다. 저는 20대 중반에 스노우를 읽었습니다. 책의 핵심 메시지를 이해하고 있더라도 시간을 할애하여 꼼꼼히 읽어야 할 때가 있습니다. 세월의 검증을 버텨냈는지 알고 싶을 때, 책을 누군가에게 소개해야 할 때, 나의 실천을 이끌어내고 싶을 때가 그런 경우입니다. 지식적..

하버드를 넘어선 교양수업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미국의 2015년 최고대학순위에서 예일과 하버드는 나란히 5, 6위를 차지했습니다. 1, 2위에 오른 학교는 낯설게 느껴지실 겁니다. 1위는 포모나 칼리지(Pomona College), 2위는 윌리엄스 칼리지(Williams College)인데 두 대학 모두 종합대학(University)이 아닌 리버럴 아츠 칼리지(Liberal Arts College)입니다. 존 듀이는 『민주주의와 교육』이라는 책에서 민주적인 정치체제를 구축하고 영위하기 위해서는 훌륭한 교육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교육이 어떻게 자유롭고 가치 있는 삶을 이끄는지 보여주는 역저입니다. 교육과 삶의 관계를 존 듀이가 가장 먼저 파악한 것은 아닙니다. 고대 그리스인들도 자유로운 삶을 위해서는 폭넓은 교육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