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y Story/아름다운 명랑인생

감사와 행복을 발견하는 법

카잔 2011. 7. 2. 14:54

오늘은 아주 오랜만에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불렀습니다. 나의 영적 우정을 만났는데, 그의 기분이 좋지 않아 기분을 전환해 주려는 작은 노력이었습니다. 마침 기타가 있었고, 나는 예전에 자주 부르던 김명식의 '주만이'를 시작으로 몇 곡의 가스펠을 불렀지요. 예상 외로(제가 노래는 잘 못하기에) 그는 귀담아 들어 주었고 기뻐해 주었습니다. 마음이 전달되었나 봅니다.

그리운 장면이 하나 떠올랐습니다. 스무살 때, 나의 영적 리더가 나를 위해 기타를 튕기며 노래를 불러주던 모습입니다. 나보다 두 살 형이었던 그는 교회에서 가장 기타를 잘 쳤던 이 중의 한 명입니다. 훗날 <한국컨티넨탈싱어즈>의 기타리스트로 활동하기도 했고, 몇 편의 곡도 손수 작곡했던 형입니다. 그는 나의 성경공부팀 리더였고, 나는 그를 참 열심히 따랐습니다.

주일 저녁이면 집에 가기 전 형의 집에 자주 놀러가곤 했지요. 형은 친동생처럼 나를 대해 주었고, 자주 노래를 불러 주었습니다. 나는 형의 노래 듣는 것을 무척이나 좋아햇습니다. "기억해 기억해.... 기억해"라고 끝나는 어떤 곡의 마지막 노랫말이 여전히 귓가에 선합니다. 한 곡이 끝나면 나는 들뜨고 고대하는 표정으로 "한 곡 더 불러 주세요"라고 말하곤 했지요.

14년 전의 장면이 떠오른 것은 노래를 듣고 있는 친구의 모습이 그 때의 내 모습과 비슷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친구는 나를 사랑스러운 눈길로 바라봐 주었는데, 나도 그랬습니다. 그래서 시키지도 않은 앵콜곡을 두 곡 더 불렀습니다. 그 때의 나는 노래가 끝날 때마다 아쉬움이 들었거든요. 그.런.데. 결정적으로 형과 나의 가창력의 차이가 엄청나다는 사실이 이제야 생각나네요.

※ 사진은 브라질 여행 중 어느 레스토랑에서 즉석 노래하는 장면


노래를 마음으로 들어준 친구에게 참 고맙습니다. 오늘 기타 연주가 참 서툴렀는데 연습을 조금 하여 그 형이 작곡한 '친구에게'라는 곡을 불러주어야겠습니다. 이번에는 딱 한 곡만 제대로 불러야 할 것 같습니다. 홀로 기분에 취하여 우정을 놓치고 싶진 않으니까요. 문득 오랫동안 소식이 끊어진 형의 소식이 궁금해 집니다. 연락을 해 볼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관둡니다. 쑥스럽네요. ^^

잘 부르든 못 부드든 기타를 치며 노래할 수 있다는 사실이, 그 노래를 귀기울여 주는 친구가 있다는 것 그리고 추억할 수 있는 소중한 관계가 모두 감사하고 행복했습니다. 감사하며 살아야겠습니다. 이것은 억지스러운 결단이 아니라, 내 삶을 둘러볼 때 찾아드는 자연스러운 깨달음입니다. 나도 엄마가 계시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계셨더라도 감사할 줄 모르면 무슨 소용이겠습니까! ^^

                              <감사를 되찾는 비결 하나>

감사를 잃어버리는 비결을 아세요? 감사함을 당연함으로 바꿔버리는 것입니다. ^^ 그러니 감사함을 되찾는 비결은 당연하다고 여겨지는 사실을 새롭게 바라보는 일입니다. 병원에 문안을 갈 때마다 느끼는 것은 참 많은 사람이 아파하고 있구나, 하는 사실입니다. 건강은 당연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면 가까운 병원의 병동에 다녀 와 보시기를 권합니다.

이 세상에 당연한 것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 당연한 것을 잃어버리고 나서야 소중함을 깨닫는다는 것은 애석한 일입니다. 세상 물정에 밝은 이들은 말합니다. 공짜 점심은 없다고. 사람다운 따뜻함이 없는 냉정한 말인 듯 하면서도 세상이 돌아가는 원리를 직시한 표현이기도 합니다. 저는 이 말을 들고 내 삶을 돌아보고 나니, '감사함'을 무더기로 발견하게 되더군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글 : 자기경영지식인/ 유니크컨설팅 이희석 대표컨설턴트 ceo@younico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