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한 달 가까이 블로그에 시간을 주지 못했네요. 장기 여행을 떠난 경우를 제외하고는 몇 주 연속으로 블로그에 글을 쓰지 못한 적이 없는데, 제 부재를 궁금해하신 분들이 계셨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 당신께 깊은 감사함을 전합니다. 사랑하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과 나를 기다리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은 축복이라고 믿으니까요. 

 

오늘부로 2~3일에 한 번씩 블로그에 글을 올리려 합니다. 5월부터는 좀 더 자주 글을 쓸 것입니다. 휴지기를 통해 에너지를 얻었으니 여러분에게 전해질 기운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에너지가 떨어져 있었던 것도 아니고, 에너지를 얻으려고 휴식을 취한 것도 아니지만, 지금의 나는 생기가 넘치는군요. ^^

 

2.

그간 책을 한 권 썼습니다. '꿈꾸는 대로 살기 위한 5가지 자기철학'이라는 부제의 책입니다. 제목은 출간 직전에 정해질 테지만, 부제는 크게 변하지 않을 겁니다. 책의 내용이니까요. 여름이면 출간되지 않을까 예상하지만, 또 모르지요. 극장의 영화만 예측을 불허하는 게 아니라 인생도, 사람 일도 마찬가지일테니.

 

젊음은 좋은 것이지만, 몰입은 더욱 좋은 것이더군요. 젊은 날의 몰입은 가장 좋은 것이겠지요. 그러니 나는 가장 좋은 한 달을 경험한 것입니다. 매일 글을 썼고, 날마다 쓴 글을 고쳤습니다. 지난한 과정이지만, 꿈으로 가는 여정이니 즐거웠습니다. 두어 달 후면 맺어질 결실을 기다리는 기쁨도 크네요.

 

3.

가장 좋을 것만 같은 '젊은 날의 몰입'에도 균형이 필요함을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25일 동안 나의 일상은 단조로웠습니다. 일어나면 글쓰기, 밥 먹고 글쓰기, 오침 후에 글쓰기, 다시 글쓰기였으니까요. 움직임이 없으니 소화가 원활치 않았고, 이런 날이 반복되고 난 후에 얻은 것은 두 가지였습니다.

 

탈고할 원고 하나 그리고 불룩해진 아랫배. 어느 날, 바지를 입었는데 뭔가 불편하더군요. 하루 종일 활동하고서, 집에 돌아와 바지를 벗으면서야 알았습니다. 바지가 지나치게 허리를 조이고 있었음을. 사실, 바지고리를 푸는 순간에 느낀 해방감에 깜짝 놀랐습니다. 불과 한 달 전에도 편하게 입었던 바지인데! 한 달 동안의 치우진 몰입이 빚어낸 비극입니다.

 

4.

책을 다 쓴지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사람들을 만나고, 강릉으로 1박 2일 여행을 다녀오고, 예비 작가를 위한 글쓰기 간담회를 진행하느라 일주일을 바쁘게 보냈네요. 25일 동안 글만 쓰느라 미뤄왔던 일들이 몰려든 겁니다. 4월 말까지는 바쁘게 보낼 듯 합니다. 5월에는 다시 여유를 찾지 않을까, 하고 희망해 봅니다. 열흘을 열심히 보내고 싶은 까닭입니다.

 

일주일 동안 블로그에 글을 쓰지 못했던 결정적 이유는 이번 주까지 20편의 짧은 글을 써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는 모회사의 사보에 기고할 칼럼이고, 나머지 19편은 아이폰 앱에 올려질 글입니다. 지인 두 분과 함께 '책을 이야기하는 남자'라는 애플리케이션을 5월 중 선보일 예정이거든요. 유료인지라, 다소 부담을 안고 글을 쓰고 있습니다.

 

5.

욕심을 줄이기로 또 한 번 다짐했습니다. 욕심이 나의 일상에게서 여유를 앗아간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구체적으로는, 많은 것을 성취하려는 욕심은 남겨 두되, 빨리 성취하려는 욕심을 줄여야겠습니다. 인생이 내게 많은 시간을 허락한다면, 꾸준하기만 한다면 무언가를 해내며 기뻐하겠지요. 하지만, 그 시간을 앞당기기 위해 균형을 잃고 싶지는 않습니다.

 

운동을 하지 못할 만큼 하루의 일이 많아진다면 과감히 일을 쳐내야겠습니다. 소중한 사람과 시간을 보내지 못할 정도의 바쁜 일주일이라면 마다해야겠습니다. 일주일 중 하루는 관계에 시간을 주어야지요. 돈을 좀 더 벌어야 한다고, 집을 장만해야 한다고 내게 말하는 분들에게 정중하게 나의 생각과 가치관을 말씀드려야겠습니다. 나의 속도대로 살기 위하여.

 

- 꿈꾸는 대로 살고, 나만의 속도로 나아가고픈 리노 올림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자기경영지식인 이희석 유니크컨설팅 대표 ceo@younicon.co.kr

Posted by 보보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초미녀 2012.04.20 08: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볍게 읽히면서도 뭔가를 생각하게 하네요.
    지난 일상에서 끌어올린 성찰이
    나를 자극시켰습니다.

    1. 자신의 꿈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2. 균형을 찾기위해 고민하는 모습이,
    3. 자기만의 철학이 또렷한 모습이 말이어요.

    • 보보 2012.04.20 18: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자극!
      내게도 자극을 주는 이가 있지요.
      글을 쓰다가 힘이 필요할 때마다 그의 모습을 보지요. ^^
      나도 누군가에게 자극을 주다니, 기쁘네요.

  2. 2012.04.20 15: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보보 2012.04.20 18: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냉장고에 붙어둘 만한 글들을 만나면 제게도 슬쩍 귀띔해 주세요.
      다음 책은 블로그의 글 중에서 괜찮은 것들을 묶어볼 생각이거든요.
      글을 읽으시는 분들이 감응하는 글이라면, 믿을 만할 테니까요. ^^

      양평군민으로서의 여러 혜택을 저도 누려야겠습니다.
      한가한 5월의 어느 날에 말씀하신 곳에 가 보려구요. ^^

    • 이유 2012.04.20 23: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둘다 시설이 좀 작아서 둘러볼거리는 적어요^^ㅋ
      곤충박물관은 안보다 밖에 강이 보이는 전망대 같은 곳의 경치가 참말좋았구요.
      미술관은 주기적으로 테마가 바뀌더라구요.
      이제까지 두번 바뀌었는데 미술관인데도 분위기가 자유로워서 좋은것 같아요. 사진도 맘껏 찍을 수 있구요.
      참, 용문산 입장도 무료랍니다! ㅋ 커다란 은행나무 있는 곳이요!

    • 보보 2012.04.21 00: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렇게 친절한 설명을 들으니 정말 이웃사촌 같군요.
      오랫동안 살다보면 양평에서 만날 날이 올까요? 하하.
      아마도 아이들이 좀 더 커야 하겠지요? ^^

  3. 햇살 2012.04.20 22: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글이 올라오지 않아 한달동안 금단증상이...ㅋㅋ 책을 쓰시는가 보다 짐작하고 있었습니다. 의미있는 고통의 시간을 보내셨군요. 보보님이라면 상실의 고통을 이겨내리라 믿었어요^^ 전 작년 구월에 예쁜공주님을 출산했습니다. 저도 어여 저만의 속도로 또 다른 꿈을 이루길 바랍니다. 젊음은 좋은 것이고. 몰입은 더 좋은 것이니까요.~~~

    • 보보 2012.04.21 00: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응원과 격려, 감사합니다. ^^
      지난 해 구월이면 한창 손을 많이 탈 시기군요.
      아가도 엄마도 건강히 지내기를 기원 드립니다.

      상실의 고통, 자주 나를 찾아오지만
      결국 나 자신을 이겨내고 상실과 화해했다고 말하고 싶네요.
      아직은 아닙니다. 여전히 열 받을 때가 있어서요. ^^

      아마도 앞으로는 책을 써도 이렇게 블로그를 비우진 않을 거예요.
      이번에는 오직 책쓰기에만 몰입해 보고 싶더라구요.
      머지않아 다시 책을 쓸 텐데, 운동도 하고, 블로깅도 하면서 쓰려구요. ^^

  4. 훌륭하게 살아남기 2012.04.24 16: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꿈꾸는 대로 살기 위한 5가지 자기철학'이라는 부제의 책! 너무너무 기대가 됩니다!!!)

    사실 요즘 제머릿속에는 온통 꿈, 꿈너머꿈,이란 단어로 가득합니다...
    왜냐하면, 그토록 궁금하던 제꿈을 지난달 드디어 찾았거든요!!!

    꿈만 찾으면 될 줄 알았습니다.
    그동안은 꿈을 못찾아서 그렇지 좌우지간 그뭔지모르는 내 꿈을 찾기만하면!
    열심히, 잘 할 자신이 있었습니다.
    헌데 이상하지요..진전이 없습니다. 말했지만 요즘 제 머릿속엔 온통 꿈생각 뿐입니다.
    생각만 해도 신이나고 기쁩니다^^. 하지만 동시에,,
    가족, 직장, 시간, 영성, 진학, 영어, 육아, 양처 + 기타걱정오백가지...들이 떠오르면서
    정작 아무것도 시작은 못하고, 조급하고 답답하기만한 시간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진전없는 머리만 복잡한 한달을 보내고나니, 욕심을 버려야 겠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무언가를 얻으려면 무언가를 포기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강했습니다.
    일단 꿈을 1순위에 놓았습니다. 몇년에 걸쳐 어떻게 찾은 내 꿈인데,,꿈을 포기할 수는 없으니까요.
    헌데 여전히 그다음 순위를 못 정하겠는거있죠. 포기리스트는 더더욱.

    블로그엔 글도 안올라오고(T.T),,마음은 우울하고(ㅠ.ㅠ)..그랬더랬습니다.

    그러다 오늘, 지친마음에 블로그를 방문하니, 어떤...해답? 이 될만한 글이 올라와 있네요!
    '오마이갓, 아버지 감사합니다'를 외치고는 대충 훅 훑고, 댓글을 달고 있는 지금 이순간.제 손가락은 춤을 추고 있습니다.
    어여 감사 댓글달고, 프린트해서,노트에 붙이고,밑줄 쳐가며 정독해야 겠어요!
    마음이 바빠요!!

    앗차..그리고,,나도 아이폰사구싶ㄷㄷㅏ~~

    • 보보 2012.04.26 19: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당신의 댓글을 읽으며, 얼른 책을 출판사에 넘겨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나는 책을 다 쓰고 나면, 붙잡고 있는 버릇이 있더군요.
      언젠가 한번더 퇴고하고서 보내야지, 하는 생각 때문입니다.
      그 언젠가는 언제 올지도 모르는 위험한 단어입니다.)

      책이 나오기 전에, 꿈을 가진 사람들을 위한 이런저런 잡글을 올려 보겠습니다.

  5. 보리 2012.04.29 22: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오랜만에 들렀는데..
    책 한권 마무리하셨다는 반가운 소식이 있네요.
    축하드립니다^^
    여름이면 읽어볼 수 있다는 사실에 가슴설레입니다.
    선생님만의 속도로..지금껏 해오신것처럼..
    저도 욕심내지 않고 저 만의 속도로..평안한 마음으로 나아가렵니다.

    • 보보 2012.05.02 11: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여름에 한 권, 겨울에 한 권 읽어볼 수 있도록 노력 중입니다. ^^
      한적한 곳에서의 생활은 어떠한지요?
      올해 안으로 wow4ever 한 두 명과 함께 내려가겠습니다.
      식사라도 함께 하면 그것으로 족합니다. ^^

  6. 보리 2012.05.03 00: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이시죠?
    여기도 스파게티를 파는 '소렌토'가 있답니다^^
    머지않아 반갑게 방긋 웃으며 만날 수 있단 생각에 기분좋아집니다.
    약속하신거에요ㅎㅎ
    손가락 걸구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