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5 16

시행착오는 자기발견을 돕는다

관찰과 실험의 중요성 인생은 학문으로 정립되기 어렵다. 단순하지 않고 살아 숨쉬는 것이 인생이고, 사람마다 다양한 인생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하나의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자신이 겪은 문제에 대하여 노하우를 지닌다고 해도, 살면서 이전의 노하우로는 해결할 수 없는 다양한 어려움을 맞는다. 그 다양한 문제들에 대한 대응법을 모두 알 수는 없기에 우리의 힘겨움이 더해진다. 그렇다고 해서 누군가가 해결해 주기를 마냥 기다릴 수도 없고, 두렵다고 가만히 있을 수만도 없다. 예상하지 못한 어려움이 닥쳤을 때, 어떡해야 하는가? 피터 드러커는 답한다. “시행착오를 경영하라!” 필자는 ‘시행착오의 경영’이야말로 인생의 어려움과 위기에 당당히 맞설 수 있는 효과적인 대응법이고, 자신의 강점과 기질 발견 과정에서 반드시 필..

책, 끝까지 읽지 않아도 좋다!

책을 읽기 시작하면 왠지 그 책을 끝까지 읽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진 않으신지요? 책의 마지막 장까지 읽어야만 다른 책을 읽을 수 있다는 그 강박관념 때문에 지루한 책마저도 인내심을 발휘하며 읽은 적은요? 오늘은 그런 분들에게 작은 제안을 건넵니다. 인식의 전환 : 결과 지향적 독서에서 과정 지향적 독서로! 우선, 이런 생각을 해 봅시다. 한 편의 영화를 보는 까닭은 무엇인가?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재미를 위해, 기분 전환을 위해, 배움을 얻기 위해, 삶을 이해하기 위해, 나를 만나기 위해, 시간을 때우기 위해 등의 여러 가지 답변이 있습니다. 모두 나름의 타당한 이유지요. 영화를 관람하고 난 후, 모두들 영화를 보려는 자신의 목적을 이루면 그만입니다. 자기 목적이 시간을 잘 보낸 것이었고, 그걸 달성했..

정리정돈이 힘든 그녀, 대책은?

그녀의 방 안은 어수선하다. 물건들은 있어야 할 곳에 있지 않고 여기저기엔 쓰레기가 널려 있다. 그녀는 물건을 찾느라 시간을 허비하기 일쑤고, 누군가 방문하는 날이면 정리정돈 하느라 정신이 없어진다. 노트북 자판과 모니터에는 먼지가 뿌옇게 끼여 있고, 자동차 내부에는 먹다 남은 과자 봉지 등으로 지저분하다. 정리정돈과 청소는 늘 그녀의 고민꺼리다. 사람을 좋아하고 어울리기를 즐기는 그녀는 자신의 집에 손님을 초대하는 일도 기뻐한다. 사람들이 모여 드는 날은 대청소날이 된다. 부담되는 일이긴 하지만, 집안이 깔끔해지는 날이기도 하다. 하지만, 사람들이 다녀간 이튿날부터 집안은 다시 혼돈 상태로 되돌아가고 만다. 그녀는 어떻게 어수선과 지저분한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우선, 대청소 날짜를 없애야 한다...

인문학과 통합적 사유의 힘

* 삼성이 만든 대학생 웹진 기자와의 인터뷰 전문입니다. 인문학의 중요성과 학문의 경계를 넘어선 통합적 사고의 힘을 다룬 글입니다. Q1) 인문학과 창의성의 관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창의성이란 말을 들으면 나는 피카소가 떠오른다. 무에서 유를 창조해내거나 혹은 심미적인 가치를 만들어내야 창의성이지, 하고 생각하는 것이다. 피에르 퀴리 부인도 떠오른다. 끈질긴 연구를 통해, 이미 존재했지만 아무도 몰랐던 것을 발견하는 정도가 되어야 창의적이 아닐까, 하는 생각. 이런 생각들은 자연스럽게 ‘나는 창의성과 거리가 먼 사람이구나’라는 생각으로 이어진다. 창의성의 사전적 정의는 “새로운 것을 생각해 내는 특성”이다. 다시 생각한다. ‘누구나 새로운 것을 생각할 수 있는 것 아냐?’ 누구나 창의적일 수 있..

클래식 공연보다 소시 콘서트!

예술의 전당 를 아시는지요? 매월 둘째 목요일 오전 11시, 첼리스트 송영훈의 해설과 함께 진행되는 클래식 콘서트입니다. 들으면 바로 알 수 있는 명곡 위주의 선곡, 전문가의 해설, 그리고 착한 입장료 덕분에 인기가 높은 문화 공연입니다. 전석이 2만원으로 똑같으니 예매순으로 앞자리에 앉을 수 있습니다. 3층만 1만 5천원이지요. 가 높은 인기를 끌자, 주말 버전이 탄생했습니다. 예술의 전당 말입니다. 가격과 시간대, 행사 목적이 모두 같고 요일만 다릅니다. 해설은 피아니스트이자 지휘자인 김대진 선생이 맡았습니다. 나는 두 개의 콘서트에 지난 해 부터 관심을 가졌었지요. 그러다가 이번 5월에 독서카페에서의 문화번개로 에 다녀왔습니다. 를 관람한 목적은 분명합니다. 클래식과 친해지고 싶은 마음과 주말 오전..

코엘료의 소설을 읽는 법

파울로 코엘료의 소설은 영적인 깨달음과 자기실현이라는 두 가지의 키워드를 관통합니다. 그래서 소설의 형식이지만, 자기경영서로서의 역할을 훌륭하게 해냅니다. 2002년 7월, 코엘료가 브라질 문학 아카데미의 일원으로 선출되었을 때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대중적 인기를 얻은 작가이긴 하지만, 문학이라기보다는 자기계발서에 가깝다고 주장한 일부의 비평가들 때문이었습니다. 이러한 사실은 코엘료의 작품을 읽는 태도가 어떠해야 하는지 알려 줍니다. 그의 소설은 재미를 위해서가 아니라 삶의 변화와 혁신을 위해 읽을 때 더욱 진가를 발휘합니다. 변화하려는 노력이 그의 소설을 제대로 즐기는 준비물입니다. “배는 항구에 있을 때 가장 안전하지만, 배는 항구에 머물기 위해 만들어진 게 아닙니다.” 이런 유의 말에 흥분해 가..

나의 불찰에 대한 단상

누구나 실수를 하거나 잘못을 범하며 삽니다. 그러니 자신의 불찰을 곱씹으며 정서적 자살을 시도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하지만, 나의 실수나 잘못으로 인해 다른 이가 힘겨워하거나 마음의 불편함을 느낀다면 괴로운 일입니다. 내가 왜 그랬을까, 하며 후회도 하겠지요. 지난 주에 제가 그랬습니다. 6개월 동안 진행되는 독서세미나의 첫수업 날이었습니다. 『노인과 바다』를 읽고서 토론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이 책은 세 번째 진행하는 수업으로, 앞선 두 번의 수업 모두 참가자 분들이 무척 흡족해 하셨지요. 하지만, 이날의 참가자 한 분은 실망을 느끼셨습니다. 내가 일방적인 해석을 강요했다는 이유였습니다. '메시지의 잉여'가 아니라 '해석의 잉여'를 제공하는 것이 나의 학습목표 중 하나인데, 그것과는 정반대의 피드백을 ..

내 안의 두 가지 욕망

내 안에는 두 가지 욕망이 있다. 무언가를 '성취'하고 싶은 욕망 그리고 내 삶에 '자유와 여유'를 조각하고 싶은 욕망. 이것은 서로 다른 욕망이다. 욕망의 모양과 성격이 다를 뿐만 아니라, 서로 배타적이다. 하나의 추구가 다른 하나를 방해한다는 말이다. 하지만 나는 생산적인 삶과 자유로운 삶을 모두 구현하고 싶다. 다시 말해, 성공을 거머쥐고 싶고 행복을 만끽하고 싶다. 다행하게도 나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졌다. 탁월하게 해 내고 싶은 마음도 있다. 안타까운 일은 세상이 나의 재능을 모르고 있다는 점이다. 여기에서 욕심과 조바심이 탄생한다. 어서 빨리 무언가를 해내어 인정받아야 한다는 서두름 말이다. 이런 생각들이 나를 노트북 앞으로 몰아간다. 열심히 일을 해야지! 그래야 실력도 쌓여가고 돈도 벌..

참석여부를 묻는 연락에 대한 예의

참석 여부를 묻는 메일이나 문자메시지를 받았을 때, 얼른 회신하는 것은 행사 진행자를 돕는 일입니다. 참여 인원이 대략적으로 정해져야 장소 선정을 비롯한 행사 진행에 필요한 의사 결정을 할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회신을 미루다가 결국 때늦게 회신하거나 건너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왜 회신을 미루는 걸까요? 나는 공동체 정신이 부족하다는 것이 중요한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도널드 맥컬로우의 말을 들어 보시지요. "우리는 자신의 계획이 방해받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게다가 더 흥미로운 행사에 초대받을지도 모르는데 굳이 미리 참석을 약속할 필요가 어디 있겠는가. 우리는 자신의 행복을 극대화할 가능성을 열어놓기 위해 다른 사람에게 어려움을 준다." 나는 자신의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 잘못이라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

사랑은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서른 셋 그녀와 나는, 친구 같은 사이다. 나이야 내가 조금 더 많지만, 오랜 시간 속마음을 나누고 허울 없이 지내다 보니 만나면 무척이나 편안하다. 그녀는 지금 사귀고 있는 남자와의 관계를 두고 고민 중이다. 처음에는 호감을 갖고 시작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의 단점을 알게 되고 자신에게 더 나은 남자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에 마음을 뺏기고 있다. 그녀와 난 닮은 구석이 있다. 연애에 관해서는 최소한 두 가지 점에서 닮았다. 결혼을 로망으로만 생각하는 환상과 끊임없이 더 나은 파트너를 찾으려는 욕심이 그렇다. 그녀에게 말했다. "나는 아직도 마음속에 서현과 결혼하기를 꿈꾸는 마음이 있다"고. 여전히 마음속의 공주님을 상상하고 있는 마음인데, 그녀는 바로 이해하고 맞장구를 쳤다. "나도 그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