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7 14

긍정성의 과잉은 피로를 부른다

시간의 유한성이나 삶의 한계를 성찰하는 것보다 긍정성에 대한 믿음이 중요하다고 외쳐대는 시대다. '할 수 있다'는 패러다임이 만연하여, '긍정성'이 성장이나 성숙도의 표지인 것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긍정성의 과잉은 새로운 문제를 낳는다. 자기경영 강사인 A는 긍정성과 명랑함이 넘친다. 여러가지 일에 다재다능한 재능을 갖고 있고, 열정과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이다. 하지만 그는 항상 피곤하다. 만날 때마다, 피곤하다고 말한다. 곧이어 이런 말이 이어진다. "아냐. 피곤해도 마음을 바꾸면 괜찮아져." 그는 마인드컨트롤에 능하고, 낙천적인 생각으로 열정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다. 동시에 그는 긍정성의 과잉으로 끊임없이 활동하고 성취하느라 피로를 달고 산다. 긍정성의 과잉도 결국 또 하나의 극단이다...

휴식과 여행을 자주 즐기는 법

바쁜 한주였다. 사람들과의 약속이 많았고, 저녁 수업도 두 번이나 있었다. 등의 야구 프로그램의 하이라이트도 시청하지 못할 정도였다. 이튿날에 네이버 동영상 하이라이트를 챙겨보긴 하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꽤나 바빴음을 나타내는 하나의 척도다. 야구 볼 정신도 없이 바쁘게 한 주를 보냈다는. 바쁘다고 해서, 삶의 균형을 놓치는 것은 아니다. 나의 바쁨은 여가생활, 여행, 사람들과의 교제 등을 포함한 바쁨이기 때문이다. 이번 주에도 몇 장의 책을 읽었고, 만나야 할 사람들과 소중한 시간을 가졌다. 어제는 와우 연구원들과 함께 서울을 떠나 남양주 조안면의 예쁜 식당에서 식사를 했고 실학박물관에 다녀왔다. 북한강을 따라 드라이브를 하고 멋진 카페에서 대화를 나눴다. 토요일인 지금엔 그들과 함께 엘리시안강촌 리..

변화를 시도해야 할 순간들

변화는 부담스러운 단어다. 나에게 필요한 것으로 느끼며 긍정하기보다는, 부담스러워서 피하고 싶은 단어다. 의식적으로 피하지 않더라도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저항하게 되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화의 필요성을 '이해'하고 '시도'하는 것은 중요하다. 언제 변화가 필요한가? 변화가 필요없는 사람도 있다. 두 가지 조건이 충족된 사람, 다시 말해 자신의 삶에 만족하고 가족이나 동료들이 자신에게 불만을 느끼지 않는 사람들은 굳이 변화를 선택하지 않아도 좋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다섯 가지의 상황에 해당된다면 변화를 시도해야 한다. 1) 자신의 삶에 불만족스럽다면, 변화를 시도해야 한다. 오늘 변화하지 않는다면, 지금까지 얻었던 것들만 앞으로도 계속 얻게 될 것이다. (우리의 노력과는 별개로 인생이 우리에게..

지적인 사교 활동의 필요성

4시간에 걸친 인터뷰가 끝났을 때, 피곤함이 몰려왔다. 오랫동안 말한다는 것은 에너지를 소진하는 일이다. 라는 팟캐스트 인터뷰 녹음이 있어서, 오늘 나는 많은 말을 했다. 나에 대해서, 내가 하는 일에 대해서 그리고 자기경영에 대해서. 두 명의 열정 청년이 질문을 했고, 나는 답했다. 인터뷰 내내 한 명의 여성 청중이 경청해 주었다. 하나의 질문에도, 나는 길게 답변했다. 하나의 이론도 상황에 따라, 사람에 따라 다르게 적용되니, 여러 경우의 수를 모두 대답해야 했기 때문이다. 어찌보면 신중하게 보일 것이고, 다르게 보면 복잡하고 장황하게 들릴 것이다. 하지만 이것이 내가 가진 특징적인 모습이기도 하다. 호흡이 길어서, 글이든 인터뷰든 길게 쓰고 다차원적으로 말한다는 것. 인터뷰어 그들도, 인터뷰이 나도..

자유를 되찾기 위한 결심

나는 자유였다. 4년 동안 자유롭게 살았다. 하고 싶은 일을,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했다. 내가 추구하는 가치를 쫓아 내가 좋아하는 방식으로 일했으니, 나는 행복했다.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할 겨를도 없었다. 나의 인생길을 걷다가 만나는 풍광에 자주 감탄했으니까. 그러다가 자유를 잃어버렸다. 돌이켜보니, 2011년 1월부터 내 삶의 자유로운 행진이 멈추었다. 그 시기를 전후로 하여, 나의 자기경영 상태가 사뭇 달라졌다. 열정이 사그라들었고 방향을 잃었으며 치열함이 옅어졌다. 뜻밖의 불운(하드디스크 유실사건) 때문이지만, 그 일에 보다 강인하게 대처하지 못한 탓도 있다. 이 기간 동안에 만난 이들에게 왠지 모를 미안함이 있다. 그것은 더 멋진 나를 보이지 못한 욕심과 아쉬움에서 온 것이다. 시시하게 ..

잘가요, 스티븐 코비!

1. NAVER에서 날씨를 검색하던 중이었다. 실시간 검색순위 6위로 '스티븐 코비'가 떴다. 직감적으로 '사망'이란 단어가 떠올라 얼른 클릭했더니, 네이버 인물정보 란의 맨 앞에 큼직막한 검은색 문구가 먼저 눈에 들어왔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 나는 20대가 되면서 책을 읽기 시작했다. 많은 책들로부터 긍정적인 영향을 받았다. 그 중에서도 강력하고 영속적인 유익을 누리도록 해 준 책이 있다. 그야말로 행운이라고 할 수 밖에 없는 책들. 그 목록의 첫번째 책이 스티븐 코비의 이다. 20대의 가장 소중한 학습 경험은 공감적 경청과 주도성이라는 2개의 개념을 이해하고 적용한 것이다. 대구 남부도서관에서, 공강적 경청 대목(습관 5번)을 읽다가 감격에 겨워 책을 덮고 열람실 밖으로 나와 하늘을..

독서를 통해 얻어야 할 것들

1. 사고력 독서를 통해 얻어야 할 것은 사고력이다. 정보를 해석할 수 있는 힘을 사고력이라 하자. 사고력을 가진 이들에게서 정보는 새로운 지식으로 재탄생한다. 반면, 정보를 해석하고 재가공할 수 있는 힘, 다시 말해 사고력이 없는 이들에게는 정보가 모여도 그저 정보의 수집에 머문다. 정보를 해석하여 지식으로 가공하는 자와 정보를 수집하는 자를 구분하는 것이 사고력이다. 책을 읽으며 정보를 얻는 것이 나쁘다는 게 아니다. 하지만 정보 습득은 책이 아닌 다른 매체들도 해낸다. 이를 테면, 나는 하나의 주제에 대해 연구할 때 관련 다큐멘터리를 찾아 시청한다. 잘 만들어진 다큐멘터리는 고급 정보를 가득 담고 있기 때문이다. 방송이라는 힘을 입어, 세계 각국의 전문가의 만남도 담아낸다. 다큐멘터리가 제공하는 정..

<휴고> 재밌는 영화사 이야기

영화 는 한 인물, '조르주 멜리에스'에 대한 궁금증을 갖게 했다. 영화의 역사에 무지한 내게, 그는 생경한 인물이었다. (어쩌면 영화인들에게도 가물가물한 이름일지도. 하나의 산업에 종사하는 이들이 모두 그 산업의 창시자를 기억하는 건 아닐 테니까.) 생경한 인물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것이야말로 를 연출한 마틴 스콜세지의 목표였으리라. 뤼미에르 형제가 영화를 발명한 1895년, 조르주 멜리에스는 서른 네살이었다. 마술사였던 그는 영화라는 새로운 기술에 흥분했다. 곧장 카메라를 구입하여 트릭과 기술을 활용한 단편물을 만들었다. 그는 세계 최초의 영화 종합촬영소를 세우는 한편, 500여편의 영화를 만들어 1900~1910년대의 영화계를 이끌었다. 조르주 멜리에스의 만년은 비교적 평범했거나 초라했다. 영화 ..

도전을 가로막는 생각 물리치기

메일 하나가 왔다. 15분짜리 동영상 강연을 찍지 않겠냐는 제안이었다. "강연 콘텐츠를 브랜드화하고 싶은 강사님께는, 자신의 콘텐츠를 홍보할 수 있으며 홍보영상과 팟캐스트로 제작되어 전국적으로 알리는 파급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문구가 솔깃했지만, 회신을 보내지 않았다. 브랜드화하고 싶지 않아서도 아니고, 나를 알리고싶은 욕망이 없는 것도 아니다. 나도 유명해지고 싶은 욕심이 있다. 다만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유명해졌으면 좋겠다. 결과만 마음에 드는 것이 아니라, 결과에 이르기까지의 과정도 한껏 즐기고 싶다. 거절의 이유가, 내 안에 있는 내면의 가치 때문인지, 무언가 다른 방식에 나를 맞추는 것이 귀찮은 나의 게으름 때문인지 헷갈리기도 한다. 어쩌면 나는, 두려움을 교묘하게 방어하고 있는지도 모를 일..

내 삶에 실패가 넘쳐나기를!

한아름은 열일곱 살의 '남자아이'입니다. 김애란의 장편소설 『두근두근 내 인생』의 주인공이지요. '남학생'이라고 소개하지 못한 것은 아름이는 희귀한 질병으로 인해 정상적인 학교 생활을 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조로증을 앓고 있어, 십대의 나이지만 팔십 세의 몸을 가졌거든요. 아름이는 이라는 TV 프로그램에 나가게 되어 방송작가와 대화를 나눴습니다. 나를 한없이 부끄럽게 만든 대화였습니다. "또래 아이들이 가장 부러울 때는 언제야?" "많죠. 정말 많은데... 음, 가장 최근에는 티브이에서 무슨 가요 프로그램을 봤을 때예요." "가요 프로그램이면 아이돌 말이니?" "아니요. 비슷한 건데, 가수가 될 사람을 뽑는 경연대회 같은 거 였어요." "그래?" "네, 근데 그 오디션에 제 또래 애들이 오십만명 넘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