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8 19

지적 생활자의 어느 하루

1. 아침독서로 하루치 영혼의 양식을 얻다! 눈을 뜬 시각은 여섯 시. 물 한 잔을 마시고 책상에 앉았다. 노트북을 켜기 전에 책을 읽기 위해서다. 열정을 키우는 법에 대한 글을 읽었다. 지금의 내게 절실한 주제다. 자신감과 열정을 키우기 위해 시도할 수 있는 네 가지의 노하우를 얻었다. 라는 자기경영 잡지에 실렸던 글인데, 비슷한 내용을 통합하고 내 표현대로 정리해 보았다. 1) 자신을 전율시키는 목표를 찾아라. 그러면 다른 사람을 전율시키는 인생을 살게 된다. 2) 과감하게 변화를 추구하라. 금기는 적게, 모험은 많이, 새로운 것에 도전하며 살라. 3) 끊임없이 학습하라. 자기성장과 관계의 발전을 위해 최근에 무엇을 배웠는가? 4) 자신을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마라. 자기를 방어하고 삶에 집착하면..

태풍이 찾아온 날의 단상 (3)

7. 다시 창밖을 내다보았다. 밖으로 나가야 할 타이밍은 좀처럼 찾아오지 않았다. 생각했던 것보다 바람이 강하지 않았다. 매우 강한 바람이 불면, 밖으로 나가겠다는 계획도 하염없이 미뤄졌다. 일하던 틈틈이 창가에 가서 타이밍을 모색하는 주기도 짧아졌다. 그렇게 수시로 창밖을 보다가 '이상한' 환경미화원을 발견했다. 이상하다고 말한 것은 아직 태풍이 본격적으로 다가오지도 않았는데, 계속 길거리의 나뭇잎을 쓸고 계셨기 때문이다. 쓸고나면 잠시 후에 또 다시 바람이 어지럽혀 놓고, 다시 쓰시는 일이 반복되었다. 무슨 생각으로 비질을 하시는지 궁금했다. 하루 종일 이렇게 쓸어 담으면 완전히 거리가 어지럽혀지지는 않겠지요, 라든지 혹은 내 상사가 이렇게 하라고 시켰으니 어쩔 수 없죠, 라든지 어떤 이유가 있지 않..

태풍이 찾아온 날의 단상 (2)

4. 요즘 들어 옛 친구 생각이 많이 난다. 그래서 죽마고우에게 연락했다. 9월 초에 만나서 식사하고 함께 공을 치기로 했다. 스크린 골프를 치든, 당구를 치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친구를 만난다는 사실에 벌써 설렌다. 또 다른 친구 두 명에게 전화를 했다. 이번엔 둘 다 여자다. 여자인 친구들에게 전화를 걸기란 쉽지 않다. 대부분 결혼을 했으니까. 게다가 둘 다 사모님이시니 나와는 신분도 안 맞고. 하지만 이건 문제가 안 된다. "오! 니가 웬일이야? 전화를 다하고. 결혼하기 전에는 전화 안 할 줄 알았는데, 혹시 결혼해?" 친구의 첫마디였다. 그 말에 스쳐가는 생각들이 있었다. '사람들은 결혼할 땐 전화를 하는가 보군. 내가 결혼할 때에는 먼저 전화할 거라고 생각하네.' 결혼할 땐 내가 먼저 연락을..

태풍이 찾아온 날의 단상 (1)

1. 태풍이 오기 전날의 아침은 아주 맑았다. 햇살이 내 얼굴을 간지럽히어 깰 정 도였다. 창 밖으로 보이는 햇살은 찬란했다. 하루 뒤면 태풍이 온다는 것이 거짓말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하룻밤 사이에 완전히 바뀔 수 있는 게 날씨다. 어젯밤에 비가 억수같이 내리다가도 이튿날엔 쨍 하고 해가 뜨기도 하니까. 날씨가 변덕쟁이인 걸까, 밤이 마술사인 걸까? 야구를 보면서도 비슷한 궁금함이 들 때가 있다. 지난해에 잘 쳤던 타자가 올해는 형편없는 성적을 내는 것은 왜일까? 한해의 신인왕이나 MVP로 선정된 선수들도 이듬해에 죽을 쑤는 경우도 많은데 말이다. 삶에서도 마찬가지다. 지난달엔 정말 열정적으로 살던 이가 이번 달엔 원인 모를 무기력에 빠져들기도 한다. 왜 그런 걸까? 우리가 변덕쟁이인 걸까, 인생이란..

묵을 곳을 몰라도 길을 떠나라

조기착수형의 사람들은 미리 계획하고 철저히 준비한다는 점에서임박착수형의 사람들보다 내실을 차곡차곡 쌓아갑니다.이런 말을 하면 '어? 나는 철저히 준비하는 편이 아닌데'라고 생각하는조기착수형의 사람들도 있지만, 언제나 자기 기준이 아니라임박착수형을 관찰한 결과로 판단해야 합니다. 미리 준비하지 않고 막바지에 허겁지겁 해치우는 그들의 모습과 비교하라는 말입니다. 조기착수형의 사람들이 성공하기에 유리하다는 말은 아닙니다. 두 부류의 사람들 모두 성과를 내려면 자신만의 한계를 뛰어넘어야 합니다. 조기착수형은 뭔가 계획이 세워지거나 길이 보여야 출발할 수 있는 사람들입니다.여기에 조기착수형의 사람들이 넘어야 할 과제가 발생합니다.그들은 불확실성이 가득한 인생마저도 지나치게 확정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인생에는 해 ..

하루의 차이가 인생의 차이다!

1. 아침 6시 20분, 집을 나섰다. 강연 시간은 10시지만, 혹시라도 있을지 모를 교통체증을 피하기 위해 일찌감치 출발했다. 목적지는 용인(이라 하지만 이천과 안성과 맞닿은 곳)에 있는 퓨처리더십센터. 서울외곽순환도로 - 경부고속도로 - 영동고속도로를 막힘없이 달렸다. 80분 후, 친구가 맞이하는 연수원에 무사히 도착했다. 오늘 강연은 교육영업을 하는 친구가 연결해 준 것이다. 오해는 마시라. 강연은 형편없이 하면서도 친구 덕'만' 바라보며 사는 건 아니다. 내 인생이 그 정도로 시시하지는 않을 거라 믿는다. 다만 종종 영업을 잘 하는 친구 덕'도' 보면서 살 뿐이다. 차를 주차하는 사이에 그 친구가 나를 반기러 왔다. 우리는 함께 식사를 했고 아침 산책을 했다. 여러 이야기 중에서도 그간 15kg ..

가치 있는 삶을 위한 '버리기'

1. 왜 살까?, 라는 질문을 내뱉곤 하며 요즘을 지낸다는 이의 글을 읽었다. 삶을 스스로 놓을 만큼 절박하고 고통스러운 상황은 아니었지만, 그의 일상이 날마다 기쁨과 활력으로 넘치는 것 같지도 않았다. 아마도 왜 살까, 라는 질문은 자조적인 회의가 아니라, 창조적인 물음이었을 것이다. 지금과는 다른 일상을 창조해보고자 하는 열망의 물음 말이다. 그 물음에 힘이 되는 말로 답하고 싶었지만, 아무 말도 못했다. 2. 질문을 나에게 던져 보았다. 나는 왜 살아가는 것일까? 사는 데에 이유가 있는 사람이 있을까? 누군가가 우리에게 삶이란 것을 주었기 때문에 살아가는 것 아닐까? 죽지 않았기에 사는 것이 살아가는 진짜 이유인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다. 물론, 사랑하기 위하여, 자기실현을 위하여 등의 삶의 목적..

스스로 만든 한계를 넘어서기

"인간의 운명은 잠재의식이 지배한다." 운동에 관한 정보를 검색하다가 우연히 만난 문장이다. 어떤 운동을 하더라도 자기 암시가 중요하다는 요지의 글을 읽다가 저 문장이 내 가슴 속으로 치고 들어왔다. '나는 이 운동을 통해 건강한 몸이 된다, 나는 이 운동을 하며 더욱 건강해진다, 나는 건강해진 몸으로 더욱 멋진 인생을 산다!' 이런 식으로 '자성예언'을 하라는 것이다. 자성예언(自成豫言, self-fulfilling prophecy)은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로버트 머튼이 처음 사용한 용어다. 스스로 달성할 것이라고 믿으면, 그 믿음에 부합하는 현상이 일어난다는 말이다. 자기암시를 통해 자신의 능력을 극대화하는 효과를 불러온다. 자성예언은 스티븐 코비의 7 Habits 에도 나오는 단어로, 나 역시 자주..

알면 충격받는 냉면의 진실

* 냉면 육수는 조리료 국물일 뿐이다. * 냉면 육수 냉장고는 세척이 불가능하다. * 냉면 전문점 95%에서 대장균군이 검출되었다. '냉면 육수의 비밀' 편을 보았다. 며칠 전, 양평의 유명한 냉면집을 다녀온 터라 호기심이 들어 시청했다. 시청한 소감은 충격이었다. 방송 내용이 어떠할지 짐작은 했지만, 나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을 정도로 심각했다. 나의 예상은, 진짜 육수가 아닌가 보다 정도였다. 하지만 실상은 이랬다. 1. 냉면 육수는 조리료 국물일 뿐이다 취재진이 사람들에게 냉면 육수를 어떻게 만들 것 같냐고 물었다. 사골로 우려낸 것 아니냐는 답변이 대다수였다. 하지만 사골로 냉면 육수를 만드는 식당은 없었다. 소고기맛 다시다, 설탕 그리고 식초로 냉면 육수를 만들어냈다. 다른 재료는 없었다. 충격적..

마지막 순간에 마주할 물음

유대계 미국 작가요 인권운동가인 엘리 위젤(1929~)은 어린 시절,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에 수감되었다. 어머니와 누이동생은 그곳에서 살해당했고, 아버지 역시 모노비츠 강제수용소에서 부헨발츠 수용소로 이송 도중 사망했다. 그는 훗날, 수용소에서의 참상을 담은 자전적 소설 를 썼고, 인권 활동을 통해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이 위대한 작가는 세상의 평화에 기여하는 한편, 개인들이 각자의 삶의 의미를 추구하며 자기 자신이 되어 사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우리가 숨을 거두어 신을 만나면, 신은 왜 구세주가 되지 못했느냐고 묻지 않을 것입니다. 왜 이런저런 병의 치료약을 발명하지 못했느냐고도 묻지 않을 테고요. 그 순간에 우리에게 던져질 질문은 단 한 가지, 왜 너는 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