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5 16

네 인생의 빛나는 날이 되도록

정우야. 잘 지내니? 3~4일 동안 봄비가 내리더니서울은 오늘 그쳤다. 이제 다시 더워지려나?더우면 공부하기가 좀 더 힘들겠지만 정우는 자신을 이기어 최선을 다해 시험을 준비하리라 믿는다. 인터넷에 경찰공무원 시험일정을 검색해 보았더니2013년 남은 일정이 8월 31일인 것 같더라. 맞니?이번 일정은 여름 무더위를 누가 더 잘 이겨내어열심히 공부했는지를 가늠하는 시험 같구나.승리자의 명단에 네 이름이 당당하게 포함되기를 기도한다. 형은 네게 메일을 쓰려니 갑자기 왜 눈물이 나니?눈물의 의미를 나도 모르겠다. 형으로서 동생에게 무심했던 것만 같아 미안해서 그런가 보다. 형이 고향에 있었더라면 종종 이야기를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텐데멀리 있다는 핑계로 동생을 아껴주지 못해 미안하구나. 어린 시절, 넌 ..

행복한 오늘을 기원합니다~!

작은 엽서 한장을 집어 들었습니다. 엽서에 인쇄된 사진이 퍽 마음에 듭니다. 윗옷을 벗어제친 사내들이 뱃머리에 서거나 앉아 있는 사진. 어디로 향하기에 저리들 환호하는 걸까요? 사진은 모험, 열정, 환호, 탄성, 두근두근 등의 단어를 떠올리게 합니다. 그런 단어와 어울리는 이에게 보낼 엽서입니다. 뒷면에 짧은 메시지를 적었습니다. 이직을 위해 잠시 쉬고 있는 그가 조바심을 느끼지 않고 마음껏 지금의 휴식을 누리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우리는 지혜를 추구하고 성취를 이루고 심오한 의미를 찾으려고 노력하지만, 인간은 그것만을 위해 살아가는 존재가 아님을 배워가고 있습니다. 벚꽃 향기에 취하고, 봄비를 기다리며, 단풍을 만끽하면서 계절을 음미하기 위해서도 태어났음을... 일상적인 일을 하며 삶을 꾸리고..

나는 또 '삶은 여행'을 듣는다

삶은 여행 - 이상은 의미를 모를땐 하얀 태양 바라봐 얼었던 영혼이 녹으리 드넓은 이 세상 어디든 평화로이 춤추듯 흘러가는 신비를 오늘은 너와 함께 걸어왔던 길도 하늘 유리 빛으로 반짝여 헤어지고 나 홀로 걷던 길은 인어의 걸음처럼 아렸지만.. 삶은 여행이니까 언젠가 끝나니까 소중한 너를 잃는 게 나는 두려웠지 하지만 이젠 알아 우리는 자유로이 살아가기 위해서 태어난 걸. 용서해 용서해 그리고 감사해 시들었던 마음이 꽃피리 드넓은 저 밤하늘 마음속에 품으면 투명한 별들 가득 어제는 날아가버린 새를 그려 새장속에 넣으며 울었지 이젠 나에게 없는걸 아쉬워 하기보다 있는 것들을 안으리... 삶은 계속되니까 수많은 풍경속을 혼자 걸어가는 걸 두려워 했을뿐 하지만 이젠 알아 혼자 비바람 속을 걸어갈 수 있어야 했..

치열한 독서가를 만나다

치열한 독서가를 만나다 - 다치바나 다카시의 『나는 이런 책을 읽어왔다』 지금은 고명섭과 마이클 더다를 더 좋아하지만, 나의 독서생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이는 단연 다치바나 다카시입니다. 나는 그의 책을 읽은 후에야 비로소 독서가가 되었습니다. 2001년 가을, 을 읽었고, 그것은 운명적 만남이라 해도 좋을 만큼 내게 지속적인 자극과 도움을 주었지요. 하지만 이 책에 대한 독자들의 반응은 호불호가 분명했습니다. 출판칼럼니스트 표정훈 선생이 독자들의 상반된 반응을 잘 정리했습니다. “읽어 본 분들의 반응은 대략 두 가지였다. 우선 다치바나가 대단한 독서광이고 특유의 독서 노하우를 지닌 범상치 않은 사람임은 분명하지만, 그의 독서술, 독서론이 일반인들에게는 부적합하다는 반응이 있었다. 책을 읽고 책을 집..

당신의 이상은 무엇인가?

2005년에 타계한 '앤 밴크로프트'라는 미국의 영화배우를 아시는지? 1967년작 영화 에서 중년 부인을 연기하며 젊은 더스틴 호프만을 유혹했던 배우다. 언젠가 그녀의 인터뷰에서 가슴이 철렁 내려앉을 만큼 내 마음을 서늘하게 만든 말을 읽은 적이 있다. 나는 그 말에 깊이 공명했다. 며칠동안 그 말이 귓가를 맴돌 정도였다. "영화 비평가들은 우리 모두가 갖고 있는 두려움에 내가 목소리를 부여했다고 말했다. 그 두려움이란 우리가 인생 어느 시점에선가 주위를 둘러보고 장차 이렇게 하리라, 이렇게 되리라고 말해왔던 모든 것이 하나도 이루어지지 않았으며 우리는 그저 평범한 존재일 뿐임을 깨닫는 것이다." 지금의 내 모습은 내가 꿈꾸었던 것에 비하면 초라하기 짝이 없다. 그리고 나는 깨달아가고 있다. 내가 평범한..

고통이여, 오라! 끌어안아 주리니

고통이여, 오라! 끌어안아 주리니.- 강상중의 를 읽고 살아야 하는 이유! 제목에 이끌려서 읽은 책입니다. 그렇다고 제가 죽어야 하는 이유를 가져서 우울한 것도 아니고, 삶을 놓고 싶을 정도로 절망적인 것도 아닙니다. 나는 신이 주신 삶을 감사해하며 명랑하게 살고 싶은데, 그것이 잘 안 되어 답답함으로 집어든 책입니다. 인생에 대한 무상함이 삶의 의욕과 소망을 짓누르고 있는 요즘이거든요. 무상함 혹은 허망함! 지난 달, 존경하는 선생님이 세상을 떠나시고 난 후에 나를 지배하는 감정입니다. 살면서 힘든 일을 피할 순 없겠지요. 하지만, 소중한 이와의 사별은 여느 힘든 일과는 좀 다른 점이 있습니다. 어떻게 다른지 설명해 보렵니다. 좋은 리더가 되는 것은 나의 꿈입니다. 조직의 리더로서 구성원들에게 신뢰를 ..

이제부터라도 비폭력주의자로!

폭력. 남을 거칠고 사납게 제압할 때 쓰는 주먹이나 몽둥이 따위의 수단이나 힘을 말한다. 넓은 의미로는 무기로 억누르는 힘을 의미할 때도 있다고, 사전은 정의한다. 넓은 의미에서의 폭력이란 어떤 것일까? 무기로 억누르는 힘이라고 하니, '무기'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들을 파악하면 된다. 1. 언어는 무기가 될 수 있다. 욕설이나 거친 언어를 말하려는 게 아니다. 상대를 억누르는 힘을 가진 언어라면 그것은 넓은 의미의 폭력인 셈이다. 박경철 씨는 엄마가 자녀를 부를 때 이름을 부르지 않고 "아들"이라고 호칭하는 것이 폭력적이라 했다. 아들의 독자적인 개체성을 인정하지 않고 너는 내 아들이야, 라는 의식의 산물로 한 말이라면 그렇겠다고 생각했다. 상대방을 이해하려는 노력으로 경청하기보다는 자기 의도를 관철시..

가천대에서 만난 친구들에게

시간이 더 흘러가기 전에 가천대에서의 강연을 되돌아본다. 오랜만에 쓰는 강연 후기인 셈이다. 우선 좋았던 점부터 살펴보자. 학생들의 태도가 매우 훌륭했다. 친한 분의 부탁으로 하게 된 짧은 특강이라 부담없이 갔었다. 20대에게 하고 싶은 말이야 내 안에 넘쳐나니 멍석만 깔아주면 언제든 알찬 시간을 보낼 자신이 있었다. 조건이 하나 있긴 하다. 청중이 잘 경청해 주어야 한다. 학습은 선생의 발언이 아니라, 학생의 경청으로부터 시작되니까. 자기 삶을 사랑하고 시간을 아끼는 청중이라면 금상첨화다. 가천대 강연이 그랬다. 몇몇은 매우 열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강사로서 고맙고 신나는 일이다. 학생들의 배우려는 열의 덕분에 나도 신나게 강연할 수 있었다. 행여 그들이 블로그에 들러 이 포스팅을 본다면, 아마도 강연..

찰스 핸디『포트폴리오 인생』

겸손하고 지혜로운 멘토, 찰스 핸디 - 찰스 핸디의『포트폴리오 인생』를 읽고 탁월한 경영사상가, 찰스 핸디. 그도 경영학 구루로서의 경력에 애정을 가지고 있음은, 1976년에 출간된 『Understanding Organizations』을 지금까지 4번이나 수정 보완하며 개정판을 낸 것에서 알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최고의 조직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라는 제목으로 2011년에 초역되었지요.) 세계도 그의 경영사상가로의 업적을 인정했습니다. 그의 책 『텅 빈 레인코트 The Empty Raincoat』는 1994년 '올해의 경제 평론가상'을 수상했고, 2001년에는 미국 선탑미디어와 유럽경영개발재단(EFMD)이 발표한 ‘50인의 사상가’에 찰스 핸디를 피터 드러커에 이은 2위로 선정했습니다.(www...

사진으로 보는 강릉여행

월정사, 지난 해부터 따지면 벌써 네번째 방문입니다. 전나무 숲길이 좋아 영동지방 여행을 오가며 자주 들렀기 때문입니다. 일주문에서 월정사를 잇는 1km 남짓한 전나무 숲길은 우리나라 3대 전나무 숲으로 꼽힙니다. 전남 부안의 내소사 전나무숲과 남양주의 광릉수목원과 함께 말이죠. 저는 모두 갔었는데, 월정사를 즐겨 찾게 되네요. (서로를 비교해보지 않았기에) 가장 좋아서가 아니라, 앞서 언급한 것처럼 영동 여행의 들머리처럼 방문해서요. 이번 여행에서도 월정사가 아니라 대관령과 강릉이 주요 방문지였지만, 가는 길에 월정사를 들렀네요. 영동 고속도로에서 그리 멀지 않은 것도 자주 들르는 이유겠군요. 오죽헌에서 올려다 본 하늘입니다. 늦봄을 맞아 꽃들이 화려한 자태를 뽐내었지만, 저는 청량감 가득한 하늘이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