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2 4

제1기 유니와우팀 지원 안내

* 이 글은 유니와우팀장 이연주가 작성한 글입니다. (유니와우팀은 자기발견을 위한 20대들의 학습 커뮤니티입니다.) 유니와우 프로젝트 지원안내 지난 8년 동안 나란 사람을 연구해 왔습니다. 나는 누구인지, 왜 태어났는지, 언제 가장 행복해 하는지, 꿈꾸는 미래는 어떤 모습인지, 강점과 기질 그리고 한계는 무엇인지.... 관련 책을 닥치는대로 읽고 글을 쓰면서, 이 과정을 함께 한 동학들과 어울리면서 천천히 나란 사람을 알아갔습니다. 제 자신을 연구해오면서 내가 얼마나 사랑스러운 존재인지 깨닫게 된 것은 충격이었습니다. 코는 뭉툭하고 허벅지는 두껍고 피부색은 거무죽죽한 내가 사랑스럽다니요. 그것은 나란 사람의 정체성과 자존감을 동시에 회복시킨 사건이었습니다. 뿐만 아니어요.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난 이유와 ..

꿈의 페르소나

새벽 미명에 눈을 뜨면 나만의 세계가 펼쳐진다. 밤사이 솜솜 채워진 희망 내 앞에 고이 다가선 오늘 아! 하루를 유쾌히 열어젖히는 그 희열의 시간 아침 단잠의 유혹, 저 너머에 가슴 벅찬 그 세계가 있다. 아쉽고, 안타까워라! 유혹에 빠져 자기 세계를 놓친 인생들 기쁘고, 자랑스러워라! 열망을 쫓아 자기 세계를 만든 사람들 꿈은, 언제나, 하기 싫은 일을 앞세워 온다. * 와우팀원의 글에 영감을 얻어, 시 한 편 지어 보았습니다. 지혜로운 이들은 꿈의 페르소나에 속지 않습니다. 꿈으로 향하는 여정이 온갖 들뜸과 즐거운 일들로만 채워져 있는 것은 아님을 알기 때문입니다. 꿈을 실현해가는 과정에서는 하기 싫고 피하고 싶은 일도 만난다는 점에 대해 김미경 원장은 이리 말하더군요. "제가 정말 좋아하는 것은 무..

여행할 때 그대는 변화하리라

여행 잘랄루딘 루미 여행은 힘과 사랑을 그대에게 돌려준다. 어디든 갈 곳이 없다면 마음의 길을 따라 걸어가 보라. 그 길은 빛이 쏟아지는 통로처럼 걸음마다 변화하는 세계, 그곳을 여행할 때 그대는 변화하리라. * 시인은 마음의 길을 따라 걸어보라고 권하지만, 마음은 나애게 아무런 길을 내어놓지 못했다. 내 마음의 길은... 없다. 지금으로서는 그렇다. 마음의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슬퍼할 까닭은 아니나, 한번쯤 삶을 되돌아볼 일이긴 하리라. 20여개 국을 다녀보며, 또 내 나라의 산천을 떠돌며 어찌하면 즐거이 여행할 수 있을지 정도는 알아두었다. 나는 역사, 특히 예술사와 지성사와 연괸된 곳에 가면 열광한다. 사람들과의 추억보다는 홀로 자유로이 예술과 지성을 만나기를 사모한다. 내 머리 속에는 '여행의 ..

알 수 없는 것들

알 수 없는 것들 친구의 아내가 사망했다. 친구는 슬플까? 후련할까? 망자를 두고 이런 질문을 던진 나는, 매정한 걸까? 무심한 걸까? 아니면 사태를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 것일까? 괜히 이런 질문을 두고 고민하는 것은 아니다. 언젠가 친구가 "그년! 차라리 어디 가서 확 죽어버렸으면 좋겠다"고 한 말이 떠올라서 그런다. 친구와 아내는 많이도 싸웠다. 나를 찾는 전화 중에 가장 진절머리 나는 전화가 녀석이 싸운 후에 거는 전화다. 이런 말을 하고 나니 친구에게는 미안하지만, 진절머리에도 불구하고 전화를 받아 준 것을 우정이라 생각해 주면 좋겠다. 둘은 서로를 구속하고 속박하고 다투느라 정신이 없다가도, 밤이 되면 달라진다. 서로의 육체를 탐닉하느라 여념이 없기 때문이다. 다른 생각을 하지 못할 정도로 무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