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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26'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0/07/26 흐르는 시간 쌓이는 시간 (4)
  2. 2010/07/26 시간과 인생 (2)


5일이 훌쩍 지났다. 정말 눈깜짝할 사이에 지나가 버렸다.
블로그에 로그인 한 것도, 업무를 손에 잡은 것도 5일 만이다.
날짜를 꼽아가며, 사라진 듯한 5일의 행방을 추적해 보았다.

지난 21일 수요일 정오 무렵, 베이징 출장이 결정되고 난 후
항공권 예약과 도착비자 발급, 출장 준비 등으로  정신없는 오후 시간을 보냈다.
그 날 밤 12시, 나는 베이징 호텔에서 잠을 청하고 있었다.
목요일에는 두 건의 중요한 미팅 덕분에 긴장된 시간을 보냈고,
금요일에는 귀국하느라, 하루를 보냈다.
금요일 저녁에는 7기 와우팀원과의 번개 모임이 있었는데,
모이기로 한 팀원의 몸이 좋지 않아 취소되었다.
대신, 목요일에 만나려고 했던 (하지만 중국 출장으로 연기했던)
다른 기수의 와우팀원을 만났다.

바쁜 일정 중이지만, 누군가를 만나서 함께하는 시간은
만사를 잊고 만남 자체에 집중하였다.
느긋하게 식사를 즐겼고, 핸드폰은 꺼 두었다.

금요일 밤, 집에 들어오니 밤 11시.
수요일부터 금요일까지, 3일 간의 베이징 출장은
MT 강연을 제대로 준비하려고 비워둔 시간까지 잡아 먹었다.
토요일에 있을 4기 와우팀의 MT 준비를 하지 못한 채
한 주가 훌쩍 날아간 것에 대한 아쉬움이 들었다.
그렇다고 해서 새벽까지 무리할 순 없었다.
늦게 잠들면, MT 를 즐길 최고의 준비인 '좋은 컨디션'을 놓칠 터이니.
아침 일찍 일어날 것을 다짐하며 일찍 잠을 청했다.

토요일 아침 8시 30분에 나는 4기 와우팀원들을 만났다.
우리는 MT 호흡이 척척 맞았다. 어느 새 5번째 MT를 떠나고 있으니.
1) 양지 파인리조트, 2) 충남 해미 & 태안반도의 몽산포 해수욕장,
3) 여주 영릉, 신륵사와 원주 치악산, 4) 강진의 다산초당과 남해 땅끝마을.
중국 항저우와 황산을 다녀왔던 해외여행까지 따지면 6번째가 된다.

이번엔 안동이었다. 토요일에는 다산초당을 둘러보고 하회마을에서 잠을 잤다.
둘째 날에는 하회마을, 부용대, 병산서원을 둘러보았다.
우리는 또 하나의 추억을 만들고 아름다운 마음을 품은 채 서울로 돌아왔다.
이틀이 훌쩍 지났고, 서울에 돌아오니 밤이 되었다.

4박 5일 동안 베이징에서 이틀, 서울 나의 집에서 하룻밤
안동 하회마을에서 와우팀원들과 함께 하룻밤을 묵었다.
출장과 MT에만 집중했고, 다른 일들은 잠시 밀쳐 두었다.
그러는 동안에 나의 해야 할 일들은 쌓여갔다.
덕분에 이번 주를 신나게 보낼 수 있을 듯 하다.

사라진 듯한 5일을 돌아보니, 사라진 것이 아니었다.
시간은 사라지기도 하고, 흐르기도 하고, 쌓이기도 한다.
자신의 영혼에 기쁨을 주는 일을 하면 시간이 쌓인다.
와우팀과 함께 한 시간은 친밀함으로, 추억으로 쌓여간다.
자신이 꼭 해야 할 일을 하면 물 흐르듯 시간이 흐른다.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의 일원으로서의 책임을 다하는 시간은 자연스럽게 흘러간다.
중국 출장으로 보낸 시간들은 자연스럽게 나의 삶의 한 부분이 되었다.
기쁨에도, 책임에도 연결되지 않는 일들을 하며 보낸 시간은 사라져 버린다.
다행히도 지난 한 주간, 그렇게 보낸 시간은 없다. 앞으로도 이렇게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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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보보

시간을 덩어리채로 잡아 먹는 일들이 있다.
바닷 속 고래가 작은 물고기를 통째로 집어 삼키듯이.
'1시간'이라는 단위가 매우 힘없이 사라지게 만드는 일 말이다.
해외 출장이 그렇다. 베이징에 출장을 갔다가 돌아올 때의 시간 사용 내역을 보자.

전체 일정이 아니라, (그럴려면 글이 매우 길어져야 할 테니까)
묵었던 호텔에서 출발하여 비행기가 중국 땅을 뜰 때까지의 시간을 보라.

호텔에서 나온 시각은 오전 11시 40분이다.
체크아웃을 마치고 콜 택시를 타고 공항으로 향한다.
이 때,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다. 책을 읽기에는 달리는 차 안이라 머리가 아프고
동행과 이야기를 나누기에는 사업차 잠시 만난 것이니 대화의 주제가 한정적이다.

그저 멍하니 지나가는 차들을 바라본다.
이따금, 이정표를 통해 택시가 제대로 가고 있는지를 확인한다.
기사님을 못 믿어서가 아니라, 방향을 익혀 두는 습관 때문이다.
공항에 도착하여 티켓을 발권 받아 출국 수속을 위해 줄을 선다.

몸에 지니고 있는 물건을 모두 제거하고 짐을 검색대에 올려 둔다.
검색대를 통과하여 짐을 챙겨서 면세점에 들어서니 1시다.
여행에 익숙하여, 불필요하게 기다린 시간은 거의 없었다.
아니, 매우 신속하게 움직인 편이지만, 시간은 1시간 20분이 지났다.

1시간 20분이라는 시간은,
홀로 일할 때에는 한 두 가지의 일을 처리할 수 있는 시간이지만
공항으로 이동하고 수속을 하면서는 훌쩍 지나가 버리는 시간이다.
그나마 호텔과 공항이 가까워 비교적 적은 시간이 지난 것이다.

이후, 점심 식사를 하고 비행기에 탑승하고,
공항내 혼잡으로 인해 약간의 시간이 흐르고
비행기가 자신의 동체를 땅으로부터 띄워 낸 시각은 2시 40분이었다.

다시 1시간 40분이 흘렀지만, 이 시간 동안 생산적인 일을 할 수는 없었다.
공항 내에서 탑승 게이트로 이동하고, 탑승하기 직전에 준비한 옷으로 갈아 입고,
잠시 탑승을 기다리고, 기내 지시사항에 따르는 정도의 일 외에는
아무 것 할 수 없는 시간이었다.

출국과 입국은 이런 식으로 서너 시간,
혹은 그 이상의 시간을 통째로 집어 삼킨다.

인천공항에 도착하여, 내가 사는 집에 도착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긴 복도를 걸어 검역 검사장을 통과하여 간단한 출국 수속을 마친 후 짐을 찾아야 한다.
짐을 찾은 후에는 모든 항목에 "NO"라고 적은 세관 신고장을 제출하며 출국장으로 빠져 나온다.
공항 버스표를 구입하면 10~20분을 기다려야 한다. 1시간 남짓 걸린 서울로의 이동 시간.
서울에 도착하여 캐리어를 끌고 집으로 도착하면, 다시 2~3시간이 훌쩍 지난 뒤다.

내가 원했던 여행이거나, 의미 있었던 여행이라면
당연히 그런 시간들을 기회 비용이라 생각하며 당연하게 받아들일 것이다.
그렇지 않고, 굳이 가지 않아도 되는 여행이라면
그런 덩어리 시간까지도 아쉽고 아깝게 느껴질 것이다.

시간을 소중히 여기는 나로서는, 출장 전후에 보내는 시간들이 참으로 아쉽다.
(내가 보기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말로는 시간을 소중히 여기지만,
삶과 행동으로는 전혀 소중히 여기지 않는 듯하다.)
'해외 출장 한 번 다녀왔네'라는 딱지와 바꾸기에는 너무나 아쉽다.

어떤 이가 돈 적게 들이고, 해외 출장 다녀왔으니 좋겠네, 라고 한다.
물론, 좋은 점도 있었다. 덕분에 비행기 한 번 탔으니 말이다. ^^
하지만, 3일을 통째로 날린 아쉬움도 있었다.
그나마 출장을 갔던 중요한 목적을 달성하고 왔기에 아쉬움이 덜해지긴 했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다시 말해, 내가 원하지 않은 일을 하면서 가야 하는 출장이라면
나는 불만 가득한 채로 돌아오거나,
'그래도 해외로 다녀왔으니 괜찮은 거지'라고 나를 기만해야 했으리라.

나는 무슨 일을 하든지
'내가 원하는 것인가?' '내가 잘 하는 일인가?'를 따진다.
나의 시간을 소중히 여기기 때문이다.
시간을 소중히 여기는 까닭은, 인생이 곧 시간이기 때문이다.

결코,  빡빡함으로 여유 없이 살자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나는, 너무 유유자적히 살아서
젊은이가 치열하지 않다는 소리를 들을까 봐 염려하는 편이다.)
무슨 일이든, 우리의 소중한 시간을 소비하며 진행된다고 말하고 싶은 게다.
그리고 '어떤 일'은 우리의 시간을 마구 마구 집어 삼키니
정말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하며 삶을 채워가자고 말하는 게다.

살면서 이런 생각을 할 때가 있다.
'아! 딱 하루만 더 시간이 주어진다면 좋겠다.'
상황에 따라, 그 하루는 '한 시간'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5분'이 되기도 한다.
그런 순간들을 생각하면 시간이 무척이나 소중해진다.

언젠가 이렇게 생각할 날이 올 것이다.
'아~! 나에게 조금만 더 인생의 시간이 주어진다면...'

이 글은
나의 소원을 따르며 내 삶을 채워가고 싶은 열망이고,
그렇지 않은 일로는 나의 인생을 낭비하고 싶지 않은 염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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