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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인적자원관리 박사 학위를 가진 친구와 함께 워크숍을 진행할 때의 일이다. 내 강연을 마치고, 친구가 진행하는 시간. 나는 뒷자리에 앉아 참관하고 있었다. 자기 인생의 가치를 찾는 시간이었다. 참가자들에게는 의미 있는 질문이 담긴 워크북이 주어졌고 2명씩 짝을 지어 서로에게 그 질문을 던지는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어느 팀에서 한 대학생이 이렇게 말했다.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어요."
나는 두 종류의 사람 운운하는 말을 좋아하지 않는다. 식상하기도 하고, 그런 식의 분류는 극적 효과를 위한 목적만 달성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시큰둥한 내 마음을 알리 없는 그가 말을 이어갔다. "한 사람은 남들의 길을 따라가는 사람, 다른 한 사람은 자기 길을 개척하는 사람입니다."

그의 말을 마음 속으로 따라할 수 있을 만큼 뻔한 말이었다. 그런데 이어지는 말이 감동적이었다. "따라가는 사람에게 중요한 것은 속도입니다. 반면에 개척하는 사람에게는 방향이 중요합니다. 세상에 큰 영향을 주는 사람은 자기 길을 가는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나는 지금 속도가 아닌 방향에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2.
나 역시 속도보다 방향에 인생의 승부를 걸었다.
서두르지 않되, 멈추지도 않을 것이다.
꿈꾸기를 멈추지 않을 것이고, 꿈으로만 끝내버리지도 않을 것이다.

3.
자녀교육의 출발은 자녀를 아는 지식이다. '자녀에 대해 아는 것'이 아니라 '자녀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자녀에 대해 아는 것이란, 아이가 어느 학교의 몇학년 몇 반인지, 내일 준비물이 무엇인지를 아는 것이다. 자녀를 아는 것이란, 아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것에 시큰둥해지는지, 요즘의 고민은 무엇인지를 아는 것이다. 자녀에 대해 아는 것이 아니라, 자녀를 아는 것이 많아야 부모로서의 훌륭한 역할을 해낼 수 있다.

방향에 승부를 건 사람에게도 마찬가지다. 이들에게 중요한 것은 '자기에 대해 아는 것'이 아니라, 자기를 아는 것이다. 이것을 자기지식(self-knowledge)이라고 하자. 자기지식은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상황이 되면 시들해지는지, 어떤 주제에 열광하는지를 아는 것을 말한다. 자기지식은 우리의 자기다움을 돕는다.

4.
자기지식을 높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1) 자기를 아는 것이 쉽지 않음부터 이해해야 한다. 자기이해는 평생을 통해 서서히 이뤄진다. 조바심을 내려놓고 자기를 알아갈 때마다 기뻐할 수 있어야 한다. 나는 스스로를 알아갈 때마다 세상을 얻은 듯이 기뻐한다. 그것은 실제로 세상을 얻은 것인지도 모른다. 모든 개인은 우주 속에 있고, 온 우주가 개인 속에 있으니까.

(2) 어린 시절을 되돌아 보는 것은 자기이해에 큰 도움이 된다. 필수라고 말하고 싶을 정도다. 읽어내는 힘이 있느냐가 중요한 문제이긴 하나, 다행히도 도움 받을 수 있는 몇 권의 책이 있다. 『코끼리와 벼룩』의 1장을 보라. 저자(찰스 핸디)가 자신의 과거 속에서 어떻게 자기지식을 얻는지 보여 준다. 파커 파머의 『삶이 내게 말을 걸어올 때』1,2장도 마찬가지다.

(3) 자신의 타고난 성격을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다. 자기를 관찰하며 성격을 이해할 수도 있지만, 심리검사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다. 워크넷(www.work.go.kr) 메인화면에서 '직업/진로'를 클릭하면 직업적성검사, 직업선호도검사, 직업가치관검사 등 진로 선택에 도움되는 심리검사를 무료로 할 수 있다. 책 읽기를 즐기는 이들에겐 MBTI를 다룬 입문서 『사람의 성격을 읽는 법』 혹은 에니어그램의 바이블이라 할 수 있는 『에니어그램의 지혜』를 권한다.

5.
개념 정리에 대한 고민으로 글을 맺는다. 자기를 아는 지식을 얻으려고 노력하는 과정을 무엇이라 부르면 좋을까? '자기분석'이라는 용어가 널리 쓰인다. 자기분석은 심리학 이미지가 강한 용어다. 자신의 심리적 문제를 정신분석이나 정신 치료의 이론을 적용하여 스스로 진단하고 처방하는 과정을 자기분석이라 하기 때문이다.

분석은 "얽혀 있거나 복잡한 것을 풀어서 개별적인 요소나 성질로 나누는 것"을 말한다. 자기 발견이 어려운 까닭은 우리가 '얽혀' 있거나 '복잡'하기보다는, 거짓 문화 속에 자신의 진짜 모습이 '숨어' 있거나 자신의 여러 모습이 '복합'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자기통찰'이라 부르면 어떨까? 통찰은 꿰뚫어 보는 것이니까. 진정한 자기를 꿰뚫어 보는 것.

'자기통찰'이 더 정확하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더 적합한 개념이 있나. 하고 모색하는 중이다. (내가 알기로는) 자기를 아는 과정을 자기경영의 관점에서 정리한 이론은 없어서 심리학에서 빌려온 것이다. 빌려온 것이 잘못되었다는 게 아니라, 하나의 개념이 내가 의도한 바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면 더 적합한 개념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할 뿐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자기경영전문가 이희석 유니크컨설팅 대표 ceo@younic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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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보보

1.
"살 날이 일년 밖에 안 남았다면 뭐할 겁니까?"
"죽어라고 글 쓸 거야. 내 안엔 책이 죽 들어있거든. 그리고 난 내 안에 아직 그 책들이 두어 권 남아있는 채로 죽고 싶진 않아."
- Derrick Jensen, 철학자이자 작가.

내 안에도 책이 여러 권 있다. 지난 해, 하드디스크가 통째로 사라져 내 안의 책 9권을 몽땅 날려버린 일이 있었다. 두 권은 탈고 직전의 원고였다. 나는 울었고 많이 괴로워했다. 그리고 일년이 지났다. 일년이란 시간이 정신을 차리게 했다. '또 다시 하염없이 일년을 보낼 순 없다!' 그래서 나는 다시 시작했다.  

2.
죽어라고 쓰지는 못할 것이다. 며칠 후면 내 집중력이 흩어져 버리거나 다른 일로 산만해질 가능성이 높다. 적은 내부에 있는 셈이다 : 산만함과 지나친 호기심. 나는 나를 넘어서고 싶다. 필요하다면, 내 머리를 딛고 일어서는 법을 배우고 싶다. 미래는 갑자기 들이닥치는 것이 아니다.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이다.

3.
율곡 이이 선생은 진사 초시에 장원급제했다. 13세 때의 일이다. 이후 아홉 번이나 대소 과거에 장원급제하여 구도장원공(九度壯元公)으로 유명했다. 선생이 42세 되던 해, 배우기를 청하러 온 이들에게 스승이 되지 못할 것을 부끄럽게 여기는 한편, 처음 배우는 사람들이 아무런 방향을 알지 못할까 염려되어 한 권의 책을 썼다. 『격몽요결』의 집필 동기다. 

책은 입지(立志)장으로 시작된다. “학문을 하는 사람은 반드시 먼저 뜻부터 세워야 한다. 그리해서 자기도 성인이 되리라고 마음먹어야 한다. 자기 스스로 하지 못한다고 물러서려는 생각은 조금도 가져서는 안 된다.”
나는 1월의 어느 주말에 뜻을 세우는 글을 썼다. 파일 제목에 입지선언문이라 해 두었다. 율곡 선생의 한탄을 더하고 싶지 않았다.

선생은 성인이 되려고 애쓰지 않는 사람들을 안타까워했다.
“진실로 몸소 실천하면서 사는 동안에 물든 옛 습관을 버리고 타고난 본래의 성품을 회복한다면 여기에 터럭만큼도 보태지 않아도 만 가지의 착한 일을 행할 수 있다. 그런데도 왜 사람들은 성인이 되려고 애쓰지 않는가?” 나는 작가가 되기로, 이왕이면 착한 일을 하며 살기로 결심했다.

성인이 되지 못하는 이유는 "뜻이 바로 서지 못하고, 아는 것이 분명치 못하고, 행동이 착실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뜻을 세우고, 아는 것을 분명히 하고, 행동을 착실하게 하는 일들은 모두 자신에게 달린 일이니 어찌 다른 사람에게서 구하겠는가?" 슬그머니 책망하는 듯하면서도 묘하게 힘을 주는 선생의 말씀이 반갑다. 힘찬 격려 같다.

4.
어제, 강연 의뢰 하나를 사양했다. 강연하기를 좋아하지만, 요즘엔 강연을 적게 하려고 노력 중이다. 나를 떠올려 주어 연락해 준 이의 강연의뢰를 사양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우선 그에게 미안한 일이다. 또한 눈 앞의 수입이 주는 유혹에 눈을 감아야 하고, 잠시 동안의 사양이 영원한 거절로 받아들여질까 봐 겁도 난다. 일 이년 후면 다시 강연을 많이 하고 싶어질지도 모르는 일이니까.

5.
큰 소득원까지 줄이려는 까닭은 공부하고 싶어서다. 하루종일 책만 읽고 싶다. 물론 강연을 하는 일도 좋은 공부였다. 1천 회 남짓 강연을 하면서 많은 공부를 했으니 이젠 1천권의 책을 읽는 공부를 하고 싶다. 할 수만 있다면 2/3 정도 진행된 1년짜리 유니컨 과정도 남은 수업료를 돌려주며 중단하고, 와우스토리 수업도 일 이년 쉬고 싶을 정도다.

용기가 없어서가 아니라, 그렇게 하는 것이 현명한 결정인지 혹은 내 완벽주의 성향에서 기인한 '뭔가 준비되어야 한다'는 집착 때문인지 몰라 머뭇거렸다. 확신이 없는 경우라면 극단이 아닌 쪽을 선택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해서 실행으로 옮기지는 않았다. 한 가지는 분명히 결정해 두었다. 유니컨은 2기까지만 하리라고.

6.
얼마 동안은 공부에 몰입하고 싶다. 책읽기 자체도 맘껏 즐기고 독서의 유익도 한껏 얻고 싶다. 공부와 명상을 수행하고 커뮤니티 활동을 하며 내가 얻고자 하는 것은 깨끗하고 고운 마음씨, 균형 있고 깊이 있는 지성, 흔들리지 않되 열려 있는 철학, 타인과 세상을 향한 따뜻함, 생각한 것을 실천하는 의지다.

7.
이 글을 쓰는 아침에도 강연 의뢰가 들어왔다. 강연 의뢰가 이렇게 매일 들어오는 편이 아닌데, 하늘이 나의 결심이 얼마나 굳은지 실험이라도 하는 듯 하다. 강연 의뢰를 받아들일 때에는 그저 전화 한 통화지만, 강연일이 다가오면서 교재 송부, 강의안 작성 등의 업무가 발생한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며 사양했다.

바쁘게 살다가 그 바쁨으로부터 벗어나려면 적어도 한 달 이전부터 다른 삶의 방식을 살아야 한다. 중요한 일정을 제외하고는 약속 잡는 일을 줄이고, 이것저것 일을 벌이지 말아야 한다. 그렇게 3~4주를 살아야 며칠 간의 조용한 시간을 마련할 수가 있다. 휴식과 여유는 가만히 있어도 찾아오는 외판원이 아니다. 필요하다면 적극적으로 찾아 나서야 한다.

훗날의 일을 생각하지 않고 이런 저런 약속을 하거나 하나 둘 일을 벌이는 것은 눈덩이를 굴리는 것과 같다. 약속할 때 혹은 일을 시작할 때에는 탁구공 만한 작은 일이었지만, 그런 탁구공이 여럿 모여 시간을 할애할 일이 자꾸 많아진다. 때론 눈덩이처럼 불어나기도 한다. 나는 지금 눈덩이가 될 만한 일을 경계하고 있는 중이다. 단지, 책과 벗하기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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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보보


1. 허울만 좋은 사람. 실속이 없고 겉모양만 그럴듯한 사람이란 말이다.
내가 이런 사람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괴로운 요즘이다.
자기비하는 아니다. 내게는 좋은 모습도 있음을 잊지 않는다.
하지만 향상되어야 할 모습이 더 많다는 사실도 명심한다.

내가 허울만 좋은 사람인가요, 라고 누군가에게 물을 필요는 없다.
이 질문에 대답하려면 나의 속사람에 대해 알아야 하지만 그런 사람은 많지 않다.
원인은 두 가지다. 내가 겉과 속이 달라서 혹은 나를 깊이 이해하는 사람이 적어서.
어느 경우든 나의 허울 좋은 모습만 보고서 "좋은 사람"이라고 말할 것이다.

내가 허울만 좋은 사람인지 알고 싶다면 스스로에게 정직하게 물으면 된다.
페르소나(가면)를 쓰고 살아갈 때가 더 많은지, 맨얼굴로 살아갈 때가 더 많은지를.
평소에 맨얼굴을 가꾸어두지 않으면 페르소나를 벗기가 힘들다.
감정, 열망, 충동을 컨트롤하기보다 평판, 소유, 성취에만 신경썼기 때문이다.

맨얼굴을 가꾸는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던 지난 날들을 되돌아 본다.
'존재하기'보다는 '행동하기'에 관심이 많았던 날들이었다.
비전을 세워도 존재지향적 비전보다는 성취지향적 비전이 많았다.
성찰을 해도 미흡한 성취를 분석했지, 미성숙한 존재를 깊이 들여다보지는 못했다.

2. "오빠는 참 정직한 사람이야."
언젠가 여자 친구를 가족들에게 소개한 후, 그녀를 배웅해주면서 들었던 말이다.
그녀가 나를 잘못 보았을 거라고 생각했다. 니체의 말도 떠올랐다.
사랑에 빠진 여인을 두려워하라. 그녀에겐 사랑 외에는 모든 것이 무가치하게 보인다는.

그녀가 무서웠다는 말은 아니지만, 그녀의 분별력이 흐릿해졌을 가능성은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에 대한 대화를 좀 더 나누며 그녀의 말에 동의하게 되었다.
나는 여자 친구를 가족에게 더 잘 보이기 위해 사실이 아닌 말을 덧붙이지도 않았고
여자 친구의 부모님을 만났을 때, 나를 더 잘 보이기 위해 사실보다 포장한 말도 없었다.

사람들은 조금씩 자신을 포장하고 과장할 때가 있다.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어쩌면 나는 스스로를 포장할 때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인지도 모르겠다.
허울 좋은 사람이란 말도, 아주 정직할 때가 있다는 말도 나라는 사람을 잘 설명해 준다.
나는, 꿈꾸는 모습에 비하면 허울만 좋은 사람이고 예전의 나에 비하면 진솔한 사람이다. 

이미 가지게 된 진솔함에서 안주하고 싶지 않기에
지금껏 체험하지 못한 세계로 나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다.
이번 여정은 비행기를 타고 국경을 넘어가는 것처럼 쉬운 이동이 아니라
높은 산을 넘어서야 하는 힘겨운 여정이기에 글의 서두에 괴로움이라 썼다.

3. 허울만 좋음에서 진솔함을 향한 여정을 시작한지 10년이 지났다.
진솔한 사람이 되었다는 말이 아니라 진솔할 때가 많이 늘어났다는 의미다.
진솔함을 한껏 발휘하려면 페르소나를 벗을 수 있도록 맨얼굴을 가꾸어야 하고
자신의 진짜 모습을 보일 용기를 발휘해야 한다. 진솔함에 대한 나의 지식은 여기까지다.

책의 한 챕터를 전부 이해하지 못했더라도 다음 챕터로 넘어가야 할 때가 있는 것처럼
한 단계를 보다 잘 이해하기 위해 그 다음 단계로 진입하는 것이 도움이 될 때가 있다.
나는 이제 진솔함에서 고결함으로의 여정을 시작하고 싶다.
진솔함을 얻기 위해 용기가 필요하다면 고결함은 용기에서 배려를 더해야 한다.

언젠가 진솔함을 발휘하려고 하다가 상대를 당황케 했던 적이 있었다.
늘 가던 모임에 이번 달에는 가지 않겠다는 말을 전했을 때의 일이다.
예전 같으면 중요한 일이 있다는 등의 적당한 이유를 찾아 내었을지도 모르는데,
왠지 그 달에는 참석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말했다. "가기 싫다는 마음이 들었어요."

진솔함에서 배려가 빠지면 상대를 당황케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 이후, 사회적 관계를 위해 페르소나가 필요할 때가 있다고 생각했다.
식자들도 이렇게 말했다. "피해야 할 것은 페르소나에 집착하다가 맨얼굴을 망각하거나
혹은
맨얼굴에만 신경 쓰다가 페르소나를 경시하는 것, 이 두 가지 극단"(강신주)이다.

페르소나를 써야 할 때 맨얼굴을 보여 주거나
맨얼굴을 보여줘야 할 때 페르소나를 쓰면 어색한 상황이 되고 상대를 당황케 한다.
중요한 질문이 남았다. "언제 페르소나를 벗어야 하고, 언제 맨얼굴로 상대해야 하나?"
그 때를 아는 감각이 키워질수록 우리는 더욱 현명한 행동을 하게 될 것이다.

여기까지가 트레야를 만나기 전까지의 내 사유였다.
하지만 트레야를 만나면서 새로운 세계가 있음을 알게 된 것이다.
그녀는 탁월한 지성과 영적 각성을 겸비한 켄 윌버의 아내다.
윌버의 말에 따르면 트레야는 내가 추구하는 '고결한' 사람이었다.

"트레야는 공적인 자아와 사적인 자아 사이에 좀처럼 간극이 없었다.
그녀는 결코 세상과 나누기 두렵거나 부끄러운 '비밀스러운' 생각을 품지 않았다.
당신의 질문에, 그녀는 당신 또는 누군가에 대한 자기 생각을 정확하게 말할 것이다.
솔직하면서도 방어적이지 않은 그녀의 화법이 사람들을 당혹케 한 적은 거의 없었다."

고결함은 직접적이고 솔직하면서도 사람들을 당혹케 하지 않는 힘이다.
아직 진솔함에도 이르지 못했지만, 고결함을 향한 여정을 알게 되어 신난다. 
여정은 평생 동안 진행될 것이다. 때때로 허울만 좋은 사람으로 전락하기도 할 테지만
내가 진정으로 성장하는 사람이라면 그 전락의 순간은 길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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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보보

잊지 못할 첫 만남이었다. 그는 나를 잊었을 테지만, 나는 그를 기억한다. 지금은 비록 2년 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20년이 지나도 기억할 것 같은 그 만남은 불과 5분 만에 끝났다. 서로 말을 섞은 것도 한 두 마디에 지나지 않았다. 그것도 의견이나 생각을 주고 받은 게 아닌 진부한 대화였다. 이렇게 시간을 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와 같은 말들.

나는 2년 전에 마음이 맞는 친구 넷과 함께 창업을 했었다. 우리는 회사의 미래에 대해 비전을 세우고 전략을 상의하기 위해 워크숍을 떠났다. 떠난 게 아니라 묵었다고 표현해야 할 것 같다. 장소가 JW메리어트 호텔이었으니까. 그를 만난 것은 워크숍 날 밤이었다. 우리에겐 참으로 의미 있는 그날, 축하해 주러 잠깐 들른 것이었다.

그는 함께 창업한 친구의 지인이었다. 그는 명성있는 소믈리에였다. 
소믈리에를 만난 것은 그날이 처음이다. 축하해 주기 위해 와인과 과일을 직접 들고 나타난 그. 유명한 소믈리에라는 친구의 말 때문이 아니라, 나는 그의 정성어린 태도와 웃는 모습에서 왠지 모를 고마움을 느꼈다. 그와의 만남이 인상 깊었던 것은 그가 명함과 함께 건넨 말 때문이다.

"제가 다른 것은 거의 모르지만, 호텔과 와인은 조금 압니다.
와인이나 호텔에 대해 궁금할 때 제게 연락 주세요."


평범한 말이었는데, 감동이 느껴졌다. 호텔과 와인은 좀 압니다라는 말 속에 자부심이 담겨 있는 듯 했고 당당한 태도가 겸손하면서도 편안했다. 그의 명함 속 이메일 주소에도 호텔사랑이 담겨 있었다. 4hotel 이란 대목이 포함되어 있었다. 그날의 만남에서 든 생각은 이렇다. '조금 안다고 말할 수 있는 전문성을 가진 그가 참 멋있다.' 

종종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곤 한다. '나에게도, 좀 안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 있는가?' 없다. 나는 독서를 할 때에도 남독, 다시 말해 하나의 분야에 푹 젖지 못한 채로 이것저것 닥치는 대로 읽어왔고, 공부를 할 때에도 진득하게 한 분야를 파고 들지 못했다. 잡다하게 알지만, 제대로 아는 것은 하나도 없다.

그와의 비교에서 오는 자괴감이나 질투심은 없었다. 그의 명성도 부럽진 않았다. (제발 좀 나도 누군가를 부러워하면서 악바리같이 공부해 보고 싶은데, 나는 그게 안 된다. 이런 몹쓸 낙관론!) 하지만 그는 자신의 삶 전체로 내게 말해 주는 것이 있었다. 한 분야에 흠뻑 젖어들어 보라고 권하는 듯 했다. 마치 질투와 부러움을 못 느끼는 나를 위한 배려 같았다.

오늘 그에 대해 검색해 보았다. 그는 국가대표 소믈리에였다. 듣기 좋은 비유가 아니라, 한국 소믈리에 대회에서 우승하여 한국인 최초로 세계 소믈리에 대회에 출전한 소믈리에 중의 소믈리에였다. 와인에 대하여 정말 제대로 '좀 알고 있는' 사람이었다. (관련기사 :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165020

명실상부한 사람이었다. 근자감(근거 없는 자신감)이 아니라 실력에 기반한 품위 있는 자부심이었다. 나는 그가 어떤 사람인지는 모른다. 그러니 나의 찬사는 실력과 이름의 조화를 향하는 것이다. 아마도 내게 없는 것을 가졌기에 감동한 것이리라. 나는 작가도 아니고, 기업교육 강사도 아니고, 교육자도 아닌 애매한 사람이니까. ^^

그의 명성이 부럽진 않지만, 한 길을 진득하게 걸어온 열정과 노력은 부럽다. 돌이켜보니 나는 자기 길에 매진한 사람들을 부러워했다. 박완서 작가는 서울대학교 관악초청강연에 연사로 서신 적이 있다. 선생은 강연의 첫 말을 이렇게 열었다. "소설 쓰는 박완서입니다." '소설 쓰는'이란 말로만 설명해도 충분한 선생의 삶이 무척이나 부럽다.

나를 소개하려면 여러 말이 필요한데, 박완서 선생이나 그는 한 문장이면 족하다. 내 삶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토로하는 게 아니다. 내가 가야 할 또 다른 곳을 갈망하는 게다. 지금까지의 삶은 '자유'로 일궈왔다. 내가 원하는 일에 마음껏 시간을 주다 보니, 그 일이 나의 직업이 되었다. 약간의 용기가 필요했지만, '훈련'은 필수품이 아니었다. 

이제부터 꿈꾸는 삶은 '자유'가 아닌 '훈련'으로 다져가야 이뤄낼 수 있다.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는 호기심과 다방면에 걸친 열정을 어느 한 곳에 오랫동안 집중해야 하니까. 타고난 기질을 대체하거나 바꾸겠다는 말은 아니다. 타고난 기질만으로는 결여될 수 밖에 없는 모습을 훈련으로 보완하겠다는 뜻이다.

스스로에게 자율을 줄 것인지, 훈련을 줄 것인지는 사람에 따라 다르다. 그리고 한 사람에게도 시기마다 다르다. 자율을 주어야 할 때 훈련을 주거나, 훈련을 주어야 할 때 자율을 주면 문제가 발생한다. 사람들이 자기경영에 실패하는 주요한 이유는 훈련과 자율을 줄 때를 거꾸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당신께는 지금 자율이 필요한가? 훈련이 필요한가?

성실한 사람들은 대개 자율을 주어야 해결되는 문제에서도 성실을 더욱 발휘하는 것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 자유로운 사람들은 성실함을 발휘해야 할 때에도 자신에게 자유가 없어서 문제가 생긴 것으로 오인한다. 나에게는 지금 성실과 훈련이 필요하다. 머지 않은 날에, 2012년 이상문학상을 수상한 김영하처럼 말하고 싶다.

"저는 한 편의 소설을 시작했고, 계속했고, 완성했습니다. 그것으로 이미 충분한 보상을 받았습니다. 쓰지 못해 괴로웠고 쓰는 동안 두려웠고 쓰고 나서는 잠시 행복했습니다." 김영하는 자신의 삶으로 보여 주었다. 시작했으면 완성할 때까지 계속해야 결과물이 나온다는 사실을. 나도 삶으로 보여 주고 싶다. 하나의 결과물을.

장황하게 설명하는 게 싫어 내 소개를 해야 하는 자리에서도 그냥 물러나곤 했다. 앞으로는 달라지고 싶다. 매년 하나의 결과물로 나를 소개하고 싶다. 깊이 젖어든 주제 말고는 다른 것에는 바보가 되어 버리는 삶을 살아보고 싶다. 나는 정민 교수님이 『다산선생 지식경영법』을 쓰고서 머리말에 쓴 것처럼 말하고 싶은 것이다.

"안식년의 절반 이상을 오롯이 다산을 위해 바쳤다. 작업을 시작한 뒤로는 다른 일은 아무 것도 흥미가 없었다. 매일 하던 운동도 붓글씨 연습도 시들해졌다. 길을 가면서도 다산만 생각하고, 밥 먹으면서도 다산만 떠올렸다." 쓰기 시작하여 완성하는 것만으로도 이미 스스로에게 충분한 보상이 되게 하려면 이래야 하지 않을까!

사용자 삽입 이미지 글: 자기경영전문가 이희석 유니크컨설팅 대표 컨설턴트 ceo@younic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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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보보

"소명을 찾지 말고 하루를 장악하려고 노력하세요. 매순간마다 현재에 살기 위해 일과 사람에게 愛쓰기 바랍니다. 이것이 몰입입니다. 몰입의 날들이 쌓이면 6개월에 한번씩 자신을 돌아보세요. 어떤 일이 즐거웠고, 어떤 일이 지겨웠는지 가려내자는 뜻입니다. 이것은 성찰입니다. 소명은, 몰입과 성찰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서서히 하지만 어느 순간 명확하게 발견할 것입니다. 인생의 지름길은 빠른 길이 아니라 바른 길에 있습니다. 자기 발견이야말로 행복하고 안전하게 살기 위한 최고의 지름길입니다."

<목회와 신학>이란 잡지사에서 집단(?) 인터뷰를 했습니다. 나는 네 명의 인터뷰이 중 한 사람이었습니다. 기자 분께선 내가 '기업교육 강사'라는 말에 관심이 생기셨나 봐요. 인터뷰 후에 부탁 하나를 하시더군요. 소명을 발견한 사람으로서 청년들에게 한 마디를 해 달라고. 앞선 문단이 그리하여 써 드린 말입니다. 직업과 소명을 연결시키려는 청춘들에게 보내는 개인적인 견해인 셈입니다. 지면의 제한이 있어 못다한 말을, 지면 무한대인 이곳에 적어 봅니다.

"당신이 재능을 쫓는다면, 성공이 당신을 따라올 거예요. 모든 것을 얻으려 하지 말고, 당신에게 꼭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스스로에게 물으세요. 답을 하면 좋고, 답하지 못하더라도 물음을 안고 사는 것도 좋습니다. 결정의 순간마다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추구해야 할지 생각하세요. 당신이 만약 열심히 사는 분이라면, 그 열심 덕분에 많은 걸 이뤄낼 테지만 혹시 모든 일을 열심으로만 해결하려는 것은 아닌지 자문해 보시기 바랍니다. 결국, 누구나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마주하게 됩니다. 이 질문에 대해 생각하는 것을 사치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하고 싶은 일만 하며 살 수는 없지만, 하고 싶은 일도 하면서 사는 것이 인생이니까요."

말만 늘어놓는 것이 다소 무책임한 것 같아 뚝, 끊어버렸습니다. 내 삶이 내가 한 말들의 각주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고 싶습니다. 지난 해에는 지지부진했으니, 올해는 달라져야겠지요. 다시 책을 쓰고 있습니다. 책을 쓴다는 것, 제게는 고무적인 일입니다. 노트북 상실 이후, 일년 만의 일입니다. 여러분도 지난 해 여러분 개인사에서 훌륭했던 점만을 계속 이어가시고, 시시했던 것들과는 단절하시기 바랍니다. 행운을 빕니다. 행운은 준비가 기회를 만나는 것입니다. 오늘을 즐기는 동시에 내일을 준비하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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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10대 소년의 이야기다. 어느 날, 친구 에디가 그를 데리고 뉴욕의 공공 도서관에 갔다. 소년은 난생 처음 보는 책의 향연에 놀랐다. 인생의 터닝포인트는 "내가 오늘 당신을 찾아갈 것이니, 나를 반겨 주시오."라고 언질을 하고 찾아오는 법이 없다. 인생의 전환점은 불청객처럼 찾아온다. 소년에게는 뉴욕 도서관을 찾아갔던 날이 인생의 터닝포인트였다.
 
소년은 뉴욕 도서관을 '신기한 나라'라고 이름지었다. 이 날 이후로, 그의 인생은 달라졌다. 주로 흑인들이 다니는 하워드 대학에 입학했지만, 그는 열심히 공부했다. 두 명의 교수 추천으로 하버드 대학으로 전학하여 우등으로 졸업했다. 지금은 세계적 명성을 얻은 학자가 되었다. 저명한 경제학자 토머스 소웰의 이야기다.

한국에도 그의 저서가 여러 권 출간되었다. 『베이직 이코노믹스』(『시티즌 경제학』의 제목만 바뀐 개정판)는 훌륭한 경제학 입문서다. 세계관이 정치와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다룬 『비전의 충돌』은 문화체육관광부가 2006년 우수 학술도서로 선정했다. 탁월한 지식인들이 한번쯤 지식인들의 오류를 비판하듯 소웰도 『경제학의 검은 베일』을 통해 경제적 지식이나 통계를 잘못 활용하는 지식인들의 오류를 지적했다.

소웰은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났다. 그가 태어나기도 전에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여기까지는 나와 똑같지만, 그는 나보다 훨씬 힘든 어린 시절을 보냈다. 1930년 노스캐롤라이나 주의 가난한 동네에서 흑인으로 태어나 어린 시절 백인을 거의 보지 못하고 자랐다. 그는 이모를 따라 뉴욕의 할렘으로 이사하여 살다가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만난 것이다.

할렘이라는 가난하고 불우한 환경에서 자라난 소년이 지금은 세계적으로 저명한 석학이 되었다. 분명 '개인사의 단절'이라고 불릴 만한 도약이 있었다. 소웰에게 인생의 전환점은 언제였는가? 정답은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자서전을 통해 그가 시원스럽게 대답해 주었기 때문이다. 소웰이 '신기한 나라'라고 말한 뉴욕 도서관에 갔던 일로 돌아가보면 그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 수 있다.

"이 건물에는 책이 왜 이렇게 많을까? 나는 놀랐다. 당황하기도 했다. 난 책을 살 돈이 없었다. '에디가 공공 도서관이란 이런 곳이야' 라고 설명했을 때 처음에는 이해가 안 갔다. 무슨 말인지 몰랐다. 하지만 나의 동공은 점점 커졌고 내 작은 심장은 호기심으로 콩닥거렸다. 그 순간이 내 인생의 전환점이었다. 그때부터 나는 책 읽는 습관을 갖게 되었다."


소웰의 인생은 달라졌다. 서서히 변화되었지만, 결국 완전히 달라졌다. 이것이 책의 힘이다. 사람들이 책을 읽지 않을 때에도 책은 세상에 영향력을 미쳐 왔다. 한 개인의 인생이 책을 만나는 순간, 그도 책의 영향력에 휩싸이게 된다. 책에 빠져들면, 자기 문제로부터 빠져나와 세상에 도전하게 된다. 시간을 책에게 주면, 책은 변화와 성장을 되돌려 준다.

삶의 전환점이 언제 찾아올지는 알 수 없다. 소웰에게도 불청객처럼 찾아왔다. 그러니 우리는 오늘이 그 날일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으로 음미하면서 살아가야 한다. 지금 읽고 있는 책이 나를 바꿀 책일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으로 음미하며 읽어야 한다. 좋은 책을 선택하기 위해 노력하면서 말이다. 세상에는 시시하고 그저 그런 책도 많으니까.

소웰은 한 두 권의 책을 읽은 게 아니라, 책 읽는 '습관'을 갖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 날 이후로, 자주 책을 읽었다. 책 한 권이 우리에게 미칠 영향력은 크지 않을 수 있다. 난생 처음 서점에 들러서는 인생을 바꿀 책을 만날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다. 우리는 '단 한 권의 책'을 향한 조바심과 욕심을 내려놓고, '독서 습관'을 가지려고 노력해야 할 것이다. 

꾸준히 책을 읽으면, 영혼에 힘을 주는 책을 만날 것이다. 그런 책들은 마음을 강하게 만들고, 지성에 세례를 줄 것이다. 자신을 알고, 책을 구별할 줄 알게 되면서 자신을 전율시킬 책을 선택하는 확률도 높아질 것이다. 그 즈음 우리의 삶은 이미 달라지게 된다. 서서히 진행되었지만,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지점까지 우리는 변화되어 있을 것이다. 이것이 습관이 힘이다. 

소웰에게 일어났던 일이 우리에게도 일어나기를 꿈꾼다면, 가만히 앉아 있어서는 안 된다. 책에는 발이 달려 있지 않으니 책이 우리를 찾아오는 일은 절대 없다. 한 달에 한 번 즈음은 서점이나 도서관에 가서 두리번거리며 책을 찾아나서야 한다. 책에는 알람도 없다. "따르르릉! 저는 지난 해 최고의 책이랍니다. 어서 저를 읽어주세요"라고 말하는 법이 없다. 결국 독서는 적극적 행위다. 우리가 책을 펼쳐 '들어야' 하고, 생각하며 '읽어야' 한다.

독서는 골치 아픈 일일 수 있지만, 인생을 바꾸는 힘을 가졌다. 이말이 사실인지 궁금하면, 지성인들의 자서전이나 평전을 읽어보면 된다. 나는 꾸준히 자서전과 평전을 읽는 편인데, 아직까지 다음과 같은 구절을 찾지는 못했다. "어린 시절부터 열심히 책을 읽어왔지만, 그것은 내 인생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 대신 이런 구절은 정말 많았다. "책은 나를 바꾸어 놓았다."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어디에서 찾아야 할까? 한 가지 확실한 곳은 독서의 세계다. 인생의 도약을 꿈꾼다면, 독서의 바다에 입문해 보는 건 어떤가. 해변가에서 노셨던 분들은 더 깊은 곳으로 유영해 보시기 바란다. 바다는 아름다운 가능성의 세계요, 무궁무진한 자원의 보고다. 책도 그렇다. 나는,
책의 힘을 함축적인 문구로 표현한 앙드레 지드의 말을 믿는다.

"
나는 책꽂이에서 한 권의 책을 뽑아 읽었다. 그리고 그 책을 꽂아 넣었다.
그러나 나는 이미 조금 전의 내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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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들 내외가 노모에게 효도 관광을 선물했다. 9박 10일짜리 유럽 단체여행을 보내드린 것이다. 여행을 떠나는 날, 아들은 노모에게 당부했다. 어머니, 여행 가이드만 잘 따라다니시면 돼요. 염려 마세요. 노모는 무사히 여행 일정을 마치고 돌아왔다.

"어머니, 여행 구경 잘 하셨어요? 뭘 보고 오셨어요?" 노모는 목표 달성을 이룬 사람처럼 신이 나서 말했다. "뭘 봤냐고? 노란 깃발을 봤지." 의아한 아들, "무슨 말씀이세요?" 노모가 답했다. "아니, 가이드 양반이 노란 깃발을 잘 따라오라고 해서 그 깃발만 열심히 봤지." 

웃음이 나오는 얘기지만, 정작 내가 저 상황이라면 잠시 멍해질 것 같다. 화도 나고(이게 얼마짜린데...), 속도 상하고(즐거운 여행을 즐기지도 못하셨으니), 괜한 후회(그 돈으로 함께 국내여행이나 할걸)까지 할지도 모르겠다. 

노모는 깃발만을 쫓아가느라 유럽의 아름다움을 둘러보지 못했다. 세상에는 노모처럼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어떤 하나의 목표만을 쳐다보느라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과 세상의 아름다움을 바라보지 못하는 사람들 말이다.

한 눈 팔지 않고 목표만을 향하여 전진한 것은 훌륭하다. 다만 그 목표가 덧없는 것이거나 자신에게 중요한 모든 것을 담지 않은 것일 수 있다. 또한 멋진 인생을 위해서는 목표를 향한 전진 뿐만 아니라 과정을 즐길 줄 아는 여유도 필요하다.


2. 노모의 태도가 필요한 사람도 있다. 내가 그렇다. 나는 과정에서의 여유와 만족감을 잘 누리는 편이지만, 과정의 황홀경에 빠져 있다가 종종 나의 목표를 잊을 때가 있다. 목표를 실현하지 못해도 '과정이 즐거웠으니 나름 의미 있었지' 하며 자기합리화로 나를 달랜다. 


과정을 즐긴 대목은 훌륭하나, 나에게 필요한 것은 뚜렷한 목표와 계획을 세우고 그것을 향해 한 눈 팔지 않고 달려가는 노력이다. 누구나 어느 한쪽에 치우쳐 산다. 이것은 잘못하고 있다는 말이 아니라, 어느 하나를 잘 해내고 있다는 말이다. 과정을 잘 즐기고 있거나, 목표를 향해 전념하고 있거나.

균형을 이루면 더욱 행복하고 의미 있는 삶을 살아갈 수 있다. 과정을 잘 즐기는 이가 목표를 달성하고, 목표에만 초점을 맞추는 이가 과정을 즐긴다고 상상해 보라. 균형은 서로 상반되는 가치를 모두 이해하고, 그 사이의 건강한 중간지대를 찾은 노력이다.

윌리엄 블레이크는 이렇게 말했다. "대립물이 없이는 진보도 없다. 끌어당김과 밀어냄, 이성과 정열, 사랑과 증오는 인간 존재에 필수적이다." 그래도 즐거웠어, 라고 교묘하게 합리화하지도 않고 목표만을 쳐다보느라 지나치게 예민해지지도 않는 균형은 소중한 가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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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들기 전, 옷을 훌러덩 벗고 욕실에 뛰어든다. 몸을 담글 수 있는 커다란 욕조가 있는 건 아니지만, 내 마음은 정말 '뛰어든다'. 샤워는 행복감을 준다. 따뜻함보다는 좀 더 뜨거운 물이 몸을 적시는 순간의 평온감도 좋고, 하룻동안 일하느라 경직된 어깨와 목이 이완되는 느낌도 좋다. 샤워 거품이 몸 구석구석을 훑고 지나는 청량감도 끝내준다.


20분이 훌쩍 지나갈 만큼, 샤워는 나의 시간을 참으로 쉽게 훔쳐간다. 알면서도 싫지 않다. 이것은 수지맞는 거래다. 내가 얻은 평온감과 몸의 이완 그리고 청량감을 생각하면 시간이 아깝지 않다. 샤워하며 생각을 정리하기도 하고, 오늘 하루를 돌아보거나 내일을 계획하기도 한다. 30분이 지날 때도 있고, 한 시간 동안 샤워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까지 든다. 하지만, 나는 이 황홀한 일을 적당한 선에서 그만 두어야 한다. 

너무 오랫동안 샤워를 하면 손톱 밑이 불어터지기 때문이기도 하나, 더욱 중요한 답변은 내가 태어난 목적이 샤워나 하려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물론, 매일 30분씩 샤워한다고 해서 꿈을 이루지 못하는 것도 아니고, 시간이 급격하게 부족해지는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샤워 시간을 통제하는 것은 내게 중요하다. 나는 너무 많은 것들로부터 황홀경을 느끼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파울로 코엘료는 산티아고 가는 길을 걸었다. 안내자 페트루스가 그의 여정을 도왔다. 영혼의 훈련이 익숙해질 무렵, 코엘료는 커다란 황홀경을 맛보았다. 『순례자』에는 그 날의 경험이 적혀 있다. "난 땅바닥에 무릎을 꿇고 앉아 훈련을 시도했다. 모든 것이 이제까지 하던 것처럼 진행되었다. 팔을 내뻗고 빛나는 태양을 상상하기 시작하는 순간까지는. 그런데 거대한 태양이 내 앞에서 빛나는 순간에 이르자 난 커다란 황홀경에 빠져들었다."

코엘료는 "그대로 영원히 머물러 있기를" 바랐지만, 페트루스가 그를 흔들어 깨웠다. 그는 훈련을 통해 황홀경에 빠진 코엘료를 칭찬하기는 커녕, 뺨을 때리며 말했다. "목표를 잊지 말아요!" 화난 목소리에 코엘료도 놀랐을 것이다. 이런 일이 다른 사람들에게도 일어나나요, 라고 묻자 페트루스가 답했다.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일어나는 일이죠. 특히 부분에 도취되어 자신이 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망각하는 당신 같은 사람들에게 말입니다."

내게도 그대로 적용되는 말이다. 과정의 즐거움을 만끽할 줄 알지만, 목표를 향하여 굳건하게 전진할 줄 모르는 나다. 좋은 점은 작은 것에서도 황홀경을 맛볼 줄 안다는 것이다. 샤워를 하며 행복감을 느끼고, 재즈를 들으며 기쁨에 도취된다. 문제는 너무나도 많은 것들이 나에게 황홀경을 선사한다는 것이고, 너무나도 자주 그런 기쁨에 취하느라 내 인생의 중요한 목표들에게 주어야 할 시간을 과정에다 쏟아내버린다는 점이다.

시간을 덜 중요한 무엇인가(샤워, 음악)에 조금씩 떼어준다면, 더 중요한 일(가슴이 시키는 일)에 할애할 시간은 점점 줄어들 것이다. 나를 컨트롤하려고 노력하는 까닭은 (다시 한 번 밝히지만) 내가 이런 일을 하려고 태어나지 않았기 때문이고, 모든 일에 시간을 충분히 쏟을 만큼 인생이 길지 않기 때문이다. 목표를 잊은 황홀경에 빠졌다가 뺨을 맞은 코엘료는 내 모습이다. 내가 샤워 시간을 적당하게 조절하는 것이 스스로 때리는 뺨인 셈이다.

당신이 만약, 일을 미루기 좋아하고, 마감시간이 다 되어서야 업무에 임하는 임박착수형이고, 미리 계획한 대로 일을 추진하기보다는 일단 뛰어들어 즉흥성과 융통성을 발휘하며 진행하는 스타일이라면 나와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우리의 어려움은 흥미로운 일과 관심을 끄는 일들이 매우 많다는 점이다. 하고 싶은 일이 많아 해야 하는 일을 놓치거나, 인생의 가장 중요한 목표에 할애할 시간을 확보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명확한 규율과 그것을 지켜내는 인격이다. 인격이란, 계획을 수립할 때의 감동이 모두 사라지고 난 다음에도 실천해가는 힘을 말한다. 나는 규율을 세웠다. 하루 반드시 2시간은 글을 쓰겠다고. 이것은 나의 궁극적인 목표에 연결되는 일이다. 자신의 꿈으로 향하는 규율을 세우고 스스로 실천해 갈 수 있다면 그의 삶은 달라질 것이다. 황홀경에 목표 실현이 더해질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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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알고 있다. 새해 첫날을 어떤 기분으로 맞이하는가보다 한 해의 마지막 날에 어떤 기분을 느끼는가가 나에 대해 더 많은 진실을 말해 준다는 것을. 따지고 보면 유별나게 맞이할 것도 없는 똑같은 24시간이지만, 의지가 약한 사람들에겐 기다려지는 하루일지도 모르겠다. 새해 첫날 말이다. 새로운 시작을 하기에도, 의지를 굳게 다지기에도, 무언가를 그만 두기에도 왠지 이 날이 그 출발점이 되어야 할 것 같은 1월 1일!

며칠 전에 시작해도 될 일인데도, 굳이 1월 1일까지 미루는 사람들이 있다. 현명한 선택이 아니라 생각하지만, 나도 그러고 있다. 김현의 『행복한 책읽기』를 새해 첫 날에 읽으려고 미뤄 두었고, 독서카페 OPEN은 별달리 준비하는 것도 없으면서 1월 1일로 연기했다. 2012년에는 무엇보다 '미루는 습관'과 결별하기로 결심하였는데, 그것은 내 삶에 미루는 일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새 전투복을 받은 군인이 첫 주름 잡기에 애를 쓰듯, 첫길들기는 새해 첫날마다 내가 하는 의식이다. 새해 첫 소비는 신앙 서적을 사려고 벼르고 있다. (신년예배 드리러 걸어가야 하나, 하고 망설이는 이 어리석은 완벽주의자를 보라! 차비도 소비니까.) 새해 첫 만남은 소중한 이와 함께 할 것이고, 새해 첫 글은 나에게 보내는 편지를 쓰련다. 허나, 이것도 그저 처음에 반짝하다 중간에는 시들해지고 말미에 가서는 흐지부지해지는 내 주특기, 용두사미의 변주일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또 다시 새해 첫날을 기대하며 2012년이 나에게 어떤 해로 자리매김할지 기대한다. 무엇보다 완벽주의와 결별하는 해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 완벽한 상태가 될 때까지 기다리고 준비만(!) 하느라 시작 못한 일이 너무 많다. 이제 도전하고 시작하여 눈에 보이는 성과를 만들어내고 싶다. 성공이든 실패든, 결과가 있다면 그것은 나의 경험이 될 테고, 성찰의 기회가 될 것이다. 그러므로 결과가 성과다.

2011년은 '상실의 아픔과 함께했지만, 삶에 대한 사랑으로 잘 견뎌낸 해'였다. 2012년은 '사랑의 결실을 맺어 의미 있는 성과를 만드는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힘차게 살아보련다. 나의 꿈을 이루기 위해, 내 소중한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기 위해 있는 힘을 다하여 노력해 볼련다. 열심이 내게 가져다 줄 희망찬 내일을 기대한다. 희망과 기대, 이것이 새해를 맞이하는 이의 준비물이다.

내일은 백년학생인 내게 또 다른 수업이 시작되는 날이다.
어서 오시게나. 2012년. 나와 함께 한바탕 신나게 놀아보자구!
천년만년 사는 게 아니니, 용기를 내어 살고픈 대로 살아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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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거북이』 출간

『다산 선생 지식경영법』『다산의 재발견』 『삶을 바꾼 만남』 읽기
독서력과 글쓰기 교육 프로그램 개발
와우 8기들 개인별 피드백 & 멘토링
리노투어 여행가이드 3회 진행
변경연 동문회장 주제만남 실행
4천만땡! 프로젝트 파티
유니컨 여행 & 와우 TMT 기획하기
와우스토리연구소 교육 프로그램 리뉴얼
와우스토리 브로셔, 매뉴얼 제작

2012년 나의 목표입니다. 수십 개의 목표 중 일(Business & Career)과 관련된 목표 10개를 올려 보았습니다. 수십 개나 세웠냐구요? 네. 그렇게 되었네요. 12월 들어서면서 생각날 때마다 적어 둔 리스트가 있습니다. 그것을 참고하여 내년 목표를 적고 나니 20개가 채 못되었는데, 예전에 마크 빅터 한센의 강연 내용이 떠올라 좀 더 늘렸습니다.

그는 강연을 이렇게 열었습니다. "저에게는 6,500개의 목표가 있는데 그중 하나가 모든 나라 228개국에서 모두 강연하는 것입니다. 한국은 77번째로 강연하게 된 나라입니다." 6,500개라니요! 나는 분명 그렇게 다양하게 많은 목표를 세울 수는 없을 거예요. 사람들이 사는 방식은 저마다 다르니까요. 어떤 이는 넓고, 어떤 이는 깊게.

서로 다른 사람에게서 배울 점이 있습니다. 장점은 필연적으로 어떤 단점을 가지고 있으니까요. 나는 목표를 지나치게 신중하게 세우는 경향이 있습니다. 세우고 나서 이 목표가 균형을 이루고 있는가, 내가 원하는 목표가 맞는가를 따지느라 에너지를 많이 소비하는 편입니다. 가볍게 통통 튀며 살아야 할 때가 있다면, 바로 지금이란 생각이 듭니다.

수많은 목표를 가진 사람들은 저처럼, '이 목표가 나의 진정한 소원과 관련이 있는가' 등을 물어야 할 것입니다. 반면, 저는 목표의 진정성을 지나치게 따져드는 것을 멈추고 가벼운 마음으로 목표를 세워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새벽엔 예전처럼 진지하게 머리를 싸매며 목표를 세우느라 가벼운 마음으로 전환하였습니다. 

그저 머릿 속에 떠오르는 목표를 쭈욱 적었더니, 20개가 넘는 목표가 생겼습니다.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내 마음이 가는 대로 적어 본 목록입니다. 1월 초까지 계속 이 작업을 해 볼 생각입니다. 아직은 하고 싶은 일보다는 해야 하는 일이 많아 보입니다. 이것이 지금 목표에 대한 불만입니다. 나의 목표가 좀 더 내 가슴을 전율시켜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2011년이 이제 이틀 남았습니다. 초절정 연말이네요. 어찌 보내고 계신가요? 지나가는 한 해를 뜻깊게 갈무리하고 힘찬 기운으로 새해를 맞으시기 바랍니다. 친구들에게, 가족들에게 그리고 연말 회사 업무에 주었던 시간을, 이제는 자기 자신에게도 얼만큼은 선사하시기 바랍니다. 다음과 같은 일을 하려면,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니까요.

2011년 나만의 10대 뉴스를 작성하기, 2012년 10대 목표 세우기, 소중한 사람들에게 감사 전화 드리기, 올해 성취한 일 중 가장 중요한 것 세 가지 적어보기(그리고 자축하기), 감사와 희망의 기도 드리기. 갈무리와 새로운 시작을 돕는 일들입니다. 행복을 창조하는 지름길을 자기 발전에 전력을 다하는 것입니다. 행복하십시오. (자기 발전을 위해 노력하자는 말이기도 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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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 학생 리노의 인생수업 이야기. "삶은 여행이고 실천이 곧 존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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