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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호주 여행을 성찰하다

오후 6시, 호텔을 나섰다. 20분 즈음 눈을 붙인 덕분에 몸은 조금 나아졌다. 어딘가가 아팠던 것은 아니다. 다만 눈이 조금 시렸다. 오늘 오전부터 생긴, '통증'까지는 아닌 조금 불편한 '증상'이다. 20분은 시린 눈을 달래기 위한 잠깐의 휴식이었다. 점심은 거리에서 '치킨 브리또'로 떼웠으니 저녁식사는 조용한 곳에 앉아서 먹고 싶었다. 오늘은 여행의 마지막 밤이기도 했다. 식사를 하며 여행을 정리하기 위해 펜과 수첩을 들고 나왔다. 비스트로(bistro)는 시끌할 테고, 어두운 분위기의 레스토랑이나 거리의 테이블에서는 뭔가를 끼적이기가 힘들 것이다. 호텔을 나서면서 생각해 둔 곳이 있었다. 택시를 타고 우회전을 할 때, '바이브 호텔'을 보았다. 킹스크로스에 머물 때 묵었던 호텔이었다. 시드니 곳곳..

카테고리 없음 2013.08.28

여유를 잃은 채 보낸 하루

오늘은 포시즌즈 호텔 체크아웃을 해야 하는 날이다. 이런 날엔 짐을 싸서 체크아웃을 하고, 새로운 숙소로 이동하여 체크인을 하느라 오전이 훌쩍 지나간다. 체크아웃을 하고서 짐을 맡겼다. 아직 오늘 숙소를 예약하지 않았기에 근처 카페에 가서 해결하고 짐을 찾아가면 된다. 아직 오전이니 숙소를 예약할 시간은 많다. 호텔 2층으로 가서 글을 조금 썼다. 포시즌즈 호텔의 2층과 3층에서는 글을 쓸 수 있는 테이블도 많고, 차 한 잔을 하며 잠시 이야기를 나눌 소파도 많다. 이야기를 나눌 만한 동행은 없었지만, 언제든지 앉아서 글을 쓸 꺼리는 많았다. 나는 테이블에 앉았다. 어제도, 그제도 앉았던 곳에. 그리고 글을 조금 썼다. 많이 쓰지는 못했다. 왠지 모르게 마음이 부산했다. 호텔을 나섰다. 마음 같아서는 멋..

카테고리 없음 2013.0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