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전 8시에 백패커하우스를 나섰다.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내려오며 생각했다. '일요일은 백패커하우스에서 무료로 팬케잌을 주는 날이다. 11시에 준다고 했지? 그때까지 카페에서 글을 쓰고 책을 읽다가 돌아와야겠다.' 팬케잌을 먹고 싶다기보다 무료로 주는 케잌의 정체에 대한 궁금함이 들었다. 카페로 향하다가 문득, 어젯밤에 세운 오늘의 계획이 떠올랐다. 오전 (피츠로이 정원, 성패트릭 성당, 주의사당) - 중식 (오리엔탈 비스트로) - 오후 (칼턴정원, 멜버른박물관, 브런즈윅 거리) - 저녁 (subway) 이것이 나의 계획이었다. 어젯밤에 동선을 고려해가며 멜버른에서의 남은 일정에 대한 계획을 세웠던 것이다. 한 시간이 넘는 작업이었다. 계획되지 않은 시간은 자신의 약점과 습관대로 흘러간다. 하마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