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6시, 호텔을 나섰다. 20분 즈음 눈을 붙인 덕분에 몸은 조금 나아졌다. 어딘가가 아팠던 것은 아니다. 다만 눈이 조금 시렸다. 오늘 오전부터 생긴, '통증'까지는 아닌 조금 불편한 '증상'이다. 20분은 시린 눈을 달래기 위한 잠깐의 휴식이었다. 점심은 거리에서 '치킨 브리또'로 떼웠으니 저녁식사는 조용한 곳에 앉아서 먹고 싶었다. 오늘은 여행의 마지막 밤이기도 했다. 식사를 하며 여행을 정리하기 위해 펜과 수첩을 들고 나왔다. 비스트로(bistro)는 시끌할 테고, 어두운 분위기의 레스토랑이나 거리의 테이블에서는 뭔가를 끼적이기가 힘들 것이다. 호텔을 나서면서 생각해 둔 곳이 있었다. 택시를 타고 우회전을 할 때, '바이브 호텔'을 보았다. 킹스크로스에 머물 때 묵었던 호텔이었다. 시드니 곳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