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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적 욕망 VS 신중한 계획

1. 오전 8시에 백패커하우스를 나섰다.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내려오며 생각했다. '일요일은 백패커하우스에서 무료로 팬케잌을 주는 날이다. 11시에 준다고 했지? 그때까지 카페에서 글을 쓰고 책을 읽다가 돌아와야겠다.' 팬케잌을 먹고 싶다기보다 무료로 주는 케잌의 정체에 대한 궁금함이 들었다. 카페로 향하다가 문득, 어젯밤에 세운 오늘의 계획이 떠올랐다. 오전 (피츠로이 정원, 성패트릭 성당, 주의사당) - 중식 (오리엔탈 비스트로) - 오후 (칼턴정원, 멜버른박물관, 브런즈윅 거리) - 저녁 (subway) 이것이 나의 계획이었다. 어젯밤에 동선을 고려해가며 멜버른에서의 남은 일정에 대한 계획을 세웠던 것이다. 한 시간이 넘는 작업이었다. 계획되지 않은 시간은 자신의 약점과 습관대로 흘러간다. 하마터..

카테고리 없음 2013.08.18

멜버른에서 보내는 여행단상

나는 멜버른을 여행 중입니다. 여행을 하며 느끼고 생각한 단상을 정리해 봅니다. 생각을 자주 한 것은 새로운 여행지를 거닐어서가 아니라, 세심한 눈길과 호기심으로 느긋하게 돌아다닌 덕분입니다. 일상에서는 무심한 눈길과 바쁜 걸음걸이로 다녔기에 별 생각없이 산 것이지, 내가 사는 서울이 무상(無想)을 만드는 별볼일 없는 곳은 아니겠지요. 1. 하루 일정을 마치고 버크거리에 있는 스타벅스에 들렀다. 와이파이에 접속하여 인터넷을 열었더니 인터넷 포털 화면이 뜬다. LA 다저스 소식과 조혜련 씨가 자신의 남편과 문자를 주고 받을 정도로 친해졌다는 제목의 기사가 눈에 띄었다. 한국에 있었더라면 LA 다저스와 류현진에 관한 기사를 읽었을 텐데, 그러지 않았다. 멜버른에서의 시간은 한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머지않아 ..

카테고리 없음 2013.08.17

자유를 위해 필요한 것들

8월 17일(Sat) 16:58 * 오늘 새벽, 일행들과 헤어졌다. 일부는 애들레이드로, 일부는 한국으로 돌아갔다. 나는 멜버른에 남았다. 떠나고 남는 것은 익숙한 여행 방식이다. 2009년엔 류블라냐에 남겨졌고, 2010년에는 이스탄불에 남겨졌었다. 이제 단체여행은 끝나고 개인여행이 시작된다. 자유로운 여행이 시작될 것이라 예상하기 쉬우나, 준비되지 않으면 시간을 헛되이 보내기 십상이다. 자신의 마음이 가는 곳으로 용기를 내어 나아가는 것이 자유다. 방종, 게으름, 비겁함은 마음 대로 하는 것일 뿐 자유가 아니다. 책임을 다하지 않고 남을 배려하지 않는 방종, 탁월함을 향한 수고와 평범함을 향한 편안함 중 후자만을 쫓는 게으름, 자신의 마음이 가는 곳으로 용기내어 전진하지 못하고 수월한 차선책을 선택하..

카테고리 없음 2013.08.17

피날레는 멜버른 시티투어로!

호주 여행을 위한 단 한 권의 책을 추천해 달라고 한다면, 나는 2권으로 목록을 늘려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한 권은 여행 안내서를 훑어봐야 할 테고(나는 시공사 '렛츠고'를 좋아한다), 호주 관련한 책도 읽으면 좋을 테니까. 후자의 책으로 단연 빌 브라이슨의 『발칙한 호주여행』을 추천한다. 빌은 재치와 작가적 역량을 겸비한 훌륭한 글쟁이다. 그가 뉴질랜드 여행기를 썼다면, 그 책은 뉴질랜드 여행의 필독서가 될 테지. 어느 나라의 여행기를 쓰든 그럴 것이다. 멜버른에서의 짧은 일정에서, 우리는 이민박물관 관람에 만장일치 동의했다. 빌의 강력한 추천 때문이었다. 그는 자신의 경험 중 가장 재밌는 박물관이었다고 자신의 책에 썼다. 이민박물관은 플린더스역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다. '이민'은 호주를 이해하..

카테고리 없음 2013.08.16

캥거루와 코알라를 만나다

여행 4일차. 우리는 호주 애들레이드에서 3일을 여행했다. 3개의 테마로 3개의 하루여행을 누렸다. 첫째날엔 바다, 둘째날엔 와이너리, 셋째날엔 동물이 여행의 테마였다. 첫날엔 글레넬그 해변과 윌룽가에서 바라본 석양과 브로큰 제티(Broken Jetty)로 환상적인 하루를 보냈다. 와이너리 투어로 와인에 취하고 풍경에 취했던 둘째날을 보냈다. 그리고 셋째날이 밝아왔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사진을 정리했다. 아래는 식사하기 직전에 쓴 기록이고 여행의 흔적이다. 8월 13일(화). 08:45 (한국시간) 우리가 머물고 있는 곳은 애들레이드시 교외의 바닷가 마을이다. 창밖으로 저만치 바다가 내다보이는 작은 방이 내가 묵고 있는 숙소다. 오늘 일정은 10시에 시작된다. 9시에 식사시간을 하기로 했다. 이제 곧 ..

카테고리 없음 2013.08.14

[호주] 애들레이드 2일차

애들레이드 여행 2일차 : 와이너리 투어 8월 12일은 '월요일'이다. 여행 2일차라는 사실보다 '월요일'이라는 사실이 중요했다. 더블엠을 호주에서 진행하자는 팀원들의 제안이 있었기 때문이다. (더블엠은 격주 월요일마다 진행되는 와우들의 조찬모임으로, Meaning Monday의 이니셜 MM을 부르는 말임.) 우리는 아침 8시~9시까지 더블엠을 진행하고서 9시 남짓의 시각에 출발했다. 2일차의 테마는 '와이너리' 투어다. 애들레이드 북동쪽에 위치한 바로사 밸리(Barossa Valley)는 호주 최고의 와인 생산지요, 남호주 최고 명소 중 하나다. 우리는 렌터카를 타고 90여분을 달려 바로사 밸리에 도착했다. 맥기강, 제이콥스 크리크, 얄룸바 와이너리 이렇게 3곳의 와이너리를 둘러보았다.

카테고리 없음 2013.08.13

[호주] 애들레이드 1일차

우리는 8월 11일(일) 오전 10시에 애들레이드 공항에 도착했다. 밤새 실컷 잠을 잔 나는 공항이 가까워올 무렵 비행기에서 이런 메모를 남겼다. "35여분 후면 호주 애들레이드 도착이다. 우리는 공항에서 와우팀원 한 분을 만날 것이다. (그는 애들레이드에 거주한다.) '만날 것이다'라고 쓰니 물이 식도를 타고 내려가며 온 몸으로 흡수되듯 기분 좋은 긴장감이 내 몸을 감싸 돈다. 설렌다. 포옹이라도 해야겠다. 올 봄에 한국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만나는 장소가 호주로 바뀌니 오랜만의 재회처럼 느껴진다. 막상 얼굴을 보면 엊그제 만난 것처럼 금방 어우러질 텐데! 오랜만인데 어색하지 않은 친밀함! 이러한 양가감정이 우정의 특징인가 보다." - 8월 11일. 08:30 (한국시간) 공항에서의 재회는 과..

카테고리 없음 2013.08.12

[홍콩] 하루짜리 알찬여행

8월 11일. 07:18 (한국시간) 여행을 떠난 지 하루가 지났다. 첫날 일정은 홍콩이었고 경유지에서 12시간을 보내야했다. 홍콩국제공항에 내린 우리는 이국적인 정취의 2층 버스를 타고 시내로 향했다. 홍콩 시내 투어를 위해. IFC MALL 지하에 위치한 유명한 딤섬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무려 80분을 기다린 끝에 먹어본 딤섬. 깊이 맛의 진미라기보다는 이색적인 별미였다. 이후 일정은 소호거리를 걷고 타이청 베이커리에서 에그타르트를 먹는 것. 여인들의 먹거리 취향을 고려한 동선이라 간식과 맛집 탐색을 하는 기분이 들었다. 소호거리는 세련된 분위기의 카페와 바가 늘어선 매력적인 거리였다. 영화 에 등장한다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할리우드 거리까지 올라가서 비탈의 아래로 내려오는 골목길 투어가 특히 즐..

카테고리 없음 2013.08.11

하루는 작은 인생이다

'나는 올빼미 제칠이야. 밤이 되면 능률이 오르지,' 이렇게 생각해 본 적이 있으세요? 저는 밤의 능률에 대해 부분적인 회의를 갖고 있습니다. 밤에 일하거나 공부할 때에 집중이 잘 되고 생산적일 수 있음을 부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낮 시간을 알차게 보내지 못하는 편이라면, 올빼미 체질이라는 생각이 섣부른 결론일 수도 있다는 말입니다. 올빼미 체질의 실체는 미루는 습관이거나 유난히 늦은 시각까지 잠들지 않는 밤 문화에 길들여진 결과인지도 모릅니다. 세상에는 일찍 잠들고 일찍 일어나는 문화를 가진 나라들도 많습니다. 대도시가 아닌 시골만 해도 9시, 10시면 대중교통이 끊어집니다. 새벽까지 운행되는 서울의 대중 교통은 우리의 하루를 늘려주어 역동적으로 살게합니다. 하지만 역동성과 이동의 편리함은 가족과의 오..

카테고리 없음 2013.07.18

비전을 그리기에 좋은 날

삶의 여정에는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이 있습니다. 삶의 에너지가 넘쳐나 열정적으로 살아갈 때가 있는가 하면, 에너지가 시들해져 인생살이가 힘겨울 때도 있지요. 내일이 희망차 보일 때에만 비전이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하루하루 살아낼 여력이 없을 때에도 비전을 세워야 합니다. 비전이 에너지를 주기 때문입니다. 비전은 언제나 필요합니다. 친부와 친모를 모두 여읜 제가 어려움 없이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외삼촌과 외숙모께서 저를 데려다 키워주신 덕분입니다. 시간과 비전도 나를 키웠습니다. 엄마가 돌아가신 후, 수년을 방황하던 저는 비전을 품음으로 삶의 열정을 회복했거든요. “나는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고아가 되겠다!” 나의 현실(부모님과의 사별)과 이상(가장 행복한 사람)을 모두 고려한 비전입니다. 돌이켜보니, ..

카테고리 없음 2013.0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