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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영정의 서하당 선생처럼

[담양 2일차] 식영정을 지은 서하당 선생처럼 담양군에는 2개의 호수가 눈에 띈다. 담양군 금성면에 속한 담양호와 고서면에 있는 광주호다. 나는 물이 좋은가 보다. 차를 타고 가다가도 호수나 강이 보이면 정차하여 잠시 바라보곤 했다. 사철 낚시를 즐기기에 좋은 담양호라지만, 나는 낚시를 하지 않고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좋았다. 그윽한 풍광의 호수 너머로 개인 묘소가 보였다. 내 어머니가 계신 곳보다 자리가 좋아 샘이 나기도 했고, 수위가 높아져서 물이 차오르면 어떡하나 하는 염려가 들기도 했다. 수량이 지금의 상태로만 유지된다면 잠들어 계신 분은 참 좋은 풍광과 함께하는 셈이다. 허나, 글을 쓰는 지금에 드는 생각은 이렇다. '죽은 후에야 무슨 소용인가. 좋은 것이라면 살아서도 누려야지.' 내일의 행..

카테고리 없음 2011.09.02

친구와 떠나는 여행의 필수품

이십년 지기 친구와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둘이서 떠나는 것은 처음이었지요. 친구는 같은 업종의 더 좋은 직장으로 이직에 성공했습니다. 새로운 일터로 가기 전 일주일의 휴식을 갖게 되었는데, 며칠이라도 쉬게 되면 함께 여행 떠나자, 하며 기약했던 일을 자연스럽게 함께 실현했습니다. 친구는 설악산으로 가고 싶다는 말을 훌쩍 던졌고 나는 그 말을 마음에 받았습니다. 대명리조트 설악에서 숙박을 했고, 아바이 마을, 설악산 울산바위, 영랑호와 범바위, 중앙시장에 다녀왔답니다. 우리는 자주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남자들의 밤문화에 대한 이야기에서부터 개인의 의식 수준과 행복의 상관관계에 대한 이야기까지 우리의 대화는 주제를 가릴 필요가 없었지요. 마음이 통하고 서로를 배려하니 편안한 분위기가 형성되어 대립된 생각까지..

카테고리 없음 2011.04.08

2011년 새로운 와우가족

2011년 1월 1일, 저는 8기 와우팀원을 모집한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열 명 남짓 되는 분들이 1월 한 달 동안 자기소개서를 작성하여 보내 주었고, 2월에는 매주 한 권 씩의 책을 읽고 리뷰를 작성하였습니다. 4권의 책 중에는 마음에 들지 않는 책도 있었을 터이고, 두꺼운 책에 부담을 느끼기도 했을 것입니다. 두 달 동안, 내가 그들에게 부탁한 것은 자기소개서와 4권의 독서리뷰였지만, 보고 싶었던 것은 변화에 대한 열정과 그 열정을 뒷받침하는 성실함이었습니다. 우리는 어디서나, 언제나 배울 수 있습니다. 그 대상이 누구든, 무엇이든 우리는 배움과 교훈을 얻을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많이, 그리고 깊이 배울 수 있는지의 여부이고, 그러려면 어떡해야 하는지 파악하는 것입니다. 누군가로부터 많이..

카테고리 없음 2011.03.05

<리노의 독서노트 002> 『인문좌파를 위한 이론 가이드』

를 45분에게 보내고 나서... 추천도서 : 이택광의 『인문좌파를 위한 이론 가이드』 지난 주의 추천도서 『공산당 선언』은 재밌게 읽으셨는지요? 저는 여러분들께 어떤 이데올로기를 권하는 것이 아니라, 통찰력과 사고력을 갖기 위한 과정에 유익한 책들을 추천 드리고 있습니다. 보보가 이상해졌어, 빨갱이 아냐? 라고 생각하지 마시고 저를 믿고 1년만 따라와 주시기 바랍니다. ^^ 1년이면 너무 긴가요? 호호. 마르크스는 새로운 유토피아를 꿈꾸었다는 점에서는 이상적이지만, 그의 현실 진단과 학문적 방법론은 매우 현실적이었습니다. 이번 주의 추천도서는 마르크스주의에 대한 좀 더 깊은 돕는 책인데, 읽어 보시면 제가 왜 마르크스주의를 현실적이라고 말하는지 이해하실 겁니다. 마르크스는 위대한 이론가이자 사상가이지만,..

카테고리 없음 2011.01.10

부디 꿈이기를

내가 왜 그랬을까? 괴로울 정도로 후회했다. 그래, 그것은 후회의 감정을 훌쩍 뛰어넘는 괴로움이다. 나는 몹시 괴로웠다. 노트북에 담긴 글들, 블로그에 올리지 않은 책 원고들이 눈 앞에 아른거렸다. 혹시라도 다른 저장매체에 옮겨 둔 것이 있는지를 생각해 보았지만, 그런 행운은 없었다. 지난 달에 선물 받은 소니 Nex 5D를 잃어버린 것은 노트북에 비하면, 조족지혈이다. 지하철 역에서 일어난 일이다. 나는 역사 내에 있는 화장실에 갔다. 그런데 무슨 까닭에서인지 가방을 화장실에서 조금 떨어진 의자 위에 올려 두고 갔다. 지금 생각해도 무슨 연유로 그랬는지 도무지 모르겠다. 살짝 걱정은 했지만, 별일이야 있을까, 생각했다. (종종 이런 생각으로 곤란을 겪었음에도 또 이런 일이 생긴 걸 보면, 고질병인가 보..

카테고리 없음 2011.01.05

<리노의 독서노트 001> 『공산당 선언』

를 40분에게 보내고... 추천도서 : 강유원의 『공산당 선언』 오늘 아침, 몇 시간 동안 정성스럽게 작성한 을 보냈습니다. 깊이 있게 쓰고 싶다는 열망을 적절하게 조절하기, 자꾸만 늘어나는 추천도서를 자제하기, 폼나게 고전급의 저서를 추천하고 싶은 폼생폼사 기질 억누르기 등이 독서노트 쓰기의 관건이었습니다. 여러분들에게 쉽게 다가서기 위하여 경어체를 쓰며 어려운 단어를 풀어 설명하였고, 추천도서를 최소한으로 줄여 하나의 독서노트에는 최종적으로 한 권만 추천하였고, 폼생폼사를 걷어내기 위해 첫 책을 마크르스의 저서가 아닌 강유원 선생의 책으로 선정하였습니다. 자, 그럼 에 대한 이런저런 질문, 생각, 첨언, 감상 그리고 『공산당 선언』을 읽은 분들의 리뷰 등을 아래 댓글로 적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에..

카테고리 없음 2011.01.03

리영희 선생님을 소개합니다

저는 리영희 선생님을 잘 알지 못합니다. 만나 뵌 적도 없고, 그 분의 책을 꼼꼼히 읽은 것도 아닙니다. 그저 선생님께서 걸어오신 삶을 어렴풋이 아는 수준이고, 한 두 권의 책을 읽은 정도입니다. 그런 제가 리영희 선생님에 대한 글을 올립니다. 개론 수준에도 못미칩니다만, 제 블로그를 방문하시는 분들에게 약간의 지식이라도 드리고 싶습니다. 20대 와우팀원들이 선생님의 이름을 처음 들어본다고 말한 것이 계기가 되었습니다. 모른다는 것은 잘못이 아닙니다. 그 누구도 세상의 지식을 모두 알 순 없지요. 오늘 오전에 리영희 선생님의 영결식이 있었습니다. 오늘 저녁 무렵이면 5.18 국립묘지에 영원히 잠드실 테지요. 시기적으로, 리영희 선생님을 소개하기에 효과적이라 생각했습니다. 일주일 전에 올렸으면 읽히지 않았..

카테고리 없음 2010.12.08

최고 명승부, 플레이오프 3차전

손이 얼얼하다. 목은 칼칼하다. 박수를 치고 고함을 지르며 한바탕 난리를 쳤다. 2010년 플레이오프 3차전! 4:6으로 지고 있던 8회초, 1사 후 대타 조영훈이 나왔다. 정재훈을 상대로 하는 그 순간, 머릿 속에는 정재훈의 포스트 시즌 3패가 떠올랐다. 최근 홈런 3방으로 역전패를 허용했던 정재훈... 그에겐 미안했지만, 내심 반가웠다. 하지만 조영훈은 투 스트라이크가 되기까지 멋진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런.데... 가볍게 친 공이 우측 담장을 넘겼다. 와우! 정재훈의 충격이 안쓰러웠지만 나는 환호성을 지르고 박수를 치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이제 한 점차 승부다. 다음 타자 김상수는 몸에 맞는 볼로 1루에 진루하고 다음 타자는 박한이. 1차전 승리의 주역, 박한이가 타석에! 시즌 30개의..

카테고리 없음 2010.10.10

양준혁 고별사 전문

삼성 라이온즈 양준혁입니다. 그동안 정말 감사했습니다. (정중히 인사) 2010년 9월 19일 일요일, 바로 오늘까지도 저를 환영해 주신 여러분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저는 야구를 참 좋아합니다. 그래서 야구 선수로서 참 행복했습니다. 모든 스포츠에서 그렇듯이 선수로서 힘든 순간도 있었습니다. 생각해 보면 그 힘들었던 순간도 제게는 행복이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더 뛰어야 되지 않냐고, 더 뛰고 싶지 않냐고 묻습니다. 저 역시 현역 선수로 더 뛰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야구는 제 모든 것이니까요. 그러나 벤치를 지키며 선수 생활을 연장하기보다는 팬 여러분께 좋은 모습으로 기억될 때 떠나는 것이 현명하다고 결정하였기에 미련 없이 떠나려 합니다. 저는 이곳 대구 라이온즈에서 프로 선수 생활을 시작했고, 그 ..

카테고리 없음 2010.09.19

열심을 전염시켜 준 선생님

강연이 없는 날이면 어김없이 카페 데 베르에 온다. 7시 30분에서 8시 30분 사이에 도착하여 오전을 이곳에서 보낸다. 3년 8개월째 이곳에 출근했으니 나에게 이 곳은 사무실인 셈이다. 얼마 전부터 이곳에 매일 출근하는 이가 생겼다. 두 달 정도 되었으려나. 8시 30분 경에 나타나는 그녀는 대상 웰라이프 판매사원이다. 들고 다니는 가방이나 끌고 다니는 손수레에 적혀 있는 바에 의한 것이니 맞으리라. 엄밀히 말하면 그녀는 카페 데 베르 안으로 들어오지는 않는다. 카페 데 베르 바깥 적당한 곳에 손수레를 놓아두고 가방만을 들고 한 시간 정도 근처의 빌딩에 녹즙이나 카모렐라를 배달하는 듯 하다. 손수레는 놓이는 곳은 내가 매일 앉는 자리에서 불과 1m 떨어진 곳이다. 그녀와 나는 통유리를 사이에 둔 채, ..

카테고리 없음 2010.0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