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에 도착했다. 에어포트 링크(Airport Link)를 탔더니, 공항 국내선 터미널에서 센트럴역까지 13분 만에 왔다. 요금이 좀 비싸다. 13분만에 15.9 달러라니! 1분에 천원 이상 들어가는 값비싼 열차다. 내가 보기엔 2층짜리 지하철처럼 보이는데 말이다. 열차를 타고 가면서 KST를 타지 못한 내 영어실력을 한탄했다.
KST를 못 찾아서 Airport Link 를 탔다. 물어보면 될 것을! 나는 와우그랜드투어의 리더일 때에는 사소한 것도 물어보고, 이미 알고 있는 것도 또 물어본다. 여행지에서 함께 움직이는데, 내가 실수하면 전체 일행의 에너지와 시간 낭비기 때문이다. 하지만 홀로 있을 땐 잘 물어보지 않게 된다. 그래서 더러 고생도 한다. 왜 묻지 않을까? 아마도 영어 실력 때문일 게다.
[Tip.1] 에어포트 링크 타기. 공항 청사에서는 Airport Link 라는 이정표 대신 Train 이라고 쓰였다. 이걸 따라가면 에어포트 링크를 탈 수 있다. 한국의 지하철을 타듯이 티켓판매기에서 표를 끊고 탄다. 시티의 여러 역까지는 공통 요금이다. 역에서 숙소까지 찾아가는 번거로움이 있다. 집처럼 찾아갈 수 있으면 좋으련만, 처음 온 도시에서 그럴 순 없고. ^^
[Tip.2] 공항에서 '킹스퍼드 스미스 트랜스포트(KST)'를 이용하면, 호텔 앞까지 직행할 수 있다. 5~6인승 미니밴인데, 예약 없이 공항의 도착로비 앞에서 승차하면 된다. 공항청사 내의 Concierge 에 가서 호텔명과 주소를 보여주면서 KST 를 타고 싶다고 하면, 티켓을 구하고 안내 받을 수 있다. (나는 이걸 안 했다.)
[Tip.3] 복잡한가? 그냥, 아무나 붙잡고 호텔명과 주소를 보여주며, 킹스퍼드 스미스 트랜스포트(KST)를 타고 싶다고 말해도 된다. 호주인들의 친절함을 공항에서부터 체험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나는 '막무가내'를 못하는 편이라 이러지도 못하고 영어실력도 안 는다.
에어포트 링크 (국내선-센트럴역 15.9달러)
내가 묵을 숙소는 Aarons Hotel 이다. 어렵게 선택한 호텔이다. 입지, 접근성, 시설 등을 고려하느라 애를 썼다는 말은 아니다. 적은 돈으로 값비싼 시드니 호텔 중에서 저렴한 걸 찾느라 고생했다는 말이다. 이건 클릭질의 고생보다는 마음의 고생이다. 옆 테이블의 랍스터회를 보면서, 토스트를 뜯어먹는 느낌으로 선택했으니까.
교통의 편리함이라는 하나의 조건을 따지며, 호텔엔조이(www.hotelnjoy.com)에서 가장 저렴한 호텔로 선택했다. 역시 인과응보다. 호텔은 센트럴역에서 멀지 않다는 장점을 제외하면 시설도, 뽀대도 '별로'였다. 역에서 가까운 거리지만, 배낭을 메고 있고 초행길이라 조금은 멀게 느껴졌다. 체크인 하고, 가방을 내려놓자마자 식사하러 나왔다.
연어초밥과 김밥 (4달러)
아론 호텔의 장점을 하나 발견했다. 아니 찾아보니 많다. 1) 마켓시티가 코 앞이라는 점. 1층에는 중국인 소유인 듯한 대형마트가 있고, 3층에는 푸드코드가 늦은 시각(20시)까지 영업을 한다. 2) 차이나타운이 무지 가깝다. 아울러 센트럴지역에서 가장 큰 한인식당이라는 '서울리아'가 도보로 5분 거리다. 카페 탐앤탐스는 3분 거리다.
식사는 마켓시티 푸드코트에서 저렴하게 먹었다. 클로징 시간이 다가와서 끼워팔기를 하고 있어서 값싸게 팔았다. 연어초밥과 김밥 그리고 작은 유부초밥을 담은 패키지가 불과 4유로다. 이거다, 싶은 마음으로 주문하여 맛나게 먹었다. 2개를 사려다가 저녁을 든든히 먹기엔 7시 30분은 늦은 시각이고, 내일 먹기에는 맛이 떨어질 것 같아 하나만 샀다.
식사 후, 차이나타운 곳곳을 쏘다녔다. 카페를 찾기 위해서다. 호텔에서는 인터넷 사용료가 비싸니, 카페에서 글을 쓰고 검색도 하려는 목적이었다. 카페가 더러 있었지만, 모두 8시 30분, 9시에 문을 닫는다고 했다. 호텔로 돌아가는 길, 빈티지한 스타일의 아기자기한 인테리어가 마음에 드는 카페를 만났다. 밤 11시나 한단다. 와우!
이름까지 마음에 드는 카페, My Sweet Memory.
아포가토를 주문했다. 거의 먹지 않는 메뉴지만, 밤에 커피는 부담스러웠고, 쥬스보다는 가방에 든 과일이 더 낫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나는 식사 후에 마켓시티에서 호텔에서 먹을 오렌지, 바나나, 귤을 마트에서 샀었다.)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카페에서 사진도 찍고, 잠깐 카톡을 확인하며 시간을 보냈다. 내일 아침에 다시 와야겠다.
아포가토 (4달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