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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날레는 멜버른 시티투어로!

카잔 2013. 8. 16. 23:24

 

호주 여행을 위한 단 한 권의 책을 추천해 달라고 한다면, 나는 2권으로 목록을 늘려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한 권은 여행 안내서를 훑어봐야 할 테고(나는 시공사 '렛츠고'를 좋아한다), 호주 관련한 책도 읽으면 좋을 테니까. 후자의 책으로 단연 빌 브라이슨의 『발칙한 호주여행』을 추천한다. 빌은 재치와 작가적 역량을 겸비한 훌륭한 글쟁이다. 그가 뉴질랜드 여행기를 썼다면, 그 책은 뉴질랜드 여행의 필독서가 될 테지. 어느 나라의 여행기를 쓰든 그럴 것이다.

 

멜버른에서의 짧은 일정에서, 우리는 이민박물관 관람에 만장일치 동의했다. 빌의 강력한 추천 때문이었다. 그는 자신의 경험 중 가장 재밌는 박물관이었다고 자신의 책에 썼다. 이민박물관은 플린더스역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다. '이민'은 호주를 이해하기 위한 핵심 키워드다. (멜버른 박물관은 '호주'보다는 '인간'과 '동물' 이해를 돕는 반면) '호주'를 이해하고 싶을 때, 이민 박물관으로 가는 게 좋다.

 

멜버른 이민박물관에서 한 컷

 

오후에는 둘씩, 셋씩 흩어져서 자유시간을 보냈다. 나는 스완스톤 거리, 로얄 아케이드, 론즈데일 거리를 걸었다. 그리고 카페에서 환영님께 드릴 사진 정리를 하며 대부분의 자유시간을 보냈다.

 

저녁 식사는 Greek 레스토랑에서 먹었다. 10명이 다시 모여 호주에서의 마지막 식사였기에 분위기 있는 곳에서 느긋하게 먹으려는 의도였다. 의도와는 달리 느긋하게 식사를 즐기는 못했지만, 번잡스럽거나 정신이 없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식사를 하며 대화를 많이 못 나눈 것이 지나고 보니 아쉬운 것 뿐. (나만 그랬을지도 모른다. 마중을 위해 들락날락거려서)

 

유레카 타워 앞 오델로 레스토랑에서.

 

일부는 유레카 타워에서 멜버른 야경을 관람하고, 일부는 야라강변 카페에서 차를 마셨다. 일행이 모두 다시 만난 것은 9시 10분이었다. 우리는 일주일 동안 타고 다녔던 렌트카로 모였다. 아이들을 데리고 다시 이동하기엔 시간도, 날씨도 도와주지 않았다. 비가 왔다. 렌트카에서 그랜드투어의 마지막 수업을 30분 남짓 가졌다. 

 

수업 주제는 '2013년 와우그랜드투어가 내게 남긴 것들'이었다. 모두들 돌아가며 2~3분씩 자신의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나도 한 마디 보탰다. 잊지 못할 자동차 실내수업이 끝나고 우리는 환영님네 가족과 포옹을 하고 헤어졌다. 서울로 돌아갈 인원끼리 모여 야라강 산책을 했다. 멜버른 야경은 아름다웠다. 우리의 호주 여행 추억처럼.

 

야라강 너머로 보이는 플린더스역과 멜버른 중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