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y Story/거북이의 자기경영

반응이 곧 존재다

카잔 2015. 2. 4. 23:26

1.

우연히 방문한 블로그에서 만난 주인장의 인삿말. "평화롭게만 살고 싶은 OOO"

나는 생각했다. '평안과 평화가 깃들기를 바라지만 나는 그것을 추구하지는 않겠다. 성장에 고통이 수반된다면 그것을 마다하지 않을 것이고, 지혜가 혼란으로 나를 시험한다면 나는 혼돈의 한가운데로 뛰어들겠다. 여기까지는 각오가 되어 있다. 나아가 내가 불이익이나 위험을 동반한 정의에 눈을 감지 않기를 희망한다. (나는 정의를 취한 댓가로 나의 행복을 내어놓을 각오는 되어 있지만, 위험은 무섭다.'

 

 

2.

그를 만났다. 그는 나보다 막강하고 깊고 뛰어나다. 그 수준을, 나와의 차이를, 한 눈에 알 수 있을 정도였다. 나는 질투가 났다. 나와 비슷한 연배인 것 같은데 '그 동안 난 무얼 하며 살았나' 싶기도 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우울과 무력감을 교차로 느꼈다. 그래서 그를 다시 만나기로 한 약속을 취소했다. : 어느 나르시시트의 고백

 

그를 만났다. 그는 나보다 막강하고 깊고 뛰어나다. 그 수준을, 나와의 차이를, 한 눈에 알 수 있을 정도였다. 그래서 그에게 말했다. 훌륭해 보인다고, 종종 만날 수 있다면 그럴 때마다 많이 배우고 싶다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삶의 푯대 하나를 발견했음에 환희와 감사를 교차로 느꼈다. 그처럼 나도 나의 인생길을 성실하고 멋지게 달려가야겠다고 다짐했다. : 어느 건강한 자의 고백

 

 

3. 

A, B, C는 배가 고팠다. A는 일을 중단해야 하는 상황이 싫다. 가까운 곳에서 얼른 끼니를 떼우고 하던 일을 계속한다.(성취자) B는 식사 시간을 기다렸다. 미리 알아둔 식당에서 맛을 음미하며 음식을 먹는다.(미식가) C는 음식 맛에 민감하지는 않지만 분위기를 안다. 좋아하는 이들과 어울려 기분 좋게 식사를 할 곳에서 이야기를 나누며 식사를 했다.(낭만가) 당신이 먹은 음식을 알려주면, 당신이 어떤 사람이지 알려주겠다는, 어느 인문주의자의 호기 어린 말은 비약이 아니다. "You are What you eat"라고 말했던 이가 누구였더라. 나는 한 마디를 덧붙이고 싶다. 당신이 먹은 것이 곧 당신일 뿐만 아니라, 당신이 음식을 대하는 방식과 먹는 스타일도 곧 당신이라고.  

 

 

#.

반응이 곧 존재다.

나와 다른 생각을 지닌 타자를 만났을 때 떠오르는 생각.

나보다 강하거나 연약할 이를 만났을 때의 나의 행동.

그리고 근원적 욕구(수면욕, 식욕, 성욕)에 대한 태도.

세상에는 자극이 가득하고, 그런 자극에 대한 반응이 삶이다.

반응들의 합집합은 우리가 어떤 사람인지 말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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