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심술궂고 평판이 좋지 못한 주인공이 친절하고 너그러운 사람으로 변화하는 이야기를 좋아한다. 이런 것을 선호하는 이유는 우리가 불안정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거울을 볼 때 자기가 싫어하는 성격의 단면, 즉 우리 모습 중 바꾸고 싶은 부분을 지각한다. 이런 이야기를 좋아하는 것은 전력을 다해 노력하면 스스로 변화할 수 있고 되고 싶던 인물이 될 수 있다고 안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야기는 꿈을 꾸게 한다. 영감을 불어넣고 위로한다. 그래서 위대한 문학, 연극, 영화로 만들어진다.
하지만 이것은 진실이 아니다. 이야기일 뿐이다. 진실은 사람이 성장하면서 다른 누군가로 바뀌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당신의 개성을 바꿀 수는 없다. 진실은 이것이다. "자라면서 점점 자기다워진다."

- 마커스 버킹엄, 『강점에 집중하라』, p.45
   (『Go put your strengths to work』, by Marcus Buckingham)


창수(가명)를 지켜본지 3년이 지났습니다. 팀장으로서 그와 함께 많은 이야기를 나눴지요. 주제는 한결같이 '그의 자기발견과 성장'이었습니다. 때로는 그의 뿌리 깊은 상처가 주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제가 알고 있는 창수를 생각해 봅니다. 그에게는 스스로를 가둬두지 않는 자유분방함이 가득하고 자신의 감정을 글과 그림으로 절묘하게 표현해내는 재능이 있습니다. 감성이 풍부하고 다른 사람들의 감정을 잘 느끼기도 하죠. 창수의 강점은 제가 알고 있는 것이 전부가 아닙니다. 저는 자신의 강점에 대해서는 자신이 가장 잘 알 수 있다는 마커스 버킹엄의 말을 믿습니다.


최근 모임에서 창수는 덕배(가명)의 치열함을 닮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자신을 더욱 성장하게 해 줄 비결은 그의 '치열함'을 닮는 것이라 믿는 듯 했습니다. 함께 있던 사람이 창수를 격려해 주었습니다. "창수 너도 언젠가 그런 열심을 발휘할 때가 올 거야"라고. 그의 진심 어린 응원이 감동적이기도 하고, 삶을 원하는 대로 컨트롤하지 못하는 자신을 못마땅해 하던 창수의 마음도 이해되어 아무런 말을 더하지는 않았습니다.


오늘 창수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그의 승리를 기원하며 이런 말들을 했지요. 창수야, 네가 덕배의 치열함을 갖는 날은 오지 않을 것이다. 너는 눈앞의 즐거움을 포기하지 못하잖아. 다이어트 결심은 맛있는 음식 앞에 무너지고, 아침까지 늘어지게 자는 것도 너의 즐거움이잖우. (수화기 너머 멋쩍게 웃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그래도 괜찮다. 너는 덕배의 치열함 없이도 승리할 수 있다. 너의 재능은 표현력과 창의성이니까 말이다. 결국 너는 네가 가진 것으로 성장할게다. 치열함이 아닌 창의성과 자유분방함으로 말이다.


창수는 그래도 성실함이 없으면 성공할 수 없잖아요, 라고 되물었습니다. 성실함이 필요한 것은 맞지만, 자기 것을 한껏 꽃피우기 위한 노력이지, 다른 이의 것을 내 것으로 만드려는 무모함이 아님을 말해주었습니다. 몇 마디를 더했습니다. 덕배처럼 자신을 몰아세우는 치열함이 없어도 괜찮다. 치열함이 없어서 성장이 더딘 것이 아니라, 두려움 때문에 네가 하고 싶은 일에 뛰어들지 못하기에 그런 게다. 너다움으로 밀고 나가시게. 우리는 점점 자기다워지는 것을 통해 행복하면서 꿈을 이룰 수 있다.


창수와의 통화는 "선생님, 그래도 그게 잘 안 믿어져요" "그래, 지금은 일하고 또 이야기 나누자"라는 말로 끝났습니다. 창수는 머지않아 『강점에 집중하라』를 읽을 것입니다. 이 책을 통해, 점점 자기다워지는 것이 변화의 정수임을, 강점에 집중하는 것이 승리의 비결임을 깊이 깨닫기를 소망해 봅니다. 저는 2001년 봄에 선생님의 책 『오늘 눈부신 하루를 위하여』에서 "변화는 점점 자기다워지는 것"이라는 배움을 얻었습니다. 조금씩 삶의 연수가 더해지면서, 공부가 조금씩 깊어지면서 예전의 배움 중에 지속적으로 도움이 되는 배움에 더욱 감사하게 됩니다.


: 한국리더십센터 이희석 컨설턴트 (자기경영전문가) hslee@ekl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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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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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BILLY 2009/07/01 03:48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치열하게 어제 일정을 소화해 내고, 여행의 목적지에 도착하여.. 한동안 여유로움을 맛보다가, 잠깐 희석님의 글을 보고 갑니다. 나다울 힘을 조금더 얻기 위해 자주 들르겠습니다. ~ㅎ [당신의 행복이 저의 행복입니다.]

    • 보보 2009/07/02 11:22  댓글주소  수정/삭제

      오늘은 천둥 번개가 나를 깜짝깜짝 놀래키네요.
      에고. 점심 먹으러 가기가 살짝 무섭기도 하네요.

      저것은 뭘까, 하늘의 노여움일까, 하는 유아적 생각을 합니다.
      혹시 나를 향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뚱맞은 성찰을 시작합니다. ^^

      건강히 지내시기를~!

  2. pumpkin 2009/07/01 06:03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선생님께서 지으신 가명이..
    너무나도 절묘해서 읽으면서 미소가 절루 지어졌습니다..^^

    우리 창수와..덕배..
    너무나도 아름답고 멋진 와우들이죠...^^
    선생님 말씀처럼..
    그렇게 자기 다움으로.. 자기가 가진 것으로..
    자신의 꽃을 피우는 창수와 우리가 되길 바래봅니다..

    창수..덕배...
    결국 웃음이 터지고야 말았습니다~ 하하하~ ^^

    • 보보 2009/07/02 11:23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니! 어떻게 아셨어요?
      그 자리에 계시지도 않으셨는데 말예요. ^^

    • pumpkin 2009/07/02 22:47  댓글주소  수정/삭제

      읔~ 선생님~
      저 곰띠 아니거든요...^^;;
      지혜로운 토끼띠거든요~ ^^ (크~ 또~ 자뻑 모드~^^;;)
      걍~ 척~하문 앱니다~죠~

  3. 2009/07/03 23:19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비밀댓글 입니다

    • 보보 2009/07/07 15: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며칠이 지났습니다. 그 날의 힘듦도 지나갔기를 바래 봅니다.
      제가 있는 이곳의 창밖 너머로 사람들이 건너 가고 건너 오는 횡단보도가 있습니다.
      기쁨도, 슬픔도 그렇게 건너 가고 건너 오는 것을 보고 있었더니 나이 서른이 되었습니다.

      언젠가 또 내 지난 날들을 돌아보게 될 때엔
      일 년이 더 지났을까요? 십 년이 더 지났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