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사람들이 있다. 일을 하다가도 문득 들려오는 노래에 온 몸이 마비되듯 얼어 버리는 사람들이 있다. 전기에 감전되듯 온 몸이 짜릿해지며 우수, 그리움, 아쉬움 등의 여러 감상에 빠지는 사람들. 빠져드는 정도야 조금씩 다르겠지만, 이런 사람들은 모두 하던 일을 놓고 잠시동안 (혹은 한 동안) 멍해지는 증상을 가졌다. 몸을 빠져 나간 정신이 금방 돌아오든, 오랜 시간 동안 감상에서 허우적거리든 그 시간 동안에는 도무지 일손이 손에 잡히지 않는 사람들이다. '느낌형의 사람들'이라 부를 수 있는 이들은 종종 지나치게 감정적이고 공과 사를 구분하지 못한다는 비난을 받기도 한다. 주로 '사고형의 사람들'에게 그렇게 답답한 사람으로 비쳐진다. 사고형의 사람들은 감상에 빠지더라도 해야 할 일은 해야 하지 않겠냐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