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가래이. 내는 겁쟁이 아이가. 당신 없인 못살것 같애. 그러니까 내 손 꼭 잡아 알았째? 우리 다음 생에 또 만나재이~" 영화 의 한 장면입니다. 장군봉(송재호 분) 할아버지는 미닫이 방문을 닫고 테이프로 방문 사이 사이의 틈을 막습니다. 그리고 이미 잠들어 있는 아내(김수미 분) 곁에 곱게 눕습니다. 치매에 걸린 아내에게 마지막 작별 인사를 건넵니다. 그렇게 노부부는 한날 한시에 함께 세상을 떠납니다. "여보 봐봐.. 당신이 배아파서 낳은 자식들이야. 참 많제?" (자식들 앉혀놓고 아내에게) 할아버지는 며칠 전 자식들에게도 마지막 인사를 마쳐 두었지요. 손자들까지 모두 불러놓고서 말이죠. 영문을 모르는 자식들의 모습은 안타까웠지만, 나도 다를 바 없겠지요. 장군봉 할아버지의 혼잣말이 가슴에 남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