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 주인 아주머니께 돈을 건네 드리면서 "저는 얼마 전에 이 근처로 이사 왔어요. 아마 자주 올 듯 해요" 라고 말했다. 아 그래요? 어디서 왔어요. 서울이요. 서울 어디요? 역삼동에 살다 왔어요. 아! 저는 잠실에 살다가 얼마 전에 여기 (장사하러) 왔어요. 오! 그러세요? 그럼 댁은 잠실에 있으세요? 네, 근데 식당 위에도 숙소가 있어 여기서 먹고 자지요. 그럼 자제 분들은 모두 서울에 있구요? 그렇지요. 왠지 반가웠다. 그래서 말했다. 아! 반가워요. 아주머니는 출입문까지 나오며 나를 배웅했다. 이사 온 동네에서 처음으로 말을 주고 받은 분이 생겼다. 역삼동에 4년 반 동안 살면서 바로 옆집 아주머니와 나눈 대화보다 길었다. 현관문을 나와 한 두 걸음 거리에 떨어져 있는데도 말이다. 역삼동 집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