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년 전, 스물 한 살 나에게 사랑은... 가슴 떨리는 감정이었고, 두근거리는 설레임이었다. 감정과 설레임이 잦아들면 사랑이 식은 것이라 생각했다. 내가 생각했던 사랑에는 배려도, 책임감도 없었다. 설레임과 떨림을 주는 여인과는 사랑에 빠지는 것이 당연하다 믿었다. 그러나, 사랑은 감정이 아니라 의지다. 이것을 알게 된 것은 스캇 펙의 명저 『아직도 가야할 길』 덕분이다. 사랑은 선택 가능한 길이고, 감정에 대한 책임 있는 행동이었다. 사랑이라 불릴 만한 감정을 느끼더라도 사랑하지 않을 수 있는 것이었다. "당신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끼지만, 사랑하지 않으렵니다"라고. 사랑하기로 결심했다면, 그것을 지키기 위한 노력까지도 사랑이었다. 사랑은 분명 가슴이 시키는 것이지만, 책임과 배려로 완성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