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사색'에 해당되는 글 2건


미용실 의자에 앉으며 말했다. 이번엔 한참만에 왔어요. 미용실 여주인은 싹싹하게 안부를 물었다. 바쁘셨나 봐요? 그렇게 바빴던 것은 아닌데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되었네요, 라고 말하려니 너무 길어서 네, 하고 대답했다. 단골 가게 주인이라고 해도 나는 쉽게 말을 주고 받는 편은 아니다. 4년 동안 한 동네에 살면서 이발은 대부분 이 가게에서 했지만 말을 주고 받은 건 올해 여름부터였다.

덥수룩했던 머리칼이 잘려 나가는 것을 보며 말했다. 저도 반곱슬 머리면 좋겠어요. 가위질을 하던 주인은 거울로 내 얼굴을 쳐다보면서 말을 받았다. 손님 정도가 나아요. 부시시한 곱슬머리가 얼마나 많은데요. 저도 그런 걸요, 라고 되받으면 나를 옹호하기 위해 곱슬머리의 이런 저런 단점을 더 설명하실까 봐 참았다. 곱슬머리로서 동족에 대한 예의를 지킨 게다. ^^ 잘린 머리칼을 보며 생각했다.

30분만 시간 내면 헤어컷을 할 수 있는데,
그럴 시간도 없이 바빴단 말인가?
어쩌다가 2주 동안이나 미뤄왔던 걸까?


분명, 30분 정도의 시간은 언제든지 낼 수 있었다. 다만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 어제 오후만 해도 그랬다. 헤어컷 할 시간은 있었지만 마음이 분주했다. 강연 전 날이라 준비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고, 미뤄 둔 일들이 많아 오가는 시간을 포함한 40분~50분 남짓의 시간을 할애할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 그러고 보니, 마음의 부담감 때문에 쉬는 시간에도 편안감을 누리지 못했다.

홀로 여유롭게 마음 편히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는 
시간의 여유 뿐만 아니라 마음의 여유도 중요하다.
많은 경우, 여유를 만끽할 수 있는가를 좌우하는 것은 마음가짐이다.


마음에 부담이 되었던 강연이 두어 시간 전에 끝났다. 긴장이 조금씩 풀리며 마음의 여유도 생겨났다. 미용실에 들르자고 생각했다. 시간도 있었고, 무엇보다 마음의 여유가 충분했다. 이제 막 미용실을 나와 카페에 앉아 지금은 이 글을 쓰는 중이다. 마음의 여유 없이 바쁘게 살아가는 것은 비단 나만의 문제가 아닐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항상 조바심을 느끼고,
시간이 주어져도 한가로이 여유를 즐기지 못하는 21세기인들 아닌가!


어렵지 않게 관련 기사 하나를 찾았다. '시간병'을 앓고 있는 대한민국 남녀 직장인들의 설문 조사를 다룬 기사였다. 시간병(Time-Sickness)이란, 미국의 내과의사인 래리 도시가 정의한 것으로, ‘시간이 달아나는 것 같은 기분’, ‘시간이 충분치 않다는 생각에 계속 가속 페달을 밟는 현상'을 말한단다. 설문 결과는 안쓰럽다.

대한민국 남녀 직장인 중 77.7%가 항상 시간에 쫓기는 듯한 증상을 앓고 있다.
[관련기사 http://edu.chosun.com/site/data/html_dir/2010/10/06/2010100600399.html]

시간병은 예상 외로 여성이나 외국계 기업에 재직 중인 직장인들에게서 좀 더 높게 나타났다. 직급별로는 대리(86.6%)가, 직종 별로는 IT 업종(94%)이 가장 높았다. 시간병으로 힘들어하는 원인으로는 ‘모든 일을 빨리빨리 처리하지 않으면 불안하기 때문’이라는 답변이 51.6%로 가장 높았다. MBTI에서 판단형(J)형은 시간 개념이 확실한 대신 시간병을 앓기 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사에는 잡코리아 임원의 조언이 실렸다. 진단은 당연한 말이어서 시시했지만, 처방은 실천할만 했다. “업무를 빨리 진행하는 것보다 꼼꼼하고 완벽하게 처리하는 것이 더 인정을 받을 수 있으므로, 마음의 여유를 갖기 위한 가벼운 운동이나 명상 등의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운동이나 명상의 중요성은 분명하고 효과는 확실하다. 운동과 명상이라는 처방이 진부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효과만큼은 그렇지 않다는 게다.

실제로 주 1~2회라도 시간을 내어 30~40분 운동을 하거나 명상을 시도해 보시라. 하지만, 여기서 진짜 문제가 발생한다. 그럴 만한 여유가 없는데, '어떻게 시간을 내어' 운동과 명상을 하느냐이다. 임원의 조언은 옳은 말이기에 힘을 실어 주고 싶지만, 우리의 진짜 문제인 '어떻게'를 다루지 못한 것은 아쉽다. 운동과 명상은 마음의 여유를 갖는 비결이 아니라, 마음의 여유를 가진 결과처럼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이 낭패감을 어찌하면 좋을까?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시간 관리를 잘하여 여유를 내야 운동과 명상을 할 수 있는 걸가?
운동과 명상을 하면 마음의 여유가 생겨나 시간 관리도 잘 되는 걸까?


질문은 또 있다. 신속함과 꼼꼼함 중 어느 것이 회사에서 인정받는 길인가? 신속함이든 꼼꼼함이든 그것 자체만로는 가치가 떨어진다. 신속함에는 정확성이 뒤따라야, 그리고 꼼꼼함에는 스피드가 뒤따라야 더욱 빛날 것이다. 신속함과 꼼꼼함을 함께 연마하여 상황, 과업, 사람에 따라 적절하게 발휘해야 하는 것은 아닐까? 

나는, 당신께서 나의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런 회의를,
행동하기 전에 지나치게 생각에 함몰되어 버리는 나를 답답하게 느꼈으면 좋겠다.


요컨대, 나는 이렇게 고민해 보는 것은 연구자들의 몫이고, 우리 생활인에게는 행동이 진보를 가져다 준다고 말하고 싶은 것이다. 우리의 삶은 언제 진보할까? 내가 방금 따지고 든 것처럼, 질문을 던지고 답하는 것도 중요하다. 모든 연습이 아니라, '올바른' 연습이 완벽을 만드니까.

Practice makes perfect 라는 영어 속담은
맨 앞에 Correct 라는 형용사가 생략된 것임을 이해해야 한다.


어떤 것이 Correct 한지를 따져 보는 것은 유익하다. 하지만, 때로는 문득 문득 떠오른 의문에 대답하지 못하더라도 행동으로 실천할 때 성장하기도 하는 우리다. 그러니 운동과 명상이 도움이 된다고 하면, 눈 딱 감고 운동과 명상을 시도해 보자. 행동이 절망의 해독제요, 의문 해결의 실마리니까. 사색과 행동의 조화를 시도하자. 사색에 빠져 있었다면 행동하는 훈련을, 행동이 앞서는 편이었다면 사색을 강화하는 훈련을 하자. 

사색과 행동의 두 가지 서로 다른 가치를
균형감 있게 추구할 때 삶은 보다 힘차게 전진한다.


당신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마음의 여유가 어디에서 오는지 혹은 나는 왜 여유롭지 못한지를 분석하는 일인가? 아니면, 과감하게 시간을 내어 운동과 명상에 시간을 할애하는 것인가? 나는 분석은 그만하고, 운동을 하련다. 어젯밤에는 귀가길에 발맛사지샵에 들러 느긋한 시간을 보냈다. 여유로웠다. 그리고 사색에도 빠져 볼란다. 시간병에서 벗어나는 사색을 돕기 위해 『월든』을 읽으며 생각에 잠기는 것은 어떨까? 커피 한 잔과 함께.



사용자 삽입 이미지   글 : 자기경영전문가/ 와우팀장 이희석 hslee@eklc.co.kr
Posted by 보보


역설적인 말처럼 들리겠지만,

독서의 유익은 책을 읽고 싶다는 충동을 적절히 제어해야 얻을 수 있다.

책을 많이 읽어내겠다는 목적에 눈이 멀어 사색의 충동을 억눌러서는 안 된다.


독서는 사색으로 가는 통로다.

그러므로 읽기책을 보기스스로 생각하기의 결합이 되어야 한다.

몰론, 책의 모든 내용을 한 번에 이해할 순 없다.


쇼펜하우어의 말처럼 책의 모든 내용을 기억할 순 없다.

"독서한 내용을 모두 잊지 않으려는 생각은

먹은 음식을 모두 채네애 간직하려는 것과 같다."


하지만 쇼펜하우어의 말을 가볍게 책을 읽어도 된다는

식으로 이해해서는 곤란하다.

그는 만년의 저작인 『여록과 보유』의 독서론에서

줄곧 독서보다 사색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때문이다.


독서는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사색의 대용품에 불과하다." - 쇼펜하우어

책을 굳이 골치아프게 생각하면서 읽어야 하느냐,

라고 생각하는 이들에게 쇼펜하우어는 단호하다.

그는 생각하지 않고 책을 읽는 학자들과

사색을 통하여 새로운 견해를 만들어가는 사상가를 구분한다.


"학자란 타인이 남긴 책을 모조리 읽어버리는 소비자이며

사상가란 인류를 계몽하고 새로운 진보를 확신하는 생산자라고 표현할 수 있다."


생각하는 것 없이 책을 읽는다고 하여 자책할 필요는 없다.

독서가 무조건 생산적이어야 할 필요도 없다.

기분전환과 흥미를 얻을 수 있다면 그것으로도 유익하니까.


읽기 = 보기 + 생각하기

그러나, 책을 통해 지성을 연마하고

학습 능력을 키워나가고 싶다면 위의 등식을 생각해야 할 것이다.

읽어대려는 충동을 억누르고, 사색의 충동을 살려내야 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한국리더십센터 이희석 컨설턴트 (자기경영전문가) hslee@eklc.co.kr

Posted by 보보
1

백년 학생 리노의 인생수업 이야기. "삶은 여행이고 실천이 곧 존재다."
보보

달력

최근에 달린 댓글

최근에 받은 트래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