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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2/03 참 좋은 시간 (11)
  2. 2008/11/01 Wine and Jazz (6)

향이 좋은 와인에 취하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었다.
와인은 그것의 술기운에 취하는 게 아니라, 향에 취하고 기분에 취하게 한다.
어제 선생님과 연구원 동기 두 분과 함께 식사와 와인을 들었다.
고품격 (그러나 양은 무지 적은) 음식을 함께 먹는 것으로 행복은 시작되었다.

달빛 은은한 창가에 앉아 있는 것은 감미로웠다.
우리는 선생님 댁으로 자리를 옮겨 이야기를 나누었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사모님께서 불을 한 번 꺼 보라신다. 산 너머 달이 차올랐던 것이다.
주방은 한쪽 벽면 전체가 유리창이었기에 우리는 달빛을 만끽할 수 있었다.

와인은 달콤했고, 달빛은 감미로웠다. 낭만적이었고 따뜻한 시간이었다.
잔잔한 행복감이 깃들었다. 그 무엇보다 참 좋아하는 분들과 함께했으니.
"달빛 참 좋지? 그런데 더 좋은 건 너희들이야. 
너희들이 안 왔으면 이 시간에 내가 여기 있지 않을 거고." 선생님의 말씀이다.

'참 좋았지요. 가끔씩 찾아오는 침묵의 시간까지도.
선생님이 안 계셨으면 우리가 그리 만나지도 못했을 테지요. 감사합니다.' 라고 생각했다.
창 밖 달빛은 좀 더 높은 하늘에 떠 있었고, 식탁 위에는 촛불이 계속 타고 있었다.
어느새 치즈와 음식 접시가 비워졌고, 자정을 알리는 종이 울릴 때, 우리는 일어섰다.


: 한국리더십센터 이희석 컨설턴트 (자기경영전문가) hslee@ekl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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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뉴질랜드에 갔었다. 리슬링(RIESLING) 와인 두 병을 사 왔다.
리슬링은 와이너리에서 몇 종류의 와인을 시음한 후 가장 마음에 들었던 녀석이다.
상급 화이트 와인 중 90% 이상이 3가지의 포도 품종으로 만들어지는데 그 중 하나가 리즐링이다.
(나머지 둘은 '소비뇽 블랑'과 '샤르도네'다.)

4기 와우팀원이 보내 준 선물에 기뻐 리즐링을 땄고
머지 않아 3기 와우팀원이 집에 놀러왔을 때 리즐링은 바닥 났다.
그 와인의 맛은 좋았다. 와인에 대한 無지식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홀로 즐기고 느끼고 기뻐할 수 있다면 그만이다. 와인은 누군가에게 보여 주기 위한 것이 아니기에.

"와인이 입 안으로 들어오면 가만히 느껴본다. 그 질감과 풍미, 냄새를 느껴본다.
그러한 느낌은 이내 다가온다." 유명한 와인 비평가 로버트 파커의 말이다.
그 느낌이 진하든 연하든, 섹시하든 순수하든 상관 없다. 그저 사람마다 다를 뿐이다.
어떤 지식이 와인의 느낌을 진하게 오래 남길 수 있다면, 그런 지식은 받아들이고 싶긴 하다.

재즈가 그랬다. 재즈도 느끼고 취하고 흥겨워하면 그만이다.
재즈도 그렇게 나에게 진한 로맨스로 다가왔고(콜트레인의 Say it),
경쾌하고 기분 좋은 에너지로 다가왔다.(콜맨 호킨스와 듀크 엘링턴의 Limbo Jazz).
재즈를 느끼고 즐기기 시작하는데 필요한 지식은 없다.
그저 들을 수 있는 귀와 느낄 수 있는 감성이 있으면 된다.

와인도 마찬가지다.
와인의 '부케와 아로마'에 취할 수 있는 코와 와인의 맛을 음미할 수 있는 입,
색깔을 볼 수 있는 눈이 있으면 와인 한 잔과 함께 낭만을 느낄 수 있으리라.
소주보다 분위기 있어 보이는 것도 좋고, 주사가 없는 것도 좋다.
맥주보다 배부른 감이 없는 것도 좋고, 시끌벅적하지 않는 것도 좋다.

Wine과 Jazz, 모두 그저 느끼고 즐기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다.
고독한 보보의 친구라고나 할까. ^^
(물론, 나는 외롭지 않다. ^^ 그런데 '고독한 보보'라고 하니 근사해 보여서 이 역시 좋다.)

* 주 : 부케는 와인의 총체적인 냄새를, 아로마는 포도의 냄새를 뜻합니다.

글 : 한국리더십센터 이희석 전문위원 (시간/지식경영 컨설턴트) hslee@ekl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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