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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부단'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0/08/30 친구에게(3) 나의 우유부단함 (8)
  2. 2009/03/26 결단을 내리는 능력 (10)
  3. 2009/02/14 모순 (4)

친구야.
나는 어제와 오늘, 결정 하나를 하지 못해
많은 시간을 우물쭈물하며 보냈다.
신속하게 결정하지 못하는 것은 나의 오랜 약점이었지.
돌이켜 보면, 학창시절에 운동화 하나를 살 때에도 그랬잖우.
겨우 선택하여 구입한 운동화를 들고 집으로 돌아갈 때면,
선택에서 밀린 다른 운동화를 떠올리곤 했지.
'혹시 그게 더 내게 잘 어울리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나를 괴롭혔다. 
그 때, 옆에 있던 네가 "난 아까 그게 더 낫던데.."라는 말이라도 하면...
으악, 난 최악의 카오스로 빠져 들곤 했다. 물론, 너는 좋은 장난 기회를 놓치지 않았고 말야.

결정을 잘 하지 못하는 것은 그 이후에도 20대 내내 나를 따라다녔다.
다행스럽게도 20대 후반부터 조금씩 나아지기 시작했지만, 여전할 때도 많다.
결정이 늦어지는 까닭은 다음과 같이 생각하기 때문인 것 같아.
1) '그 사람은 어떻게 생각할까? 이 결정이 그에게 불편하진 않을까?'
2) '더 나은 기회를 놓치면 어떡하지?'

1번처럼 생각하는 원인은 크게 두 가지가 있어. 
자존감이 약하여 늘 다른 이들의 감정 상태를 살피는 것.
좋은 사람이어서 다른 이들의 형편을 늘 배려하는 것.
두 가지가 얽혀 있는 것이니 스스로를 너무 깎아내리지 말아야 한다는 점을 배우는 중이야.
한 살, 두 살 나이가 들어가면서 나의 마음은 더욱 건강해졌고,
배려 때문인 경우가 늘어나기 시작하기도 했지.

분명한 것은 나의 자존감이 아주 높아지고
나의 주견을 가질 만큼 지적 성숙함을 가지더라도
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할까? 를 완전히 떨쳐 버리기는 무척 힘들다는 점이다. 

그러니 이제는 2번처럼 생각하느라 결정을 못하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다. 
'아직 결정하기에는 정보가 적어. 몇 가지를 더 확인해 봐야지.' 라는 생각 말야.
대학생 시절, 보고서를 쓸 때마다 겪었던 문제도 바로 이 때문이었다.  
난 늘 많은 자료를 조사하다 마감 기한이 코 앞에 닥쳐서야 보고서 작성을 시작했지.
너무 늦게 착수한 바람에 막상 조사한 자료를 다 검토도 못한 적이 많았어.
지금도 마찬가지인 때가 많아. 성급한 결정을 내리는 것이 두려워 늘 결정을 유보하곤 하걸랑.
이런 성향을 잘 컨트롤 한다면 보다 광범위한 시각으로 결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편협함을 피할 수 있지만, 우유부단이나 결정을 미루는 습관에 빠지는 단점은 극복해야겠지.

어제, 나를 곤경으로 빠뜨린 것은 와우팀원의 교육 요청으로 인해 발생한 일이었다. 
와우팀원들 몇 명이 한달 전에 다가오는 삼일절 연휴에 이틀 과정의 교육을 요청했고,
(고맙게도) 늘 나의 강연을 듣기를 원하는 몇몇 팀원이 이 요청에 합세했어.
하지만, 나는 연휴 4일 전인 지금까지 결정하지 못했어.
늘 이런 것은 아닌데, 이번엔 결정을 계속 미뤘네.
그들에게 말한 나의 고민은 이런 것이었다.

- 팀원들이 원하니까 한 번 하지 뭐. ^^
  그들을 돕는 것이 내 역할이니. (이건 의무감이 아니지. 즐거움이지.)
- 책으로 읽고, 워크숍 참여한 사람도 있는데
  내가 한 번 더 하는 게 무슨 의미일까? 이미 다 아실 텐데.

나는 교육을 진행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를 쉽게 결정하지 못했다.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았다. 묘하게도 나의 호불호는 없었어.
팀원들이 좋으면 나도 좋은 것이고, 그들이 싫으면 나도 싫은 것이었다.
늘 그렇다는 것은 아니고, 이번 일에선 그랬다.
이번 결정이 내게 퍽 어려웠던 이유는 앞서 말한 것 외에도 많다.

수업을 진행한다면 귀한 연휴에 교육을 진행한다는 미안함 비슷한 것이 있었지. 
나는 가족과 함께 할 만한 시간에 와우팀 행사를 하는 것 자체가 마음에 안 들거든.
혹여나 가족이(특히 연인이나 배우자가) 와우팀을 싫어하게 되면
와우팀의 존재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게 되는 일이니까.

2008년도에 내가 팀원으로 속한 공동체의 어느 한 분이
아내로부터 이런 이야기를 들었단다. "난 당신 선생님 싫어요."
진심은 아니었을 터이고, 순간적인 서운함에 내뱉은 말이겠지만,
나는 그 말을 가슴에 새겼다. 그리고 결심 하나를 했다.
와우팀원이 자기 연인이나 배우자로부터 저 말을 듣게 만들어서는 안 된다고.
이런 생각으로 인해, 나는 이번 연휴의 교육 진행이 퍽 부담스러웠다. 

반면, 수업을 안 한다면 교육 진행을 원했던 팀원들에게
아쉬움을 안겨 주게 될 터이니 그것 역시 싫은 일이다. 
와우수업 때에는 팀원들의 발표 위주로 진행되기에
팀원들 중에는 정식 나의 강연을 듣고 싶어하는 이들이 있거든.
많지 않지만 그들의 필요를 잘 채워주는 것도 내가 할 일이라고 생각해.

이 두 가지의 경우를 두고 참 많이도 고민했어.
고민이 길어지는 까닭은 여러 가지 가능성을 모두 고려하기 때문인데
이런 성향으로 인해, 정말 때로는 한 발짝도 전진하지 못하기도 한다.
다른 사람들이 보면 시원시원하지 않고, 모호하고, 답답하게 보일꺼야.
하지만 이런 내 모습에서 좋은 점과 나쁜 점을 구분해야 함을 이제는 알아.
좋은 점은 여러 가지를 고려하려는 신중함이고, 나쁜 점은 신속하게 결단하지 못한다는 사실이지.

얼핏 보면, 결정을 신속히 내리는 사람이 훨씬 쉽게 살아가는 것 같긴 해. 
허나, 그들은 많은 것을 성급하게 제외시키기 때문에 일차원적으로 생각하는 단점이 있지.
여러 가지 가능성을 타진해 보지 못하는 게지. 
대부분 일은 좋은 일과 나쁜 일이 적절히 섞여 있는 것처럼
지혜는 서로 상반된 가치 사이에서 (상황에 적합한) 중용을 발휘하는 것이라 믿어. 
그러한 중용의 미덕 안에 상황과 사람을 이해할 수 있는 힌트도 있는 것이고 말야. 

내가 할 일은 가능성을 고루 따져 보는 기질을 발전시키면서
동시에 신속히 결정하지 못하는 우유부단함은 결단력으로 대체해가는 일이겠지.
그나마 20대 중반 이후로, 나의 결단력이 개선되고 있음이 희망적이다. 
우유부단함이 나쁜 것만은 아님을 알게 된 이후로 나는 자유로워지기도 했어.
중대사가 아닌 경우(가전제품 고르거나, 작은 물건들 구입하는 등의) 결정은 매우 빨리 하지.
일상의 작은 결정을 쉽게 내리게 된 것은 『소박한 삶』이라는 책 덕분인 것으로 기억한다.
보다 좋은 악세사리를 고르기 위한 시간이 내게는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 한 이후,
나의 시간을 (결정하지 못해) 머뭇거리는 데 쓰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했거든.
 

영국의 극작가, 조지 버나드 쇼


결정을 미루는 성향이 다시 도질 때마다,
어서 선택하고 행동을 시작해야 한다고 느껴질 때마다
나는 조지 버나드 쇼의 묘비명을 생각하곤 해.
그의 묘비명을 소개하면서 글을 맺는다. 잘 자, 친구야~

"우물쭈물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다."

2010. 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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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보보


장면 #1. 무슨 영화를 보지?

영화 뭘 볼까?
저는 아무거나 봐도 상관없어요.
그래? 그래도 보고 싶은 거 없어?
저는 영화 다 재밌게 봐요.

이렇게 해서 베이징 여행에서 만난 우리 일행은 
그저 시간에 맞는 영화를 선택했다. <뉴욕은 언제나 사랑중>.
젊은 놈이 왜 이다지도 현실적이란 말인가!
로맨틱 코미디의 비약적인 전개에 지루해하며 결국 졸고 만다.
영화 다 재밌게 본다는 말이 무색해지게. 쿨쿨. ^^


장면 #2. 언제쯤이면 나의 이상형이 내게 데이트를 신청할까?

우리는 이틀 동안 아름다운 시간을 보냈다.
작은 동산에 올라 바닷가를 바라보며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맛있는 일식집에서 정식을 시켜 분위좋게 식사를 하기도 했다.
버스 여행을 하며 낭만적인 분위기에 빠져 보기도 했고
영화 <어거스트 러쉬>를 관람한 후 감동에 잠기기도 했다.
헤어짐이 아쉬웠지만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며 즐겁게 헤어졌다.

편안한 우정보다는 가까운, 허나 연인은 아닌 우리 두 사람.
전화로 이야기를 나누다가 딱 한 번 만났던 이틀 간의 데이트.
손도 한 번 잡아보지 못했지만 좋은 감정은 있었던 것 같다. 
마음에 드는 여인이라 생각했고, 데이트를 하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런데도 이상하게 사귀자고 고백한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다. 
나에게 데이트는 수동적인 것이었다. 누군가가 내게 제안하는...



유난히 결정하기를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것을 선택하면, 포기하는 저것에 대한 아쉬움이 들고
저것을 선택하면, 혹시 이것이 더 나은 선택일지도 모른다는 의심이 들고.

결국, 그들은 좋지 못한 선택을 하는 것보다 더욱 악화된 상황을 맞이한다.
그것은 아무 것도 선택하지 못한 채 상황을 질질 끄는 것이다.
선택을 미루는 것이야말로 우리의 발전을 가장 방해한다.

결단력과 우유부단함 사이에서 굳이 나를 가르자면 나는 후자에 속하는 편이다.
쇼핑을 할 때에도 30분을 돌아본 후에 결정을 못해 '에이, 다음에 사자'고 돌아서곤 했다.
점심을 먹을 때에도 속시원히 "오늘은 순대국밥 먹어요"라고 말해 본 적이 없다.

그나마, 데이트를 할 때에는 배운 게 있어 주도를 하는 편이지만,
데이트가 아닌 모든 경우에는 늘 선택을 하기보다는 끌려 다닌다.
사람들이 잘 믿지 않지만, 나는 주장이 분명하지 못하고 우유부단한 사람이다.

밥을 먹거나 영화를 볼 때에는 이것이 내게 자연스럽고 편하다. 
문제는 삶의 중요한 사안 앞에서도 비슷한 패턴을 보인다는 점이다.
내게 꼭 맞는 이상형이 나를 찾아와서 데이트 신청을 해 주기를 기다리고 있다니!

두 차례 세계대전에 모두 참전했던 조지 패튼 장군의 말을 명심해야 할 일이다.
"적극적으로 나서서 결단을 내려라.
이것이야말로 훌륭한 리더가 가져야 할 가장 중요한 자질이다."

훌륭한 리더는 고사하고 결혼이라도 하기 위해 나에게 반드시 필요한 자질이다. ^^
이제는 결단을 내려야 할 상황이면 결단을 내리겠다.
나는 늘 올바른 결단을 내리는 능력은 없지만, 잘못된 결단을 고쳐나가려는 태도는 가졌다. 

돈이 아까운 영화 <뉴욕은 언제나 사랑중>은 이미 관람해 버렸고,
괜찮다고 생각했던 그 여인도 이미 다른 남자의 아내가 되었다. ^^
덕분에 결단을 내리는 능력을 매일같이 연습해야겠다는 동기 부여 하는 제대로 건졌다.

[덧]

행동파들에게는 신중함이 필요한 것처럼
생각파들에게는 결단력이 필요하겠지요.

조합이 잘못되어 생각파들이 신중함까지 갖추면 우유부단해지고,
행동파들이 결단력만 갖게 되면 경솔해지겠지요. ^^

이 글은 우유부단한 사람들을 위한 글이었습니다.
그들과 함께 위로와 공감을 나누고 싶었답니다.


글 : 한국리더십센터 이희석 전문위원 (시간/지식경영 컨설턴트) hslee@ekl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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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보보

"사람의 가장 우스운 점이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모순이죠. 어렸을 땐 어른이 되고 싶어 안달하다가도
막상 어른이 되어서는 잃어버린 유년을 그리워해요.
돈을 버느라 건강 따위는 안중에도 없다가도,
훗날 건강을 되찾는데 전 재산을 투자합니다.
미래에 골몰하느라 현재를 소홀히 살다가,
결국에는 현재도 미래도 놓쳐버리고요.
영원히 죽지 않을 듯 살다가 살아보지도 못한 것처럼 죽어가죠."

                                                         - 『흐르는 강물처럼』 중에서


지금 이 순간을 온전히 살 줄 아는 지혜,
가장 소중한 것을 놓치지 않는 분별,
지혜와 분별력으로 오늘을 빛내며 살아야지.
비슷한 리스트는 얼마든지 더할 수 있다.

삶의 변화와 도약을 간절히 원하면서도
그것을 이루기 위한 노력과 연습은 마다하는 사람들.
사람들과 더욱 친밀해지기를 갈망하면서도
자신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기를 두려워하는 사람들.
어떠한 결과라도 의연히 맞을 자신이 있다고 말하면서도
아무런 행동도, 어떠한 결정도 내리지 않은 우유부단한 사람들.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서도 좋은 결과를 기대하는 어리석음.
단 하나를 행하면서 많은 것을 기대하는 욕심.
어리석음과 욕심과는 먼 삶을 살자.
단, 하나님이 이루실 삶의 가능성에 대한 희망은 잃지 말자.


: 한국리더십센터 이희석 전문위원 (시간/지식경영 컨설턴트) hslee@ekl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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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 학생 리노의 인생수업 이야기. "삶은 여행이고 실천이 곧 존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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