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를 즐겨 듣던 10대의 어느 날... 좋아하던 노래가 나오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다. 아직 내 영혼이 순수하였을 때, 그 때의 떨림은 영혼에 각인되곤 했다. 그런 떨림은 종종 음악이 주곤 하였다. 이십 대 이후, 그런 떨림의 횟수는 줄어들었다. 순수함을 잃어버려서인지, 떨림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가지지 못해서인지 모르겠다. 분명 순수를 잃어버리기도 했다. 죄도 참 많이 지었고, 못된 짓도 참 많이 했다. 또한 떨림의 기회가 많이 사라지기도 했다. 아무 할 일 없이 편안히 라디오를 들어본 것이 언제였던가? 사람들은 어쩌면, 십대 시절 그 떨림을 준 몇 곡의 음악을 가슴에 품고 평생을 살아가는지도 모른다. 영혼에 각인된 노래를 들으면 온갖 회상에 잠기게 된다. 그런 노래들은 당시의 상황을 함께 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