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명섭 2

2012년에 읽은 10권의 책

한 해 동안 200권 남짓의 책을 읽었습니다. 읽는 책들은 모두 기록하는 편이라 비교적 정확한 권수를 알 수 있습니다. 200권을 모두 끝까지 읽은 것은 아닙니다. 대부분의 책은 읽다가 관두었고, 처음부터 마지막 장까지 빠짐없이 읽은 책은 10권 남짓입니다. 끝까지 읽든, 일부를 읽든, 읽은 책들은 내 삶에 크고 작은 영향을 미칩니다. 2012년에 읽은 책들 중에서 내게 영향을 미친 책 10권을 꼽아 보았습니다. ‘가장 큰’ 영향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영향을 수치화할 객관적인 기준도 없고, 영향력의 존속 기간을 가늠하기에 1년이라는 기간은 다소 짧으니까요. 10권은 추천 목록은 아닙니다. 책을 좋아하는 삼십 대 중반의 사내가 한 해 동안 읽은 책들에 불과합니다. 내게는 재미와 유익을 주었지만, 여러분께는 ..

두 양식을 맛나게 먹은 저녁

1. 어제는 후배 연구원의 결혼식이 있는 날이었다. 친하게 지낸 사이였지만, 이미 강연 일정이 잡혀 있었다. 결혼식 참석을 못하게 된 것을 아쉬워하고 있었는데, 강연이 취소되었다. 이렇게 반가울 수가! 하지만 나는 마음을 달래는데 애를 먹었다. 이런 생각이 들었다. '결혼식은 원래 가지 못했던 거였고, 가야 하는 강연이 취소되었으니... 와! 나만의 시간이 생겨났네.' 결혼식에 가고 싶은 마음도 컸지만, 혼자 있고 싶은 열망이 더 컸다. 연구원 동문회장으로서의 역할 중 하나로서도 경조사 참석은 중요하게 여겨졌지만, 혼자 만의 시간도 갖고 싶었다. 2. 결혼식 20분 전에서야 집을 나섰다. 고민을 거듭하느라 참석을 결정한 게 다소 늦었던 것이다. 결정한 이후에 신속하게 움직였지만, 샤워를 하고 모처럼만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