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ook Story/즐거운 지식경영

책, 끝까지 읽지 않아도 좋다!

카잔 2012. 5. 27. 13:32


 

책을 읽기 시작하면 왠지 그 책을 끝까지 읽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진 않으신지요? 책의 마지막 장까지 읽어야만 다른 책을 읽을 수 있다는 그 강박관념 때문에 지루한 책마저도 인내심을 발휘하며 읽은 적은요? 오늘은 그런 분들에게 작은 제안을 건넵니다.

 

인식의 전환 : 결과 지향적 독서에서 과정 지향적 독서로!

 

우선, 이런 생각을 해 봅시다. 한 편의 영화를 보는 까닭은 무엇인가?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재미를 위해, 기분 전환을 위해, 배움을 얻기 위해, 삶을 이해하기 위해, 나를 만나기 위해, 시간을 때우기 위해 등의 여러 가지 답변이 있습니다. 모두 나름의 타당한 이유지요.

 

영화를 관람하고 난 후, 모두들 영화를 보려는 자신의 목적을 이루면 그만입니다. 자기 목적이 시간을 잘 보낸 것이었고, 그걸 달성했다면 좋습니다. 무얼 얻었는지가 중요합니다. (꼭 어떤 깨달음이 아니라, 재미와 즐거움도 괜찮습니다.)

 

영화를 보다가 한 30분 졸았더라도 영화 후반부에서 재미를 느꼈거나, 무언가 감동을 받아서 에너지를 얻었거나, 생각 하나를 달리 하게 되었다면 잠시 졸더라도 괜찮다는 말입니다. "나 그 영화 봤어"라는 말로 자랑하는 것에 그치지는 말자는 게 제 생각입니다. 

 

재미든 배움이든 성찰이든 무언가를 얻고 성장하는 과정에 집중하는 말이지요. 나도 그 영화를 봤지, 라는 한 마디를 하기 위해 돈을 지불하는 게 아깝기도 하구요. 나는 이런 입장을 극단적인 결과지향적인 태도로 봅니다.

 

제가 말한 결과지향이란, 성과를 지향한다는 긍정적 의미가 아니라, 과정에서의 몰입과 배움, 재미보다는 결과적으로 체험했으니 됐다는 부정의 의미로 사용한 게지요. 자, 본론으로 되돌아가 봅시다. 한 권의 책을 읽어야 하는 까닭은 무엇인가요?

 

영화와 다르지 않습니다. 나는 독서가 영화 관람보다 더 진지해야 하고 더 심오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재미나 시간을 때우기 위해서도 책을 읽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쪽입니다. "나 그 책 봤지"라는 말 밖에 하지 못하는 결과 지향적 태도만 지양하는 편입니다.

 

그러니 책을 못 다 읽더라도 웃음과 재미를 얻거나 배움과 깨달음을 얻거나 삶의 문제 해결에 도움을 받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영화를 보다가 졸더라도, 책을 끝까지 읽어내지 못하더라도 관객이나 독자가 느끼고 생각하고 웃는 게 중요하는 입장이지요.

 

여러분도 한 번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영화를 보는 까닭은 무엇이고, 책을 읽는 목적은 무엇인지? 영화의 모든 장면을 다 이해해야 하는 것인지, 책의 마지막까지 치열하게 읽어야 하는 것인지? 여러분의 답을 찾고, 그 목적에 걸맞은 방식을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치열함은 독서를 비롯한 모든 배움에 필요한 태도이지만, 치열함이 책의 마지막까지를 읽어야만 하는 강박관념이나 드라마는 반드시 1편부터 챙겨보아야 하는 완벽주의의 모습을 띄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지금 내게 주어진 시간마다 최선을 다하는 것도 치열함이니까요.

 

새로운 지식의 습득 : 위켄드 독서법

 

인식이 조금이라도 전환되셨다면, 새로운 방법론을 시도해 보시기 바랍니다. 제가 위켄드 독서법이라고 이름 붙인 노하우를 한 달만 실천해 보시며 여러분께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살펴보는 것입니다. 도움이 되면 지속하고 그렇지 않으면 폐기하거나 보완하면 되니까요.

 

위켄드 독서법은, 한 권의 책을 끝까지 읽지 못했더라도 1주일(week)마다 한 권의 책을 손에서 내려놓고(end) 매주 월요일마다 새로운 책을 읽어나가는 독서 방식을 말합니다. 매주 1권씩 새로운 책을 만나게 되니, 일 년이면 52권의 책을 읽게 됩니다.

 

위켄드 독서법의 유익은, 1) 책을 끝까지 읽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점입니다. 2) 책이 지루할 때 슬럼프에 빠지는 것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매주 다른 책을 만나야만 하니까요. 3) 결과 지향적 독서에서 과정 지향적 독서로 전환하는데 유용합니다.

 

위켄드 독서법은 일주일마다 책만 바꾸어 가는 단순한 방식이 아닙니다. 독서 후 활동을 하는 것까지 위켄드 독서법에 포함되기 때문입니다. 일요일 오후가 되면 더 이상 책을 읽지 않으셔야 합니다. 그때까지 읽은 분량까지 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욕심을 내어 책을 읽는 것보다 읽은 것을 정리하는 것이 더욱 유익합니다. 내 것으로 만들지 못한 채로 마지막 장을 덮는 것보다 읽은 대목만이라도 내 것으로 소화시키는 더욱 좋다는 말입니다. 그러니 일요일 오후에는 읽은 내용을 그저 돌아보며 독서노트를 쓰면 됩니다.

 

소감이나 떠오른 생각을 적어도 좋고, 감동을 주었던 몇 구절을 옮겨 적어도 좋습니다. 책의 내용을 요약해도 좋고, 도표나 그림을 그리며 정리하는 것도 좋습니다. 어떠한 활동이든 자신에게 적합한 방식을 찾아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독서 후 활동을 하고 나면 그 책은 이제 책꽂이에 꽂아 넣으세요. 언젠가 다시 만날 수도 있고 다시는 못 볼 수도 있지만 미련을 버리고 월요일이면 새로운 책을 만나는 것이 위켄드 독서법입니다. 일요일엔 이별, 월요일엔 만남! 이 패턴을 지켜가는 것이 핵심입니다.

 

위켄드 독서법은 책을 다 읽지 말자는 취지의 방법론이 아닙니다. 책을 다 읽지 않아도 우리는 배우고 성장할 수 있다는 의미를 강조한 것입니다. 이왕이면 일주일 내에 성실함을 발휘하여 책을 다 읽으면 더욱 좋지만, 다 읽지 못해도 배움을 이어가자는 말이지요. 400~500페이지를 넘어가는 두꺼운 책이라면 2주일을 부여할 수도 있겠습니다.

 

꾸준한 실천 : 여러분들의 몫입니다!

 

모든 변화는 '인식의 전환 - 새로운 지식 습득 - 꾸준한 실천'으로 이뤄집니다. 글이든 강연이든, 인식의 전환과 새로운 지식을 전할 수는 있지만 실천을 대신해 줄 수는 없습니다. 여러분들의 몫이고, 그래서 저는 당부할 수밖에 없습니다. 한 번 실천해 보시라고.

 

실천 방법론을 정리하는 것도 당부의 일환입니다. 아래 내용대로 4주 동안만 실천해 보시며 여러분들에게 가장 효과적인 독서생활 방식을 찾아가시기 바랍니다. 궁금한 것이나 조언이 있으면 댓글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위켄드 독서법 실천지침>

1. 한 달에 한 번, 4권~5권의 읽을 책을 준비하거나 구입하세요.

2. 매주 월요일이면 한 주 동안 읽을 책을 선정하세요.

3. 일주일 내내 들고 다니며 시간이 날 때마다 그 책을 읽으세요.

4. 일요일이 되면, 읽은 곳까지만 독후 활동(정리, 옮겨적기, 감상)을 하세요.

5. 월요일엔 새로운 책과 함께 한 주를 시작하세요.

 

 

<관련 글>

나는 달팽이 독서가다 -> www.yesmydream.net/1657

달팽이 독서 실전사례 -> www.yesmydream.net/989

 

<관련 앱>

제가 매주 2권의 책을 소개하는 아이폰 용 유료 어플 <책을 이야기하는 남자>를 만들었는데

관심 있는 분들은 홈페이지를 둘러 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책을 읽어 드리는 팟캐스트가 아니라, 책 소개글을 담은 텍스트 어플입니다. ^^

www.zorbandemian.com

 

 

리노의 6월 위켄드 독서법 대상도서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자기경영지식인 이희석 유니크컨설팅 대표 ceo@younico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