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y Story/아름다운 명랑인생

조르바 & 데미안의 토크콘서트

카잔 2013. 12. 6. 20:10

 

 

12월 4일, <조르바와 데미안의 토크콘서트>가 있었다. 30명 정원을 넘은 인원이 참여했고, 제작자 인디님의 지원으로 풍성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특히 버드와이저를 좋아했다는 후문이다. 참가비 1만원이 전혀 아깝지 않았다나? 맥주 만큼이나 (데미안과) 조르바의 말들도 좋아해 주었기를 바랬다. 나를 기억해 달라는 것은 아니다. 그들의 독서생활에 얼마간의 변화와 성장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는 말일 뿐.

 

 

'자기계발서, 우리를 돕는가? 기만하는가?'라는 내용으로 할까 고민하다가 강연 시작 몇 십분 전에 '독서력을 높이는 3가지 질문'이라는 제목으로 바꾸어 20분짜리 강연을 했다. (강연내용은 www.yesmydream.net/1917 참고) 썩 잘하지는 못했지만, 평균 이상의 점수를 주고 싶다. 데미안의 강연은 진솔했고, 성실했고, 자기다웠다. 그가 보여준 책방의 사진들이 울림을 주었다. 청중들에게도 그랬을 것이다. 

 

 

우리(데미안과 조르바)는 함께 사이좋게 앉아 질의를 받았고, 번갈아가며 답변을 했다. 무엇보다 편안했다. 선배인 데미안이 항상 나를 배려해주어서다. 그리고 즐거웠다. 질문을 받는 일도, 데미안의 대답을 듣는 일도 즐거웠다. 나도 답변에 응했는데, 청중의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데미안과 나는 서로 달랐고, 다르기에 줄 수 있었던 유익을 청중들이 흠뻑 느끼고 받아갔기를 바란다. 다름은 위대함의 씨앗이다. 섞인 것이 아름답다.

 

 

(사진은 모두 와우팀원 하뜻이 찍은 것이다. 그가 쓴 후기에서 빌어왔다. 미니강연 때의 모습인데, 하필 탁자에 손을 짚고 있다. 순간이지만, 건방지게 느껴지지 않았기를!)

 

나는 이 사진이 마음에 든다. (전면의 물병이 아니면 더욱 그랬을 테고.) 강연을 꽤나 많이 했지만 강연하는 사진을 많이 갖지 않아서이기도 하지만, 저 공간, 저 편안함에 왠지 마음이 간다. 내가 꽤나 즐거웠나 보다. 토크콘서트를 위해 애써준 <책을 이야기하는 남자> 제작자 인디님과 무엇보다 자리를 채워 주신 청중 분들에게 고마움이 느껴진다. 어찌 보답할 수 있을까? 더욱 정성스레 조르바 원고를 쓰는 것이겠지?  

 

덧. 나는 저 자리에 자주 섰다. 마이크를 잡은 여느 강의장이 아니라, '크리에이티브 살롱 9'의 무대 말이다. 언젠가는 구본형 선생님이 중앙에 모신 채로 나는 저 자리에서 사회를 보기도 했고, 이번처럼 내가 강연을 하기도 했다. 점점 추억이 쌓여가는 곳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