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ook Story/즐거운 지식경영

2013년 12월에 읽을 책들

카잔 2013. 12. 7. 08:44

 

한달 동안 4권만 건드릴 리가 만무하지만,

우선 아래 책들만을 이번 달 독서의 가장 우선 순위로 둔다.

 

 

우선, 로마에 관한 책 2권이다. 『로마는 어떻게 강대국이 되었는가』는 쉬운 책이다. 조르바 원고로 다룰 책이고, 저자게 제시하는 '로마가 강대국이 된 다섯 가지 요인'을 머리속에 갖고서 『고대 로마인의 24시간』을 읽을 것이다. 그 요인을 받아들이되, 그것은 비판적 수용이 될 것이고, 앞으로 차차 로마에 관한 책들을 읽어가며 '로마는 어떻게 강대국이 되었는가'에 대한 나의 생각들을 정리해 볼 참이다. 뽑아 둔 책들은 많지만 이번 달엔 2권만!

 

수잔 손택의 『우울한 열정』. 제목은 발터 벤야민의 모습에 따온 것. 우울한 기질은 벤야민은 책에서 다룬 일곱 지식인 중의 하나. 손택은 최고의 지성과 정곡의 글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미국 지성계의 여왕'이다. 그제 밤, 책에 포함된 짧은 에세이 '바르트를 추억하며'를 읽었는데, 과연 손택이었다. 내가 바르트의 책 3권을 읽고도 얻지 못할 '바르트'라는 사람에 관한 지식을 단 10페이지만으로 표현해냈다. 손택! 손택! 손택! 만세.

 

김현의 『분석과 해석』. 김현의 저서는 모두 23권. 『분석과 해석』은 평론집으로서는 그의 생전에 출간된 마지막 책이다. 고종석은 젊은 날의 김현의 글을 두고 "현학은 '배운 청년'이 흔히 앓는 병이지만, 청년 김현은 그 병을 좀 심하게 앓았던 듯하다"고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하지만 김현은 그 병을 극복했고, "생전의 마지막 평론집『분석과 해석』과 유고 평론집 『말들의 풍경』에 묶인 글들은 한국어 산문이 도달한 아름다움과 섬세함의 꼭대기를 보여준다"고 극찬했다. 나는 두 권의 책을 읽고 다시 그의 첫 평론집을 읽어볼 생각이다.

 

나는 이미 『분석과 해석』에서 두 편의 글을 읽었다. '소설은 왜 읽는가'와 '비평의 유형학을 향하여'를. 비평학에 대한 그의 글은 매우 큰 도움과 자극을 주었다. 그 자극이란, 자기경영 담론 비평서를 집필하고 있는 내게는 자신감을 불어넣어 준 것이다. 매우 비슷한 생각이었고, 그가 이미 자신의 분야(문학비평)에서 생각을 오롯이 실천해 내었다는 점에서 내 작업에 박차를 가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부디, 내가 용두사미의 습관을 떨쳐내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