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어휘력 늘리는 법

 

와우 단체 카톡창에서 한 분이 물었습니다. "글을 쓰다 보면 어휘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드는데, 어휘력을 늘리를 좋은 방법 없을까요?" 저도 어휘력이 풍성한 사람은 아니라 대답하기가 부끄러웠지만, 선생의 역할을 맡고 있는지라 아는 대로 한 마디 했습니다. 모르는 것은 솔직하게 모른다 하고 아는 것은 시간을 내어 정성껏 답변한다, 를 선생의 역할 중 하나로 생각하거든요.

 

<어휘력을 늘리는 방법>

 

1) 자기가 쓰는 말 중 정확한 개념을 모르는 단어 사전 찾기

2) 책 읽을 때마다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사전 찾기

3) 마음에 드는 새 단어는 정리해 두었다가 활용하기

 

이것이 가장 중요한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좀 더 열정을 낸다면 이런 것도 할 수 있겠지요.

 

4) 글을 쓰다가 개념을 정확히 모른다 싶으면 사전으로 확인하기

5) 글에서 같은 단어가 반복되면 유의어 사전 찾아 변환하기

6) 한번쯤 어원이나 우리말을 다룬 단행본 읽어보기

(지금 제 책장에 눈에 띄는 책은 『우리말 어원 500가지』네요.)

 

가장 중요한 것은 어휘력 향상을 위한 최고의 준비물 두 가지를 갖추는 것입니다. 첫번째 준비물은 어휘력이나 좋은 글에 대한 욕심입니다. 두번째로는 그 욕심을 채우기 위해 기꺼이 수고로움을 감당하는 열심입니다. 정확하고 멋드러진 말과 글을 쓰고 싶다는 '욕심'과 노력을 기꺼이 감당하는 '열심'만 있다면, 어휘력은 향상되지 않을까요? 위의 뻔한 노하우들을 실천하면 될 테니까요.

 

욕심과 열심이 있다면, 어휘력 향상은 시간 문제입니다. 지금 당장 책을 펼치거나 TV를 켜세요. 정확하게 모르는 단어나 개념이 나올 때마다 사전을 찾거나 인터넷 검색을 해 보세요. '어휘력 향상'이라는 관점으로만 본다면, 늘 자기가 즐겨보던 책이나 프로그램이 아니라면 더욱 좋겠지요. 예를 들어볼까요? 오늘자 기사 하나를 옮겨 보겠습니다.

 

교육부가 서울시교육청의 자율형 사립고등학교 지정 취소 조치에 대해 18일 '직권 취소' 결정을 내리기로 했다. 서울교육청이 시정 명령을 따르지 않았으니, 교육부 직권으로 그 결정을 취소하겠다는 것이다.

 

무작위로 뽑은 기사의 첫 두 문장입니다. 기사를 정확히 이해하려면, 단어와 개념을 정확히 알아야 함이 바로 느껴지시죠? '직권'이라는 단어를 아는 것은 필수입니다. '자율형 사립고등학교'에 대해 알면 더욱 좋고요. 더 욕심을 내자면, 이 참에 교육부를 비롯한 우리나라 정부 기관에 대해 조사해 두는 것도 좋고요. 이 세 가지를 조사하고 난 후, 이 글을 다시 읽으면 보다 정확하게 넓게 이해하게 될 겁니다.  

 

한 번 실천해 보시죠. 앞선 두 개념은 인터넷으로 바로 찾게 되실 테고, 우리 나라 중앙행정기관은 다음 사이트에서 확인해 보세요. http://www.korea.go.kr/govinfo/main.d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