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일.
유럽 여행.
그저 가고 싶은 곳을 꼽아 본다.
영국, 파리, 이탈리아, 빈, 크로아티아...
목록은 도시와 국가가 뒤섞여 있다.
나만의 절절함이 깃든 소원이 아닌 경우,
지극히 일반적인 목록이 되거나,
한없이 추상적이고 모호한 목록이 된다.
내가 꿈꾸는 유럽의 여행지 리스트는
두 가지를 모두 갖추었다. 아이고야.
목록에 이유를 달아 본다.
영국. 혹시 아는 사람이라도 만날까 봐.
파리. 세상에서 가장 매혹적인 도시라고 생각해서.
이탈리아. 그냥.
빈. 드러커의 생가에 가고 싶어서.
크로아티아. 이번 여행의 출발지니까.
이런 밋밋하고 재미 없는 까닭들이라니.
이대로는 안 되리라. 삶은 자기 소원으로 채워져야지. 절절하게.
새벽녘까지 책 한 권을 읽었다. 『행복이 번지는 곳, 크로아티아』.
지금까지 '본' 책 중에 가장 아름다운 책이다.
책의 아름다운 사진들에 마음을 빼앗겼다.
이미지보다는 텍스트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나도
크로아티아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담은 듯한 사진은 감동이었다.
저자의 사진 찍는 실력에, 크로아티아의 풍광에 반했다.
뚝딱, 하고 읽고 나니, 크로아티아는 절절한 목록이 되었다.
크로아티아. 너무나도 아름다워 내 눈으로 보며 가슴에 찍고 싶다.
삶은 자기만의 소원을 따라 살아야 하고
여행은 자기만의 이유를 안고 떠나는 길이어야 한다.
한 장의 사진에 이끌려 시작되는 여행도 좋고,
단 한 사람의 흔적에 닿기 위해 떠나는 만리길도 좋다.
일을 저질렀다. 내 손엔 50여일 남짓의 유럽행 티켓이 들려 있다.
이제 나만의 이유, 가고 싶은 절절함이 담긴 목록을 정할 일이 남았다.
한 권의 책으로 하나의 여행지가 정해졌다. 크로아티아.
떠나기 전까지 여행지 목록은 하나, 둘 늘어날 것이다.
저 곳은 그저 가고 싶다는 열망으로 선택될 것이고
그 곳은 어떤 이와의 사연으로 인해 선택될 것이다.
크로아티아와 저 곳, 이 곳이 전부라면
50일 동안 나는 그렇게 세 곳만 둘러볼 것이다.
그저 가고 싶은 저 5곳의 여행지는 날이 더할수록
정말 가고 싶은 나만의 여행지 목록으로 바뀔 것이다.
유럽 여행을 다녀온 이들에게 물음을 건네기도 하고
유럽에 관한 역사, 문화, 여행을 다룬 책을 읽기도 하며.
한 달 동안 읽을 만한 몇 권의 책을 골라 두었다.
저 책들을 보니 잠 못들까 봐, 애써 시선을 돌린다.
내일자 플래너의 할 일 목록에 적는다.
- 독서 『오후 5시 동유럽의 길을 걷다』
- 여행사진 찍는 법 공부하기 (백승선 씨의 사진 실력이 부러웠던 게다.)
유럽 여행은 이 곳 대한민국에서 이미 시작되었다.
나의 방에서. 시끌벅적하게. 책을 뒤적이면서.
나의 맘에서. 은밀하게. 꿈을 꾸면서.
[오늘만세]
- L 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진지한 대화였고, 진솔한 마음을 나눴다.
그는 자신의 연약함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싶어했고, 성장을 원했다.
부모님에 대하여, 연인에 대하여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들었다.
L 은 진솔함을 발휘했으니, 나는 애정과 진지함으로 들었으니
서로에게 의미 있던 시간이었다. 그를 좀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었다.
일 년 전이면, 터놓지 못할 이야기를 덤덤하게 얘기하는 그를 보는 것은 기쁨이었다.
그는 점점 더 건강해지고 있었고, 내일은 조금 더 성장할 것이다.
지난 날 L 의 눈물과 힘겨움을 보았고, 오늘 그의 웃음과 성장에 대한 소망함을 보았다.
누군가가 성장하는 것을 보는 것은 희망을 발견하는 일이고, 용기를 얻는 일이다.
- 내 방에서, 내 마음으로부터 유럽 여행을 시작하다.
나의 여행은 팍팍한 계획으로부터,
꼭 들러야 한다는 편견으로부터 자유한 반면
늘 준비가 부족한 상태로 시작되곤 했다.
여행지에서의 자유는 정보와 지식이 더해질수록 풍성해진다.
계획과 편견으로부터의 자유는 유지하면서
가고 싶은 곳의 목록을 지니고, 머물 만큼의 여유를 챙겨 두자.
관련 책을 읽기 시작했고, 준비할 것들을 챙기기 시작했다.
한 달이나 남은 여행을 벌써 준비하다니, 내게는 놀라운 일이다. ^^
글 : 한국리더십센터 이희석 컨설턴트 (자기경영전문가) hslee@ekl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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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여행을 계획 하시는군요. 여행은 가기 전에 준비 하는데에 더 큰 기쁨이 있다고 들 합니다. 차근차근 준비 하시면서 그 기쁨 맛 보시고 넓은 마음을 안고 건강하게 돌아 올 수 있으시기를 기원합니다.
준비 기간이 넉넉치 않지만 남은 기간 동안 열심히 준비하려구요~ ^^
조언해 주신 대로 잘 준비하여 알차고 행복한 여행을 즐기겠습니다~!
'행복이 번지는 곳, 크로아티아'
어제 저도 서점에서 그 책을 보았습니다.
예쁜 그림책 같기도 하고,
사진과 어울어진 시집 같기도 했습니다.
처음엔 사진을 잘 찍은 것인지
그곳의 풍광이 멋진 것인지 잘 구분이 가질 않았지만
자연이 아닌 사람과 건물, 거리들을 찍은 사진을 보고서는
아, 어디서 쉽게 볼 수 없는 사진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마음에 울림을 주더군요.
행복한 여행 준비기간 되시길
더욱 행복한 여행이 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함께 가시죠~^^
기회가 된다면 와우들과 함께..
그 곳에 간다면 펌킨언니와도 만날 수 있을까요?
펌킨언니..^^
길을 가다 지나치면 우리 알아볼 수 있을까.
윤희 너도. 그리고 선생님도..
글게.. 윤희 말처럼..
함께 가서 우왕좌왕~
좌충우돌 하면서 다니는 것..
재밌을것 같아...
혼자 생각속에 잠겨있고 싶은 선생님은..
살짝 괴로우시겠지만...흐흐흐~ ^^
윤희야...
한국 행을 크로아티아루 바꿔...??
우리 고기서 만날까..?? 킥킥~ ^^;;
*
미경아..
난 딱~ 알아볼것 같은데~ ^^
내가 뒤에서 덥썩~!! 안으면..
미경이 기절하겠지..?? 호호~ ^^
정말 우리..아무런 약속 없이..
낯선 곳을 여행하다가..
거기서 그렇게 우연히 만나게 된다면..
어흑~ 생각만해두 넘 짜릿한 행복~ ^^
넘 멋질것 같아..
아.. 가슴 두근두근~ ^^
아님 대충 어디쯤 가고 있을거라구..
귀뜸을 해줄까나..??
예비된 우연~ 히히~ ^^
넘 재밌을 것 같아...^^
히히..행복하기 그지없는 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