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y Story/거북이의 자기경영 547

공감을 방해하는 4가지 태도

* 공감을 배우고 싶거나 공감 때문에 괴로움을 느꼈던 분들에게 공감에 대한 최고의 현자를 소개합니다. 스티븐 코비는 20대 초반의 제게 '공감'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알려 주었습니다. 그 가르침을 최대한 간결하고 정확하게 여러분께 소개하고 싶습니다. 아래 글과 영상으로 '공감'에 대한 코비의 지혜에 접속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영상에서는 코비 박사가 공감이 잘 이뤄진 베스트 사례를 시연하는데, 공감에 대한 개념과 워스트 사례부터 접하고 난 뒤에 보시면 시청 효과가 더욱 크실 겁니다. 1. 코비는 기막힌 비유로 '공감'의 의미와 중요성을 보여줍니다. 한 고객이 안경을 깨뜨려 안경점을 찾았습니다. 주인은 고객의 이야기를 간단히 듣고 시력 검진을 하지 않은 채 자신이 쓰던 안경을 건넸습니다. "자, 이걸 껴 보..

우리에겐 대화가 필요하다

"대화가 필요해 우린 대화가 부족해 서로 사랑하면서도 사소한 오해 맘에 없는 말들로 서로 힘들게 해 (너를 너무 사랑해) 대화가 필요해." - 자두 中 1.나는 어제 오랜만에 만난 지인들과 식사를 하면서 여섯 시간 가까이 대화를 나눴다. 각자의 삶을 이야기하고, 그 이야기에 대한 서로의 느낌을 공유했다. 다소 민감한 주제(이를 테면 섹스와 같은 주제나 서로에 대한 아쉬운 점 등)에 관해서도 진솔한 대화를 나눴다. 나 역시 의견이 다르면 "제 생각은 조금 달라요" 하면서 편안하게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내가 최근에 쓴 글을 읽은 후 그에 대한 느낌을 공유할 때에는 서로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대화 도중 간간이 진심 어린 조언이 오갔다. 우리는 손을 붙잡고 헤어짐을 아쉬워했다. 2.이처럼 대화는 사람을 마주..

서른은 불청객처럼 왔다

"이렇게 살 수도 없고 이렇게 죽을 수도 없을 때서른 살은 온다." 최승자 시인의 시 의 도입부다. 나는 '서른 살' 대신 '마흔 살'을 넣으며 읽어야 하는 나이가 됐다. 서른이든, 마흔이든, 쉰이든 최승자 선생의 시 두 행에 공감하는 이가 있을 것이다. 누구나 서른 살을 맞지만, 아무나 서른 살이라는 평범한 소재로 울림을 주는 시를 짓지는 못한다. 시인의 존재 이유다. 그렇다면, 나는? 그리고 우리는? 우리에게도 존재 이유가 있다. 시인이 아니니까 시는 짓지 않아도 된다. 원했던 삶이 아니라면, 시작(詩作)을 하는 대신 스스로를 물음 앞에 정직하게 세울 필요는 있으리라. 어떻게 살 것인가? "내 속에서 솟아 나오려는 것,바로 그것을 나는 살아보려고 했다. 왜 그것이 그토록 어려웠을까?" - 헤르만 헤세..

책을 읽으면 덜 아프거든요

"마음이 소금밭인데 오랜만에 도서관에 갔다." 문학비평가 이명원 선생의 책 제목이다. 마음이 엄청 짜다는 말인가, 무슨 의미지? 도서관과는 어떤 관계고? 의문은 이라는 글을 읽으며 풀렸다. 두 페이지짜리 짧은 글(책에 실린 상당수의 글이 두 페이지 정도의 분량이다)은 이렇게 시작된다. "마음이 소금밭인데 오랜만에 도서관에 갔다. 서가에 꽂힌 오래된 책을 보면 안심이 되기 때문이다." '안심'이라는 단어와 글의 말미에 "마음이 소금밭"인데 글을 써야 하는 상황을 "고통으로 속이 꽉 찬 개그맨이 사람을 웃겨야 된다는 아이러니"에 빗댄 걸 보면, 고통스러운 내면을 뜻하는 것 같다. 그리고서 이렇게 글을 맺었다. "내 안의 소금밭을 부지런히 갈기 위해서라도, 그 짜디짠 인생에 정직하기 위해서라도, 당분간 나는 ..

희망과 낙관만으론 부족하다

무작정 제주에 왔다. 편도 항공편으로, 숙소 예약도 없이. 불안한 마음은 없었다. 성수기가 아니니 숙소는 수두룩했고 렌터카 하루 이용료는 백반 값보다 저렴했다. 이번 여행은 첫째 날 점심 약속 하나를 제외하면 아무 일정도 없다. 계획된 일정이 없을 뿐이지, 어딘가가 나를 부를 테고, 나는 무언가를 하면서 지낼 것이다. 서귀포시와 남원읍 사이에 위치한 공천포 식당에서 모듬물회를 먹었다. 소라와 전복이 들어간 물회는 상큼하면서도 신맛을 잘 먹지 못하는 내게도 맛났다. 식사는 세 명의 여인과 함께했다. 제주에 사는 와우팀원, 그녀를 찾아온 인도네시아에 사는 또 다른 와우팀원 그리고 엄마를 따라 하늘을 날아온 예쁜 아이였다. 우리는 창밖으로 바다가 내다보이는 작은 카페에서 커피를 마셨다. (멋진 남자 사장님이 ..

비전과 목표 수립이 중요할까

“비전이나 목표가 중요하다고 생각해?” 카페에서 커피잔을 들며 옛 직장 선배가 물었다. 얼마 전 이 질문을 주제로 50분짜리 특강을 했었다. 자신 있는 주제였지만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한 시간 남짓이었다. 의견을 나누어야 할 여러 주제가 있었다. 한 시간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에 대한 계획이 존재했지만, 질문을 던지는 선배의 표정이 진지했다. 나는 장광설이 되지 않도록 주의하며 정성을 다해 짧게 답변했다. “비전과 목표의 장점은 분명하죠. 에너지를 한 방향으로 집중할 수 있고 낭비되는 시간을 줄일 수 있잖아요. 하지만 목표 지향적인 삶은 환경 변화에 둔감하고 외부의 기회를 놓칠 수도 있어요. 헨리 민츠버그는 의도적 전략(Deliberate Strategy)과 창발적 전략(Emergent Strategy)..

어기적거리며 걷고 있다면

“두목 당신은 말이오. 당신 나름대로 먹는 걸 하느님께 돌리려고 애를 쓰는 것 같소만 그게 잘 되지 않으니까 괴로운 거예요. 까마귀에게 일어났던 일이 당신에게도 일어나고 있는 겁니다.” “까마귀에게 일어난 일이라니, 그게 뭡니까, 조르바?” “말씀드리지요. 원래 까마귀는 까마귀답게 점잖고 당당하게 걸을 줄 알았어요. 그런데 어느 날, 이 까마귀에게 비둘기처럼 거들먹거려 보겠다는 생각이 난거지요. 그날로 이 가엾은 까마귀는 제 보법을 몽땅 까먹어 버렸다지 뭡니까, 뒤죽박죽이 된 거예요. 기껏해야 어기적거릴 수밖에는 없었으니까 말이오.” - 『그리스인 조르바』(p.100) 조르바가 자기다움을 이해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구절이다. “까마귀가 비둘기처럼 거들먹거렸다”에서 중요한 대목은 ‘거들먹거림’이 아니다. 거..

나이만 먹은 어른들

스무 살을 넘겼다고 해서 모두 어른이 되지는 않는다. 신체적인 어른들도 정서적, 사회적, 정신적 성장이 없다면 여전히 어린아이처럼 행동하기 때문이다. ‘천 번을 흔들려도’ 어른이 되지 않는가 하면, ‘열 번의 흔들림’으로도 단단해지기도 한다. 해마다 똑같이 나이를 먹지만, 성숙의 정도는 사람마다 다르다. 아이는 무엇으로 어른이 될까? 얼마 전, 친구와 그의 30개월 된 아들과 함께 베이커리 카페에 갔다. 아이는 상황이 제 마음에 들지 않으면 짜증을 냈다. 먹을 때에는 조용했고, 만화를 볼 때에는 즐거워했지만, 원하는 상황이 아니면 참지 못했다. 아이는 참을성이 없다. 우리 주변에는 점잖다가도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을 때마다 짜증을 내고 절제력을 잃는 어른들이 많다. 귀여운 아들 녀석이 빵을 먹다가 크림을..

한 번에 한 가지 일만!

부제 : 성과와 행복을 높이는 비결 1. 커피를 마시며 대화를 나누는 일은 가능하다. 대화를 나누는 동시에 책을 읽기는 불가능하다. 멀티태스킹은 신체적 활동과 정신의 작용 사이에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주의력을 요구하는 두 가지 일은 동시에 할 수 없다. 대부분의 업무는 정신적 사고나 주의력을 요한다. 지식근로자들이 자신의 업무를 멀티태스킹으로 접근하는 것은 바보 같은 일이다. 컴퓨터의 멀티태스킹 기능도 여러 창을 띄워 놓은 것에 불과하다. 작업을 하려면 해당 창을 활성화시켜야 한다. 그때 다른 창은 비활성화된다. 엄밀히 말해, 이것은 멀티태스킹이 아니라 스위칭(재빠른 바꾸기)이라 불러야 한다. 나는 삶의 질을 높이고 싶을 때마다 한 번에 한 가지 일만 한다. 멀티태스킹이든 스위칭이든, 세 가지를 놓치기 ..

정말, 괴테처럼 살고 싶다

블랑은 커피 맛이 준수하다. 빵도 맛나다. 오늘도 마늘빵과 아메리카노를 주문했다. 빵 접시는 비워졌고, 커피는 남았다. 식어도 맛난 커피다. 아껴마시던 중 날파리 한 마리가 커피 잔 안으로 날아들어갔다. 얼른 잔을 들었지만, 날파리가 커피에 빠졌다. 이미 젖은 날개의 안간힘으로 작은 동심원을 그리는 모습이 처량하기도 괘씸하기도 했다. 이런...!! 커피는 포기해야 했다. 아쉬움에 빠져있을 시간은 없었다. 그럴 시간에 책 한 자라도 더 읽거나 일을 조금이라도 더 하고 싶었다. 하루를 오롯이 생산적으로 살지는 못하지만, 카페에 앉아 일하는 시간만큼은 불처럼 일하는 나다. 집중하여 일하다가 나도 모르게 커피를 마셨다. 두 모금째 마시다가 불현듯 날파리가 떠올랐다. '으악 날파리!' 나는 두 모금째 마셔 입 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