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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테'에 해당되는 글 3건

in Leipzig

9월 03일 오후 7시 10분 도착

9월 06일 오전 11시 15분 떠남

 

드레스덴을 떠나 라이프치히 행 ICH 열차에 몸을 실었다.

쾌적한 열차로 1시간 15분을 달려 라이프치히에 도착했다.

라이프치히 역사는 엄청 컸다. 독일에서 가장 규모가 큰 역사란다.

역사 내에 큰 쇼핑센터가 있어 아주 편리했다.

높은 천장에 지하 2층까지 이어진 쇼핑몰의 사진 몇 장을 서둘러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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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치히 중앙역 전경

 

서두른 까닭은 오늘 밤 저녁 식사를 여유롭게 즐기기 위해서다.

서두른다고 해도 조금 걸음을 빨리 하는 것이지

성미 급한 사람들의 ‘천천히’ 만큼도 안 될 것이다.

여행자인 나의 걸음은 ‘느릿느릿‘고,

거리를 둘러보는 시선은 늘 ‘두리번두리번’이어서

남들이 보면 내가 서두르고 있는 중임을 전혀 모를 것이다.

 

라이프치히에 들어선 오늘부터의 여행 테마는 ‘괴테‘다.

독일에는 괴테 가도가 있다. 여행 상품으로서의 ‘괴테’는 강력하고

독일 국민들의 괴테에 대한 자부심 역시 대단하다.

앞으로 독일인의 괴테 사랑과

여행지 곳곳의 괴테 테마를 소개할 기회가 많을 것이다.

 

라이프치히는 괴테가 대학 시절을 보낸 곳이다.

괴테는 라이프치히 대학을 다녔고,

중심가에는 괴테가 자주 다녔다는 술집이 있다.

오늘은 바로 그 술집에서 저녁 식사를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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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치히 AO 호스텔

 

역사에서 나와 미리 장소를 확인해 둔 AO 호스텔을 찾아갔다.

외양도 깨끗했지만, 가격이 저렴하고 시실이 좋아 마음에 쏙 들었다.

두 개가 나란히 붙어 있는 침대인데,

내가 묵는 내내 옆자리에 아무도 오지 않아 편안하게 지낼 수 있었다.

가격 또한 하룻밤에 12유로라니. 와우. 대단히 저렴한 가격이다.

(베를린에서 13유로 묵었던 곳이 제일 저렴했는데, 시설도 저렴했다.)

좋은 숙소 덕분에 아주 좋은 기분으로 아우어바흐 켈러로 향했다.

가는 길에 메일을 보내 준 와우팀원에게 메시지 하나를 녹음했다.

 

이럴 때에는 디지털 기기의 편리함이 좋다.

멀고 먼 그 곳에서 보낸 메시지는 몇 분만에

내가 있는 이 곳으로 전달된다. 새삼 신기하고 놀랍다.

나는 거리를 걸으며 몇 마디를 녹음한다.

이것은 오늘 밤 인터넷을 통해 다시 그 곳으로 보내질 것이다.

이 편리한 기계적인 소통 방식이 있는데도

사람들이 점점 외로워지는 까닭은 무엇일까?

그것은 소통의 핵심은 접근의 용이함이 아니라,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진솔함과 열린 태도여서가 아닐까?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도시의 중심가, 니콜라이 거리를 지나고 있다.

고풍스런 건물이 참 예쁘다는 생각을 했다.

여느 때 같으면 잠시 멈춰 서서 건물들을 바라보기도 하고

사진도 찍었을 터인데, 멈추지도 않고, 오히려 발걸음이 점점 빨라진다.

가슴이 조금 두근거릴 정도로 흥분하고 있음을 느낀다.

왜냐하면, 나는 지금 술집에 가고 있기 때문이다.

 

술꾼이 아닌 내가 술집에 간다고 이리 기쁠까!

그건 여느 평범한 술집이 아니라,

괴테가 쓴 명작 『파우스트』의 무대가 되었던 명물 술집이기에 그렇다.

1525년 창업한 '아우어바흐 켈러 Auerbachs Keller(이하 켈러)‘.

나는 지금 켈러로 가는 길이다.

 

 

아우어바흐 켈러 Auerbachs Keller

 

켈러는 놀랍게도 최신식 쇼핑 아케이트 내에 있었다.

라이프치히에는 파사주(아케이트)가 많은데

켈러는 그 중에서도 가장 화려한 메들러 파사주에 위치하고 있었다.

메들러 파사주 맞은 편에는 고풍스러운 구 시청사가 있었지만

나는 그야말로 슬쩍 훑어보기만 하고 서둘러 켈러로 향했다.

 

입구에 도착하자, 조각상 두 개가 있다.

켈러는 지하에 위치했는데, 입구가 두 개다.

각각의 입구에 있는 조각상은 『파우스트』의 등장인물들이다.

아쉽고 조금 부끄러운 사실이 상기되었다.

아직 이 책을 읽지 않은 게다.

그래서 저 등장인물이 누구인지도 모른다.

 

내가 괴테의 통찰에 처음으로 감탄한 것은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라는 책을 통해서다.

1774년 발표한 작품이니, 괴테의 나이 26세 때다.

 

괴테의 『파우스트』 (이인웅 번역본 추천)



『파우스트』는 괴테가 23세 때부터 쓰기 시작하여

죽기 1년 전인 1831년에 완성한 평생의 대작이다.

켈러에 온 것은 『파우스트』의 이런 명성 때문이다.

켈러에서의 체험이 책을 더욱 생생하게 읽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안게 된 것은

글을 쓰는 지금 드는 생각이고,

켈러에 있을 때에는 약간의 후회를 느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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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어바흐 켈러 입구 조각상


입구에 걸린 사진과 조각상의 사진을 찍느라

켈러에 들어가기 위한 개인적인 기념식에도 시간이 걸렸다.

몇 장의 사진을 찍은 후, 나는 켈러에 들어섰다.

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넓은 홀을 가진,

우아하고 세련된 느낌의 레스토랑 분위기였다.

나는 작고 조금은 허름한 느낌의 술집을 예상했었는데,

현대식의 레스토랑에 가까운 분위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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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어바흐 켈러 내부

 

아무렴 어떤가. 내 예상은 중요하지 않았다.

이곳은 세계 문학사의 걸작품에 등장하는 무대란 말이다.

나는 흥분과 설렘으로 주문했다.

사실, 오늘 저녁 식사용 비용은

드레스덴에서 비를 피하기 위해 들어간 레스토랑에서 이미 써 버렸다.

말하자면, 하루에 두 번이나 비싼 식사를 할 순 없다는 게다.

(나의 하루 식사비는 석식에 20유로 내외,

조식과 중식을 합쳐 10유로 이내로 떼우는 식이었다.)

 

오늘은 예외다. 나는 켈러에 와 있으니까.

12유로에 해당하는 요리와 맥주를 시켰다.

식사가 나오는 동안, 나는 술집 내에 있는 기프트샵으로 갔다.

『파우스트』와 괴테를 기념하는 선물용품과 책들이 있었다.

책을 뒤적이다가 결국 켈러의 역사를 담은 책을 샀다.

한국어 제목은 『아우어바흐 켈러 연대기』정도가 될 것이다.

이 책을 산 까닭은 유일하게 영어로 된 책이기 때문이다.

다른 책은 모두 독일어인지라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한국어로 번역된 『파우스트』를 사고 싶었는데 말이다.

여행 때 들고 다니면서 읽을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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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어바흐 켈러 기념품샵


책을 샀으니 마음 놓고(^^) 기념품 사진 몇 장을 찍었다.

(사진을 대놓고 찍지 못하는 소심함 때문에 돈이 든다. 헉.)

무엇인지는 도무지 알 수 없는 어떤 문서도 찍고,

괴테 인형도 찍고, 책들도 찍고.

사진을 찍고, 구경을 하다 보니 시간이 꽤 흘렀다.

자리로 돌아가려는 길에, 나를 발견한 직원이 무슨 말을 전한다.

아마도 식사를 하라는 얘기 같았다.

자리로 돌아갔더니 직원이 바로 식사를 가져다주었다.

내가 없어 기다렸던 게다. 고마운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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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맛났던 돼지고기로 만든 요리

 

맥주 맛은 잘 모르겠지만, 식사는 매우 맛있었다.

아쉬운 것은 『괴테와의 대화』를 숙소에 두고 온 것이다.

맥주를 마시면서 느긋하게 책을 읽어야지, 라는 계획이었는데...

그런 호사를 포기할 순 없다. 내일 또 오면 되지. 뭐. ^^

마음을 달래고 있는데, 갑자기 누군가가 고함을 지른다.

빨간 망토에 빨간 장갑, 빨간 뿔을 단 사람이 등장했다.

『파우스트』의 등장인물이었다. 켈러 내에서 펼쳐지는 공연이었다.

독일어로 한참 진행되었다. 무슨 내용인지는 당연히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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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어바흐 켈러에서의 공연 주인공

 

이튿날, 니콜라이 교회와 라이프치히 대학을 돌아 본 후

점심을 소시지로 해결하고 나는 다시 켈러로 향했다.

『괴테와의 대화』를 들고 오는 건 잊지 않았다.

작은 맥주 한 잔을 주문했다. 그리고 책을 꺼냈다.

시원하게 맥주를 들이켰는데 썼다. 필스임에 분명하다.

(필스 : 필스너(Pilsner)를 흔히 부르는 말. 내가 별로 안 좋아했지만

독일에서 가장 대중적인 맥주라기에 조금씩 정을 붙이고 있는 맥주임.)

 

낮 시간에는 의외로 손님들이 별로 없었다.

맥주 한 잔을 시켜도 덜 미안할 정도로 말이다. 내게는 다행이다.

나는 편안히 『괴테와의 대화』를 읽었다.

딱 20페이지를 읽었는데, 지금 다시 펼쳐보니 메모가 많다.

집중이 잘 되었는지, 의미 있는 장소여서 그랬는지

아무튼 아주 유쾌한 독서 경험이었다.

'예견'에 대하여 에커만과 괴테가 나눈 대화는

다음 와우 수업에 도움이 되는 내용이었다. 체크해 두었다.

 

짤렌 비테!

점원에게 웃으며 한 마디를 건넸다.

여행 떠나기 전에 독일에서 살았던 와우팀원에게 배운 독일어다.

정말 몇 마디 할 줄 모르는데, 활용할 때는 자신 있게 말한다. ^^

뜻은 간단하다. Check, please. 계산해 달라는 게다.

2.50 유로였고, 3유로를 주었다. 50센트면 20%를 팁으로 준 게다.

그러면서 컵받침 하나를 얻을 수 있냐고 물었다.

어제도 팁을 조금 많이 주었던 그 점원이어서 희망이 있었다.

한 개면 되냐는 점원의 말에, 물론이라고 대답해 놓고선 금방 후회한다.

두 개 달랄 걸. 그런데 점원이 두 개를 챙겨 주었다. 고마운 그.

조금 많은 팁이 전혀 아깝지 않았다. ^^

(원래도 아깝진 않았다. 서로 기분 좋게 살아가는 방식이니까.)

 

켈러에서 나오며 시계를 확인했다. 오후 3시 30분이었다.

아우어바흐 켈러 방문 기념이 될 컵받침과

『괴테와의 대화』를 가방에 소중히 챙겨 넣었다.

오후 일정이 괜히 기대된다.

가벼운 발걸음으로 다음 여행지를 향했다.

 

 

<아우어바흐 켈러에서 쓴 단상들>

 

1) 수백년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영업을 한다는 게 참 신기하다.

전통을 중시하는 유럽 문화와 기술력 좋은 건축술에 대해 잠시 생각했다.

그들은 도로를 닦고 건물을 세울 때 도대체 몇 년 후를 내다보는 것인지?

 

2) 괴테가 이곳에서 술을 한 잔 했다는 말인가.

내가 바로 그 술집에 내가 들렀단 말인가.

기념품으로 책 한 권을 샀고, 책자(요리와 키친에 대한 이야기)를 둘러보았지만

『파우스트』를 모르니 감동이 적다. 알아야 느낀다.

유럽 여행에는 지식이 필요하다. 특히 역사와 인물에 대한.

괴테가도는 괴테의 작품을 읽고 난 이후라면 좀 더 흥미로울 것이다.

 

3) 공부하기 about

합스부르크, 드러커, 괴테, 니체, 실러, 베토벤, 유럽 건축술, 유럽 중세사, 영어, 프라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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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보보

2009년 가을, 나는 한 달 동안 독일의 13개 도시를 돌아다녔다.
여행은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독일은 또 가고 싶은 나라가 되었다.
독일 여행이 의미 있었던 까닭 중 하나는 괴테와의 만남이었다.
여행 내내 괴테의 책을 읽었고, 괴테 가도를 따라 대문호의 흔적을 찾아다녔다.

괴테를 향한 열정은 지금까지도 이어져,
지금은 마틴 발저의 소설 『괴테의 사랑』을 읽고 있다.
열아홉 올리케를 향한 일흔 넷 괴테의 사랑을 그린 소설이다.
주제도 재밌지만, 저자가 그려 낸 괴테와 당시의 모습도 흥미롭다.

마틴 발저는 독일의 유명한 소설가이자 비평가다.
내 첫 책의 제목을 마틴 발저의 『어느 책 읽는 사람의 이력서』라는 책에서 따왔다.
그는 "우리는 우리가 읽은 것으로 만들어진다"라고 썼다.


『괴테의 사랑』에서 묘사된 표현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괴테는 '영혼의 우위를 위해 육체를 뒷전으로 미루는 사람'이 아니었다.

"괴테는 언제나 뛰어난 댄서였다.
한때는 밤의 열기에 취해 파트너를 버려두고
혼자 미친 듯이 춤을 추기도 했다."
(p.61)

괴테는 아름다운 황혼의 다섯 가지 조건을 들며
첫째로 '건강'을 꼽았고 실제로 83세까지 건강하게 살다가 죽었다.
나는 건강한 괴테의 모습을 그림으로 보고 싶었다.
그래서 네이버 검색 창에다 '춤추는 괴테'라고 써서 엔터키를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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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는 이미지가 없었다. 이번엔 '괴테 & 댄서'라고 쳤다. 
검색된 사진이 위의 한 노인과 다섯 미녀의 사진이다.
과테말라 대선 결선투표에 나선 후보 '오토 페레스 몰리나'가
선거 유세 중에 댄서들과 찍은 사진이다.

사진을 올린 이가 '괴테말라 대선'이라고 오탈자로 올려 두는 바람에
'괴테 & 댄서'라는 나의 검색어에 걸려든 것이다.
피식 웃고 별 생각 없이 지나치려다가 문득 '이 사진이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댄서와 대통령 후보의 나이차이에서 괴테와 올리케가 떠오른 것이다.

괴테와 올리케는 무려 55년이나 차이가 난다.
둘이 함께 서 있다면 이 사진과 비슷한 대목이 있을 것이다.
후보는 웃고 있고, 청바지 차림의 케주얼 복장이다.
보는 이에 따라 다르겠지만,
노인의 웃음과 복장 덕분인지 댄서와의 사진이 그리 어색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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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나는 '댄서 괴테'의 그림은 찾지 못했다.
'춤추는 괴테'의 이미지나 그림도 못 찾았다.
괴테의 건강한 모습이 잘 표현된 모습으로 찾은 게 위 그림이다.
괴테의 모습을 글로 묘사한 사람은 여럿이다.

『괴테와의 대화』로 유명한 에커만은
자신의 책에 괴테를 만난 감회와 괴테의 모습을 묘사했다.
브라운 폰 브라운탈이라는 젊은 시인도
바이마르에서 괴테를 만난 순간을 잡지에 실은 바 있다.

"어떤 지고의 회화도 그의 형체만 포착할 수 있을 뿐
생생한 그의 진면복은 결코 재현해내지 못할 것이다.
석양빛에 물든 웅장한 몬테로사 산과 몽블랑 산의 모습을
그림으로는 완전히 담아낼 수 없듯이 말이다."

괴테를 묘사한 젊은 시인의 말이 사실이라면
괴테는 그림보다 더욱 빛나는 형상이었을 것이다.
생기와 활력이 넘치는 모습, 자신감 있는 발걸음에서 묻어나는
이미지는 건강함 그 자체였다.

괴테는 노년을 '상실의 삶'이라 했단다.
늙어가면서 건강, 돈, 일, 친구, 그리고 꿈을 잃어가기 때문이다.
정작 괴테는 죽는 날까지 그 어느 것도 잃지 않은 듯하다.
갑작스런 상실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이별을 했을지도.

괴테가 세대를 뛰어넘은 사랑을 한 것은 조금 부럽다.
生에 대한 그 뜨거운 열정과 정력 말이다.
더욱 갖고 싶은 것은 괴테의 건강과 명성이다.
명성은 덧없거나 얻기가 어려울지라도 건강은 그렇지 않다.

괴테를 생각하며 다시 건강에 눈을 돌린다.
건강은 5월 1일, 노동절 마라톤 대회에서 10km 를 뛰었다고 얻는 것도 아니고,
과테말라 대선 후보처럼 젊은 미녀를 허리에 안고 사진을 찍는다고 얻는 것도 아니다.
꿈을 향한 전진을 멈추지 않고, 꾸준히 운동하며, 좋은 식습관을 가지면 될 것이다.

누구나 아는 비결이라 참 사소한 것 같지만, 정말 중요한 것이다.
젊음은 야속하다. 속절없이 지나간 다음에야 청춘의 소중함을 깨닫기 때문이다.
건강을 야속하다 생각하지 않을 수 있는 실천력이 있다면,
그것은 지혜라고 불러도 좋을 것이다.

내가 제안한 건강 비결이 시시하다면 괴테의 조언을 따르시라.
괴테의 건강론은 명작『파우스트』에서 간접적으로 알 수 있다.
파우스트가 악마에게 젊어지는 비결에 대해 묻는다. 악마의 답변은 이렇다.

"돈도 의사도 마술도 필요 없는 건강법이 있다.
당장 들에 나가 김을 매든, 논밭을 갈든, 막일을 하라.
한 가지 일에 전념하고 일확천금의 미련과 잡념을 버려라.
자연 그대로의 음식을 먹고, 맛있고 비싼 음식을 동경하지 말라.
아침 해가 뜨면 일찍 일어나 가축과 함께 들에 나가서 가축처럼 살아라.
자기가 가꾸는 밭에 거름 주는 것을 천한 노동으로 여기거나 부끄럽게 생각지 말라.
이것을 성실하게 실천만 하면 80세까지는 젊음을 유지하고 살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비밀스러운 비법이 아니다.
실천이 관건이란 말이다.

자, 오래 컴퓨터에 앉아 있었으니
잠시 일어나 스트레칭이라도 하자.
아래 빨간모자를 쓴 친구녀석처럼.



Posted by 보보


책 출간의 기쁨은 컸다. 첫 책의 출간을 함께 기뻐해 준 와우팀원들의 모습을 보며 행복했다. 동기들을 비롯한 선후배 연구원들이 마련해 준 출간기념회는 내게 큰 기쁨과 깨달음을 안겨 주었다. 함께 축하해 준다는 것이 어떠한 것인지, 또 축하받는 일은 얼마나 사람을 기쁘게 하는지를 알게 된 것이다. 허나, 가장 큰 기쁨은 책을 출간하기 위한 과정에서 느꼈던 희열과 만족감이었다. 하나의 주제를 매듭지어 갈 때마다, 좋은 착상이 떠올라 책을 조금씩 충실하게 만들어갈 때마다 최상의 기분을 맛보았다. 이것은 분명, 출간된 후에 듣게 되는 세간의 좋은 평가에서 얻는 기쁨보다 깊다. 동시에 책에 대한 좋지 않은 평가에 대하여 의연할 수 있는 근원이기도 하다.


몰입하여 전부를 걸면 과정에서 희열을 느낄 수 있다. 나는 첫 책을 몰입의 즐거움으로 출간했다. 출간의 기쁨도 컸고, 책의 부족함을 알면서도 자신감도 생겼다. 좋아하는 일에 몰입한다는 것이 어떻게 나를 성장시키고, 그 과정에서 어느 정도의 기쁨을 안겨다 주는지 배웠다. 이것은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일이다. 누구에게나 자신을 열정으로 전율케 하는 무엇인가가 있기 때문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몰입한다면 최상의 기쁨을 누리겠지만, 좋아하는 일을 발견하지 못했더라도 괜찮다. 중요한 단어는 '좋아하는 일'이 아니라 '몰입'이기 때문이다. 몰입해야 좋아하는 일을 발견할 수 있다. 몰입은 좋은 감정을 만들어낸다. 몰입하면 기분이 좋아진다.


반면, 어떤 일이든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거나, 과정보다 결과에 연연하게 되면 주의가 산만해지고 경솔히 다루게 된다. 결과는 중요한 것이다. 그렇기에 과정을 더욱 소중히 다루어야 한다. 훌륭한 결과를 만들어내는 것이 바로 과정에서의 치열함과 진정성이기 때문이다. 결과를 잊고 과정에 몰입할 수 있다면 최상의 결과를 얻게 될 것이다. 괴테는 바로 그것이 위대한 예술을 탄생시키는 정수라고 말했다. 무슨 일이든지 정성을 다하지 않고 가볍게 대하면 매너리즘을 불러온다. 에커만과 괴테의 대화로 글을 맺는다.


우리는 작품을 경솔히 다루어 결국에는 틀에 박힌 매너리즘에 빠져들고 마는 다른 화가들 이야기를 했다. 괴테는 이렇게 말했다.

"매너리즘에 빠진 사람은 늘 작업을 끝내기만 바라며 작업 자체에는 즐거움을 느끼지 못한다네. 진정으로 위대한 재능을 지닌 작가는 제작 과정에서 최상의 기쁨을 발견하지. 로스는 염소와 양의 털을 끊임없이 열심히 그려왔네. 그런데 그의 그림에 담긴 그지없이 섬세한 면을 보면, 그가 제작 중에 가장 순수한 행복을 누렸고 작품을 끝내는 걸 생각지 않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네.
재능이 부족한 사람들일수록 예술 그 자체에 만족하지 않고 작업을 하는 동안에도 그것을 끝내고 나서 얻게 될 이득만을 염두에 두는 법이지. 하지만 그러한 세속적인 목적과 경향으로는 위대한 것을 결코 이룰 수 없네."

- 요한 페터 에커만, 『괴테와의 대화』 p.126


: 한국리더십센터 이희석 컨설턴트 (자기경영전문가) hslee@ekl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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