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를 움직이는 것들 ★★ 2010년 1월 개봉한 란 영화를 보셨는지? 영화는 잔인하지 않다. 피를 흘리는 장면은 하나도 없고, 무서운 흉기나 귀신이 등장하지도 않는다. 그런데 나는 무서움으로 전율했다. 공포영화나 스릴러를 많이 보지 않아서 이런 말 하긴 머쓱하지만, 는 내가 보았던 가장 무서운 영화다. 며칠 동안, 밤마다 영화 장면이 생각나 잠을 못 이룰 정도였다. 어느 날엔, 잠자리에 들었다가 다시 옷을 주섬주섬 집어 입고 친구 집에 가서 잤다. 무서워서라고 말하진 않으련다. 야밤에 친구가 보고 싶었던 게다. 내가 본 가장 무서운 영화 의 무서움은 일상적이고 점진적이다. 그래서 현실적이다. 영화의 배경은 외진 산장이나 으스스한 분위기의 거대한 저택이 아니라 평범한 가정의 침실이다. (내가 잠드는 방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