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보의 자기경영 #3. 나는 달팽이 독서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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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법'에 해당되는 글 6건
- 2010/05/24 나는 달팽이 독서가다 (6)
- 2010/05/04 달팽이 독서법 (사례) (4)
- 2010/04/28 책을 읽으려는 충동 억제하기
- 2009/12/07 독서는 삶의 연금술이다
- 2009/03/08 [청소년 독서특강] Leader를 꿈꾸는 Reader의 독서법 (4)
- 2007/07/01 탁월한 한 사람을 마스터하라
4월 7일에서 13일까지, 7일 간에 걸쳐 한 권의 책을 읽었습니다.
윤석철 교수님의 『경영 경제 인생 강좌 45편』이라는 책입니다.
215페이지 짜리이니 두꺼운 책은 아닌데, 오늘에서야 마지막 장을 덮었습니다.
저의 책 읽는 속도가 이 정도임을 말하기 위해 구체적인 날짜와 페이지를 적었습니다.
많은 책을 읽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기 것으로 만들어가면서 읽어야 합니다.
저는 읽으면서 메모도 하고, 생각도 하느라 느리게 읽는 편이지요.
도대체 무엇을 메모하고,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어보시는 분들이 있을지 몰라,
저도 한 번 제 책을 훑어 보았습니다. 몇 장의 사진을 찍어 보여 드리지요.
1. 적용하기 : 자신의 삶과 연결시켜라
책을 읽으면서 「」표시를 자주 하는데, 이것은 책을 읽고 나서
노트북에 정리할 만한 내용들을 뽑아두는 저만의 기호입니다.
밑줄을 긋는 시간을 절약하기 위한 간단한 방법이지요.
아래 사진에서 「」가 된 내용을 옮겨 보겠습니다.
[45] 고객이 느끼는 필요와 정서에 관한 철저한 조사 없이
막연한 기대만 가지고 사업에 투자하면 실패하기 쉽다.
정부와 국민, 기업과 소비자, 그리고 가정에서는 부부 사이가
모두 고객관계이고 '주고받음'의 현장이다.
고객과 '주고 받음'의 관계에서 성공하려면
고객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한다.
숫자 45는 페이지를 의미합니다.
파란 글씨로 메모된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A : 법원공무원에 대한 조사
- 이들의 대고객은 누구인가?
- 고객이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A는 Apply 의 약어로 책의 내용을 적용하자는 뜻이지요.
저는 4월 말에 법원공무원 연수원에서 강연을 하게 되는데,
강연 준비에 도움 될 만한 내용이 떠올라 이렇게 메모해 둔 것입니다.
책을 읽으며 자신의 삶과 연결시켜야 한다는 이야기는
『나읽만』(나는 읽는 대로 만들어진다)에서 강조했던 그대로입니다.
2. 조사하기 : 더 공부하거나 자료를 찾아 확인하라
또 다른 페이지에서 「」표시가 된 부분을 옮긴 후, 설명을 이어가겠습니다.
[161] 당시 소련도 미국을 초토화시킬 수 있는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었지만,
(핵무기를 사용 않는) 재래식 전쟁으로는 지리적 거리로 인하여
카리브해에서 미국을 당할 수 없다는 것이 당시 흐루시초프 수상의 고민이었다.
심사숙고 끝에 흐루시초프 수상은 미국의 요구에 순응,
미사일을 철수함으로써 핵전쟁의 위기를 넘겼다. (아래 사진 참고)
쿠바 사태를 진정시킨 것은 케네디 대통령의 리더십으로만 이해하고 있는 제게
책의 내용은 전체적인 이해를 도와 주었습니다.
물론, 저는 저자의 견해가 타당한지(역사적으로 널리 받아들여지는 견해인지)
알고 싶어 책의 여백에다 이렇게 적어 두었습니다.
S : 흐루시초프 수상에 대한 후대의 역사적 평가를 살펴 보자.
S는 survey의 약어로, 내가 직접 (책의 주장에 대한 진위 여부를) 조사해 보자는 게지요.
3. 생각하기 : 의심되는 대목은 반론 제기, 더 고민해 볼 대목은 생각을 이어가라
또 다른 페이지에는 저자의 견해에 대한 반론이 제기된 내용도 있습니다.
저자는 물리학, 경영학, 전기공학 등 다방면에 전문 지식을 가지고 있는 석학입니다.
그런 학문적 배경 덕분인지 주장은 균형이 있고, 사례가 다양한 것이 책의 장점입니다.
반면, 몇 가지 사례는 거듭 반복되었고, (파나마 운하 사례는 3회나 등장하지요)
어떤 경우에는 '끈기'라고 해석하면 더 좋을 사례가 '상상력'으로 해석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렇게 책에 집중하여 읽으면 저자의 사례 제시에 대한 타당성 여부를 살펴 볼 수도 있습니다.
물론, 이것은 (책의 핵심 주장이 아닌 사례에 관한) 지엽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책 전체에 대하여 비판적 시각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지요. 서로 별개의 문제니까요.
오늘, 책의 마지막 장을 덮기 전에 있었던 집중력의 변화를 이야기함으로 글을 정리하겠습니다.
200페이지가 넘어갈 무렵입니다. 45개 챕터 중에 2개 챕터만이 남은 상황이었지요.
얼마 남지 않았으니 끝까지 읽자는 마음이 들 무렵, 빨리 읽어내자는 생각이 들더군요.
남겨 두기는 찜찜하니, 그냥 읽고 치우자 식의 마음이었는데
그렇게 읽은 마지막 2개의 챕터는 눈으로 읽어 낸 것 외에 남는 것이 없었습니다.
조바심이 드는 순간, 학습의 효과가 반감되(혹은 그 이상으로 줄어드)는 경험이었지요.
취미로서가 아닌 꿈을 이뤄 가고 자신을 계발해 가려는 목적이나
지성을 쌓아가려는 목적이라면 조바심을 버리고 정성들여 읽어야 할 것입니다.
다음은 이 글의 결론입니다.
책 읽는 속도보다 책 읽는 정성에 관심을 두어라.
정성이 쌓여 사고력이 쌓여가면 속도는 저절로 붙는다.
이해력이 좋아져서 독서의 속도가 붙어야지
눈을 움직이는 기술력이 좋아져 붙는 속도는 기술에 머문다.
진중한 독서를 위해 조바심을 버리고 독서를 즐기자.
역설적인 말처럼 들리겠지만,
독서의 유익은 책을 읽고 싶다는 충동을 적절히 제어해야 얻을 수 있다.
책을 많이 읽어내겠다는 목적에 눈이 멀어 사색의 충동을 억눌러서는 안 된다.
독서는 사색으로 가는 통로다.
그러므로 읽기는 책을 보기와 스스로 생각하기의 결합이 되어야 한다.
몰론, 책의 모든 내용을 한 번에 이해할 순 없다.
쇼펜하우어의 말처럼 책의 모든 내용을 기억할 순 없다.
"독서한 내용을 모두 잊지 않으려는 생각은
먹은 음식을 모두 채네애 간직하려는 것과 같다."
하지만 쇼펜하우어의 말을 가볍게 책을 읽어도 된다는
식으로 이해해서는 곤란하다.
그는 만년의 저작인 『여록과 보유』의 독서론에서
줄곧 독서보다 사색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때문이다.
책을 굳이 골치아프게 생각하면서 읽어야 하느냐,
라고 생각하는 이들에게 쇼펜하우어는 단호하다.
그는 생각하지 않고 책을 읽는 학자들과
사색을 통하여 새로운 견해를 만들어가는 사상가를 구분한다.
"학자란 타인이 남긴 책을 모조리 읽어버리는 소비자이며
사상가란 인류를 계몽하고 새로운 진보를 확신하는 생산자라고 표현할 수 있다."
생각하는 것 없이 책을 읽는다고 하여 자책할 필요는 없다.
독서가 무조건 생산적이어야 할 필요도 없다.
기분전환과 흥미를 얻을 수 있다면 그것으로도 유익하니까.
그러나, 책을 통해 지성을 연마하고
학습 능력을 키워나가고 싶다면 위의 등식을 생각해야 할 것이다.
읽어대려는 충동을 억누르고, 사색의 충동을 살려내야 한다.
글 : 한국리더십센터 이희석 컨설턴트 (자기경영전문가) hslee@eklc.co.kr
독서철학 #2. 책은 과정 지향적으로 읽어야 한다.
독서는 과정 지향적으로 진행되어야 한다.
내용을 곱씹어가며 이해하거나, 자기 삶으로 실험해야 한다는 말이다.
책을 처음 읽기 시작한 이들은 흥미를 따라 즐겁게 읽으면 그만이지만,
독서를 통해 도약하고자 한다면 이해하고 실험하지 않는 독서를 멀리해야 한다.
독서는 사색으로 향하는 현관문이요,
자기 생각을 형성해가는 연금술이다.
스스로 생각하는 이들이 자신만의 인생 철학을 세울 수 있다.
생각하지 않으면서도 할 수 있는 것은 타인의 권위있는 주장을 모으는 것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대중에게 두루 유용한 종합지식세트가 아니라,
자신을 생생히 살아있게 만드는 자기 철학이다.
한 권의 책을 읽을 때마다 책의 권수만 늘어나서는 안 된다.
자신을 발견하고, 생각이 깊어지고, 삶이 명랑해져야 한다.
생각이 깊어지고 삶이 명랑해지는지를 들여다보며 책의 권수에 연연하지 말자.
독서는 그렇게 성장의 기쁨을 체험하는 즐거운 과정이 되어야 한다.
어서 이 책을 읽어야 하는데, 라는 생각이 들면
내 손에 들린 책보다 자꾸만 책상 위에 쌓인 책에 시선이 간다.
이런 조바심은 독서를 망친다. 조바심은 중요한 과정을 건너 뛰게 만든다.
이해되지 못한 부분이나 실천해야 할 부분과 그냥 넘어가게 한다.
며칠 전, 한 챕터를 읽고 약속 장소로 출발가야지, 하는 계획을 세웠던 적이 있다.
내용이 좋아, 자주 내용을 음미해야 했다.
예상보다 독서 속도가 느려져 계획했던 분량을 못 마칠 것 같았다.
계획한 것을 지켜내기 위해 뒷부분은 서둘러 읽었다.
마지막 5~6페이지는 그저 목표량을 채웠다는 것 외에는 배운 것이 없었다.
독서 계획할 때에는 1시간 동안 읽겠다, 라는 목표가 좋다.
10 페이지를 읽든, 20페이지를 읽든 시간이 될 때까지
정해진 목표량 없이 그저 책을 읽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독서의 과정에 집중할 수 있다.
매일 30페이지를 읽겠다는 목표는 조바심을 불러들이는 목표다.
책을 읽다가 생각을 하고, 메모도 하고 싶은데 시간은 부족할 경우,
목표량을 채우려는 마음이 앞설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독서 과정의 진수를 놓칠 수 있다.
독서는 행복을 만드는 삶의 연금술이다.
행복은 모든 학습의 궁극적 목적이다.
연금술은 사색하고, 실험하고, 즐거워하고, 자신을 성찰하는 과정을 통해서 진행된다.
조바심으로 급하게 읽어 내는 독서가들은 연금술을 발견할 수 없다.
독서가 삶의 연금술이 되려면, 과정지향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 과정지향적으로 독서하면 많은 책을 읽지 못하지 않냐고 묻는 독자들에게
나는 왜 많은 책을 읽어야 하냐고 되묻고 싶다.
독서철학#.1 을 소개하면서. http://www.yesmydream.net/734
글 : 한국리더십센터 이희석 컨설턴트 (자기경영전문가) hslee@eklc.co.kr
회사에서 주관하는 릴레이특강에서 강연 하나를 하게 됩니다.
독서에 관심이 있고, 시간이 가능한 청소년들이 오면 좋겠군요.
무료로 진행되는 강연이니 저도, 여러분들도 부담이 없구요. ^^
그렇다고 시간 투자가 아까운 강연을 해서는 안 되겠지요.
여러분 역시도 가벼운 마음으로 참가해서도 안 될 테구요.
강연료는 무료지만
그 무엇보다 소중한 자원, 시간을 투자하는 것임을 기억해야죠.
책을 좋아하는 신체적, 정신적 청(소)년들이 많이 오시기를~! ^^
저는...
4월의 봄날에 좋은 추억 하나를 만들기 위해 잘 준비하겠습니다.
[ 신청은 프랭클린플래너 홈페이지에서 로그인하여 신청하시면 됩니다. (아래링크 참조) ]
http://www.franklinplanner.co.kr/tmf/jtmf/2009/programs.aspx?pi=6
글 : 한국리더십센터 이희석 전문위원 (시간/지식경영 컨설턴트) hslee@eklc.co.kr

내가 두 번째로 읽은 피터 드러커의 책은 『자본주의 이후의 사회』였는데, 그 것은 20대 초반의 어린 나에게 짜릿하면서도 흥분되는 사건이었다. 논리적이고 설득력 있는 드러커 할아버지의 글은 인문학, 특히 역사학에 대한 깊이 있는 지식과 미래에 대한 통찰, 경영에 대한 혜안으로 독자들을 압도할 만한 사자후를 쏟아내는 것 같았다. 그 때, 나는 세상에서 가장 똑똑한 사람이 피터 드러커라고 확신할 정도로 그에게 매료되었다. 이후, 드러커가 가장 똑똑한 단 한 사람의(only one)의 지적 거장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음으로 우물 밖으로 뛰쳐나오긴 했지만, 여전히 피터 드러커는 경영학에서는 세계에서 손꼽히는 석학이요, 지적 히말라야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나는 계속해서 『넥스트 소사이어티』, 『21세기 지식경영』, 『프로페셔널의 조건』등 그의 저서 중에서 비교적 쉬운 책들을 읽어나갔다. 그 때마다 매번 드러커의 지적 파워를 실감하곤 한다. 요즘엔 어떤지 잘 모르겠지만, 1990년대 말과 2000년대 초반의 경영 및 컨설팅 분야 세미나에 참가했을 때마다 강사가 드러커의 최 신간에 관한 내용을 언급하곤 했다. 드러커의 영향력이 한국의 비즈니스계에도 미치고 있음을 느꼈던 순간이었다. 좀 더 정확히 그 때의 내 의견을 얘기하자면, ‘드러커만 정복하면 경영학을 주제로 한 대화에서 주도권을 잡을 수 있겠구나’라고 생각할 정도였다. 실제로 2002년 한근태 소장의 [리더십 파이프라인] 워크숍에서도, 또한 공병호 소장의 [자기 경영] 강의에서도 드러커의 신간 『프로페셔널의 조건』의 일부 내용이 꽤 상세히 소개되었기에 내가 그렇게 생각했던 것도 큰 무리는 아니었던 것 같다.
드러커를 좋아하는 개인적 이유 3가지
그래서 나는 한 때, 드러커를 직접 만나기 위해 발버둥(?)을 쳤던 적이 있다. 드러커 재단에 편지를 보내기도 하고, 국내의 드러커 최고 권위자인 대구대의 이재규 교수님께 메일을 보내어 가르침을 달라고 조르기도(?) 했던 것이다. 결국엔 여러 가지 이유로 드러커를 직접 만나지는 못했지만(비자 미 발급이 가장 큰 이유였다), 내가 다시 경영학을 공부하여 논문을 쓴다면, 드러커에 대한 무언가를 쓰고 싶다. 이즈음에서 한 가지 질문이 떠오른다. 그런데, 나는 왜 피터 드러커를 좋아하는가?
첫째, 그의 창조적인 지성이 좋다. 그는 스스로를 사회의 진화와 발전을 연구하는 사회생태학자라고 말한다. 또한 그렇게 불리길 원한다. 사회의 발전을 연구하다보니 20세기에 사회의 주요 세력으로 출현한 대기업이라는 괴물을 들여다보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이렇게 기업을 연구한 것이 경영학의 탄생이고, 드러커를 일컫는 단어 중에 ‘경영학의 아버지’라는 말이 생겨난 배경이다. 드러커는 늘 기존의 이론을 수정, 확대, 재생산해 내어 자신만의 이론과 용어를 창조한다. 그리하여 새롭고 이전보다 유용한 지식을 만들어낸다. 나는 드러커의 이런 창조적인 지성이 좋다.
둘째, 드러커의 탁월한 지식을 좋아하고, 그런 지식의 소유자로서의 드러커를 좋아한다. 그는 경영학 한 분야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 대한 관심을 갖고 있으며, 그 관심을 지적 작업을 통해 자신의 지식으로 만들어갔다. 그의 지적 생산물은 세계적 권위를 가지는데, 나는 권위 있는 그의 지식이 좋은 것이다. 이는 ‘지식’이란 단어에 열광하는 나의 개인적인 취향 때문이리라.
셋째, 이 역시 다분히 주관적인 생각인데, 피터 드러커의 지적 편력이 다치바나 다카시의 그것보다 고상해 보이기 때문이다. 다치바나 다카시의 지식과 지적 편력 또한 최고 수준인데, 이는 그의 여러 저서를 통해서 잘 확인된다. 나 역시 『뇌를 단련하다』를 읽으며 다치바나 다카시의 지식의 범위와 깊이에 혀를 내둘렀다. 하지만, 다치바나 다카시는 영혼이 따라오지 못할 만큼 성취를 이루는 것에만 마음을 두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래서 정말 소중한 일들은 하찮게 여기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말하자면, 그는 지식을 얻기 위해서 너무 빨리 달려가고 있는 것이다. 반면, 피터 드러커는 머리가 어지러울 정도로 스피드를 추구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때로는 가장 소중하고 중요한 것을 위해 삶에 쉼표를 찍고, 사색하고, 아무 것도 하지 않을 수 있는 여유를 누리는 드러커의 모습이 내 머릿속에 그려진다. 다치바나 다카시의 모든 글은 인간의 이성에 너무 의지하고 있는데, 본질적으로 인간의 이성은 완전하지 않다. 그래서, 나는 다치바나 다카시의 저서보다 드러커의 저서들을 좋아한다. 물론 드러커 할아버지의 한계도 있으나 영혼과의 조화를 이루는 면에서는 다치바나 다카시보다 낫다. 드러커와 다치바나 다카시에 대한 이런 견해는 어디까지나 나의 상상이고 주관적 느낌일 뿐이다.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이 때로는 그 사람의 실체가 아니라 자신이 그 사람에 대해 가지고 있는 상상을 그리워하는 것이므로 나의 주관적 상상이 그릇되더라고 이해해 주길 바란다.
나는 피터 드러커 전문가는 아니다. 위의 3가지 생각이 드러커의 진면모를 드러내지 못할 수 있음을 인정한다. 하지만, 내가 드러커에 대한 나름의 생각을 이렇게라도 표현할 수 있는 것은 드러커에 대한 몇 권의 책과 그와 관련된 기사 등을 읽어 왔기 때문이다. 또한 그의 유용한 지식들을 내 삶에 실천하고자 노력했기 때문이다. 그 결과 나는 지식 근로자로서 살아가는 방법에 대한 유익한 습관을 만들 수 있었다. 가장 큰 유익은 학습에 대한 자신감이다. 나는 직장 생활을 하면서도 18개월 정도면 한 가지 전공에 대한 학사 졸업생 이상의 지식을 쌓을 자신이 있다. 한국의 어떤 대학생들 못지않은 실력을 갖출 자신 말이다. 이는 평생을 3~4년 단위로 한 분야씩을 마스터 해 왔다는 드러커 할아버지의 경험으로부터 얻은 교훈이고, 자신감이다. 또한 독서의 기술과 방법을 익혀왔고, 독학의 노하우도 갖추고 있으며, 자기 경영에도 어느 정도 자신이 있기에 누릴 수 있는 배짱이다. ‘실제로 내가 정말 그렇게 할 수 있는가’는 중요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 자신감이 나를 정말 자신감대로, 그렇게 만들어가기 때문이다. 또한 이 자신감은 나를 실행력을 갖춘 사람으로 성장시켜 주기 때문이다.
탁월한 한 사람을 마스터하라
한 사람을 깊이 알아가고 연구하는 것은 아주 유익한 작업인데, 특히 훌륭하고 영향력 있는 삶을 살았던 이들을 연구할 때 더욱 큰 효과가 발휘된다. 직접 만나서 인터뷰도 해 보고, 그가 쓴 모든 책을 읽어보는 것이다. 그리고, 좋은 전기를 읽어 보시라. 위인들의 전기문이나 자서전을 읽는 것만큼 우리 삶에 지표를 설정하고 용기와 확신을 얻는 데에 좋은 방법도 없을 것이다. 평범하지 않은 이들의 삶을 접하게 되면, 우리네 인생이 얼마나 멋지고 환상적일 수 있는지 새롭게 깨닫게 된다. 지금 내가 살아가는 모습에 대한 반성과 회의감(회의 중에는 더 깊은 깨달음을 주는 생산적인 회의감도 있다)을 느낄 수도 있고, 새롭게 변화하고자 하는 용기와 목표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인생의 고비마다 적절한 조언을 해 주며, 나에게 격려와 지혜를 던져 주는 멘토가 있다면 우리는 더욱 의미 있고 성공적인 인생을 살아갈 수 있는데, 그 멘토를 직접 만나지 못하더라도 우리는 책을 통해 만날 수 있다. 맥스웰 몰치도 그의 저서 『성공의 법칙』에서 이런 말을 했다.“한 사람을 정해 한 달간 철저하게 연구하라. 그 사람 식으로 생각하는 게 너무나 익숙해져서, 마치 그 사람과 마주앉아 우리의 상상력에 불을 지펴줄 만한 대화를 나누고, 솔직한 충고와 지도를 요청할 수 있을 정도라고 느끼게 될 만큼 말이다.”그 훌륭한 한 사람에게 저서가 있다면 충분히 가능한 얘기이다. 저서가 여러 권이고 관련 자료도 많다면 말할 필요도 없다. 이것은 그 한 사람이 우리의 친구가 되어 주고, 스승이 되어 주는 것이다. 나는 올 한해를 학습의 해로 잡았다. 20대 중반 이후로 조직 생활을 하면서 공부를 한 동안 하지 못했는데, 개인적으로 올해는 공부하기에 적합한 시기다. 이미 지나가버린 3개월을 제외하면 2007년이 딱 9개월이 남았다. 그래서 나는 맥스웰 몰치의 조언대로 9명의 저자를 선정해 한 달에 한 사람씩 연구하기로 했다. 먼저 관심 분야를 적고, 그 분야의 대가 및 내가 관심 있는 사람을 적어보았더니 아래와 같이 38명을 적을 수 있었다.
리더십 : 존 맥스웰, 월엔 베니스
미래학 : 앨빈 토플러, 제레미 리프킨, 페이스 팝콘
독서/ 학습법 : 정 민, 모티머 애들러, 정순우
인문 : 프리드리히 니체, 윌 듀란트, 스캇 펙, 신영복, 파커 팔머, 고병권
영성 : 필립 얀시, 리차드 포스터, 달라스 윌라드, 고든 맥도날드, 유진 피터슨, 김남준
경영 : 피터 드러커, 톰 피터스, 짐 콜린스, 잭 웰치, 찰스 핸디, 안철수
사회학 : 진중권, 노암 촘스키, 하워드 진, 자크 아탈리
자기경영 : 구본형, 스티븐 코비, 나폴레온 힐, 새뮤얼 스마일스, 브라이언 트레이시
태도/ 성품 모델 : 이혜인, 마틴 루터 킹, 레오 바스카글리아

38명. 너무 많으니 선택하고 집중해야 했다. 그래서 비교적 저서와 관련 자료가 많은 사람, 나의 흥미를 유난히 끄는 사람이라는 두 가지 조건으로 선택을 하여 9명으로 좁힐 수 있었다. 아래의 9명이 2007년 4월부터 2007년 12월까지 내가 파고들고 싶은 저자들이다. 둘째 줄의 저자들은 혹시 여력이 있으면 조사해 보고 싶은 분들이다.
앨빈 토플러, 정 민, 제레미 리프킨, 신영복, 유진 피터슨, 피터 드러커, 톰 피터스, 구본형,
프리드리히 니체, 존 맥스웰, 윌 듀란트, 스캇 펙, 모티머 애들러, 페이스 팝콘, 고병권,
마틴 루터 킹, 정순우, 짐 콜린스
‘한 사람을 마스터하는 독서’에 대한 회의 VS 공감
직장 생활을 하면서 한 달에 탁월한 지성 한 사람을 독파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이를 테면, 피터 드러커 나 니체, 혹은 앨빈 토플러를 독파한다고 생각해 보자. 한 달이라는 시간은 이들의 모든 책은커녕 대표작들만 읽기에도 벅찬 기간이다. 이럴 때에는 두 달, 혹은 그 이상의 기간을 투자해도 좋다. 중요한 것은 한 사람을 깊이 이해하고자 하는 의지와 태도다. 자신에게 정말 큰 도움을 주는 사람이라면 6개월을 투자해도 아깝지 않을 것이다. “한 사람을 독파하라”라는 나의 제안에 실용적으로 접근하라. 우리는 학자가 아니기 때문이다. 학자들은 종종 이론 설명에 치우치곤 한다. 그럴 때마다, 우리는 이렇게 요청해야만 한다. “이론을 설명하지만 말고, 그 이론을 우리가 어떻게 적용해야 하는지 알려주세요.” 라고. 한 사람을 얼마동안 파고 들 것인가? 이에 대한 답변은 그 지성의 위대함의 정도보다는 자신에게 얼마나 많은 영감과 실제적인 도움을 주는가에 따라 결정하라. 경우에 따라서는 프리드리히 니체에게는 한 달이라는 비교적 짧은 시간을 할당할 수도 있는 것이다.
이제 글을 마무리해야겠다. 글을 마무리할 때에는 그 글의 주제를 다시 한 번 언급하며 핵심을 요약하거나, 적당한 예화로 주제를 더욱 드러내는 것이 보편적이지만, 나는 여기에서 이 글의 주제에 대한 회의를 던지고자 한다. 내 글에 대해 무조건 긍정하고 찬성하기보다 회의하고 한 번 더 생각해주길 여러분들에게 기대하기 때문이다. 이 과정을 통해 오늘 글의 주제 ‘한 사람을 철저히 독파하라’에 대한 여러분만의 생각과 지식을 정리할 수 있기를 바란다.젊은 철학자 강유원 씨는 이런 말로써 ‘한 사람을 독파하는 독서’에 대한 회의를 던진다.
“(중략)『파우스트』의 한 구절처럼 ‘모든 이론은 잿빛’이어서 이론은 현실에 맞닿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모든 이론적 파악을 포기해야만 하는 것일까? 그리고 이론적 파악의 출발점인 읽기를 그만두어야 하는가? 그것이 극단의 현실에 대한 올바른 대응일까? 이러한 물음에 대한 답은 고전이 보여주는 자아들을 자기 몸에 넣어보고, 다시 빠져나와보고, 다시 또 다른 것을 넣어보고, 또 다시 빠져나와본 다음에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것 역시 무의미한 일일 수 있다. 그렇게 해서 얻어질 자아가 과연 진정한 것인지 확인할 길이 막막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아예 텍스트를 손에 잡지 말아야 하는가? 알 수 없는 일이다, 사실.”
나는 이렇게 말한다.
“훌륭한 이들에 대한 이해와 그들에게 대한 심취는 우리가 삶을 살아가는 데에 적지 않은 지혜와 정신적 자산을 안겨 준다. 한 가지 유의할 점은 그들의 삶을 그대로 따라 해서는 곤란하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사명은 밖에서 안으로 오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내면에서 외부로 향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 점만 깊이 이해한다면, 당신은 마음껏 훌륭한 사람의 삶을 연구하고, 일시적으로 그처럼 행동하고 말해 보라. 당신의 삶은 업그레이드될 것이다.”
누가 옳은가? 알 수 있는 일이다, 사실.
[덧붙임 글]
연재물의 반환점을 돌았습니다. 남은 글이 4편이네요. 하고 싶은 얘기는 많은데, 그 중에 어떤 주제를 골라야 할지 약간의 고민에 빠집니다. 이 때, 여러분들이 던져주시는 물음표는 무척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제가 그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꿔드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 그리고, 제가 독서 강연을 하는지에 대한 질문 메일을 몇 분이 주셨더군요. 저는 오프라인에서 한 달에 한 번씩 독서 강연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일반과정과 전문과정이 번갈아가며 진행되는데, 관심 있는 분들은 제게 메일 주시면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자, 그럼 여러분들이 독파하고 싶은 한 사람을 선정하러 떠나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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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peandi 저도 피터드러커를 너무너무 너무 좋아해서 미래경영을 곁에 두고 늘 읽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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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yufe76 좋은 제안이십니다 피터드러커를 다시 읽어야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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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pebae 독서를통해 얻은지식을 실천으로 옮기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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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jang77 오늘 글 잘 보았습니다.1.저도 책을 많이 읽었지만, 정리되지 못한 부분이 있다는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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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jang77 2.요즘 책을 다시 읽고 있다는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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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jang77 3.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나 사람의 책을 다시 읽으려고 한다는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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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jang77 마지막으로 샐러던트가 늘어나고 있는데, 아직 멀었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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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dcastle 독서를 통해 얻은 지식은 자기의 삶에 녹아들어 소소한것 부터 잘 적용되어야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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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dcastle 그리고 어려운 것 멋진 것이라고 생각되는 것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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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dcastle 오랜시간 자신과의 싸움이 .. 한계의 벽을 부수는 결과가... 있어야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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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dcastle 예를들어... 공감적 경청을 내가 아주 피곤한 상태에서도 상대에 대한 배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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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dcastle 미래경영을 읽을때 자신의 인생을 경영하는 CEO로서 자신의 행복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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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dcastle 세계 평화를 위한 기여차원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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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dcastle 이런것은 평범하고 내세울것 없고 멋져보이지 않아도 보이지 않게 훌륭한 일이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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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dcastle 하지만 그러한 노력을 꾸준히 하다보니.. 어렸을적 환경때문에 생긴 자기 비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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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dcastle 그리고 내가 아무리 말하고 싶어도 틀린의견이어도 내머리를 일단 비우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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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dcastle 머릿속의 가상공간을 더욱 확보할 수 있게 되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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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dcastle 책을 통해 얻은 모든 것은! 가정에서! 아내또는 남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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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dcastle 한 사람을 독파하라... 이 말을 또 다른 각도에서 응용해보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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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dcastle 맘같지 않게 잘 대해주지 못하는 그 한사람에게 .. 또는 내가 싫어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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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dcastle 그렇게 한사람을 독파(?) 하는 겁니다. 그러는 동안 어느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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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dcastle 탁월한 한가지의 좋은 습관을 완전히 내 숙습으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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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dcastle 어떤것이든 100일정도 지속되면 습관이 되어진다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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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dcastle 작심삼일이라도 삼일마다 작심하니 그나마 여러가지 소득이 많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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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dcastle 자신의건강을위한노력(스트레칭,식습관교정하기등,몸건강 두뇌건강을 위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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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dcastle 이희석님의 연재글은 모두 너무나 훌륭합니다. 아주 소중한 글을 무료로 볼수 있다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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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ossr 자신감 있는 모습이 그저 부럽기만 하네요~~ 많이 배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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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hoon 옳은 이야기 이지만 실천하기 쉽지는 않을 것같다...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겠다. |


